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포를 풀고 책을 꺼내어 쌓으면서 다시 생각한다. 이제 비행기로 책 받는 거 정말 그만 하자. 이렇게 무거운 소포는 받지 말자. 제발 그러자.
배송 금액만 생각하고 책이 엄청 많을 거라 기대했는데 쌓아보니 적다. 2~3만원 오른 금액이 이렇게 실감이 난다. 지금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 40분, 적립금 천원의 유혹을 잘 이겨내고 있다. 어제는 전자책 적립금도 날렸지. 잘했다. 감정의 기복은 가끔 찾아오는 편인데 주말에 걸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쩜 내일도, 살짝 내려가려고 하네. 이럴 땐 청소지. 으쌰으쌰.
사진은 없지만 일용할 노트들도 왔다. 그것도 무게가 꽤 나간다. <슬픔이여 안녕> 뒤에 실린 글을 보니 사강은 클래흐퐁텐 노트를 썼대. 흠, 아그들 학교서 쓰는 그 노트? 아님 다른 거? 조만간 기회가 되면 문구점에 가봐야겠다. 쓸 만한 노트가 있겠지, 설마, 없을 리가.

노트 말고 또 빼먹고 안 찍은 달력과 다이어리. 불 밝히고 급히 찍어보았다. 외국에 살아도 보내주시는 거 몰랐어서 한국 주소로 받았더니 이제야 내 손에.ㅎㅎ 둘 다 12월에 살까 말까 망설이다 말았던 것들이라 아주 유용하겠다. 벌써 12월 1월 지나고 2월이 가고 있어...
<세 여자>의 문진은 이번 소포에도 빠졌다. 이해한다. 내 동생은 자주 그런다. 그런가 보다 한다.ㅎㅎㅎ 문진은 무거우니 아예 선편으로 보낼 때 넣으라고 해야 겠다. 올해 안에 내 손에 들어올까 싶다. ㅋㅋㅋ 그동안 문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궁리해야지.
이번 소포에는 소설이 얇은 걸로 두 권밖에 없다. 옛날엔 소설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편식쟁이였는데 요즘은 흠... 그래도 전자책으로 소설 야금야금 한 권씩 사니까. 빌려서도 읽으니까. 아, 벌여놓은 책들이 느무 많다. 정리가 필요하다. 머릿속도, 집도, 펼쳐놓은 책과 빌려놓은 책들도, 모두모두.
정리 생각에 갑자기 머리가 아프니까 약간의 카페인을 충전하러 가자. 오늘은 카카오 80% 파나마, 아 이거 어제 다 먹었지. 쩝. 그럼 85% 토고. 먹고 정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