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봄과 함께 새로운 시간들이 함께 피어났어요.
매 순간 피어나는 그 시간들.
꽃망울 터지자 사라지는 시간들.
그 시간들 차마 여무는 걸 보지도 못한 채 시들해져가네요.
뭐가 그리 정신없다고 새빨간 꽃봉오리를 보지 못했을까요.
성질급한 시간이 있는 반면, 느긋한 시간도 피어나더군요.
오늘은 직장동료와 점심시간에 근처 공원을 한 바퀴 돌았어요.
진짜 꽃이 있더군요.
목련, 홍매화, 진달래, 개나리, 이름모를꽃...
벌써 다 핀 것도 있고 피다 만 것도 있고 필 준비를 하는 것도 있었어요.
우리의 시간도 피어날 준비를 한 후에 우리에게 나타나는 걸까요?
이미 펴버린 꽃을 내년에 볼 수 없는 것처럼 매일 새로운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맞이하고 있나요?
안간힘을 써가며 거친 껍질을 찢고 나오는 새로운 새싹에게 응원을 보내고,
비정할정도로 차가운 바람을 견디고 붉은 얼굴 보여주는 봉오리에게 찬사를 보내고.
이제 곧 그들의 만발이 다가오네요.
작년보다 빠르게요.
당신의 시간도 인생의 최고의 순간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 준비에 어떤 대비를 할 수 있을까요?
당신, 곧 다가올 그들의 만발 같이 지켜봐줄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