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쟝센 펄 샤이닝 컬앤볼륨 컬워터 에센스 200ml - 200ml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시세이도 마쉐리 퍼펙트 샤워(이름 참 길다;)를 사용하다가 바꾼 제품인데 만족스럽다.

내 머리는 어깨에 닿는 긴 단발정도로 약간 곱슬기가 있는 생머리로
아침에 머리를 감고 완전히 말리지 않으면 부스스하게 된다.

가뜩이나 바쁜 아침에 머리를 완전히 말리는건 쉽지 않아 항상 부스스하게 출근하는데
머리가 반쯤 말랐을 때 서너번 골고루 뿌리고 말리면
감쪽같이 차분해져서 회사 사람들이 매직했냐고 물어보고,
항상 가는 미용실에서조차 머리에 뭘 했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다.

길쭉하게 생겨서 생각보다 빨리 닳긴 하지만 많이 뿌릴 필요는 없어
나같은 경우에 몇 달 정도는 사용하였다.

머리카락 자체에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즉각적인 효과는 분명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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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오고 있나보다.

어느 날 저녁 마트를 가는 길에 남편에게 속삭여본다.
-바람이 서늘해. 어쩐지 마음이 쓸쓸해져.
-내가 옆에 있는데 왜 쓸쓸해.
그냥 싱긋 웃으며 걷는 남편을 보며 나도 웃어 보지만 속으로 생각한다.
-당신이 곁에 있든 없든 쓸쓸해지는 순간이 있는걸..

인정받으려고 이 악다물고 하던 업무도 시들해지고
그렇다고 완전히 놓아버리지 못해 내 자신에게 힘들고
친구들은 각자의 삶 속으로 숨어들어가고
그렇다고 나 역시 친구들을 먼저 챙길 만큼의 여유는 없고

나이드신 내 부모님을 향한 애잔한 마음과..
새로운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부담스러운 마음은..
내 안에서 끊임없이 타협하고 충돌한다.

나 자신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마음은 자주 강바닥처럼 어둡다

여자에게 독신은 홀로 광야에서 우는 일이고  

결혼은 홀로 한평짜리 감옥에서 우는 일이 아닐까


남자들은 어떤 느낌일까, 

이런 느낌을 알까
 

신해림 <그해, 네 마음의 겨울 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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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넘게 일년에 한 두번 만나고, 한달에 한 두번 연락하는 친구가 있다.
우리는 고등학교 친구인데 졸업한 이후로는 쭉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만날때마다 반갑고 헤어지기 아쉬운 내 가장 소중한 친구이다.

그러던 그 친구가 몇 달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출장을 갔으려니.. 무슨 사정이 있으려니..해서 넘겼지만
한 달이 넘어가면서는 걱정이 되어 이삼일에 한번씩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오늘 예전 핸드폰의 주소록을 뒤져 친구의 회사에 전화를 해보았다.
"oo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다음달까지 휴직중이세요..."
언제부터였냐는 물음에 3~4월부터라 했다.

마음이 먹먹해져 전화를 끊었다.
분명히 3월에도, 4월에도, 내 생일이 있었던 5월에도 전화통화를 했고
변함없이 밝은 목소리로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디가 아픈 걸까. 원래 알고 있던 그 병이 갑자기 악화된걸까?
아니면 회사 생활이 너무 고되어 그냥 잠시 쉬기로 한걸까?
아니면 준비한다던 그 공부때문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도 받지 않는 것일까?

가장 친한 친구라 자부했지만 돌이켜보니 어느것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당장 핸드폰과 회사로 연락이 되지 않으니 어떻게 그 친구와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녀의 남자친구나 동생의 전화번호라도 알아둘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지금처럼 이삼일에 한번씩 핸드폰과 집으로 전화를 해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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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9일. 

오늘은 하루종일 작업을 했고, 저녁무렵에 퇴근을 해서  

부모님과 같이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몇 가지를 샀다. 

어제 밤새도록 일을 했던 남편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잠이 들었고 

나는 모처럼 혼자만의 저녁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거실에 앉아 책을 읽다가 문득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한다. 

알라딘의 마지막 페이퍼는 작년 11월로 멈춰있다.  

작년 이맘때, 같이 영화를 보고, 공연을 봤고, 여름 내내 나를 알쏭달쏭하게 만들었던 

나의 동기는 이제 남편이 되어 안방에서 잠들어 있다.   

  

오늘, 작업때 다시 만난 엔지니어와 따뜻한 햇볕 아래서 커피를 마시면서 

새벽에 작업을 마치고 영화보러 가던, 술을 마시던 작년 봄을 회상했다.  

그 순간 우리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어떤 감정들이 오갔을까.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 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김윤아 -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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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뛰드 틴트 립 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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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색도 없는 입술이 뭘 바르면 잘 트기까지 해서 늘 조심스러워 
나에게 맞는 립글로스만 써왔는데 봄이 되서 그런지 립스틱을 바르고 싶어졌다.

어떤 걸 바를까 고심하다가 보습 성분도 있고 발색도 자연스럽다는
'망고 버터'를 골랐다.

케이스는 10cm쯤 되고 얇아서 가지고 다니기 좋다.
내용물은 약간 투명한 느낌이 있는 밝은 주홍색인데
한두번 바르면 거의 혈색에 가까운 색이 되어서
인공적으로 발랐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 자연스럽다.

겉으로는 말랑말랑해보이지만 바르면 많이 닳지 않아서
금방 다 써버리는 챕스틱 스타일은 아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두번 살짝 바르는 것으로는
입술이 아직 트지 않는 걸로 봐서는 보습 성분도 괜찮은 듯하다.

혈색이 없어 고민되지만 진한 화장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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