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가와이 쇼이치로 지음, 임희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아무리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이름은 다 아는, 영국의 문인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아닐까. 그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의 수수께끼를 푼다고 하니 그 수수께끼의 존재 자체가 궁금해졌다. 햄릿의 수수께끼는 뭘까.

햄릿을 읽은지 무척 오래된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평하듯 우유부단한 햄릿의 원맨쇼 쯤으로 생각하고 있엇다. 연극이나 영화를 통한 공연은 재미있었지만 화려한 미사어구가 많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나는 읽는 재미를 느낄수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책은 출판된지 이십년은 족히 되었을 낡은 책이였는데 세로로 쓰여 있어서 더 집중하기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햄릿의 우유부단한 성격이 오류가 아니라 그를 우유부단하다고 해석한 평가가 오류다!"

당신은 어떤류의 인간인가 라는 테스트는 몇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결과가 나온다. 햄릿형 인간, 돈키호테형 인간 - 이런식으로 결과가 주어지는데 햄릿형 인간은 결단력 없는 우유부단한 지식인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인간상이 아닌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햄릿에 대한 이러한 평가가 오류라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영국연극(셰익스피어) 및 표상문화론을 전공한 가와이 쇼이치로가 햄릿을 재조명 하였다.

현시대의 상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되고 햄릿이 씌여진 1600년 무렵의 상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1세의 치세 아래 영국의 가장 화려한 부흥기였던 영국의 르네상스 시대를 우선 알아야 겠다. 신이 중심이였던 사회에서 인간 중심으로 옮겨지며 이성을 중시했던 시기이다. 그러한 시대조류에 발맞춰 햄릿 또한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 하였을 것이라는 것이다. 

가와이 쇼이치로는 햄릿이 롤모델로 삼았던 인물은 헤라클레스라고 밝힌다. 헤라클레스가 누군가. 최고의 신 제우스와 테베의 여왕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그리스 최고의 영웅이다.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의 흉계로 12가지의 도저히 해낼수 없을 것 같은 어려운 과업을 모두 훌륭하게 해결하고 결국에는 그자신도 역시 신이 되는 인물이다. 그리스로마 신화가 그저 신화로만 남아있는 요즘에는 좀 생경스럽지만 신과 신화가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던 과거를 떠올려보면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윤기씨도 그리스로마 신화를 모르는 사람이 셰익스피어를 번역하면 안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가와이 쇼이치로가 주장을 웃고 넘길 수 없었다. 우유부단한 철학청년이라는 기존의 평가를 뒤엎는 새로운 견해와 주장이 무척 흥미롭다. 여섯개의 주제로 전개한 내용을 읽다보면 많은 부분 수긍할 수 있었다. 햄릿이 진정 고민했던 것은 무엇일까? 격한 감정에 몸을 싣고 아버지의 복수를 할 것인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정답은 창조자인 셰익스피어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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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북스 2009-03-2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책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