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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지도로 보는 세계의 여러 동물 - 지식을 담은 보물지도 3
앤 맥레이 지음, 다니엘라 데 루카 그림, 조두한 옮김, 김승태 감수 / 다섯수레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한국지리에도 쩔쩔매는 내게 막내이모의 여섯살 된 아들 주원이가 세계지도가 작게 그려진 책을 보여주며 로마를 집어보라고 하는 순간 지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들어 지도를 들여다보며 자기가 사는 곳이 너무 작다며 투덜거리는 주원이를 보며 더 큰 지도를 찾아줘야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지도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책이었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아이가 없는 까닭에 동물들과 함께 있는 지도책을 고르게 되었다.
책은 내가 먼저보고 주원이에게 줄 생각이었다. 내가 알아야 같이 책을 볼 때 잘 알고 있다는 내색을 하며 주원이에게 멋진 누나로 보여주려 했던 내 꿈은 주원이가 먼저 이 책을 발견했기에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아이는 그 조그만 엉덩이를 하늘로 향하게 엎드려서 지도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 책을 보며 자신이 알고 있는 나라이름과 동물들을 손가락으로 집으며 누나에게 선생님이 된 듯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이모도 웃고 나도 한바탕 웃고 말았다. 책을 끌어안으며 고맙다고 볼에 뽀뽀를 해주는 주원이를 보며 무식한 누나가 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책 디자인이 아이들의 마음을 잡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아이들 책을 읽기도 전에 주원이에게 뺏길때면 늘 그렇듯 주원이가 잠든 시간을 노려 책을 가지고 나와서야 책을 펴보았다. 책은 대륙별로 나뉜 큰 그림들 속에 동물들이 자신이 사는 곳에 위치해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진돗개가 서있고, 일본에는 원숭이가 그려져있다. 이렇게 그려진 동물만 350종이라고 한다. 책의 처음은 우선 세계지도를 보여 준 후에 대륙별로 12개의 지도로 상세하게 나눠보여지고 있다. 각 대륙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그 소개하는 윗쪽에 지구본으로 그곳이 어딘지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주어서 평면적인 지도를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내가 지리를 공부하며 부족함을 느낄때가 평면적인 지도를 입체적인 지구본과 같다고 생각을 하지 못할 때였다. 이 책은 그런 내게 평면과 입체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여줘서 이해를 도와주었다. 내가 알고있는 동물들도 있었고 북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정말 코가 별처럼 생긴 별코두더지나 동남아시아에 사는 이름이 재밌는 털꼬리산미치광이처럼 처음 보는 동물들도 많아 신기해하며 주원이처럼 책 속에 빠져들듯이 보았다. 또한 책의 좋은 점은 책의 겉표지를 세계지도로 만들어 아이들 방에 붙여놓고 함께 찾아보며 놀이시간을 갖게 해놓았다.
주원이와 이 책을 보며 함께 지도와 동물들을 찾아보고 문제를 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림들도 귀여워서 주원이는 지도를 그리고 동물들도 함께 따라 그리며 즐거워하며 여러장을 그린 그림을 오려 둥글게 붙이는 놀이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지도를 공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책인 것 같다.아쉬웠던 점 하나는 동물들에 대한 설명을 주원이가 물어볼 때면 책에는 설명이 나와있지 않아 따로 다른 책을 찾아봐야 하는 작은 번거로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