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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장동선 지음, 염정용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평점 :
카오스 재단에서 하는 강연을 보러 갔었어요. 아마 인공지능 관련 주제였던 것 같아요. 주제 강연한 교수 1명과 토론 때 나오는 패널 박사 2명이 있었어요. 그 중 한 분은 제가 좋아하는 곰 스타일에(개인적으로 조진웅....*-*) 말도 꽤 잘하고 약간 수다스러운 느낌도 든 사람이 있었어요. 제 기준에서는 호감이었지요. 곧 책이 발간된다고 해서 사야지~하고 까먹고 있었답니다.
수 날이 지나고, 엄마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즌, 새로운 멤버가 공개되었어요. 그 프로는 바로 '알쓸신잡2'이고 장동선 박사가 새 멤버 중 하나였어요. 그 곰같은 분이 장동선 박사님이였습니다. 마음 먹은 그 때 바로 책을 사지 않은 미안함에 바로 인터넷으로 (알라딘~) 책을 구입했지요. 그게 이번에 읽은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입니다.
이 분이 말하는 걸 한 번이라도 보신 분은 이 책을 읽으면 느낄 거에요. 음성지원 ㅋㅋㅋㅋㅋㅋㅋㅋ
강연에서도, 티비에서도 온갖 연구에 대해 많이 아는 모습이 보이는 데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장동선 박사님과 한 번 커피 한 잔 하면서 대화하고 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여러 모로 배우고 싶은 약간 롤모델 될 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짱 좋음..
이 분에게 특히 더 고마운 것은 생명과학에 평생 관심 1도 없던 제가 이런 분야에 은근한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첫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심지어 리처드 도킨스도 못한!!!!) (오해하지 마세요.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고 넘나 직업적으로라고 해야하나 멋있으심.) 민트와 분홍색으로 디자인 된 표지도 정말 예뻐요. 중간 중간 자신의 유머를 괄호로 표현하곤 했는 데 다른 책에 비해 좀 많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대중 과학 도서로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흥미를 가지고 입문하기 적합한 뇌과학 도서에요.
(나름 대로 간단히 내용을 말해볼게요!)
우리 뇌는 순간 순간의 경험들을 누적하며 세상을 지각하므로 순간 순간의 나는 계속 다른 '나'이다. 우리의 뇌는 사회적인 뇌로 진화했다. 즉, 집단 내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다른 집단은 위험하다고 느끼고 타인으로부터 행복을 얻는다. 우리의 뇌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같이 들어 있다.
사람의 눈에서 흰자위의 비율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제일 많다고 하네요. 이것도 다른 사람의 시선, 감정을 파악하기 위해 진화한 결과라고 했는데 무척 흥미로운 부분이었어요!
사람은 이기적이에요. 저도, 당신도. 내가 이기적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쭉 잘 살기 위해서는 공교롭게도 집단을 이루고 협력하며 타인으로부터의 평판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결국 우리 뇌는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택했어요. 그리고 지금 나와 당신의 모습은 모두 타인의 모습이 반영된 새로운 나의 모습이에요. 우리는 계속 서로 영향을 주고 신경쓰고 살고 있어요.
내가 비춰진 당신의 모습은 얼마나 달라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