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크리미널 마인드와 함께 살인마를 쫓고 있을 무렵 전화가 왔다.
주로 회사들이 몰려있는 국번의 전화였는데 바로 그였다.(그의 집이 바로 그 지역이다)

원격 접속이 안된다며 전화한 것.
내일이라도 당장(내가 언제부터 주말에 회사가는걸 즐겼다고-_-)
회사에 가서 조치해주겠다고 했으나 그는 만류하며 월요일에 해달라고 했다.
(아마 처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일까봐 걱정되어 전화한것 같았다.)


업무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나서 잡담을 좀 했는데
어쩐 일인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무려 20여분동안! ^_____^
금요일밤에 집에서 드라마보는게 안타까우면 같이 놀아주던가. 쩝.

어쨌든 사적인 대화로 처음으로 오래 통화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사실 대화 내용은 그다지 기대할만하진 않지만 일단 친해졌다는 것에 만족하자.

친해지면서,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가졌던 처음 느낌과는 조금씩 다른 것을 느낀다.
그것들이 꼭 좋은 것도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니지만
그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들을 무조건 감정속으로 빠뜨리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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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지 5년 4개월.
그 긴 시간동안 가끔씩 나를 알쏭달쏭하게 만들었던 동기가 있다.

몇 번이나 착각을 했지만 결론은 그때마다 아무것도 아니였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우린 외롭고 심심하고 배고플때 만나는 사이.

얼마전부터 그 동기가 다시 나에게 다가오는걸 느꼈다.
전보다 조금 다르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과 다가오는 사람.
마치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선 것같은 관계.
두 사람의 차이를 느끼면서 사치스런 고민도 잠시 했더랬다.


어제 있었던 워크샵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무리에서 빠져나와
한적한 시골길을 동기와 한참이나 걸었다.
늘 그렇듯이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평상에 앉았는데
그가 버튼이 말을 안듣는다며 나에게 핸드폰을 이리저리 보여주었다.
그때 문자들을 봤다.


역시 그는 나에게 all-in하지 않고 있구나.
물론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변명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 탁 하고 풀어진 기분이다.
어쩌면 나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산책에서 돌아온 후에도, 오늘 아침에 집으로 돌아온 길에도
변함없이 웃고 떠들고 조만간 영화를 보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착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를 어찌해야할까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심심할때 만날 수 있고, 외로울때 전화할 수 있으며,
배고플때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어쨌든 즐거운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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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세르 딥 모이스쳐 아이 리페어 아이크림 25ml

평점 :
단종


남들은 스무살만 넘어도 아이크림을 바른다는데,
나는 서른살까지 아이크림을 바르지 않고 살았다.

이유인즉...유별나게 민감한 눈가 피부때문인데
뭔가 맞지 않는 제품만 사용하면 단번에 피부가 터서 벌겋게 부어오르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냥 주름이 생기든말든 방치하고 있었는데
서른살이 되니 슬슬 다크서클과 눈가의 주름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때마침 사용해보게 된 휘세르 아이크림.
옆에 딸려있는 깜찍한 수분크림 샘플도 기분이 좋았지만
덜어서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주걱까지 들어있어 더 좋았다.

아이크림을 열었을때 약간 실망한 점이 있다면
처음에 뜯어 개봉하도록 되어있는 코팅 부분이 뜯지도 않았는데
그냥 툭 하고 밀려졌다는 것..(마무리부분이 잘못된 듯 했다)

내용물은 아이크림답지 않게 약간 수분이 많은 젤 타입처럼 보이는데
조금 눈가에 바르면 스며들면서도 주위가 약간 반질거리면서 남아있게 된다.
좋은 점은 아무리 많이 바르고 자도 다음날 눈이 붓지 않는다는 것.
나처럼 피부가 변덕을 잘 부리거나 처음 아이크림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런 점이 부담스러운데 이 아이크림은 그런 것 없이 말끔한게 마음에 들었다.

아직 1~2주밖에 사용하지 않아 눈가의 주름이 없어졌는지,
다크서클이 옅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존의 아이크림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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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닝수분크림]휘세르 화이트 듀 모이스쳐 라이져60ml

평점 :
단종


수분크림은 예전에 켈리워터를 한번 써본 적이 있고,
몇 년 동안은 계속 알로에마임의 데이/나이트젤을 사용하고 있다.

얼마전에 휘세르 아이크림 체험단에 선정이 되어 아이크림을 받았는데
이 수분크림이 샘플로 같이 들어있어 사용하게 되었다.

안그래도 여름이 다가오면서 화이트닝에 신경이 쓰였는데
수분크림이 화이트닝 기능이 있다니 호기심이 생겼다.

일주일 정도 사용해본 결과 괜찮은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일단 켈리워터보다 좋고 알로에마임과 비교해서도 손색없다.

반투명한 느낌의 크림으로 되어있는데, 살짝 덜어서 얼굴에 바르면
얼굴에 잘 스며들고 빨리 흡수된다.
수분크림 중에는 바르면 얼굴에서 뭉글거리는 것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바르자마자 빨리 흡수되는 것이 훨씬 느낌이 좋고
특히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은 바르고 나서도 당김이 적다는 것이다.

일부러 저녁에 스킨-로션-수분크림만 발라봤는데
건성 피부인 편에 속해도 당김은 별로 느껴지지 않고 자고 일어나도
얼굴이 트지 않은 걸로 봐서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화이트닝 효과는?
이건 어느 제품을 발라도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절대로 알 수가 없지만
요즘들어 얼굴이 좀 환해진 것도 같고...(지난 연휴에 푹 쉬었기 때문인 것 같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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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클라인 CK 인투유 허 - 여성용 50ml
캘빈클라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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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묵직한 병.
처음 꺼내봤을때 좀 낯설게 느껴졌다.

아주 살짝 스프레이하고 집을 나섰는데
(스프레이의 감은 참 좋다. 누르는 깊이만큼 조절되는 듯)
버스를 기다리면서 후회가 되었다.

달짝지근한 아저씨 스킨 냄새랄까..
그것도 은은한 향이 아니라 곤란한 하루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어느 순간 스킨향과 같은 알콜냄새가 없어지면서
천천히 부드러운 느낌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사탕향같이 남아있던 달콤한 향마저 슬슬 날라가기 시작하면
파우더 향이 코끝에 살짝 맴도는 것 같으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잔향이 몸에 잘 스며드는 느낌이였다.

처음 향은 보통 30분~1시간 정도면 완전히 없어지고
잔향의 지속시간은 꽤 길어서 거의 6~8시간 정도는 향을 느낄 수 있다.
(살짝 뿌렸을 경우고, 많이 뿌린다면 하루 이틀은 갈 것도 같다.)

CK 향수답게 여성용으로 나와도 너무 여성스럽지 않으면서도
분명 달콤하고 부드러운 바닐라향이 나는 것이 편안하고 활기찬 주말에 뿌리면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리고 달콤해도 무겁거나 답답하지 않아 사계절 모두 무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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