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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식품 - 만드는 사람은 절대 먹지않는
아베 쓰카사 지음, 황미숙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가고 나면 점심은 주로 혼자 먹게 된다. 혼자서 이것 저것 챙겨 먹는 것이 귀찮아서 대충 해결하기 위해 냉장고 속의 반찬만 가지고 먹는 경우도 많지만, 간혹 라면이나 3분 요리를 먹을 때도 있다. 준비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밥도 먹은 것 같아서 3분 카레를 특히 좋아 했는데, 이 책 <만드는 사람은 절대 먹지 않는 즉석식품>을 읽고 나니 앞으로는 3분 카레가 절대 먹고 싶어질 것 같지 않다.
책을 읽고 알게 된 것 중 하나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품에 유독 식품첨가제가 많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라면이나 햄버거, 어린이용 음료, 과자 등이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맛을 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식품첨가제를 섞었을지 상상하면 두아이의 엄마로서 정말 무섭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식품첨가제이다. 우동이나 냉면을 사서 조리할때 식초처럼 신맛이 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식품 보존을 위해 방부제 대신 식초를 썼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식품회사를 믿을 수가 없다.
이 책에서 지적하는 식품첨가제 음식물을 모두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음식을 또 전혀 안 먹고 사는 사람도 드물것이다. 마트나 슈퍼, 편의점에 가면 주스, 라면, 조미료, 완전 조리 식품인 삼각 김밥이나 반찬류 등 너무 많다. 식품첨가제가 사용된 음식이 더 싸고 예쁘고 맛도 좋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더 식품첨가물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도 안심할 수 없다.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재료를 2가지만 써도 족히 50~100여개의 식품 첨가물을 섭취하게 되는 꼴이다. 햄과 맛살, 단무지를 빼지 않는 이상 집에서 만든 김밥도 안심할 순 없다.
이 책 <만드는 사람은 절대 먹지 않는 즉석식품>의 좋은 점은 식품첨가제가 든 식품이 나쁘다는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어떤 것들을 먹어도 되는지 식품을 선택할 때 올바른 선택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사실 마트에서 식품을 고를 때 뒷면의 라벨을 봐도 무엇을 봐야하는지, 어떤 의미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첨가물의 이름을 일일이 외울 필요는 없다, 우리집 부엌에 없다면 첨가물이 확실하다, 말장난에 속지 마라, 소박한 의문을 가지라 등 실생활에 유용한 조언들이 많았다.
이 책을 쓴 아베 쓰카사는 일본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현재 일본의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한국의 식생활을 취재해 보니 차이점 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았다고 한다. 이 책 <만드는 사람은 절대 먹지 않는 즉석식품>을 읽고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먹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우리의 미각을 속이는 식품첨가물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