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넘게 일년에 한 두번 만나고, 한달에 한 두번 연락하는 친구가 있다.
우리는 고등학교 친구인데 졸업한 이후로는 쭉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만날때마다 반갑고 헤어지기 아쉬운 내 가장 소중한 친구이다.
그러던 그 친구가 몇 달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출장을 갔으려니.. 무슨 사정이 있으려니..해서 넘겼지만
한 달이 넘어가면서는 걱정이 되어 이삼일에 한번씩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오늘 예전 핸드폰의 주소록을 뒤져 친구의 회사에 전화를 해보았다.
"oo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다음달까지 휴직중이세요..."
언제부터였냐는 물음에 3~4월부터라 했다.
마음이 먹먹해져 전화를 끊었다.
분명히 3월에도, 4월에도, 내 생일이 있었던 5월에도 전화통화를 했고
변함없이 밝은 목소리로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디가 아픈 걸까. 원래 알고 있던 그 병이 갑자기 악화된걸까?
아니면 회사 생활이 너무 고되어 그냥 잠시 쉬기로 한걸까?
아니면 준비한다던 그 공부때문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도 받지 않는 것일까?
가장 친한 친구라 자부했지만 돌이켜보니 어느것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당장 핸드폰과 회사로 연락이 되지 않으니 어떻게 그 친구와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녀의 남자친구나 동생의 전화번호라도 알아둘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지금처럼 이삼일에 한번씩 핸드폰과 집으로 전화를 해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