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 - 간단한 단어로 설명하는 복잡한 것들
랜들 먼로 지음,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번에 이태원 한강진역에 있는 북파크에 다녀왔어요.

과학도서가 많이 있고 자리도 좋아서 가끔 찾아가는 서점 중에 하나랍니다.

당신이랑 가도 정말 재미있을 거 같아요~ 예술과 과학이 한 층에 있거든요. ㅋㅋ

 

저의 지금은 고쳐진 버릇 중 하나는 '전화 먼저 끊지 않기'에요.

이게 무엇이냐면, 전화통화를 하고 끊기 직전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면 상대가 끊지 전까지 전 계속 기다려요. 만약 아직 수화기를 들고 있는데 혹 갑자기 말할 게 생각나서 말을 하려고 입을 떼는 순간 갑자기 '뚝-' 소리가 나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썩 좋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매번 기다렸어요. 그럼 상대도 기다리다가 제가 안 끊으니깐 먼저 끊더라구요. 어떤 분은 개의치않고 바로 끊기도 하구요. ㅋㅋ

 

근데 어느 날 아는 언니와 통화하고 여느때처럼 기다리니까 저보고 왜 안끊냐고 묻어군요. 그래서 제 생각을 얘기했죠. 근데 그게 더 불편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괜히 전화 오래 끌다가 전화비가 더 나올수도 있고 서로 계속 기다리다가 끊어 뭔가 이상해질 수도 있고 뭐..ㅋㅋㅋㅋ 그 언니의 결론은 오히려 서로 빨리 끊는게 좋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그때 제가 느낀 건 내가 좋은 의도로 한 행동도 상대에 따라서는 항상 좋지는 않다는 것이었어요.

 

저에겐 이 책이 그랬네요.

이 책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저자가 원하는 독자가 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선 이 책은 정말로 친절해요. 너무 친절하게 설명을 해서 과학용어를 사용하지 않죠. 그래서 첫 장을 볼때는 이게 무엇을 설명하는 건가 잠깐 생각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적인 단어들을 쓰면서 제가 참 창의력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뭔가 초등 교육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ㅋㅋ 나이 어린 친구들은 정말 재미있게 읽을 거란 생각을 했답니다.

 

벌써 가을이네요.

한때 참 친절했던 당신이 떠올라요. 물론 그 잠깐 이후는 뭐 노코멘트.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당신 닮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