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길, <서우>
순전히 호기심에서 산 책이었다. 그러니까 소설의 내용보다는, 한글과 영어가 함께 씌어졌다는 사실에 대해. 영어로 된 부분은 안(못) 읽었... 허허.
책을 받자마자 얇아서 술러덩 읽어버린 기억은 있는데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아 그렇지, 새벽 귀갓길 택시... 그런데 제목이 왜 서우,더라. 끝에 어떻게 되더라.
짧은 소설을 다 읽은 후, 좀은 알 수 없는 감정에 잠긴다. 그러니까 그게... 그래서 그러니까... 아마도, 그렇지? <나를 찾아줘>를 읽었을 때와 조금 비슷하면서도 다른 기분이랄까. 그동안 남성이 주인공인 스릴러물을 어떻게 읽어왔을까 싶은 생각도. 아직 잘 모르겠다. <나를 찾아줘>도 정리 안 되고 <서우>도 정리 안 됨. 차차 생각해보기로 한다.
책 이미지를 넣으려고 강화길,을 쳤더니 집에 있는 책들이 주루룩 나온다.
몽땅 가져와서 「음복」(2020 젊은작가상..)부터 시작해 다른 단편들을 슬쩍슬쩍 다시 읽었다.
흠, 그렇단 말이지.
<서우>에 비하면 「음복」은 이해하기는 쉽다. 훨씬 공감이 간다. 그렇지만 뭔가가 다르긴 하다. 그 뭔가를 잘 모르겠어서 고개를 갸웃. 「선베드」(<나의 할머니에게>), 「호수 - 다른 사람」(<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산책」(<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역시 모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기묘한 분위기다. 일관성도 있네. 문장들 뒤에 숨은 의미를 추측/짐작하기가 아직 좀 어렵다. 잘 모르겠다.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어떻게 다가올까. 강화길은 천천히 조금 더 읽어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