난티나무님 ^^ 책 벌써 고르셨어요?

아래 책은 제가 요새 침 흘리며 눈독들이고 있는 책인데, 저도 타지에 살다보니 배송료가 배송료인지라 ㅠ_ㅠ 혹시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나 하면서 미루고 또 미루고 있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희 아버지가 읽어도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난티나무님 시아버님도 그럼 좋아하시지 않을까 해서 참가에 의의를 두고 추천드립니다.  

여러 알라디너분들의 강력한 추천을 믿건대, 무척 재미있는 책인 듯 하고요, 저도 렛츠룩 기능을 이용해서 한 장 하고 두 페이지 읽었는데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문화부 기자를 오래 지낸 저자가 100년 전 신문광고에서 주제를 잡아 쓴 글의 모음집이라고 합니다.

꼿 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목차를 보시면:

책머리에

기생|개쌍놈도 데리고 노는 민중화의 세상이라
고무신|강철은 부서질지언정 별표 고무는 찢어지지 아니한다
성병약|화류병은 문명의 병이다
영어|입신의 기초이며 출세의 자본이라
아지노모도|끄내라, 끄내! 밥상 드러온다
과자|포켓트에 너흘 수 있는 호화로운 식탁
산아제한|'가정화합의 벗' 삭구를 아시나요?
전쟁|캬라멜도 싸우고 있다
창씨개명|나의 조선 이름은 촌티가 나서......
영화|촤뿌린씨의 눈물과 웃음, 거리의 등불은 빛난다
자동차|제갈량의 목우유마냐 옥황상제의 용마냐
라디오|문명이 운다 조선의 라듸오!
위생|건전하고 매력 있는 살바탕을 맨드러야
박가분|부인 화장계의 패왕
백화점|백화점 승강긔 바람에 억개가 읏슥하다
술|맥주는, 가로대 자양품이라
커피|양탕국이냐, 독아편이냐
손기정|축! 마라손 왕 손남 양군 만세
전당포|훈장 3원, 요강 50전
바리캉|경제계의 대복음, 이발계의 혁명
양장|유방을 해방하자
포르노그래피|밤의 쾌락을 맛볼랴는 남녀에 권함


저희 부모님께도 한 권 보내드려야겠습니다.  =3=3=3
아래는 아버지에 대한 시랍니다...

소주병(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돌바람 2005-08-28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제가!^^

검둥개 2005-08-2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이거 추천실명제에요? ^^;; 저는 막 추천하고 다니다가 자동추천사라고 소문나서 요새는 스리슬쩍 감쪽같이 아무도 모르게 ㅎㅎ 다녀요. 감사합니다. 돌바람님 ;)

날개 2005-08-2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이 요즘 알라딘 마을에 자꾸 떠다녀서 궁금해 죽겠습니다..^^

난티나무 2005-08-28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날개님~ 평들이 아주 좋던데요? 재미도 있다고 하구요.
검정개님, 저도 읽어보고픈 책 골라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전 검정개님 서재에서 보고 말없이 돌아나온 소주병 시가 오늘도 가슴을 치는군요..^^

조선인 2005-08-2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무슨 책인지 궁금해요. 궁금해.

검둥개 2005-08-3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시러 죽겠다니까요. 곧 지르지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