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에 한 번씩 피검사를 하고 의사와 만난다.
지난번에 갔을때 3년간 내시경과 CT검사를 해보지 않았다며 재검을 잡았었다.
4L짜리 물약통과 걸쭉한 액체를 큰 쇼핑백에 받아오던 날부터
안절부절 못하는 날이 시작되었다.

검사일을 두 번쯤 변경하고도 그 다음날로 다가왔을 무렵,
전화를 걸어 취소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엊그제 의사를 만났다.
왜 검사를 취소했냐길래 처음에는 그냥 말없이 가만히 있다가
계속 추궁하길래 솔직히 마음속의 불안을 말했다.
의사는 싸늘한 말투로 검사를 받지 않았으니 자기가 해줄 일이 없다며
약이나 처방해줄테니 내 맘대로 하라고 했다.

나를 걱정해서일까? 아니면 자신의 말에 불복종해서일까?
의사들이 환자의 병을 한번이라도 직접 겪어본다면
그렇게 냉정한 말투로는 말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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