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면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오고 있나보다.

어느 날 저녁 마트를 가는 길에 남편에게 속삭여본다.
-바람이 서늘해. 어쩐지 마음이 쓸쓸해져.
-내가 옆에 있는데 왜 쓸쓸해.
그냥 싱긋 웃으며 걷는 남편을 보며 나도 웃어 보지만 속으로 생각한다.
-당신이 곁에 있든 없든 쓸쓸해지는 순간이 있는걸..

인정받으려고 이 악다물고 하던 업무도 시들해지고
그렇다고 완전히 놓아버리지 못해 내 자신에게 힘들고
친구들은 각자의 삶 속으로 숨어들어가고
그렇다고 나 역시 친구들을 먼저 챙길 만큼의 여유는 없고

나이드신 내 부모님을 향한 애잔한 마음과..
새로운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부담스러운 마음은..
내 안에서 끊임없이 타협하고 충돌한다.

나 자신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마음은 자주 강바닥처럼 어둡다

여자에게 독신은 홀로 광야에서 우는 일이고  

결혼은 홀로 한평짜리 감옥에서 우는 일이 아닐까


남자들은 어떤 느낌일까, 

이런 느낌을 알까
 

신해림 <그해, 네 마음의 겨울 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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