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독서지도 77가지 - 교육활동 지도서 3 : 초등 해오름 교육활동 지도서 3
박명희 외 지음, 독서지도연구모임 엮음 / 도서출판 해오름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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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국문학 전공이라 우리 아이들을 초등학교 과정은 집에서 독서지도했거든요.  

그래도 뭔가 텍스트는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서점에서 이런 저런 책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선정된 책들도 수준 있고, 토론할 내용도 풍부한 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론의 기준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않고 중립적이어서 ( 너무 진보적이거나 너무 보수적이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책이 두꺼워 중압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 꼭 이 책에 있는 것을 다 읽히겠다는 생각보다 마음이 끌리는 것만이라도 같이 토론하다보면 아이들의 독서 능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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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1 - 고대편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1 1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정병수 그림, 이계정 옮김 / 꼬마이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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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옛날 이야기책도 과거의 일들을 말하는 것이니 역사책과 공통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옛날이야기라 하면 쉽게 다가오는데 역사라 하면 딱딱하고 어렵게 다가선다. 그런데, 수잔 와이즈 바우먼의 이 책은 정말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쉽고 거부감이 없이 술술 읽혀진다. 작가가 자신의 아이들을 홈스쿨링하면서 쓴 책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건지도 모르겠다. 

1권과 2권에는 고대 신화가 많이 나와서 더욱 재미있게 읽혀진다. 다른 신화를 다룬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들을 역사책에서 그 시대와 맞물려 같이 읽으니 더욱 이해도가 높아진다.  역사 관련 책은 시대순으로 된 것, 인물 중심으로 된 것, 사건 위주로 쓰여진 것, 옛이야기 식으로 쓰여진 것 등을 다양하게 읽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그것들이 벽돌 하나하나가 짜맞추어져 견고한 탑이 되듯이 역사라는 긴 이야기가  머리속에 구체적으로 단단하게 각인될 테니까...... 

3권은 중세를 다루었는데, 중 고등학교 시절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엉켰던 실타래가 풀리듯 중세의 세계사가 일목요연하게 머리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중세를 알게 되니 근 현대 세계사의 분란의 원인까지 짐작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작가가 군데 군데서 짚어주기 때문에 복습까지 된다.  

 아쉬운 점은, 그림이 모두 흑백이고 크기가 작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차라리 글자 크기를 조금 더 줄이고 그림을 크게 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제목이 너무 긴 데다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좀 마음에 안 든다. 원제목은 그냥 'History of the World'로 단순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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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과학이 쏙쏙!!
최원석 지음 / 이치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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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처음 구입한 과학 도서입니다.   

글이 너무 많아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 영화 장면들이 사진 그대로 나와 있고, 포인트 내용은 박스로 쳐서 따로 볼 수 있게 요약되어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빼곡히 적힌 내용들을 찬찬히 읽어가다보면 "아하!" 소리가 저절로 나온답니다. 예전에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이보다 제가 더 재미있어하며 읽고 있습니다. 책에다 줄을 긋고 동그라미도 치고, 형광펜으로 표시도 하면서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과학공부도 되고, 예전에 보았던 영화 리마인드도 하고, 못봤던 영화 체크해서 영화도 보고... 아이들과 영화보고 나서 같이 과학 토론도 하고... 정말 유익하고 유용한 책입니다. 

가령, 투명 인간에 대한 영화 "할로우맨"의 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자극과 감각반응을 설명하고, "터미네이터"와 "타이타닉"으로 물질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는데 저는 아래와 같은 부분이 참 재미 있게 와 닿았습니다.   

* 공기는 기체끼리 섞여 있는 용액이며, 강철은 철과 탄소가 섞여 있는 고체 상태의 용액이다. 

* 100'C의 철은 뜨겁지만 아직 얼어 있는 상태이다. 

* 우리가 구분할 수 있는 냄새는 40만 가지 중 1민 가지쯤 된다. 고기 굽는 냄새는 고기에서 피라진이나 퓨라논의 성분이 공기 중으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 많은 사람들이 원숭이가 인간의 조상이라 한다. 이것은 다윈의 진화론을 잘못 이해한 사람들에게서 나온 생각이다. 인간과 침팬지는 공통의 조상을 가졌지만 각각 진화를 했다. 지금의 원숭이들은 인간의 조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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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딸 - 제3세계 소년 소녀의 희망을 보다 - 인도 편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3
글로리아 웰런 지음, 엄혜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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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여자 아이 둘을 키우는 친구의 소개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초등과 중등인 우리 아들들에게 일부러 여자가 주인공인 책들을 자주 권한답니다. 삼국지나 초한지, 역사 책, 인물전 등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찾아 읽잖아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초원의 집이나 말괄량이 삐삐, 빨강머리 앤 같은 책들도 아주 좋아하며 잘 보았답니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읽지 않았지만, 제가 먼저 생각을 정리할 겸 여기다 리뷰를 남겨 봅니다. 벌써 아영 엄마 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께서 리뷰를 남기셨고, 특히 아영 엄마님께서 사회적 관습과 성차별 문제에 대해 아이들과 토론해 보면 좋을 거라는 좋은 말씀을 남겨 주셨기에 저는 관습으로 인해 인간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합니다. 

일반적으로 관습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 사이에 통하는 고리타분하고 별 중요치 않은 이야기일 것 같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관습은 '일정한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켜 내려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습관화되어 온 질서나 규칙'(동아 새국어사전, 1995)으로, 현행 민법에서도 관습법이 성문법에 우선할 정도로 관습의 힘은 생각보다 무섭답니다.  

이 책의 배경인 인도는 세계 몇 위 안에 들 정도로 넓은 땅을 소유한 나라로,  첨단 IT 기술 산업과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카스트 제도[사람의 계급을 신분에 따라 나눈 것으로, 브라만(사제 등 신에게 제사지내는 신분) - 크샤트리아(귀족, 무사, 통치자)- 바이샤(상인, 농민, 수공업자 등) - 수드라(노예 등 일꾼) - 불가촉천민(그림자조차 밟아선 안될 낮은 신분)] 등 인간 차별의 지배계급 구조가 공존하는 특이한 나라입니다. 결혼도 같은 계급끼리만 할 수 있는 등, 오늘날 문명화된 나라들에서는 모두 없어진  인간 차별의 지배 계급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물론,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여자들은 학교 공부도 배우지 못하며 조혼과 다우리(지참금), 사띠(남편이 죽으면 산 채로 동시에 화장되는 것) 등 불평등한 악습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관습에 의한 고통이 가장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콜리 역시 열 세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게 됩니다. 그렇게 한 결혼이 행복하게 이어진다면 다행이겠지만, 결혼식장에서 본 남편은 꺼져가는 촛불처럼 병색이 짙은 폐결핵 말기 환자로 첫날밤도 치르지 못하고 시누이와 같은 방을 쓰게 됩니다. 콜리의 친정은 브라만 계급이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이라 겨우겨우 지참금을 마련했는데, 시부모님은  그 돈을 아들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갠지스 강에 데려갈 경비로 쓰려고 결혼을 시킨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리의 남편인 하리는 갠지스 강에 간 다음 날 상태가 악화되어 죽고 맙니다. 인도에서는 남편이 죽은 여자를 재수 없는 여자로 취급당하고 친정 가문에 먹칠을 한다는 인식 때문에 콜리는 친정에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콜리를 불행하게 만든 것은 시부모들인데도 그 시어머니는 오히려 콜리를 더욱 구박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콜리는 시아버지로부터 글을 배워 타고르의 시집을 읽으며 언젠가 새처럼 새로운 땅으로 날아가리라 마음 먹습니다. 그러나 친자매처럼 지내던 시누이 찬드라가 시집을 가고, 글을 가르쳐 주시던 시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고, 시어머니에게마저 과부의 도시에 버림 받은 콜리는 절망의 바닥에 떨어집니다. 희망의 끈을 놓치기 직전에 콜리는 운 좋게도 릭샤꾼 라지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과부들의 재생을 돕는 나눔의 집에 거주하며 자신의 특기인 퀼트 자수를 놓는 일을 하며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 어느 날, 콜리는 총각인 라지의 청혼을 받고, 라지가 시골에 마련한 농토가 딸린 집에서  자수 일을 하며 살게 되는 행복한 새 삶을 얻게 됩니다.  

책 속에서 과부인 콜리는  총각과 결혼하게 되지만, 인도에서 실제로 그런 일은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또 책 속에서 콜리는 해피 엔딩을 맞게 되지만, 어린 소녀이자 한 사람의 인간으로 마땅히 존중받으며 자라야 할 아이가 4년 동안 겪은 이야기치고는 너무 가혹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인도 소녀들이 남편과 가족에게 노예처럼 대접 받으며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잘못된 관습 때문이지요.  그러나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비난을 퍼부어도 당사자인 인도인들은 그 관습을 당연시하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불가촉천민들까지도......  

한 사회에 관습이 자리하기까지는 몇 백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됩니다. 그 관습이 잘못된 것이라 뿌리를 뽑는다 해도 역시 그에 맞먹는 세월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 관습을 뿌리 뽑을 수 있을까요? 가장 빠른 방법은 교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에 뿌리 내린 잘못된 관습이 하루 빨리 뿌리뽑혀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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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심장
빌헬름 하우프 지음, 펠릭스 샤인베르거 그림, 유수진 옮김 / 푸른나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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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에게 따뜻한 심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섬뜩하리만치 강하게 깨닫게 해 준다.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의, 인간적인 따스한 마음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 책이다.  다 읽고 나니 책 뒷부분에  번역자가 국회의원 유시민 의원의 딸이라 한다. 중학생의 번역이 깔끔하다.

한 가지 흠이라면 그림이 너무 섬뜩하다는 점이다. 심장으로 상징되는 인간다운 따뜻함을 잃어버린다면 얼마나 끔찍한 삶을 살게되는지 경고하려고 그렇게 그린 것 같은데, 내 생각엔 차라리 인간의 따뜻한 심장을 부각시켜 그리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한번쯤 읽어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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