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 남도 섬길여행>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 생각이 자라는 나무 19
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이충호 옮김, 매트 포크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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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목을 무척 잘 지은 것 같다. 낚시성 제목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름값 하는 책을 만났다. 바로 <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이다. 미국의 역사를 떠올리면 오직 짧다는 생각 뿐, 별 관심을 가진 일이 없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오직 제목이다. 거만하게 이야기 하자면 말랑하고 쫀득하다고 자랑하는 작가의 필력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케네스 C. 데이비스는 미국에서 크게 각광받는 작가라고 한다. 'Don't know much abot' 시리즈의 저자로 재미와 교양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책들을 썼다고 한다. 
 

  내가 읽은 <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는 착착 감기는 맛이 있다. 어럽고 지루하지 않다. 역사적 사실을 다룬 책들이 의레 그러하듯 구체적 시기와 이름이 등장하지만 고리타분하지 않다. 외워야 할 것들이 많을 것 같은 부담감도 없다. 인물이나 사건, 사고에 관한 자료가 많아서 모르는 것이 있다면 그자리에서 바로 해결 가능하다. 이 책은 미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대안 교과서'로 널리 쓰였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삽화도 재미있고, 번역도 매끄럽다. 간혹 번역이 너무 밥맛이라서 책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의 번역가는 문장의 맛을 잘 살렸다.

 

  <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에는 모두 10가지 주제가 등장한다. 황금의 땅을 찾아 나서는 '멋진 신세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주장하는 식민지 시대와 미국 독립 전쟁,  자유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헌법 제정과 국가의 성장, 인간은 커다란 짐승인가, 생각하는 육체인가-노예 제도와 명백한 운명,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입니다-남북 전쟁과 재건 시대, 젊은이여, 서부로 가라-산업 혁명과 서부 개척 시대, 세계 민주주의를 사수하라-제1차 세계 대전과 신자유주의,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대공황과 제2차 세계 대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냉전, 열전, 자유의 기사, 다시 미국의 세기가 시작되다-다양성과 창의성의 시대이다.

 

  물론 미국의 역사가 항상 달콤하고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무섭고, 슬펐던 일들도 많았다. 지은이는 미국인으로서 미국사에 대한 변명이나 미화 없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나는 이 책 <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를 읽음으로 해서 세계사 시간에 띄엄띄엄 배웠던 미국에 대해 하나의 큰 체계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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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의 엄마가 알았더라면 - 우리 시대 부모 14인이 젊은 날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안정숙 외 지음 / 글담출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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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도 그렇고 속지도 그렇고 책 곳곳에서 정성을 아주 많이 들인 것 같은 태가 나는 책이다. <지금 아고 있는 것을 그때의 엄마가 알았더라면>은 14명의 엄마가 과거의 자신에게 쓴 편지이다. 걔 중에는 유명인의 엄마도 있고, 조금은 평범한 엄마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했다는 사실은 같을 것이다.
 

  그들은 미스코리아였고 후에 하버드대에 진학한 금나나의 어머니 이원홍, 일밤에 나왔던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김진호의 엄머니 유현경, 몇년간의 세계여행을 다녀온 솔빛별 가족의 아버지 조영호, 마술사 이은결의 어머니 이현자, 대안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송정희, 자녀와 조기유학을 다녀온 어머니 김희경, 싱글망이자 워킹맘인 박소원, 최연소 퀴즈영웅 신정한의 어머니 서정희, 가족 사물놀이패 공새미 가족의 아버지 김영기,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의 어머니 우갑선, 많은 아이를 입양한 어머니 한연희, 쌍둥이를 서울대에 보낸 아버지 김상배, 전 KBS 아나운서 이정숙 이다.

 

  물론 이 책에 글을 쓴 사람들의 의견에 모두 동조 하는 것은 아니다. 글쓴이를 선정할 때 스타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긴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14명의 부모 중에 적어도 한 명 이상에게서 뭔가 특별한 것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난 김상배씨의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골에서 쌍둥이들을 서울대에 입학 시킨 것이 부러워서가 아니라 교육 환경보다 더 중요한 건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라는 그의 주장 때문이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이들이 저절로 크는 것 같지만 사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서울대학교 문용린 교수와 가수 타블로의 어머니 김국애씨가 쓴 추천의 글이 실려 있다. 문용린 교수가 쓴 추천글은 이 책에 실린 글들이 서점에 넘치는 자녀 양육 수기가 아니라, 가장 어렵고 고비가 되었던 고군분투했던 시간을 회고하며 과거의 자신에게 쓴 편지라는 점을 짚어 주었다. 그러나 타블로의 어머니 김국애씨가 쓴 추천글은 나를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과연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읽고 쓴 것인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차라리 싣지 않는 게 더 나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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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라 - 금난새.신응수.김인식.이순재.김영세, 끈기편 MBC 희망특강 파랑새 2
MBC 희망특강 파랑새 지음, 김성희 그림 / 리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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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이 되고 보니 경쟁자를 이기는 것보다 나를 이기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새삼 깨닫았다. 이 책 <나를 이겨라>는 나태해지고 게을러 질때 자신을 이기기 위한 원동력인 '끈기'에 대해서 알려준다. 지휘자 금난새를 비롯해서 궁궐 장인 신응수, 야구 감독 김인식, 배우 이순재, 블랙박스 디자이너 김영세씨가 모두 5명의 일화를 담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나를 이겨라>는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를 단순하게 열거 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 인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성공 키워드를 짚어 주고, "따라잡기"를 통해 보다 폭넓은 정보를 준다.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가 함께 하기 때문에 보다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금난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지휘자 중에 한명 일 것이다. 특이한 이름 때문에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다. 클래식의 대중화에 힘쓴 그는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직접 곡의 해설을 해주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공연장이 아닌 건물 로비에서 연주를 하는 등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인간 금난새는 정말 멋진 사람인 것 같다.

 

  나는 이 책에 소개된 5명의 인물 중에 특히 궁궐장인 신응수 편이 재미있었다. 대목장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신응수가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그의 일은 진짜였기 때문이다. 목수는 죽을 때가지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그의 겸손한 자세에서 그가 우리나라 최고의 대목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엿볼 수 있었다. 못질을 하지 않고 오직 나무로만 건물을 완성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를 이겨라>는 MBC 희망특강 파랑새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로 끈기있는 아이로 자라기 바라는 엄마들의 마음을 잘 담고 있는 것 같다. 적절하게 재미있는 삽화가 삽입되어 있어서 남자 아이들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금난새와 신응수 이외의 인물들의 이야기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모두 밝히지 않는 까닭은 나중에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을 위한 나름의 배려이다.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들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난다. 이렇게 좋은 책들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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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많은 아이 당당하게 기르기 - 사회불안장애 아이들을 위한 두려움 극복 훈련 클리닉
바버라 G. 마크웨이, 그레고리 P.마크웨이 지음, 이애리 옮김 / 알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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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아이가 유독 부끄러움이 많아서 고민이 많았다. 낯선 어른들을 만나게 되면 인사는 커녕 눈도 맞추지 못하고 엄마 뒤에 숨기 일쑤였다. 어린이집에서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선생님께서는 '선택적 함묵증'을 언급 하시기도 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으나 '부끄러움' 이나 '선택적 함묵증'에 관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부끄러움 많은 아이 당당하게 기르기>를 만나게 되어서 정말 기뻤다.
 

  이 책을 통해 '사회불안장애'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저 남들보다 부끄러움이 더 많을 뿐,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불안 장애 였던 것이다. 사회 불안이란 실제든 상상이든 타인이 자신을 평가하고 판단할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에 근심과 걱정을 하는 것이다. 사회불안은 보편적인 일이지만 그보다 정도가 심해지면 사회불안 장애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불안해서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특히 좋았다.

 

  이 책 <부끄러움 많은 아이 당당하게 기르기>에는 아이들의 지나친 부끄러움과 사회불안, 사회불안을 일으키고 유지시키는 요소들, 사회불안장애 극복을 위한 일곱 가지 기본 원칙, 행동 계획 세우기(자녀와 함께 목표 세우기), 두려움을 통해 편안해지기(아동을 위한 이완 연습), 자녀에게 가르칠 수 있는 인지요법, 아이들에게 맞춘 '노출치료' 원리, 친구 사귀기와 적극적 행동 입문, 선택적 함묵증, 학교불안(등교 거부), 다양한 불안장애 등을 다루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모두 도움이 되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반복해서 읽었던 부분은 '두려움에 맞서기'와 '사회 기술 배우기' 였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약간의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낯선 상황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기 위한 방법으로 '노출치료'가 있다. 점진, 반복, 지속 해서 두려움에 맞서다 보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용기가 없어서 선뜻 같이 놀자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친구 사귀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사회 기술 배우기편은 매우 좋았다. 부모를 위한 조언도 사교의 달인 되기도 무척 만족 스러웠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아 조용하고 크게 웃지 않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이 책 <부끄러움 많은 아이 당당하게 기르기>를 꼭 권해주고 싶다. 집에서는 말도 잘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아이가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얼음이 된다면, 지나치게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인 것이다. 부끄러움은 무거운 짐이다. 아이가 가벼워 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 과잉보호와 회피가 답이 될 수는 없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그 답이 이 책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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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쟁이 아기 괴물
완다 가그 글.그림, 정성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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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옛날에 나온 그림책을 찾아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최근에 발행된 그림책과는 또다른 맛이 있어서 좋다. 그림이나 내용 면에서 조금 더 서정적이고,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요소들이 많다. 마음 따뜻한 작가의 감성이 그대로 느끼지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 나온 그림책들은 이야기의 짜임새가 좋다. 유머에 치중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이 책 <심술쟁이 아기괴물>의 작가 완다 가그는 1893년생으로 미국 그림책의 황금기를 연 작가라고 한다. 주로 유럽의 옛 이야기를 독특하게 재구성했는데, 정치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산 속에 사는 착한 난장이 할아버지 보보는 산속 동굴 앞에 동물들에게 줄 맛있는 먹이를 차려놓고 동물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괴물을 만나게 된다. 처음 본 괴물에게도 먹을 것을 권하는데, 자신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만 먹는다고 고집을 부린다.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는 괴물 녀석이 요즘 한창 반항을 하는 세살 먹은 둘째를 생각나게 했다. 아기 괴물을 변화시키는 보보 할아버지를 보면서 참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에는 아이들 영어공부를 위해서 영문판 그림책을 따로 사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 <심술쟁이 아기괴물>은 영문판이 페이퍼북 형태로 첨부되어 있어서 무척 좋다. 우리와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원본과 내용이 약간 다르다고 한다. 영문판과 한글판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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