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좋았다. 과학하면 치를 떠는 시절이 있었던 내가 뜻하지 않게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면서 과학의 재미에 수업하는 내내 웃기에 마치 제목이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아 이 책을 덥썩 읽게 되었다. 과학은 아이들에게 신나는 수업인 반면 엄마에게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수업이 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엄마들은 과학이 싫으면서도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과학을 공부시켜 주려 애쓴다는 것이다. 과학은 세상 모든 것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만큼 아이들과의 과학 실험 수업은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에 과학이 숨어져있음을 알려준다. 눈이 내리기전 따뜻한 날씨, 바닷물이 얼지 않는 이유도, 아름다운 무지개도, 왜 우리가 숨을 쉬어야 하는지에도 과학이 숨겨져 있다. 아이들에게 과학을 실험으로 접하는 것을 가르치는 내가 부러워한다. 마치 내가 어린시절 과학을 좋아했더라면 삶이 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과학 좋아하세요? 라고 물었을 때 "네"라고 대답하면 그 사람은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누군가가 과학을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이 얼마나 삶이란 것에,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알고 싶어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과학은 삶과 떨어뜨려서, 문학과 달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작가 김연수님의 말씀처럼 과학은 공상과 상상의 다른 점을 알려주는 최고의 학문이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보면 현실에 기반을 두기 보어 설명하기 보다는 공상에 기반을 두어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상상과 공상은 같지않나요?라고 말하는 아이들 앞에서 힘이 빠져버린다. 여러번의 실험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여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과학적 진리 앞에 두고 아이들은 사상누각을 짓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과학적 사고는 꼭 가져야 한다. 그 아이의 공상이 과학적 사고를 만난다면 창의력과 함께 대동소이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빛남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네가 가지는 과학에 대한 부정적 사고들을 알게 된다. 물리학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보다는 따분한 학문이라고 말했던 내 학창시절처럼. 하지만 책을 다 덮고 난다면 30명의 인사들이 들려준 과학에 대해 두근거리게 될 것이다. 인사들이 생각하는 과학, 그들의 삶 속에서 과학, 그리고 과학을 공부하는 이들에 대한 염려까지 들어있어 부모님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과학이란 말에 고개를 흔들거나 한 발자국 물러서는 당신이라면 편하게 읽어보는 것도 좋을 책이다. 다만, 하나씩 천천히 읽기를!(한꺼번에 읽으면 멀미가 나는 것도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