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예쁘고 잘 만들어진 '신제품'을 보면 정신을 못차린다.
apple사의 iPod. 처음 사진을 보는 순간 아찔할 정도로 예쁘고 갖고 싶었다. 나는 디지털웨어의 mpio DME- 64M를 가지고 있다. 이녀석은 2002년에 구입한 것인데 요즘들어서 용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바꿀 생각에 알아보다가 iPod를 봐버린것..15, 20, 40G 디스크를 지닌 것도 매력적이었지만 일단은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그냥 여기저기 사용기를 읽는것에 만족할 무렵...과장님이 모사의 퀴즈응모로 iPod가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어제 iPod를 내 눈으로 보고야 말았다.
택배로 배송된 iPod는 new iPod 15G로, 사진과 같이 하얗고 작고 납작하지만 약간 무게감이 느껴지는 정말 감탄할 정도로 예뻤다. 특히 세심하고 통일된 디자인이 케이블과 부품 하나하나에도 느껴지는게 역시 apple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동그란 원으로 된 터치휠을 돌릴때의 그 작은 드르륵 소리는 사람들이 다같이 숨죽이고 들어볼 정도로 깔끔했다.
일단 충전을 해 음악을 받아보려는 과장님.. 사고를 치셨으니 같이 들어있는 CD를 깔아야된다는 나와 여러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시고 그냥 직접 이동식디스크처럼 파일을 집어넣는다고 "포맷"을 해버리신것.. 덕분에 ipod에 소프트웨어가 날라가면 어떻게 되는지 볼 수 있었다. 다시 설명서를 뒤져 소프트웨어 복구하고 절차대로 음악도 무사히 들어볼 수 있었다.
내 귀는 예민한 편이 아니라 음질이나 음향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이어폰도 내 것이 아니라 귀에 확 껴보지도 않았고... 그저 한두시간 가지고 놀면서 느낀 건 단순히 음악만 들을 사람에게는 약간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배터리도 건전지가 아닌 충전식이라 장기간 들을 때 단점이 될 수 있고, 인터페이스가 단순하지만 기능이 많은 편이라 작동에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작동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고. 대신 기능 많고 큰 용량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검색과 분류 기능이 잘 되어있어 좋은 제품인듯하다. (디자인은 그만 얘기하더라도..)

가격이 비싼 관계로 나는 iPod mini(4G)가 출시되면 구입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디자인은 new ipod가 더 마음에 든다. 게다가 터치휠 형식이 아니라고 하니...대신 ipod보다 작은 듯해서 실물은 더 깜찍할지도 모르겠다. 색상도 다양한 편이고..(그러나 색상도 new ipod가 좋다 ㅡㅡ;)

살펴보니 거원에서 이번에 나온 이녀석도 괜찮은듯하다. 이것도 HDD라서 20G로 넉넉하고...일단 무조건 mp3p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나로서는 리모컨이 꼭 있어야하는 기능이라 그것도 반갑다. 단지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만 빼면..^^
그렇다면 내 DME에게 메모리 카드 64M나 구해 붙여줄까 싶기도 하다. DME는 모양도, 기능도 별로 없지만 지금도 잘 샀다고 생각되는, AA건전지 하나면 한동안 잊어버리고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그시절 같은 가격대의 다른 제품과는 다르게 리모컨기능이 제공된것도 좋았고..
이렇게 말하면서도 이동할 일이 일주일에 한두번밖에 없는 나는 한동안은 64M DME로 버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