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에 갑자기 고열이 시작되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온 몸 구석구석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다 밤에는 급기야 물수건으로 온 몸을 식혀야만 했고
다음날 동네 내과로 달려갔다.
워낙 갈 일이 많기에 감기 따위로는 병원을 가지 않는지라
동네 내과는 참으로 오랜만이였다.
접수처에서 열을 재보니 39도
걱정하는 간호사와 의사선생님의 우려속에서 항생제와 수액을 맞고
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그 다음날도 똑같이 고열..
또 동네 병원..
정말 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급기야 설사도 시작되었다.
다음날 출근하리라는 욕심에 악화되면 안된다며 늘 다니던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는데 그것이 문제의 시작이였다.
내 진료기록이 고스란히 레스던트에게 밝혀지면서 바로 입원을 해야했다.
염증수치가 매우 높고 즉석에서 찍은 CT결과도 좋지 않다는 것이였는데
설마했던 3년 간격의 입원생활이 또다시 시작되고 말았다.
나는 분명 고열과 심한 인후통으로 아팠는데
뒤늦게 설사가 조금 시작되었다는 이유로 재발되었다 취급하는것이
너무 분하고 원통했다.
내 나름의 논리와 경험을 바탕으로 병이 재발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봤지만
먹히지도 않고 수차례 싸우다가
이대로 나가면 죽을 수도 있다 했지만 죽어도 나가서 죽겠다고 했더니만
결국 자의퇴원서를 제출하고 3박4일만에 퇴원했다.
며칠째 집에서 요양중인데 일주일새에 체중이 3kg빠졌다.
도대체 무슨 고생인지..
근 열흘만에 인터넷을 하려니 힘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