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안 받으려고 했는데, 라는 말은 하나마나 한 소리. 한국 우체국에 편지 써야 하나? 비행기 이제 웬만큼 제대로 뜨는데 특별운송수수료 안 받으면 안 되겠니???? 동생에게 신신당부했다. 딱 책만 넣고 부피 최대한 줄이라고. 박스가 커지면 운송료 또 추가됨. 하.
소박하다.ㅋㅋ 2월에 5권 샀는데 2권이 전자책이고 사진 맨아래 <누가 안티고네를 두려워하는가>는 3월 1일에 사서 3월 구매목록에 들어감. 책들 휘리릭 펼쳐보다가 그만 깜놀하고 말았다. <미디어의 이해> 이러기예요? 하고 보니 참, 문고판으로 샀지. 잠시 멘붕 와서 사진 찍었다.
위 책은 <야생의 심장 가까이>, 아래는 <미디어의 이해>. 그러니까 '일반' 책에 실리는 각주 정도의 글자가 본문 크기인 것. 을유문화사 <제2의 성>과 아마 비슷하다지요??? 어휴 하다가 잠시 들여다보니 적응된다. 아직 (다) 오지 않은 노안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노안은 오는 것인가, 되는 것인가, 그게 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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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책탑 찍을 때만 해도 어지럽고 먼지 앉아있던 책상을 좀전에 정리했다. 정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게 그거처럼 보이지만 노트 펼치고 쓸 공간조차 없었던 걸 있게 만들었다.
책상 위에 있어야 하는 걸 늘어놓는다. 늘어놓지 않을 수 없다. 읽고 있는 책들을 쌓아두어야 하고(사진에 안 보이지만 왼쪽 컴 옆에 또 한무더기...) 달력이나 사진이나 기타 등등 한번씩 눈길 주고 싶은 것들 얹어두어야 하고 책 읽을 때 필기구, 북마크, 이런 거 있어야 하고... 예전에 하이드님 서재에서 보고 바로 질러버린 스누피 스탑워치(?)는 45분 맞춰두고 잘 사용하고 있다. 작은넘이 '엄마, 고래 줄까?' 하고 건넨 고래 스티커, 어디 붙일 데가 없어 그냥 꽂아두고. 휘리릭 그림 그리고 싶을 때 필요한 물건들 쌓아두고.(거리가 멀면 안 꺼내게 된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을 때 따뜻한 물 담아두는 물통도 알라딘 굿즈다. 별 걸 다 사는 난티나무. 저기 문진이랑 뭐 이런 것도 있는데 ㅎㅎ 문진만 있겠나. 아무튼 공간 만든 것으로 만족. 며칠이나 갈까 싶다.
그리고 산 책. 17일인데, 4월까지 더 사면 안 되는데, 알라딘은 자꾸 천 원 이천 원 적립금을 날리고, 그거 쓰려고 사고 싶은 책 또 사고.
낸시 프레이저 <좌파의 길 -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최대한 안 사고 버티려고 했던 책이다. 또 졌다. ㅋㅋㅋ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 <읽기>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버텼으나 적립금 폭풍에 그만 또 졌다. 약간 충동구매 각.
비비언 고닉 <짝 없는 여자와 도시>
이건 좀 검은 마음이 얼마간 있었다. 리뷰대회 한다고 해서. 물론 리뷰 써서 적립금 타고 그런 적 잘 없지만(리뷰를 안 쓰므로 ㅎㅎ) 핑계 대고 산 셈. 그래도 전자책이야.ㅎㅎㅎ
김대현 외 <불처벌>
독서모임에서 새로 시작하는 책. 전자책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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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니까 3월이 아직 2주나 남았는데 나는 벌써 5권을 산 셈이네??????? ㅋㅋㅋㅋㅋㅋ 웃을 일이 아닌데 자꾸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