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백제 여행 답사 바로하기 역사 바로보기 4
여행이야기 기획, 박광일 글 / 삼성당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삼국시대를 떠올리면 고구려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이 신라, 마지막으로 백제가 떠오른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아이들이 가장 눈을 똘망똘망하게 듣는 부분도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과 신라의 삼국통일 부분이다. 백제하면 무엇이 떠오르냐는 질문을 하면 대다수의 아이들이 의자왕과 삼천궁녀라고 답하며 간혹 계백장군을 이야기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다보니 초등학교 아이들이 사회를 공부할 때면 관심을 두지 않는 부분이 백제의 역사이다. 교과서에도 백제의 전성기인 4세기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으로 인해 묻혀버리고 빛을 발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백제는 아이들에게 잊혀진 나라, 삼국 중 가장 먼저 전성기를 맞이했음에도 어둠 속에 가라앉은 나라로 인식되는 것이다.

 

백제의 역사가 700년이나 지속되었단 말에 놀란건 아이들만이 아니였다. 나역시도 사회 공부를 했다면서 그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백제는 삼국하면 치열한 격전지로 불리는 한강을 500년 가까이 지킨 나라였다. 전성기가 다른 두 나라에 비해 앞섰다는 이유로 백제가 잊혀진 나라가 되어서는 안된다. 백제는 잊혀진 나라가 아니라 잊으면 안될 나라가 되어야 한다. 백제를 잊지 않게 도와 준 이 책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같으 세월을, 역사라는 이름으로 서로 자리 잡았음에도 어떤 나라는 잊혀진다는 것만큼 서글픈 것이 있을까. 고구려와 신라의 전쟁으로 인해 내내 힘들게 나라를 지키려 했던 백제의 아픔을 백제의 찬란한 문화 유산과 함께 우리가 기억해주어야 그 서글픔이 가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제목 그대로 백제 문화 유산을 찾아 답사 여행을 할 수 있게끔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처음 부분에도 이 책의 활용방안에 대해 나올만큼 이 책은  답사를 위한 참고서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답사만을 위한 책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이 책 한권으로 백제 답사 여행은 물론 백제의 역사도 알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 살아 숨쉬는 역사가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기에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책 속에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 떠나보자.

 

#아이들에게 살아 숨쉬는 역사를 알려주자.

-초등학교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은 사회이다. 역사의 소중함을 아무리 말해줘도 아이들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것이라며 결론을 내리며 사회를 암기과목으로 기억하며 역사도 함께 외우는 것으로 만들고 만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면 역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순간에도 함께 흘러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싶지만 뜻이 전달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백제의 문화유산을 찾아 답사를 다니면서 이 책에 나온 이야기도 해주고 함께 만져보고 눈으로 살펴보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아이들도 역사를 죽어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이라고 느낄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역사란 죽은 것이 아닌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이들의 흥미도 커질거라 믿는다.

 

#가는 길도, 무엇을 먼저 봐야하는지도 친절히 알려 준 답니다.

-문화재를 답사하러 갈 때 가장 고민 되는 것은 어디서 부터 출발을 하고 어떻게 코스를 잡아야하는 계획이다. 무작정 가보면 보지 못하고 온 것이 본 것 보다 많을 때가 않다. 그렇기에 세세하게 계획을 세워서 답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런 세세한 계획들이 이 책에 나와있다.

책은 백제가 수도를 옮긴 것을 기준으로 3일동안 답사를 가는 것으로 잡았다. 첫날은 백제의 첫 수도였던 한성(서울)에서 시작된다. 둘쨋날은 고구려의 공격으로 옮겨간 웅진(공주)을 답사하는 것이고 마지막 날은 부흥을 꿈꾸며 도읍을 옮겼던 사비(부여)이다. 부흥을 꿈꾸었지만 끝내 몰락하고 말았던 곳도 이곳이다. 삼일동안 여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하루씩 시간이 될 때면 따로 가는 것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책 속에는 답사를 가기 위해 도로를 이용하는 방법과 상세한 지도, 그곳에 도착했을 때 사용할 유용한 지식들도 들어있어 답사를 하기에는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안내자가 설명하는 듯한 문체로 인해 함께 답사를 떠난 기분이 든다.

-책의 화자는 마치 백제 여행을 책임지기로 한 안내자처럼 말을 건네며 그곳을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런 문체는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지루함을 주지 않아 어린이들도 책을 읽을 때 여행을 하는 것처럼 즐겁게 읽으며 자신이 가보고 싶은 곳이나 궁금증이 생기는 것을 표시해 두고 직접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어린이를 위한 책이었다면 화자가 어른이 아닌 어린이가 되어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마치면서

주말동안 아이들과 함께 백제의 문화유산을 찾는 여행을 떠날 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의 상세한 설명은 아이들의 갑작스런 질문에 좋은 대답을 해주게 할 것이기에 멋진 부모님과 좋은 선생님이 되게 만들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만이 아닌 내게도 이 책 한권을 들고 백제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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