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싸이에 미니홈피하나 없으면 이상하게 생각들하는데 나는 싸이가 싫다. 일단 이것저것 돈받아먹고, 듣자하니 그 돈주고 산 꾸미는 것들도 평생 쓰는게 아니라 기간이 있단다. 다 큰 어른들이 도토리에 연연하며 지갑을 꺼내들고 있는 걸 보면 싸이의 마케팅은 놀라운 듯 하다.
그대신 개인 홈페이지를 오래전부터 하나 가지고 있는데, 한 다섯명쯤 놀러오는 외로운 곳이다. 시시콜콜한 일기를 공개하는게 좀 그래서 거의 공개하지 않았는데(그것도 일기부분은 내가 권한을 준 사람만 볼 수 있도록 했다;) 어줍잖에 아는 사람이 내가 쓴 몇 줄의 글을 가지고 나를 전부 안다는 듯이 떠드는게 싫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 기우였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깨달았다. 알고보니 사람들은 내 생활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것. 홈페이지 주소를 가르쳐주어도 별로 오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일기장을 못읽는다고 해서 읽게 해달라고 하는 사람은 더더욱 몇 명 안되었다. 내 인간관계의 문제일까.
최근에는 알라딘에 블로그를 사용하게 되면서 일기장은 자질구레한 내 일상, 블로그는 조금 더 길게 쓰고 싶은 이야기를 슬금슬금 적고 있다. 내 지난 5년의 1년은 아마 이렇게 글을 쓰면서 보낸게 아닐까 싶다. 하도 이얘기 저얘기 많이 적어서 막상 홈페이지에 놀러오는 친구들을 만나면 할 얘기가 없을 때도 있었다. 모두가 다 아는 내 일상을 다시 이야기하면 얼마나 김새는 일인가 말이다
생각보다 시간낭비, 체력낭비를 요하는 이런 잡담을 왜 계속 하는지 모르겠다. 내 기억을 잊기 전에 글로 남겨두고 싶은건가. 아니면 외로워서 떠드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