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Contemporary Art Magazine POINT Vol.2 - 2011
포인트 편집부 엮음 / 비주얼아트센터보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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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는 눈이 원체 낮아서 예술 작품을 보고 평가할 수준은 되지 않지만, 이 책 POINT ASIAN CONTEMPORARY ART MAGNZINE VOL.2은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사진만 봤을 때는 무슨 의미인지도 알 수 없었고 흥미롭지도 않았지만, 글과 함께 읽으니 훨씬 좋아졌다. 여성지에 실린 글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비교할 꺼리는 되지 않겠지만) 더욱 깊이가 있어서 좋았다.
 

  볼린 리우의 "When Concealment Becomes a Strategy"(전략적 은폐)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자기 자신을 주변 속에 은폐시키는 '위장 예술'을 보여준다고 한다. 대형 국기, 마트 진열대 등 주변 환경 속에 숨어 있는 그가 카멜레온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비록 그가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었지만, 일단 나와 같은 문외한의 눈에도 흥미롭게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나 아시아인을 관심을 가지고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시아를 구성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면서도 이렇게 무심할 수 있었다니, 반성을 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의 다른 이면을 보게 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이 책 POINT ASIAN CONTEMPORARY ART MAGNZINE VOL.2는 아주 멋진 것 같다.

 

  이와 비슷한 여타의 잡지를 접해 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비교 대상이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이 책 POINT ASIAN CONTEMPORARY ART MAGNZINE VOL.2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소개된 작품 하나 하나에서 그 주제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잡지임에도 불구하고 읽는데 제법 많은 시간이 할애해야만 했다.  

 

  이 잡지의 단점 중 하나는 공공장소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미용실에 갈 때 책을 가지고 가는 것을 즐기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 책 POINT ASIAN CONTEMPORARY ART MAGNZINE VOL.2를 읽고 있으면 허세라고 생각할까봐 두려워서 포기했었다. 내가 판단해도 조금 어려워 보이는 잡지였지만, 읽고나니 도움이 되긴 한다. 뭔가 모를 깊이가 느껴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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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 이색박물관 편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시리즈 1
이용재 지음 / 도미노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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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기억속의 박물관은 오래된 유물들만 줄줄이 전시되어 있는 지루한 곳이였다. 아마도 지방 박물관의 열악한 환경 덕분에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전시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저런 요인들 때문에 박물관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졌는데, 아이들이 커가니 뭔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어졌다.
 

  이 책 <궁극의 문화기행>은 나와 같이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지방이라서 갈만한 곳이 없거나, 어디에 어떤 박물관이 있는지 잘 몰라서 못갔던 부모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것 같다.

 

  전국을 5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의 이색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 종로의 쇳대 박물관, 충남 보령의 보령석탄박물관, 전북 익산의 익산보석박물관,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박물관, 제주 서귀포시의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을 비롯하여 전국의 이색 박물관을 다루고 있다. 난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박물관편 부터 읽기 시작했다.

 

  평소답지 않게 이 책은 작가 소개부터 읽게 되었다. 특이하게도 글쓴이는 건축현장과 건축잡지사 편집자를 걸쳐서 택시 운전을 하면서 글을 썼다. 택시 운전을 시작하고 주말에 가족과 건축 답사 다니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였고, 그 즐거움을 책으로 남겼다. 그래서 그의 책에는 즐거움이 묻어난다. 그의 책은 인터넷에 연재된 글처럼 가볍게 읽힌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단지 박물관 한 곳을 방문하기 위해 타지역으로 떠나기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없다. 이 책에는 박물관 이외에도 근처에 방문해 보면 좋은 곳들을 두루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정보도 충실하게 다루고 있고, 부가적인 설명도 재미있어서 이색 박물관 여행을 위한 안내서로 손색이 없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이색 박물관이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늘 아이들과 함께 갈 곳이 없다고 불평을 쏟아내곤 했는데, 실은 정보가 많이 부족했을 뿐이였다. 이 책 <궁극의 문화기행>에 소개된 모든 박물관을 다 방문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많은 것들을 보여주며 내 아이의 가슴 속에 커다란 별을 달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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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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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열광하는 작가중에 한명이 히가시노 게이고였다. 단순히 읽는 재미만을 추구할 때, 그의 작품은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아주 뛰어난 작품도 많고, 평작도 보통 이상은 간다는 평가를 듣는 그이기에 작가명 하나만 보고 책을 선택하더라도 후회하는 일이 적었다.
 

  하지만 원체 다작하기 때문일까, 너무 많은 작품들이 번역 출판되었기 때문일까, 최근에 출판된 책들 중에서는 간혹 실망스러운 책도 있었다. 그의 초기작은 풋풋하기는 했지만, 이미 눈이 너무 높아진 독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히가시노 게이고도 이제 힘이 딸리나 하는 생각을 하던 때, 그의 신간 <플래티나 데이터>를 읽게 되었다. 이 책으로 인해 그간 나의 고민은 바람과 함께 날라갔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에도 누가 선인(善人)이고, 누가 악인(惡人)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긴장감 더욱 고조되었던 것 같다.

 

   미국드라마 CSI 덕분에 범죄 수사에서 DNA가 어떤 역활을 하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비교대상 DNA 샘플을 얻기 쉽지 않아서 CSI 요원들이 어려움을 겪어었는데, <플래티나 데이터>에서는 범죄자 뿐만 아니라, 민간인의 DNA까지도 데이터베이스화 시켜서 국가가 관리에 나선다. '플래티나 데이터'는 이 소설의 핵심이다.

 

  이중인격을 가진 가구라 류헤이, 신비의 소녀 스즈랑, 발로 뛰는 수사를 하는 아사마 반장, 천재 수학자 다테시나 소키, 뭔가 숨기는 것이 많아 보이는 DNA 수사 시스템을 관리하는 시가 소장, '모글'을 찾는 것이 목표인 리사 등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서 처음에는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일이였다. 일본 이름은 의외로 잘 외워지지 않는다.

 

  많은 인물들과 많은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겉도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 끝까지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몸에 서로 다른 인격이 존재한다는 것도 조금 섬뜩했지만, 진정으로 무서웠던 것은 국가가 개개인을 관리하고 통제하려 들었다는 점이다. 독재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 믿었지만, 과학의 발달로 더욱 쉬워진 것 같다.   

 

  소설 <플래티나 데이터>는 시종일관 책 읽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어떤 순간에도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재미있는 소설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국가에 의한 개인 통제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조지 오웰을 떠올리게 된다.

 

  <플래티나 데이터>를 읽은 다른 독자들의 생각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난 추천한다. 작가 이름만 보고 선택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그리고 범인이 누구일지 함부로 예측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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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 -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0~3세 두뇌 트레이닝
가토 토시노리 외 지음, 이민영 옮김 / 비타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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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이가 천재가 되는 것까지는 바라진 않지만, 그냥 잘 놀아주고 싶은 마음에 놀이법에 관한 책은 아주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시중에서 놀이법에 관한 책을 찾기도 이제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특히 두뇌계발과 관련된 책들이 많은 편인데, 이책 <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도 같은 맥락의 책이다.
 

  이 책은 0~3세 아이를 둔 엄마를 타겟으로 삼았다. 그래서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첫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의 신체 발달과 놀이의 변화, 이유식에 관한 것 등등 초보 엄마들의 궁금증을 채워 줄만하다. 설명이 길지 않아서 읽는데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점도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는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놀이법을 소개해 주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시도해 봤을 법한 놀이들인데, 그 놀이가 어느 면에 도움이 되는지,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은지 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놀이법을 더 발전 시켜서 엄마나 아이 모두가 즐겁게 놀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아이와 함께 했던 '잼잼 놀이'나 노래 부르기, 선 긋기 등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활동도 두뇌 계발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책의 뒷쪽으로 갈수록 내 관심을 끄는 부분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공부'라는 포기할 수 없는 목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의 집중력을 키우는데 엄마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3번째 파트인 천재로 만드는 기초 능력을 키우는 놀이법에서 아이의 집중력과 끈기, 응용력, 지속력 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육아 잡지처럼 엄마와 아이의 화보도 참 많다. 그래서 육아서를 읽고 있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내용이 무겁지 않고, 책의 두께가 두껍지 않고, 잡지처럼 가볍게 읽을 만한 편한 서적을 찾는 엄마에게 딱인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자상한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심리적 안정에는 무엇보다도 엄마가 웃는 얼굴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책에 소개된 놀이법을 통해 웃으면서 아이와 잘 놀아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많이 욕심내지 않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법을 담고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나도 읽고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많이 웃자. 그것이 나와 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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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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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이 책 <종이 여자>가 출판 되길 근 1년 가까이 기다려 온 것 같다. 기다림이 길어서 일까, 책을 손에 넣자 마자 느꼈던 짜릿했던 그 전율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기욤 뮈소'라는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때, 가장 진솔한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종이 여자>는 기욤 뮈소가 가장 잘 아는 직업인 작가의 이야기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톰 보이드가 그 주인공이다. 상상력이 고갈되었는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더이상 글을 쓸 수 없게된 그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책 속에서 뚝 떨어졌다며 낯선 여자가 나타난다.

 

  책 속에서 떨어졌다면 의례 그 대상은 여자 주인공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조연이였다. 약간 헤픈 간호사 '빌리' 였다. 나이 많은 아저씨의 정부인 '빌리'는 톰의 책 속에서는 별 매력없는 인물이였지만, 현실 세상으로 나온 그녀는 주체할 수 없는 매력으로 톰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처음에는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며 톰도 그리고 나도 믿지 않았지만 결국 '빌리'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기욤 뮈소'의 치밀한 이야기 전개와 잘 짜여진 결말, 누군들 믿지 않겠냐고.   

 

  '기욤 뮈소'는 늘 사랑을 이야기 한다. 매번 식상하지 않게 다른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그의 능력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어디에서고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이야기여서 이번에도 기대 이상이였다.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감각적인 전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그의 책은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아마도 그래서 더욱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혹시 이 책의 작가 '기욤 뮈소'도 소설 속의 톰과 같은 일을 겪지는 않았을까 상상해 보았다. 30대의 젊은 작가인 그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만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만약 그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톰처럼 사랑에 빠졌을까. 문득 그는 어디에서 책을 쓰는데 필요한 상상력과 에너지를 얻는지 궁금해졌다. 책에 대한 애정이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간 나쁜 예는 아니길.  

 

  책을 읽으면서 기욤 뮈소의 한국 사랑을 느낄 수 있었서 더욱 좋았다. 외국 번역서에서 한국 이름이나 지명을 발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종이 여자>에서는 곳곳에서 한국을 찾을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방한 했을 때 한국에 대한 인상이 무척 좋았나 보다.

  

  한국에서도 기욤 뮈소는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생각되어지지만 아직 그의 책을 접해 보지 못한 독자라면 새로운 별천지를 만난 느낌 일 것이다. 내가 그의 소설을 처음 읽었을때 딱 그랬다. 많은 분들이 '기욤 뮈소' 노래를 부르길래 왜 그러나 싶은 생각에 그의 책을 읽었다. 무심하게 읽었던 그의 책에 반해서 이전에 출간된 책까지 모두 구입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책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은 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한번 빠지면 정신을 차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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