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랑 공재랑 동네 한 바퀴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6
조은수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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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그림책 모임에서 한 사람이 앤서니 브라운의 <미술관에 간 윌리>를 빌려왔다.
패러디 마왕 앤서니 브라운답게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명화 패러디를 통해 서양화를 보고 느끼게 만든 그림책.
그리고 며칠 뒤, 보고 싶었던 우리 나라 그림책 <아재랑 공재랑 동네 한 바퀴>를 만나게 되었다.
표지만 보고도 가슴이 설렌다. 그냥 포근하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을 보노라니 그 포근함에 이어 무지막지한 미안함이 몰려온다. 우리 그림, 우리 화가에 대해. 학교에서 그렇게 김홍도 신윤복을 배웠어도 막상 그림을 보니 이게 저거 같고 저게 그거 같다. 이렇게 무지할 수가.
책 뒤에 붙은 원화 설명을 보고서야 아, 그렇지, 고개가 주억거려진다. 다시 처음부터 그림을 본다. 이제 그림의 분위기가 화가마다 다른 것을 확연히 알겠다. 아, 좋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 것이 얼마나 많은지, 나이를 먹을수록 그 사실이 새삼스럽다. 부끄럽기도 하다.
이런 그림책으로 아이들이 우리 옛그림에 대한 낯설음을 깨고 우리 나라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연히 2주 전 본 그림책 <미술관에 간 윌리>가 떠오른다.
차이?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소화해서 자기만의 패러디 방식으로 현대 사회의 또다른 일면들을 보여준다.
<아재랑...>는 그림 따라가며 조선 후기 풍속 구경하기다.
어떤 게 더 좋다고 말하기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1995년, 우리 나라 그림책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무렵 시작된 이 <내가 처음 가 본 그림박물관> 시리즈의 기획과 시도는 그 가치를 높이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의 그림책들을 다 보게 되었으면.

아쉬웠던 점 : 책의 편집.
흥미와 구성을 위해 그림을 잘라내어 배치한 것까지는 좋다. 그림에는 없는 그림자들을 그래픽으로 갖다 붙인 것도 눈에 거슬리거니와 원그림의 좌우를 뒤집어 놓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조영석의 "이 잡는 늙은 스님"을 포함, 네 그림이 좌우가 뒤집혀 있다. 그렇게 되면 그림의 구성이나 의미 등이 달라지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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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8-2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이 책을 못 봤는데 궁금해지네요^^
앤서니 브라운과 비교한 부분이 재미있네요. 잘 읽었어요.

2005-08-26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05-08-27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책 좋아요. 편집만 빼고요..^^;;
그림책은 다시 편집해서 낼 수는 없는 것일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