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는 모두 쉿! - 미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6
돈 프리먼 글 그림, 이상희 엮음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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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무척 재미있는 곳이다. 재미있는 책도 많고 편안하게 앉아 읽을수도 있고 집에 빌려 갈수도 있고, 하지만 이렇게 멋진 곳에 아직 내 아이들을 데리고 간적이 없다. 그동안은 둘째도 어리고 날도 춥고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고 있었는데 봄이 되면 도서관 회원증을 아이들에게 만들어 줘야 겠다. 시기적절하게도 도서관에 가기 전에 읽으면 딱 좋을 책을 만나게 되었다.

도서관에서의 규칙을 재미있는 그림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물론 딱딱하게 도서관에서는 이런것들은 하면 안된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도서관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워볼까.


도서관에서는 모두 쉿!
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조용히 하는 것이다. 제목만 봐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주인공 캐리가 손가락을 입에대고 조용히 하라고 하지않는가. 


 


캐리를 따라가면 도서관 내부를 알수 있다. 서가에는 책들이 차례차례 찾기 쉽게 꼽혀있고 어린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가 비취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도서관에 가게 된다면 소극적인 성격의 우리아이도 새로운 곳에 대한 불안감이나 낯설음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동물원 친구들"이라는 책을 읽던 캐리는 동물들만 책 읽으러 오는 날을 만든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캐리가 사서 선생님이 되어 동물들에게 여러가지 주의를 준다. 도서관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지만 정해진 규칙이 있는 곳이다. 동물들에게 의자도 챙겨주고, 재미있는 책도 권하고 조용히 시키는 모습이 영락없는 사서다. 하지만 조용하던 도서관은 갑자기 등장한 쥐들 때문에 난장판이 된다. 캐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따뜻한 색감이다. 많은 선으로 자세하게 그런것이 아니라, 대충 그린 것 같으면서 각각의 특징이 잘 드러난 캐리커처같다. 1969년에 출간된 작품을 복간한 것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그려진 작품들과는 또다른 클래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도서관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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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김연수 외 지음 / 작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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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리나라 소설을 잘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 문단의 흐름이라던지 새롭게 등장한 신예들이라던지 아무렴 어떻냐 하는 식으로 외면하고 있었다. 그랬는데 이 책을 읽게 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화사조라던지 사상이라던지 내게 거부반응을 일으키던 것들에서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어쩌면 알맹이는 그대로이지만 표현 방법만이 다소 유해졌을지도 모른다. 난 가공되지 않은 듯 거친 것들은 통밀빵처럼 소화시키기가 힘들었는데 다행이다. 
 
난 여성작가를 선호하는 편이다. 처음부터 여성작가의 책만 읽어야지 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고 입맛에 맞는 책들 위주로 읽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후에 내가 가지고 있는 한국 작가들의 책들을 살펴보니 거의 여성작가인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여성 작가의 글부터 읽기 시작했다. 모두 3편의 소설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개성이 뚜렷했다. 소설을 다 읽기도 전에 해설을 찾아서 읽은 작가도 있었고 처음 들어본 작가지만 딱 내 취향인 작가도 있었다. 그리고 남성 작가의 소설 또한 흡입력 있게 읽을 수 있었다. 현 시대에 작가를 단순히 성별로 구별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분류법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가장 기분 좋게 읽은 소설은 김애란 작가의 "큐티클"이다. 무겁지 않고 상쾌하게, 하지만 지나치게 가볍지는 않은 저울로 잰 듯 딱 알맞은 무게다. 처음 들어본 이름이지만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은 이름이다. 1980년생이라고 하니 나이에 딱 어울리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사실 난 아직 젊은 사람이 세상의 쓴맛 단맛 다 맛보고 이제는 모조리 다 안다는 듯한 어조로 쓴 글은 왠지 밉상으로 보였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 문제지만 자신의 나이를 잘 살린 글이 내가 읽기에도 좋았다. 여러가지 면에서 내가 선호하는 글을 쓰는 작가이다.

그리고 요즘 여기 저기서 본의 아니게(?) 자주 만나게 되는 그 이름 김연수. 200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다. 대단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김연수 작가의 글을 실제로 읽기는 처음이다. 난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남들이 좋다고 하더라도 무작정 따라 가는 것에는 왠지 거부감이 있었다. 그래서 일단 튕기다 나중에야 접하고 후회하는 일이 여러번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것 같다. 이렇게 멋진 작가의 글을 이제서야 읽게 되다니 하며 아쉬워 한적이 많았는데 김연수작가는 뭐라 할까. 지금 현재까지는 완전 멋지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더 많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그외에도 김태용의 쓸개, 박민규의 절, 윤이형의 스카이워커, 이장욱의 고백의 제왕, 최인석의 스페인 난민수용소, 한유주의 재의 수요일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서평도 있다. 내가 쓰는 것처럼 조잡스러운 게 아니라 진짜 진지하게 분석한, 하지만 조금은 어려운 단어들이 조합된, 2008년의 화제작 '개밥바라기 별'과 '엄마를 부탁해'의 서평이 기억에 남는다. 추천 소설 목록에서 내가 읽은 게 있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아쉽게도 난 실패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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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놀이짱 - 3~6세 아이를 위한 만화로 보는 놀이 교과서
하야미 에리 지음, 김경인 옮김 / 한문화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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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두아이를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이다. 큰아이는 지난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두아이를 집에 데리고 있을때는 놀이로서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였다. 둘째가 아직 걷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이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냈는데 큰아이도 무척 심심해 했었다. 
 
요즘에는 아이와 즐겁게 놀기보다는 주로 교육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던것 같다. 같이 그림책을 읽고 만들기를 해보고 유아용 교재를 활용해서 가르치고, 그러다 보니 아이가 육체적인 활동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랫만에 놀이터라도 가게 되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계속 놀자고 고집을 부리곤 했었다. 난 날씨도 춥고 아이와 실갱이 하는 것도 귀찮고 해서 되도록 놀이터에 가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더욱 바같활동이 고팠을 것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이제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따스한 햇살도 받고 살랑이는 봄바람에 기분도 좋아지는 계절이 왔다. 하지만 너무 집안에만 있었던 탓일까 막상 밖으로 나와도 어떻게 놀아야 될지 모르겠다. 놀이터의 그네와 미끄럼틀만 실컷 탔나 보다. 그래서 아이와 놀아주는 법도 배워야 겠다고 깨닫게 된 것이다. 

아이와 노는법을 잊어버린 엄마들을 위한 놀이법 가이드!!
아이와 노는 시간을 더욱 재미있게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한 방법들을 담았다. 단순히 아이가 놀이하는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에 참여하는 것이 아이의 창의력 계발에도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소해 보이는 도구를 이용해서 재미를 배가시키는 법들을 배워보자.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원에서 놀자, 산책하며 놀자, 이야기하며 놀자, 그리며 놀자, 만들며 놀자, 생활 속에서 놀자, 집에서 놀자가 그 주제이다.

아이와 노는법을 딱딱하게 글로서 서술한 것이 아니라 글과 그림으로 이뤄진 만화이다. 읽으면서 이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여러번했다. 공원에서 놀이기구만 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자연물들의 변화를 통해 계절의 변화도 느끼고 두드리거나 쫓아다니면서 자연 탐험도 해보고 지은이에게는 주위의 모든 것들이 놀이의 대상이였다. 어른이 되어서 아이와 뛰어다니기가 쑥쓰럽기는 하지만 내아이를 위해서라면 그정도 창피함은 감수할 수 있다. 아이와 그림을 그리고 아이의 작품을 액자로 만들어 전시하는 등은 다른 책에서도 여러번 보았는데 그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잘활용하여 오늘부터 나도 놀이짱 엄마가 될 것이다.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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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야, 겁내지 마!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0
황선미 지음, 조민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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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신학기가 시작되고 커다란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1학년들이 눈에 자주 띈다. 2학년인지 3학년인지는 쉽게 구별할 수 없지만 1학년들은 어디서나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자기 몸보다 큰 가방을 메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모습은 언제봐도 무척 귀엽다. 요즘 같은 시기에 무척 잘 어울리는 책이다. 

연못마을에 사는 은서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엄마는 날마다 배웅 거리를 줄이면서 "이제부터 혼자 다녀야지, 다 컸으니까."라고 말한다. 혼자서 동네를 벗어나는 건 처음이라서 무척 떨린다. 웃거리에 사는 친구들과 달리 은서는 같이 학교에 다닐 친구가 없다. 학교까지 갈려면 새댁 아줌마네를 지나서 큰개가 있는 은행나무집과 깡패 꼬다기가 벼르고 있는 콩이할머니댁과 까칠한 누런 황소와 바보아저씨의 기와집을 지나야 하는데 땅꼬마 은서에게는 여간 겁나는 일이 아니다. 특히 노란 병아리 8마리를 거느리고 있는 엄마닭 '깡패 꼬다기'는 은서를 이미 여러번 쪼았었다. 은서의 눈물나는 통학기가 시작된다. 

은서의 두려움이 이해된다. 시골에서 자란 나도 커다란 개와 황소는 무척 무서웠다. 묶여 있는걸 알고 있었지만 행여나 풀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서 지레 겁을 집어 먹고는 조심조심 지나갔었는데, 이제 8살인 은서는 얼마나 무서울까. 하지만 은서는 용기를 내서 맞서기로 한다. 멋진 로봇가면을 쓰고 마법의 지팡이로 무장한 은서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서 많이 웃었다.

은서는 시골에 살아서 그런가 요즘 아이들과 많이 다른 것 같다. 너무 순수하고 순진하고 정겨운 모습이다. 큰 줄거리는 은서가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학교에 잘 도착하느냐지만, 은서의 눈으로 본 동네안의 이야기들도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 준다. 바보아저씨의 결혼에 동네사람 모두가 제일처럼 발벗고 나서는 모습은 잊고 있던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주고 송아지의 탄생과 어미닭의 죽음은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해준다.

작가 황선미의 이름을 계속 기억하고 '목걸이 열쇠', '트럭 속 파란눈이', '내 푸른 자전거', '나쁜 어린이표', '마당을 나온 암탉', '샘마을 몽당깨비', '들키고 싶은 비밀', '처음 가진 열쇠' 등 그의 전작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그가 쓸 책들도 빠트리지 않고 다 읽고 싶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이 나도 어릴적을 떠올리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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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가와이 쇼이치로 지음, 임희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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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아무리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이름은 다 아는, 영국의 문인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아닐까. 그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의 수수께끼를 푼다고 하니 그 수수께끼의 존재 자체가 궁금해졌다. 햄릿의 수수께끼는 뭘까.

햄릿을 읽은지 무척 오래된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평하듯 우유부단한 햄릿의 원맨쇼 쯤으로 생각하고 있엇다. 연극이나 영화를 통한 공연은 재미있었지만 화려한 미사어구가 많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나는 읽는 재미를 느낄수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책은 출판된지 이십년은 족히 되었을 낡은 책이였는데 세로로 쓰여 있어서 더 집중하기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햄릿의 우유부단한 성격이 오류가 아니라 그를 우유부단하다고 해석한 평가가 오류다!"

당신은 어떤류의 인간인가 라는 테스트는 몇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결과가 나온다. 햄릿형 인간, 돈키호테형 인간 - 이런식으로 결과가 주어지는데 햄릿형 인간은 결단력 없는 우유부단한 지식인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인간상이 아닌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햄릿에 대한 이러한 평가가 오류라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영국연극(셰익스피어) 및 표상문화론을 전공한 가와이 쇼이치로가 햄릿을 재조명 하였다.

현시대의 상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되고 햄릿이 씌여진 1600년 무렵의 상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1세의 치세 아래 영국의 가장 화려한 부흥기였던 영국의 르네상스 시대를 우선 알아야 겠다. 신이 중심이였던 사회에서 인간 중심으로 옮겨지며 이성을 중시했던 시기이다. 그러한 시대조류에 발맞춰 햄릿 또한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 하였을 것이라는 것이다. 

가와이 쇼이치로는 햄릿이 롤모델로 삼았던 인물은 헤라클레스라고 밝힌다. 헤라클레스가 누군가. 최고의 신 제우스와 테베의 여왕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그리스 최고의 영웅이다.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의 흉계로 12가지의 도저히 해낼수 없을 것 같은 어려운 과업을 모두 훌륭하게 해결하고 결국에는 그자신도 역시 신이 되는 인물이다. 그리스로마 신화가 그저 신화로만 남아있는 요즘에는 좀 생경스럽지만 신과 신화가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던 과거를 떠올려보면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윤기씨도 그리스로마 신화를 모르는 사람이 셰익스피어를 번역하면 안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가와이 쇼이치로가 주장을 웃고 넘길 수 없었다. 우유부단한 철학청년이라는 기존의 평가를 뒤엎는 새로운 견해와 주장이 무척 흥미롭다. 여섯개의 주제로 전개한 내용을 읽다보면 많은 부분 수긍할 수 있었다. 햄릿이 진정 고민했던 것은 무엇일까? 격한 감정에 몸을 싣고 아버지의 복수를 할 것인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정답은 창조자인 셰익스피어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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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북스 2009-03-2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책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