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언제야, 지지난주? 전번에 갔던 중고가게에 다시 가서 문고판 쪽을 뒤졌다. 이제 두 달 가까이 못 움직이게 생겼으니 중고책 고르는 재미도 스탑이다. 


















존 르 카레, <모스트 원티드 맨> 

읽은 책 없고 이름만 들었고 심지어 이름 보고 프랑스 작가인 줄 알았던.ㅎㅎㅎ 


애니 프루, <브로크백 마운틴> 

딱 이 소설 하나만 실려있는 얇은 책이다. 한국어판 집에 있는데 비교하며 다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영화도 보고. 


에릭 엠마뉴엘 슈미츠, <밍 부인이 가져본 적 없는 열 명의 아이들> 

아 진짜 이 작가 좀 읽고 사라고! 나에게 소리지른다.ㅎㅎㅎ 얇으니 원서로 도전해보도록. 다행히 한국어판도 내게 있어.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프랑스어판으로 읽을 자신은 없다. 그러므로 한국어판을 사야 한다. 번역서 왤케 많아?@@ 집에 있던 문고판이 발췌본이라 전문이 실린 문고판 발견해서 가져왔다. 작은넘에게 읽으라고 주었더니 앞의 편지글 부분이 아주 지루해 미치겠다며 난리를 치기에 마지막 서너 페이지는 그냥 띵가먹으라고 해줬다. 


루이스 세풀베다, <연애소설 읽는 노인> 

그냥 이름만 보고 집어옴. 


조르주 페렉, <W 또는 유년의 기억> 

전번에 산 <사물들> 문고판도 안 읽었는데. 흠흠. 


Stephanie Hochet 는 모르는 작가지만 청소년 소설이라 아이들 읽히려고 사옴. 내용 괜찮길. 





***


자, 그리고 구매함을 열어본다. 허허. 

전자책 구입 리스트. 
































한번에 '혹' 해서 사는 책들은 잘 없다. 모든 책들을 어딘가에서 보고 '혹' 해서 '사야지보관함'에 넣는데 책을 살 때마다 다시 살피고 또 보고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의 '혹'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이 책을 왜 보관함에 넣었더라를 생각하게 된다. 대단한 시간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는 '혹' 하는 그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하나?) 

그래서 사야 겠다고 생각한 과정이 고스란히 떠오르는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 예를 들면 플루타르코스의 <마음의 평안을 얻는 법>. 어느 책에서 본 것이라는 기억은 있는데 어느 책인지, 왜 사야 겠다고 다짐(?)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사야 겠다고 담아두었으니 산다. 이 또한 대단한 믿음이 아닐 수 없다. 


최현숙,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 

플루타르코스, <마음의 평안을 얻는 법> 

루이자 메이 올컷, <신데렐라의 탄생> 

이주윤,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이것만 샀느냐. 당연히 아니다. 쿠폰과 적립금 제도는 무한개미지옥과도 같아서 엄청나게 큰 인생 변화의 계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거역할 수 없다. 알라딘이 구매자를 길들이는 방법은 모두들 다 잘 아실 터. 종이책도 사야 하고 굿즈도 사야 한다. 개미지옥에서 빠져나갈 생각이 없다면 이것은 당연한 일이 된다. 새 종이책도 두 권. 


















이연,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강남순, <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 



땡스투는 왜 맨날 까먹는지 모르겠다. 나에게는 이제 적립 안 해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처음 보관함 담을 때 이 분에게 해야지 했던 마음가짐이 사라졌을 수도 있고 그 분을 찾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생각하지 못해서였을 수도 있다. 드물지만 땡스투할 만한 글을 못 찾기도 한다. 아무튼 이번에도 잊은 것이 있다. 그래도 몇은 했다.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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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03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요? 무슨 일 있어요?? 궁금. 암튼 구매목록 아주 좋은걸요!! 제 취향이 많이 보여서 구런가봐요. ㅋㅋ 사야지보관함 저도 그런 식으로 시간 낭비 엄청 합니다요. 😰 아마도 우리는 책을 신중하게 사야 하는 처지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자고요. 😅

난티나무 2021-04-03 20:27   좋아요 1 | URL
집에서 10킬로 이상 못 나가는 봉쇄령 떨어졌어요. 일단 한 달이고 개인적 사정(?)으로 다음달에도 집콕할 예정이라 두어 달입니다.ㅎㅎㅎㅎ 가게들이 문을 열지 닫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라로님 읽으신 책들~!! 땡투 해야 하는데 잊어버렸어요! 제가 그래요.^^;;;

맞아요 신중하게. 그런데 사고 나서 한참 뒤에 정작 책을 손에 들 때가 되면 내가 이거 왜 샀지,가 되니 이거 과연 신중한 거 맞나 싶기도 하네요? 웃프다.ㅠㅠ

유부만두 2021-04-03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저 책 한 권만 딱 한 권만 더 추천할게요;;; 애니 프루 <시핑 뉴스> 정말 좋거든요;;;;

미미 2021-04-03 22:12   좋아요 0 | URL
<시핑뉴스>첨 들어봤네요! 느닷없이 제가 담아감요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4-03 22:28   좋아요 1 | URL
애니 프루 책은 왤케 안 사 지지요? 시핑 뉴스 좋다는 말 듣고 한참 예전에 담아두었는데 아직도 못 샀다는요.ㅎㅎㅎㅎㅎㅎ 담에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