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지도로 보는 세계의 여러 동물 - 지식을 담은 보물지도 3
앤 맥레이 지음, 다니엘라 데 루카 그림, 조두한 옮김, 김승태 감수 / 다섯수레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한국지리에도 쩔쩔매는 내게 막내이모의 여섯살 된 아들  주원이가 세계지도가 작게 그려진 책을 보여주며 로마를 집어보라고 하는 순간 지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들어 지도를 들여다보며 자기가 사는 곳이 너무 작다며 투덜거리는 주원이를 보며 더 큰 지도를 찾아줘야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지도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책이었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아이가 없는 까닭에 동물들과 함께 있는 지도책을 고르게 되었다.

 

책은 내가 먼저보고 주원이에게 줄 생각이었다. 내가 알아야 같이 책을 볼 때 잘 알고 있다는 내색을 하며 주원이에게 멋진 누나로 보여주려 했던 내 꿈은 주원이가 먼저 이 책을 발견했기에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아이는 그 조그만 엉덩이를 하늘로 향하게 엎드려서 지도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 책을 보며 자신이 알고 있는 나라이름과 동물들을 손가락으로 집으며 누나에게 선생님이 된 듯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이모도 웃고 나도 한바탕 웃고 말았다. 책을 끌어안으며 고맙다고 볼에 뽀뽀를 해주는 주원이를 보며 무식한 누나가 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책 디자인이 아이들의 마음을 잡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아이들 책을 읽기도 전에 주원이에게 뺏길때면 늘 그렇듯 주원이가 잠든 시간을 노려 책을 가지고 나와서야 책을 펴보았다. 책은 대륙별로 나뉜 큰 그림들 속에 동물들이 자신이 사는 곳에 위치해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진돗개가 서있고, 일본에는 원숭이가 그려져있다. 이렇게 그려진 동물만 350종이라고 한다. 책의 처음은 우선 세계지도를 보여 준 후에 대륙별로 12개의 지도로 상세하게 나눠보여지고 있다. 각 대륙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그 소개하는 윗쪽에 지구본으로 그곳이 어딘지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주어서 평면적인 지도를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내가 지리를 공부하며 부족함을 느낄때가 평면적인 지도를 입체적인 지구본과 같다고 생각을 하지 못할 때였다. 이 책은 그런 내게 평면과 입체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여줘서 이해를 도와주었다. 내가 알고있는 동물들도 있었고 북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정말 코가 별처럼 생긴 별코두더지나 동남아시아에 사는 이름이 재밌는 털꼬리산미치광이처럼 처음 보는 동물들도 많아 신기해하며 주원이처럼 책 속에 빠져들듯이 보았다. 또한 책의 좋은 점은 책의 겉표지를 세계지도로 만들어 아이들 방에 붙여놓고 함께 찾아보며 놀이시간을 갖게 해놓았다.

 

주원이와 이 책을 보며 함께 지도와 동물들을 찾아보고 문제를 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림들도 귀여워서 주원이는 지도를 그리고 동물들도 함께 따라 그리며 즐거워하며 여러장을 그린 그림을 오려 둥글게 붙이는 놀이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지도를 공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책인 것 같다.아쉬웠던 점 하나는 동물들에 대한 설명을 주원이가 물어볼 때면 책에는 설명이 나와있지 않아 따로 다른 책을 찾아봐야 하는 작은 번거로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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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사막을 사박사박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오유아 옮김, 오나리 유코 그림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달의-사막을

  사박-사박

  고등어-조림이

  지나-가네요->

'사박사박'이란 단어가 내 눈길을 잡았다. 제목을 보는 순간 고향 바닷가 모래 위를 맨발로 걸었던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그때 내 발걸음에서도 사박사박이란 소리가 났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들고 한참이나 추억에 잠겼다. '사박사박'이란 단어가 주는 기분좋은 느낌에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무조건 용서해주기로 후한 점수를 줄만큼 반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내 후한점수에도 상관없이 책의 내용은 스스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목보다 더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내용과 아기자기한 파스텔빛 그림들을 눈으로 읽어내려가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사박사박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책을 읽다보면 나만 이 책을 알고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책이 있다. 이렇게 예쁜 책을 누군가에게 알려주지 않고 나만 알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리고픈 책이 있다. 귀여운 작은새를 만난 느낌의 책이여서 내 품에서 떠나지 않게 붙잡아두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하지만 작은새에게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것이 더 기쁜 일이 될거란 생각에 책을 읽고 나서 몇자 적어본다. 책은 반짝반짝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보다는 은은하게 따뜻한 빛깔을 내는 보석을 더 좋아하는 내게 보는 것만으로, 만지는 것만으로 따뜻함을 전해주었다. 이 따뜻함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추운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책은 10살인 사키와 그의 엄마와의 일상을 10가지 작은 이야기로 담고 있다. 아빠없이 사키를 키우는 엄마는 매일 밤 사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목소리가 내 귀를 울리는 것처럼 느껴졌고 어느 새 나도 10살짜리 어린아이가 되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어린시절 엄마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별로 없었던 내게 사키의 엄마는 내가 갖고 싶었던, 되고 싶었던 엄마의 모습이었다. 딸을 품에 안고 '사박사박' 소리가 날 것 같은 재밌고, 때로는 가슴 뭉클하고, 아름다운이야기를 들려주는 엄마와 그 엄마의 품에안겨 스르르 잠드는 어린 사키를 보며 속으로 조용히 말해본다. '잊으면 안돼, 사키. 너와 엄마가 했던 이야기를 어른이 되서도 잊으면 안돼.'라고.

 

#이 책의 냄새는?

-책을 읽다보면 책 속의 글자들이 냄새로 변해 코끝을 간지럽힐 때가 있다. 이 책의 냄새를 쫓아가보니 내 어린시절이 나왔다.  어린시절 부모님이 함께 일을 하셔서 집에 늦게 들어오시는 경우가 많아 일부러 친구들과 늦게 집으로 돌아오고는 했다. 친구들이 밥 먹으라고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를 따라 가버리면 혼자서 그 내려앉은 어둠이 무서워 막 뛰기 시작했는데 집이 보이기 시작할 때 코끝에 밥 냄새가 맡아지고 환하게 켜진 집의 창문이 보이면 가슴이 그렇게 두근거릴 수가 없었다. 나역시도 엄마가 집에 오셨다는 그 행복한 두근거림은 밥냄새로 먼저 알 수 있었다. 그 행복한 밥 냄새에 코끝은 왠지 모를 알싸함과 행복감을 함께주었다.  

 

책에서는 배를 은근히 간지럽히는 그런 밥냄새가 난다. 엄마가 밥을 하시고 그 옆에서 뒹굴고 있으면 밥냄새에 배가 간지운 느낌이 들면서 행복에 빠져들고는 했다. 언제까지고 계속 될 것만 같은 그 포근하고 평화로운 느낌의 냄새가 이 책에서 맡아졌다. 아마도 사키와 엄마의 대화가 어른이 되어 잊어버린 어린시절에 꿈꾸었던 순수함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열가지 색의 무지개를 본 적 있니?

-10개의 소소한 이야기는 각기 다른 빛을 내고 있다. 배를 붙잡고 웃어야 하는 빛깔의 똥배르만무지개도 있고 까만 밤하늘의 빛나는 별을 닮은 전갈무지개도 있고 가슴을 찡하게 하는 강물무지개처럼 여러가지 색깔의 무지개들이 모여 이 책으로 이어져있다. 어렸을 적 무지개의 색을 구분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 분명 색이 다르긴 한데 그 경계선이 어딘지 몰라 무지개를 그리면서 고민에 빠지던 때가 있었다. 책은 그런 무지개를 닮았다. 서로 다른 색으로 이루어진 무지개는 맞는데 위의 색과 아래색의 경계를 찾기 힘들만큼 서로의 이야기에 잘 녹아 들어가있다.

 

여우비가 내린 후의 깨끗한 하늘과 푸른 숲속의징검다리가 되어주는 무지개를 떠올리게 하는 책은 어린 시절에 만지고 싶어 무지개가 떠있는 곳으로 쫓아가던 어린아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주고 있다. 그렇다고 어린아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실은 책은 어른을 위한 책이다. 어른이 되어 잊고있었던 어린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우리 마음에 창문을 달아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마치면서

참 좋았던 책임에도 무슨 이야기를 전해야 이 책의 따스함과 빛남을 제대로 말할 수 있을지 쓰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종이마다 써진 글자들은 그럴리가 없는데도 마치 편지에 담긴 것처럼 꾹꾹 눌러쓴 것 같은 정성과 아련함이 묻어나고 귀엽지만 화려하지 않은 그림은 따라 그리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고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가 사키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싶은 갈망을 느끼게 했다.

그런 책이었다. 마음을 열고 청량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그 한가운데서 동그랗게 웃고있는 사키를 떠올리게 하는 책. 사키의 올망졸망한 모습과 어른이지만 아이의 미소를 가지고 있을 사키의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며 내 글을 통해 그것이 전달되지 않으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 앞선다. 그런 걱정들을 뒤로하고 단 하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무지개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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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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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좋아한다는 말 속에 자신의 마음을 꾹꾹 담아 말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아이들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선생님은 얼마나 될까?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위해 그들의 세계로 뛰어드는 선생님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없을거라고, 차가운 이야기로만 가득해 얼어붙은 교육 현실에서 그런 것은 기대도 하지 말라고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그 사람에게 얼어붙은 교육 현실을 녹이는 데 당신은 무엇을 했느냐고 묻고 싶다. 그 당신은 바로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손을 놓고 현실을 탓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왜 우리는, 아니 나는  바라보기만 하고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는 않는 것일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건 그 속에서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존경과 신뢰가 사라져가는 교육 현실에서 우등생 보다는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자신의 꿈을 소중히 여기는 학생이 되길 가르치는 것이 더 귀하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우리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했다.

 

이 책을 말하면서, 차가움, 교육, 현실등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책은 읽는 내내 따뜻했고, 얼어붙었던 내 마음을 적셔주었으며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가움을 녹이는 건 따스함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선생님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다. 이 책을 읽었다고 고다니선생님처럼 학생을 가르쳐 볼 수도 없고 선생님을 존경하는 학생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을 읽어본 어른은 될 수 있다. 또한 부모가 될 내 친구에게, 선생님이 된 내 친구에게 이 책을 추천할 수도 있다. 상상 속에 산다고 질책할지는 모르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많을수록 아이들의 가슴에 있는 따스하게 빛나는 보석을 알아봐 줄 사람이 많이 생길거라고 생각한다.

 

추워지기 시작한 요즘, 내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해 준 책에 대해 몇가지만 말해보자.

 

#고다니 선생님은 너무 완벽했다?!

-책을 펴면 프롤로그에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 읽었을 때 이 책을 읽은 것은 후회한다는 독자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책을 읽기 전에 그 소리에 책에 나오는 선생님이 너무 완벽하다는 그 말을 고스란히 믿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고다니 선생님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고다니 선생님을 보면서 저렇게 완벽한 선생님이 될 수는 없다는 독자의 말은 완벽한 선생님이 아닌 아이와 함께 해주는 선생님이,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밀고 나가는 선생님이 될 수 없다는 말로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신참내기 고다니 선생님은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 곳에 자리잡은 초등학교 1학년을 맡았다. 얼굴에 뽀송한 솜털이 아직도 남아있는 22세의 고다니 선생님의 반에는 돌맹이 학생이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데쓰조. 말을 하지도 웃지도 않으며 그래서 돌맹이라고 착각을 해 만지기 위해 손을 뻗으면 물어버리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에게 다가서기 위해 고다니선생님은 데쓰조의 눈높이에 맞춰 세상을 보기위해 노력한다. 징그럽고 더럽게만 느껴지던 파리를 함께 연구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고물을 팔기도 한다. 그러다가 힘이들어 울때도 많고 여기서 포기해버릴까하는 마음으로 주저앉기도 한다. 아이들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실수도 하며 울기도 자주 울어서 아이들이 위로해주어야 하는 선생님이 바로 고다니선생님이다. 이런 그녀를 어떻게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가.

 

아이들이 고다니선생님을 통해 본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선생님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었을 것이다. 완벽한 선생님이어서 쓰레기 매립장에 사는 자신들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자신들을 좋아해주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다. '착한척'을 하는 완벽한 선생님보다 어리숙하고 눈물이 많지만 자신들을 안아주고, 함께 놀아주는 새내기 고다니선생님에게서 아이들은 사랑을 느끼고 자신들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고다니선생님께서 완벽한 선생님으로 데쓰조를 대했다면 데쓰조는 끝내 마음을 열지 못했을 것이다. 고다니선생님이 힘들어하는 마음과 노력하는 모습에 데쓰조도 함께 노력을 하고 말을 하기 시작하고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다니선생님께서 완벽하지 않았기에 우리도 고다니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울고 싶을만큼 힘들더라도, 주저앉고 싶을만큼 두렵더라도 이 길을 이겨낸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용기를 내보고 싶어진다.

 

#학교는 선생님과 학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은 학생과 선생님뿐이다. 학교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선생님이나 혹은 학생에게만 잘못을 돌리는 뉴스를 볼때면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학교는 아이들만이 다니는 곳이 아니였다. 그 학생의 부모님도 학교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이었으며 사회역시 학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길때면 비난의 화살은 선생님과 학생에게로 돌아가버린다. 학교를 둘러싸고 함께 구성하고 있는 부모님과 사회가 그 화살을 들고 있는 것이다. 책을 보며 학교는 모든 사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의 것이기에 함께 협력해서 일을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비난의 화살을 겨누기 전에 먼저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이야기해봐야 한다.

 

고다니선생님께서 정신지체아동 미나코를 맡아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게 한 이유는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려는 의미였음에도 부모님들은 그 아이가 아이들 공부에 지장을 준다며 고다니선생님을 추궁했다. 그렇지만 꿋꿋하게 미나코를 아이들과 함께 돌보며 아이들 스스로 미나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것을 웃는 얼굴로 지켜보며 아이들의 힘을 믿어주는 고다니 선생님이었다. 뒤늦게 자신의 아이들이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책임감을 가지는 것을 보며 부모님들은 고다니 선생님의 뜻을 이해하게 되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학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학생과 선생님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사회의 도움도 필요하다. 믿고 맡겨주며 힘을 불어넣어 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마치면서

보석같은 책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이 따뜻해질 거라고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불완전하기에 서로 돕고, 넘어지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만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감동과 함께 배웠다. 데쓰조와의 이야기만이 아닌 여러가지 이야기마다 소중하게 반짝반짝 빛이난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도록, '나는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선생님들이 많아지도록 학교를 열린마음으로 바라보고 관심을 가지는 어른이 되고 싶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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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첫 백제 여행 답사 바로하기 역사 바로보기 4
여행이야기 기획, 박광일 글 / 삼성당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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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를 떠올리면 고구려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이 신라, 마지막으로 백제가 떠오른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아이들이 가장 눈을 똘망똘망하게 듣는 부분도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과 신라의 삼국통일 부분이다. 백제하면 무엇이 떠오르냐는 질문을 하면 대다수의 아이들이 의자왕과 삼천궁녀라고 답하며 간혹 계백장군을 이야기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다보니 초등학교 아이들이 사회를 공부할 때면 관심을 두지 않는 부분이 백제의 역사이다. 교과서에도 백제의 전성기인 4세기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으로 인해 묻혀버리고 빛을 발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백제는 아이들에게 잊혀진 나라, 삼국 중 가장 먼저 전성기를 맞이했음에도 어둠 속에 가라앉은 나라로 인식되는 것이다.

 

백제의 역사가 700년이나 지속되었단 말에 놀란건 아이들만이 아니였다. 나역시도 사회 공부를 했다면서 그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백제는 삼국하면 치열한 격전지로 불리는 한강을 500년 가까이 지킨 나라였다. 전성기가 다른 두 나라에 비해 앞섰다는 이유로 백제가 잊혀진 나라가 되어서는 안된다. 백제는 잊혀진 나라가 아니라 잊으면 안될 나라가 되어야 한다. 백제를 잊지 않게 도와 준 이 책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같으 세월을, 역사라는 이름으로 서로 자리 잡았음에도 어떤 나라는 잊혀진다는 것만큼 서글픈 것이 있을까. 고구려와 신라의 전쟁으로 인해 내내 힘들게 나라를 지키려 했던 백제의 아픔을 백제의 찬란한 문화 유산과 함께 우리가 기억해주어야 그 서글픔이 가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제목 그대로 백제 문화 유산을 찾아 답사 여행을 할 수 있게끔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처음 부분에도 이 책의 활용방안에 대해 나올만큼 이 책은  답사를 위한 참고서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답사만을 위한 책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이 책 한권으로 백제 답사 여행은 물론 백제의 역사도 알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 살아 숨쉬는 역사가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기에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책 속에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 떠나보자.

 

#아이들에게 살아 숨쉬는 역사를 알려주자.

-초등학교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은 사회이다. 역사의 소중함을 아무리 말해줘도 아이들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것이라며 결론을 내리며 사회를 암기과목으로 기억하며 역사도 함께 외우는 것으로 만들고 만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면 역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순간에도 함께 흘러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싶지만 뜻이 전달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백제의 문화유산을 찾아 답사를 다니면서 이 책에 나온 이야기도 해주고 함께 만져보고 눈으로 살펴보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아이들도 역사를 죽어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이라고 느낄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역사란 죽은 것이 아닌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이들의 흥미도 커질거라 믿는다.

 

#가는 길도, 무엇을 먼저 봐야하는지도 친절히 알려 준 답니다.

-문화재를 답사하러 갈 때 가장 고민 되는 것은 어디서 부터 출발을 하고 어떻게 코스를 잡아야하는 계획이다. 무작정 가보면 보지 못하고 온 것이 본 것 보다 많을 때가 않다. 그렇기에 세세하게 계획을 세워서 답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런 세세한 계획들이 이 책에 나와있다.

책은 백제가 수도를 옮긴 것을 기준으로 3일동안 답사를 가는 것으로 잡았다. 첫날은 백제의 첫 수도였던 한성(서울)에서 시작된다. 둘쨋날은 고구려의 공격으로 옮겨간 웅진(공주)을 답사하는 것이고 마지막 날은 부흥을 꿈꾸며 도읍을 옮겼던 사비(부여)이다. 부흥을 꿈꾸었지만 끝내 몰락하고 말았던 곳도 이곳이다. 삼일동안 여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하루씩 시간이 될 때면 따로 가는 것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책 속에는 답사를 가기 위해 도로를 이용하는 방법과 상세한 지도, 그곳에 도착했을 때 사용할 유용한 지식들도 들어있어 답사를 하기에는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안내자가 설명하는 듯한 문체로 인해 함께 답사를 떠난 기분이 든다.

-책의 화자는 마치 백제 여행을 책임지기로 한 안내자처럼 말을 건네며 그곳을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런 문체는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지루함을 주지 않아 어린이들도 책을 읽을 때 여행을 하는 것처럼 즐겁게 읽으며 자신이 가보고 싶은 곳이나 궁금증이 생기는 것을 표시해 두고 직접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어린이를 위한 책이었다면 화자가 어른이 아닌 어린이가 되어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마치면서

주말동안 아이들과 함께 백제의 문화유산을 찾는 여행을 떠날 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의 상세한 설명은 아이들의 갑작스런 질문에 좋은 대답을 해주게 할 것이기에 멋진 부모님과 좋은 선생님이 되게 만들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만이 아닌 내게도 이 책 한권을 들고 백제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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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과 이주홍 동화나라 빛나는 어린이 문학 5
이주홍 지음, 김동성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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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린시절 까만 밤이 되면 할머니의 품에 자리를 잡고 할머니께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던 내 모습이 이 책을 읽어내려 간 후 떠올랐다. 지금처럼 책이 많던 시절도 아니였고 책을 사볼만큼 넉넉한 집안이 아니였으며 한글을 떼지도 못했던 그 때 내 이야기 창고는 할머니밖에 없었다.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끝이 없었고,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행복하기만 했다. 할머니께서 내게 들려주셨던 이야기를 언젠가 나도 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 시절의 아련함과 따뜻함까지 함께 들려주고 싶다는 바램을 마음 속에 담아두었다. 잊지 말자고 다짐했음에도 이야기는 잊고 말았지만 그 따스한 느낌만은 잊지 않았다.

 

그림책과 동화책을 좋아해서 읽는다고 읽었음에도 할머니께서 들려주셨던 이야기처럼 아련한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화책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았다. 아마도 요즘 그림책들은 현대적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할머님께서 들려주시던 그 시절의 풍경들과 따스한 이야기를 찾기가 힘이 든 건지도 몰랐다. 동화책을 읽다가 할머니를 떠올리는 횟수가 많아질 수록 할머니께서 사시던 그 시대에도 동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표지 속 여자아이의 모습은 나와도 먼 시절의 복장일 듯하다. 아마도 우리 할머니의 어린시절 쯤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혹시 내용도 할머니께 들었던 같은 빛깔의 이야기이지 않을까란 기대에 부풀어 글자와 그림에 눈을 빛내며 읽어내려갔다. 읽는 내내 나는 할머니 품 속에 있는 포근함을 느꼈고 그 품에서 그랬던 것처럼 키득거리며 웃기도 했으며 슬픈 내용이 나오면 가슴 속 울림에 놀라서 할머니의 가슴 속에 더 파고드는 것처럼 책에 얼굴을 묻기도 했다.

 

책은 세가지 동화들이 나온다.

 

#북치는 곰

-설날 아침 장난기 많은야광귀 가족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모여 앉아 회의에 들어갔다. 장난꾸러기 가족인만큼 이번에도 인간세상에 내려가 장난을 치기위해 치밀한 작전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인간들도 야광귀가족의 장난을 알아채고는 대비를 철저히해서 장난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들의 장난은 바로 설날밤이면 집집마다 내놓은 신발을 신어본 후에 맞는 것이 있으면 신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설날밤이면 설빔으로 받은 신발이 있을지도 모르는 데 인간들이 그렇게 호락호락 신발을 내줄리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인간들은 신을 방안에 들여놓기도 하고 문 위에 체를 걸어두어서 야광귀가 체의 구멍을 세느라 새벽이 되는 지도 모르게 만들기도 했다. 아버지도 실패하고 형들도 실패한 야광귀 집안 체통이 말이 아니다. 이때 등장한 막내 똘똘이는 이름에 걸맞게 똘똘하게 가족들에게 자신이 신발을 가져온다고 말하고는 지상으로 내려가 신발 도둑소동을 벌이는데......

 

-똘똘이가 신발을 훔치기 위해 소동을 일으키는 것을 보며 나도 모르게 키득거리며 웃으며 예전에 할머님께서 들려주시던 옛 이야기가 떠올렸다. 설날이면 도깨비들이 발이 추워서 신발을 자주 훔쳐갔다는 이야기에 신발을 내놓자니 훔쳐갈 것 같아 방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신발을 올려놓고 자던 생각이 나기도 했다. 이 동화에서는 하늘세상에 사는 야광귀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장난도 치고 덜렁거리기도 하다는 것을 똘똘이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야광귀들의 장난은 웃어넘길 수 있는 장난이어서 인간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로 다가온다.

 

#은행잎 하나

-성덕사 큰 절 옆에 늙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늙은 은행나무는 힘이 들어도 가을이기에 자식들에게 차례차례 노란 옷을 챙겨입혀주기 시작했다. 노란 옷을 가라입은 형제들은 멋진 옷을 자랑이라도 하듯 바람에 실려 하늘로 날라갔다. 드디어 막내 혼자만 남아 엄마가 옷을 가라입힐려고 하자 막내는 옷을 입다말고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린다. 엄마는 막내를 달래며 추운 겨울 잠시 따스한 곳에서 쉬다가 내년 봄에서 만나자며 달래준다. 착한 막내는 엄마의 말을 듣고 자신이 떨어질 곳을 찾다가 지난 봄에 엄마를 잃고 나무 아래에 울고 있던 아이를 떠올리며 그 아이에게 떨어지고 싶다고 말하며 그 아이를 찾기로 하는데......

 

-엄마 품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은행잎을 보며 어린시절 엄마와 함께 살지 못했던 나처럼 태어나 어미개의 젖을 떼고 나면 다른 고으로 가는 강아지들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에게는 할머니께서 계셨지만 강아지들은 할머니들도 없이 멀리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게 어린 나이에는 그렇게 불쌍해보일 수가 없었다. 간혹 뒷집이나 옆집이 새끼 강아지를 데리고 가면 틈이 날 때마다 몰래 강아지를 어미한테 갖다 놓고는해서 할아버지께 꾸중을 듣기도 했던 일이 떠오른다.

노란 은행잎의 씩씩함과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감싸며 다른 아이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려는 마음이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도 했다. 노란 은행잎은 분명 지금도 어디선가 마음의 상처가 있는 아이에게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우체통

-숙희네 집 앞에 빨갛게 생긴 이상한 물건이 생겼다. 그 이상한 물건을 숙희는 기웃거리며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궁금해하며 그 앞에 주저앉아 관찰을 시작했다. 어떤 분이 무언가를 이상한 물건에 집어넣자 "땅"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며 물건이 텅텅 비어있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럴수록 그 물건의 쓰임새가 궁금해서 엄마에게 달려가 물어보자 엄마는 편지를 넣는 우체통이라고 알려주었다.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 숙희는 일본에 계신 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쳐다보며 자신도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낼 생각을 했어요. 일본으로 간 아버지의 편지가 끊긴지도 오래되어 숙희는 아버지가 걱정되어 자기가 먹고 싶은 개떡에 글씨를 쓸 줄 몰라 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개떡 위에 올려 끈으로 묶어 우체통에 넣는다. 우체통은 다리가 없으니 우체통 밑으로 긴 길이 나있을거라고 생각한 숙희는 그 길로 편지가 갈거라 믿는데.....

 

-숙희의 정겨운 사투리와 아버지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어린아이의 호기심에 빙긋한 미소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우체통에 밑으로 땅 속으로 길이 나서 편지가 오고 가고 할거란 상상은 지금 생각해도 기발한 상상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쓰임새를 모르는 물건을 보고 그 쓰임을 짐작할 때면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며 아이들의 상상력에 나 역시도 그랬나라며 기억을 더듬어 보기도 한다. 또한 일본에 가서 고된 일을 하고도 집으로 돈 한푼도 보내지 못한 당시의 시대상이 나타나 마냥 웃음만 지을 수는 없는 이야기이다. 요즘 아이들은 일제시대의 우리나라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가볍게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연스레 대화를 유도하는 것도 좋을거란 생각이 든다.

 

#수채화를 보는 것 같은 일러스트

책은 페이지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어 그림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그리 화려하지 않은 색채를 사용하여  따스함이 물씬 묻어나는 그림이 글들과 어우러져 책의 분위기를 한층 더 따스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치면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할머니의 따스한 목소리와 품의 온도가 생각났다.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으면서도 찾으려는 생각을 먼저 하지 못한 것에 반성을 하게 된다. 동화는 지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도 있었으며 그 예전에도 분명 좋은 동화들이 많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을 반성하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대의 따스함이 고스란히 묻어있으며 그 시대의 아픔도 묻어있는 동화가 우리나라의 동화가 갖는 소중한 모습이 아닐까한다. 좋은 이야기만이 아닌 그 속에 슬픔도 묻어나기에 아름답고 따스하게 다가오는 이 동화는 진주를 품은 조개를 닮아 빛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어린이 문학 대표작가들의 책을 찾아보겠다는 결심과 함께 아이들에게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읽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가슴에 담아 놓았다. 할머니께서 내게 들려주셨듯 나도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받은 사랑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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