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9일.
오늘은 하루종일 작업을 했고, 저녁무렵에 퇴근을 해서
부모님과 같이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몇 가지를 샀다.
어제 밤새도록 일을 했던 남편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잠이 들었고
나는 모처럼 혼자만의 저녁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거실에 앉아 책을 읽다가 문득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한다.
알라딘의 마지막 페이퍼는 작년 11월로 멈춰있다.
작년 이맘때, 같이 영화를 보고, 공연을 봤고, 여름 내내 나를 알쏭달쏭하게 만들었던
나의 동기는 이제 남편이 되어 안방에서 잠들어 있다.
오늘, 작업때 다시 만난 엔지니어와 따뜻한 햇볕 아래서 커피를 마시면서
새벽에 작업을 마치고 영화보러 가던, 술을 마시던 작년 봄을 회상했다.
그 순간 우리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어떤 감정들이 오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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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 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김윤아 -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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