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훔친 위험한 冊들 - 조선시대 책에 목숨을 건 13가지 이야기
이민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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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쓴 시간: 08 9 14 21 59 4 ~  08 10 3 23 45 xx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 이 민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 9. 07. () 09:22 (금정역) ~

: 2008. 9. 13. () 23:27 (중동사거리/버스)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과거 조선시대로 돌아가 책 읽는 선비가

되어 보기도 하면서

독서의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들의 삶을 느껴보기도 했다.

책과 독서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를 보면서

오늘날 우리의 세계에서의 책읽기는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갖고 싶은 책을 애첩 맞바꿨다는 얘기를 읽으면서

조소를 날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책 사랑이 정말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 읽는 내내 행복했다.

2008. 9. 15. 17:45

김 선욱 서

 

어젠 추석 연휴 첫날이었지만 출근을 했었다. 일단 오후에 우리집에 세워둔 동생차를 끌고 우리 가족과 조카 둘을 태우고 어머님댁으로 갔다. 가는 길에 포토밭에서 포도를 2박스 샀다. 기다리는 사이 조카 시은이가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했다. 자리가 비좁다며, 덥다며 울상을 짓던 아이들은 아우성을 쳤다. 어머님 집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두시가 훨씬 지났다. 하지만 나는 사무실에 출근을 하려고 길을 재촉했다. 일주일마다 쓰는 독서일지를 쓰지 못했고, 고객분들께 명절 인사 문자도 보내지 못해서 출근을 하려는 것이다. 토요일부터 추석연휴라 금요일에 다 처리했어야 했는데 금요일에 밤에 동생네가 갑자기 우리집에 놀러오게 되면서 마무리 짓지 못하고 급하게 집으로 와야 해서 그냥 넘어가기에는 찜찜했다.

 

어머님 집 앞에서 300번 버스를 탔다. 배낭에서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을 꺼내 읽었다. 버스는 역시 움직임이 커서 책 읽기가 불편했다. 밑줄을 치는 일은 더욱 쉽지 않았다. 전부터 책 읽기가 불편해서 가급적 버스를 타고 다니지 않았는데, 이번에 역시 버스에서 책을 읽는 일은 불편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버스를 타고 다니며 책을 읽는 동생이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00번 버스는 범계역이 종점이다. 범계역엔 헌책방이 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책 구경을 했다. 하지만 책은 사지 않았다. 꼭 마음에 드는 책이 아니면 아니 사기로 톡톡히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책에 관한 좋은 책이라면 몰라도 웬만한 책에 굴할 수가 없었다. 고봉 기대승이라는 책이 잠깐 눈길을 끌긴 끌었다. 30분내에 환승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자리를 떴다. 그런데 300번 버스는 아직 환승이 허락되지 않는 버스였다.

 

서울 삼성동에 도착하니 벌써 해는 다 저물어 가고 있었다. 5시였다. 저물어 가는 도시의 풍경이 길 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잡아 디카질을 했다. 20층 사무실에 도착하여 서쪽 창을 바라보니 태양이 하루를 마감하려는 듯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급한 마음으로 독서일지를 쓰고 사진까지 넣어 게시판 여기저기에 글을 올렸다. 시간은 째깍째깍 잘도 흘러갔다. 혹시나 처갓댁에 갈지 몰라  막내 처남을 위한 보험설계서도 프린트했다. 버스나 전철이 끊어지지는 않을까 싶어 서둘러서 마무리를 지었다. 범계역에서 시외버스로 갈아탈까 하다가 수원역까지 가서 시내버스로 환승을 했다.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오늘은 추석날. 햇 곡식과 과일로 조상들게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는 날이다. 하지만 우리집에선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나는 집안의 장손격인데 조상들은 그렇다고 쳐도 아버님을 위한 차례도 지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어머님께서 아버님께서 밉다며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해서 이번 추석 때는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어머님의 건강을 생각해서 할 수 없이 그 뜻을 따른 것이다. 그냥 어머님 집에서 두 형제가 모여 아침 식사를 하고는 오후에 어머님댁을 나왔다. 동생네는 처갓댁으로 갔고, 나도 내친 김에 처갓댁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아내가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마 미리 장모님과 연락을 하여 다음에 가기로 한 모양이다. 이렇게 된 김에 영화나 보자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제안을 했다. 다들 좋다고 해서 영화를 보았다.

 

이번 추석은 정말 가슴 아픈 명절이었다. 지난 구정 때 땅 찾는 문제로 어머님께서 진노하셨는데, 그 이후로 집안에 더 큰 분란이 생긴 것이다. 결국 조상은 물론 아버님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길고 긴 집안 얘기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는가마는, 어머님께서는 아버님의 강제와 협박에 못 이겨 오랜 전에 백부모님께 땅을 사드렸는데, 그 땅을 엉뚱한 사람들이 차지하려고 다투다가 백부님 처남네로 넘어가고 말았다. 어머님께선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그 땅을 찾아야겠다고 나선 것이고, 나와 동생은 어머님의 건강을 생각해서 말렸던 것이다. 그로 인해 지난 구정 때 집안에 큰 소란이 일었다. 우리 두 형제는 지난 6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욕을 먹고 혼이 났는지 모른다. 어머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심한 저주와 욕설을 퍼부으셨다. 심지어 자식들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어머님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었다. 그 바람에 나는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어머님의 억지 말씀을 거스르지 못하고 따랐던 것이다. 어떻게든 어머님의 마음을 푸시게 해드릴까 고민을 하다, 최대한 어머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로 작심을 했다. 그래서 오늘 오랫동안 어머님의 하소연을 들어드렸다. 할 이야기가 태산 같지만 어찌 한번에 다 풀어낼 수가 있겠는가. 소설로 만들어도 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불행하게 살아야만 하는가. 정말 정사(正思)를 하면서 정심(正心)을 하고 살아야할 것이다.

 

동생네는 어머님과 한집에 살고 있다. 어머님 집은 다가구 주택인데, 동생이 결혼을 할 때 살림을 나지 못하고 어머님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어려운 상황에서 동생네가 어머님 진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장남인 나는 떨어져 사니깐 동생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최근에 동생네가 어머님의 미움을 많이 사고 있다. 그래서 분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게 화근이 되어 관계가 더욱 악화되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동생네가 안타까워 위로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엔 아내와의 통화중에 제수씨에게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가게 하라고 넌지시 운을 뗐다. 그래서 갑자기 두 가족이 뭉치게 되었다. 나는 사무실에서 하고 있던 일을 마치고 천천히 내려가려고 했는데 아내가 독촉을 해서 급하게 수원으로 내려와 순대국집에 가사 한잔 술로 동생 내외를 위로해 주었다. 집에서도 한잔을 더 했다. 자고 가라는데도 집이 비좁아서인지 동생내외는 막내 조카만 데리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밤 조카들 둘은 우리집에서 잤는데 내겐 딸이 둘, 아들이 둘 같아 뿌듯하고 좋았다. 아이들은 사남매를 두는 게 좋을 듯 싶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원역에서 영화를 보았다. 오랜만에 온가족이 영화를 보았다. 아내는 딸과 맘마미아, 나와 아들 성준이는 신기전을 보았다. 아들 성준이가 신기전을 보고 싶다고 해서 혼자보게 할 수 없어 나는 아들과 신기전을 본 것이다. 아내는 맘마미아가 무척 재미있었다며 나와 함께 하지 못할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고보면 양쪽 다 크게 만족스러운 셈이었다. 가슴 아픈 추석연휴지만, 한순간의 기쁨의 폭죽이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님의 한을 풀어드리고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살게 해드릴 지가 내겐 큰 숙제다. 큰 아들인 내가 어떻게 해야 어머님께서 조금이나마 생의 기쁨을 느끼며 행복을 노래하게 되실까.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남은 시간이라도 즐겁고 기쁘게 보내면 되는데, 이 간단한 사실을 납득하지 못하시고 오로지 과거에 매여 억울해 하고, 분노하고, 저주하고, 한타스러워 하시며 고통스럽게만 살고 계신다. 어떻게 하면 이런 간단한 이치를 깨달으시고 행복의 노래를 구가하실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내가 사랑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느끼게 할 만큼 효도를 다한다며 이 생에서의 한을 조금이나마 푸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어머님으로 인해 사랑의 의미를 깨달았는데, 이제 어머님은 내게 사랑을 어떻게 전하는 것인지를 깨우쳐 주시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책만 읽어도 행복하다. 먹는 것 시원찮고, 입는 것 허술해도 책을 읽는다면 천하가 다 내것인듯 뿌듯하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고 산다. 어디 그뿐이랴, 책을 읽다보면 절로 웃음을 짓게 된다. 터무니 없을 정도로 책을 좋아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가지 면에서 어렵고 불편한 상황에 빠져 있지만, 행복하게 사는 많은 기술을 터득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내 생은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내게 한 가지 욕심이 있다. 그것은 바로 책 욕심이다. 물론 책 욕심도, 과유불급이라, 지나치면 욕이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늘 경계를 한다. 책에 미치지 않도록 말이다. 하지만 큰 돈 들이지 않고 즐거움과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면 책 욕심 조금 많이 내도 큰 허물이 되지는 않으리라. 지난 번에 리더스가이드(http://www.readersguide.co.kr)에서 책에 관한 책이 서평도서로 올라온 것을 보고 욕심을 내어 서평도서 신청을 했다. 조선시대에는 어떤 책을 읽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 조선시대의 책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옛 선비들은 어떤 책을, 어떤 마음으로 읽고, 어떤 깨달음을 얻고, 어떻게 수행을 하면서 살았는지 알아보자. 특히 조선의 역사를 뒤흔든 책들은 없었는지 알아보자.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 이 민희 지음 / 글항아리)

 

<책 읽은 시간>

: 2008. 9. 07. () 09:22 (금정역) ~

: 2008. 9. 13. () 23:27 (중동사거리/버스)

 

<책 읽은 계기>

책에 관한 책이라 리더스가이드에서 서평도서로 신청해서 읽었다. 역시 책은 좋은 것이다.

 

만약에 옛날에 태어나 선비로 살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실컷 책을 읽으며 고고한 삶을 살았을까, 아니면 입신출세를 하기 위해 뼈빠지게 공부를 해야했을까.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나라면 책을 벗 삼으며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지 않았까 싶다.

 

이번에 이 책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이란 책을 읽으면서 과거로 돌아가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만큼 선비로 사는 것이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책만 읽고 사는 것이 행복하지는 않을 수도 있단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무척이나 즐거웠다. 손에서 책을 놓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 있다. 우리는 과연 책을 읽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그저 배불리 먹으면 살면 그만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책은 취미요, 사치일 뿐이다. 온통 먹고 사는 문제에 매달리다가 시간이 나면 어찌 그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책을 잡는 것이고, 의식주 문제에 골몰해 있는 사람들에 책 읽는 것은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인간은 몸을 위해서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듯이, 정신을 위해서도 무엇인가를 먹어주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란 존재의 생명원리이다. 다만 우리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거나,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고 살아가는 것뿐이다. 정신을 위해서는 책에 실린 좋은 정신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정신이 나약해지거나 타락하거나 하지 않는다. 정신이 나약하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 것이다. 즉 인간은 마음의 양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잘 살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이것의 중요성을 알았던 옛 선비들은 책을 읽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독서를 인생의 중요한 일로 여겼던 것이다.

 

그렇다면 책은 언제 읽어야 하는가. 어려서 공부할 때만 읽으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죽을 때까지 읽어야만 하는 것인가. 우리는 흔히 학교 공부를 할 때까지만 책이라는 것을 읽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정작 중요한 인생에 관한 공부는 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학교를 졸업하고는 공부를 그만둔다. 그러면서 인생을 잘 살아가려고 한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지를 배운 적이 없는데 어떻게 잘 살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 공부는 평생해야만 한다. 당연히 책은 죽을 때까지 읽어야 하는 것이다.

 

인생 공부를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언제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빠르면 빠른 만큼 인생을 실수 없이 잘 살아나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언제나 가장 빠른 때이다. 아무리 늦었더라도 책을 읽기 시작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 것과 읽지 않는 것의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있다.

 

창피하지만 우리 어머니께서는 책을 읽는 것을 싫어 하신다. 당신 말씀에 의하면 어려서부터 그랬다고 한다. 심지어 우리 형제가 책 읽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신다. 책 읽는다고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하시면서 가난한 주제에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우리를 나무라기까지 하신다. 그러면서 TV만 열심히 보시며, TV에서 나온 것들을 신봉하시며 우리에게까지 종용을 하신다. TV라고 해서 그릇된 정보만 있겠는가만은 책을 통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깨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TV의 정보는 조족지혈이다. 그런데 그런 정보를 우리에게 옳은 것이라고 알려주시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에 중요한 문제일 경우에는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정신이 올바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것은 본인에게 큰 화가 된다.

 

반면 동생의 장모님께서는 동생네 집에 오셨다가 책을 한권 두권 보시기 시작하셔서 이제는 일주일에 4~5권 혹은 5~6권의 책을 읽는다고 하신다. 63세가 되셔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어엿한 독서가가 되신 것이다. 그저 책을 읽는다면 무슨 이야깃거리가 되겠는가. 책을 읽으시면서부터 많은 깨달음을 얻으시면서 더 행복하게 살게 되셨다는 것이다. 일찍이 홀로 되셔서 어린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고생하시면서 사셨기 때문에 인격적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가 있는데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시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고 의식이 깨어남에 따라 세상을 대하는 관점에서 많은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변화는 대게 인생을 풍요롭게 해 주며, 마음을 너그럽고 온유하게 만들어 주게 된다. 앞으로도 수많은 책을 읽으시면서 성장, 발전해 나가신다면 얼마나 훌륭한 인격을 갖추게 되겠는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경우를 보면 책을 읽는데 너무 늦은 나이란 없는 것 같다.

 

사실 우리 어머니께서는 과거를 툴툴 털어버리고 남은 인생을 편하게 행복하게 사셔도 되는데 과거의 억울한 일에 매달려 현재를 낭비하는 삶을 살고 계신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다른 사람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얼마든지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만 선악 . 시비를 판단하고 계신다. 그러다 보니 입을 열었다 하면 친척들을 욕하고 심지어 자식들까지 비난하고 나무라시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가르쳐줄 수가 없다. 이러한 사실을 말씀드리면 오히려 역정을 내시고 자신을 몰라준다고 나무라신다. 이런 어머니께서도 이런 저런 책을 읽으시면서 정신적으로 인격을 함양해나가신다면 얼마든지 사리분별이 밝아질 수가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계신다. 실로 인간에게는 책이라는 정신적인 자양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책의 힘이란 이렇게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책을 거의 읽지 않고 그저 얇팍한 정신을 가지고 몸만 편하게 살려고들 한다. 남들보다 잘 먹고 잘 살려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다들 돈~~ 하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돈이라는 관점으로만 보고 있다.  가던 길 멈춰서서 과연 이대로 좋은가 진지하게 반성해 볼 일이다.

 

우리 옛 선조들은 책을 어떻게 생각하고 살았을까. 이 책에 조선시대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책에 얽힌 이야기 13편이 실려 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부터 황당하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책 이야기가 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중간 중간 책 이야기도 나와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을 읽노라면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 당쟁, 사상과 철학, 정치, 경제 등 여러가지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서점을 내게 해달라고 임금에게 여러 차례 간청했지만 실패한 이야기를 읽노라면 오늘날 마음껏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살 수 있는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옛 선비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알아보기 위해서 책에 언급된 책 제목들을 모두 말미의 여백에 빼곡하게 적어 두었다. 서양 세계의 책을 다 읽어본 후에 동양세계의 책들을 탐험할 때 모조리 읽어볼 심산이다.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나도 책을 좋아했지만 나보다도 훨씬 더 책을 사랑했던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빙그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번 귀기울여 보자.

 

명나라 선비 주대소는 책에 미친 사람이었다. 그는 평소 중국에서 가장 값이 나간다는 송판본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어느날 한 집을 찾아갔다가 뜻밖에도 송판으로 된 원굉의 후한서를 발견했다. 깜짝 놀란 그는 다시 자세히 살펴보면서 3대가의 평이 들어 있고, 비단과 옥을 곁들인 호화장정의 송판본인 것을 확인하고는 가슴이 콱 막힐 지경이었다. 망설임 없이 이를 넘겨줄 것을 책 주인에게 간청했보았지만, 주인은 책을 팔 의향이 전혀 없었다. 고가를 불러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주대소는 자신의 첩을 주겠노라며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말과 바꿨다는 얘기보다는 낫겠지

 

당최 주대소의 집착을 꺾을 수 없는 데다 여자를 주겠다는 말에 혹한 주인은 책을 팔고 여자를 얻었다. 이때 책 대신 다른 주인에게 팔린 애첩은 시 한 수를 벽에다 써 붙여 놓고 가버렸다.

 

본의 아니게 이 집을 떠나가지만

그 옛날 애첩을 말과 바꿨다는 얘기보다는 낫겠지

언젠가 재회하더라도 후회일랑 말기를

무심한 봄 바람만 길가의 나뭇가지에 불어대네.

 

이 시를 본 주대소는 충격을 받은 나머지 상심 끝에 얼마 안 있어 집을 팔아버렸다. 물건과 사람은 달랐다. 책을 서재에 꽂아놓은 흐뭇함은 곧 사라졌지만, 애첩의 빈자리는 갈수록 커져만 갔다. 결국 주대소는 상심이 너무 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얼마나 웃기는 이야긴가. 아무리 책이 좋기로서니 사랑하던 애첩과 바꿀손가. 그래도 책을 사랑하는 그 마음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에 담았던 몇구절을 옮겨적어 본다.

 

- 24p: 채수는 조선이 모시고 있는 중국의 왕보다 염라왕을 훨씬 높은 지위에 둠으로써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29p: 조선전기에 김시습이나 서경덕 등 유학자 사이에서 귀신론이 활발히 개진됐던 상황을 고려한다면, 사실 채수가 지은 귀신 이야기 설공찬전이 과연 분서갱유에 처해질 만한 것인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 47p: 조선의 관료 세력은 백성들이 책을 다양하게 읽을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 48p: 그가 서사의 설립에 집착한 이유는 그 자신이 경남 진주의 향족 출신으로 책을 구해 보기 어려운 지방 유생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 81p: 곤지기는 양명학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쓴 책이다. 명나라의 왕양명이 주창한 양명학은 마음이 등불이라고 외쳤다. 왕양명 이전의 주자학은 마음은 기이고, 도덕성 등의 이치는 이라고 말했다. 기와 이를 구분한 것이다. 양명학은 이런 이분법에 반대해 만물일체의 입장에서 마음이 곧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자학에서는 사물을 바르게 보기 위해서는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야 한다고 했지만, 양명학에서는 먼저 마음의 눈을 열어야 그 다음에 사물의 문이 열린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중략) ..

- 325p: 실제로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에게 박학다식한 교양은 하나의 멋을 넘어 삶의 실천적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  335p: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고민이 이 시기 만들어진 백과사전과 총서류 저서들 속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새로운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 말미에 소개된 다른 책들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다. 조선의 마지막 문장, 이향견문록, 조선이 버린 여인들. 이 책을 읽고 싶어서 욕심을 냈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빨리 동양 사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2008. 10. 3.     23:45

 

 

고고한 선비처럼 살고 싶은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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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8 ()     12:48~     날씨: 흐림

 

 

지난 26일부터 1 2일로 대천으로 팀 웍샵을 다녀왔다.

그 때문에 매주 토요일에 행사처럼 하는 독서일지를 쓰지 못했다. 오늘 일요일이지만 자리를 옮기려고 출근했다. 월요일에 지점에서 전체적으로 자리를 이동하는데 짐이 많은 나는 미리 옮겨두지 않으면 곤란하다. 다른 사람들은 짐이 적기 때문에 잠깐 동안이며 자리를 옮길 수 있지만 나는 같은 시간 동안 다 옮길 수가 없다. 자리를 빼면서 다른 사람이 비워둔 자리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동시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짐이 많기 때문에 버려야 할 것도 많다. 그래서 차근차근 정리도 하면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빈자리를 배정받아 미리 옮겨갈 수가 있다. 자리를 옮기기 전에 이렇게 토요일 쓰지 못한 독서일지를 쓰고 있다.

 

월 마감을 하고, 금요일 오후에 팀원들과 함께 웍샵을 겸해서 M/T를 갔다.

3시에 출발했는데 6시경에 도착했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차창을 열어놓으니 추운 느낌이 들었다. 한화콘도의 1224호에 묵었는데 동쪽 들판과 동남쪽 해변이 보이는 전망이 좋은 방이었다. 밖의 아름다운 전경을 배경으로 해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 하니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었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컷~!>



 

<뒷편으론 시골 정취가 느껴진다!>



 

두어 시간 동안 일 잘하는 동료 FC의 성공 노우하우 발표가 있었다.

팀 웍샵은 보통 술 한잔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번에는 한 사람이자신의 사례를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을 했다. 시간을 보다 알차게 보냈다고나 할까, 행사를 보다 웍샵에 충실하게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조금 늦게 저녁식사를 했다. 술을 한잔하면서 흥취를 돋구었다. 2차로 노래방에 가서 노래 실력들을 자랑했다. 콘도로 돌아와 한잔 더하다가 하나 둘 꿈나라로 갔다.

 

<음식맛도 좋았고, 서비스도 좋았던 황해횟집> (사장님이 멋지게 포즈를 취해주셨다!)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는데도 토요일 아침 다들 일찍 일어났다.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두 분은 일이 있어 일찍 떠났다. 족구를 하러 가기 전 잠깐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다. 화장실에서 읽으려고 가졌 갔던 책을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런데 한 분이 그 책을 보더니 한마디 한다. 최근에 SM교육을 받은 분인데, 그 때 강사가 추천해 준 추천도서였다며 알은 체 한다. 평소에 책에 전혀 관심이 없던 분이었는데, 이번에 SM으로 Job Change를 하면서 교육을 받아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책을 보고는 이야기를 다 하는 것이었다. 물론 1순위로 추천해주었던 다른 책을 갖고 와 읽고 있었다. 정말 재미난 일이다. 평소에는 책에 전혀 관심이 없더니 직무전환을 하려니 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 같다. 본래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인간이 아닌가.

 

10시경에 족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편을 나눠 족구를 했다. 나와 동생이 속한 팀이 이겼다. 나도 군에서는 한족구를 했었다. ㅎㅎ.구두를 신고 있어서 마음껏 공을 차지는 못했다. 두 게임을 다 이기고 나는 빠져서 심판을 보았다. 이번에는 노장파, 소장파으로 나누어 게임을 했다. 동생이 속한 소장팀이 이겼다. 12시 퇴실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남아, 해변으로 가서 축구를 하자고 했다. 의외로 축구는 노장팀이 이겼다. 30대 소장파는 40대 노장파 보다 나이는 적었지만 운동을 하지 않았는지 지구력이 없어서 빨리 지쳐서 졌다. 나는 대충 심판을 보면서 바닷가의 정취에 빠졌다. 저 멀리 바다 끝을 바라보면서 지구가 둥글다는 생각도 해보고 이리저리 나는 갈매기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축구를 마치고는 방으로 돌아와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했다.

 

<족구 게임을 하면서...>



 

<백사장에서 축구를 하는 모습~!>



 

<아름다운 바닷가, 위 푸른 하늘엔 흰구름이 두둥실...>



 

출발 준비를 마쳐 놓고, 다시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족구게임에서 아이스크림 내기도 했는데,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천천히 바닷가로 나아갔다. 대천 해수욕장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도심 지구의 구획정리도 잘 되어있고, 해변가도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해변가에 마련된 벤취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밀물이라 바다가 점점 육지로 다가왔다. 백사장엔 물로 들어가 장난을 치는 꼬마 아이도 보였고, 아빠 손을 잡고 주춤주춤 안으로 들어가는 어린 아이도 보였다. 한가로운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한참 동안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다가, 해변가 큰길 바로 근처에 있는 해가라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했다. 동생과 나는 2인분 이상 주문되는 칼국수를 주문했다. 식사를 기다리며 즐겁게 말장난을 했다. 2사람이 1인분을 주문한 팀에게 국물도 없다.는 소리를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 팀을 나눠서 출발했다. 나와 동생은 수원.인천 팀 차를 타고 돌아왔다. 이렇게 1 2일의 짧은 여정이 긴 추억의 꼬리를 내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로 걸어들어갔다. 모처럼 만에 편하게 밖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동생과 둘이... 한컷!>



 

 

요즘 나의 화두는 (()와 시심(詩心)이다.

최근에 천리안 모임 시창에 가입하고는 시에 부쩍 관심이 깊어졌다. 물론 뜬금없이 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점점 메말라가는 정서에 시심으로 물을 주려고 전에도 책을 읽으면서 한 달에 한 권 정도의 시집을 읽자는 마음을 먹고 몇 개월 동안 시집을 읽기도 했다. 디카를 갖고 다니며 아름다운 장면을 찍어두곤 했다. 사실 하루를 살면서 조금만 민감하게 보면 모든 것이 마음을 움직이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찍은 사진을 살펴보면 이야깃거리가 많이 들어 있다.

 

전에 한 때는, 98년부터, 시인이라도 된 듯 시를 써 본 적이 있다.

그 때 인생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한 깨달음을 얻고 나니 세상 모든 것이 다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라는 것을 써 보았었다. 하지만 문외한이 시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그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의 느낌과 생각을 글로 옮겨보았을 뿐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시를 쓰기도 했지만, 한 순간 모든 것이 시뿐만 아니라 세속적인 삶이 - 부질없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만 두었다. 그러던 것을 다시 시작한 셈이다.

 

사실 작은 동기부여 요소가 하나 더 있긴 하다.

오랫동안 함께 FC 일을 한 선배가 명함을 주는데 뒷면 한 켠에 시인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같은 지점에 오랫동안 함께 근무하다가 지점이 분할되어 헤어졌는데 외유를 했다가 다시 우리 회사로 돌아온 분인데 오랜만에 만났던 것이다. 마라톤을 오래 하기도 하면서 남다른 생각으로 살아가시는 분이라 살짝 존경을 해온 터였다. 그 분이 건넨 명함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시인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는 반가운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재정적인 면에서 조언을 하는 조금은 딱딱한 일을 하면서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살 수 있는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한층 풍요로운 삶이 아닌가 싶었다. , 나도 다시 시를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뒤로 그 선배를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최근에 통화를 하고는 놀랐다.

독서로 잠깐 방송에 나왔던 나의 이야기를 하다가, 그 선배의 또 다른 변신에 관하여 듣게 되었다. 최근 일주일에 대여섯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이었다. 시를 쓰면서 세상과 인생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책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만 읽는다고 했다. 금년 초부터 그랬으니 벌써 반년도 넘게 독서광으로 살고 있단다. 이런 발전적인 변신이 또 있겠는가. 참으로 멋진 이야기가 아닌가. 그 때 전철역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이후 아직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시간을 내어 만나 시를, 독서를 논하면 술 한잔을 기울여야겠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꽃은 한번 피면 지게 마련이지만 사람은 이처럼 진한 향기를 오래오래 피워내기 때문이 아닐까.

 

세상은 보고자 하는 데로만 보이는가 보다.

간판 일을 하는 사람은 거리에 나서면 간판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니, 시를 마음에 두니 헌책방에 가도 시집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요 얼마간 마지막 코스로 의례껏 시집 코너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 시집은 헌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싸다. 얇기 때문일까, 1,000원이면 한권을 살 수 있다. 사연있는 시집을 고르고 있다. 좀 속물적인 생각이지만 내용보다는 수집가치로 따져 고르고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던 시집이나, 저자가 증정을 했던 시집을 주로 찾고 있다. 헌책방에 도는 시집 중에서 고를 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사실 그 동안 헌책을 사면서, 책을 선물 했던 사람의 마음을 감춰주고 싶어서, 책에 선물한 이의 마음이 적힌 책은 일부러라도 사왔다. 시집을 사면서도 그런 책이나, 아무 것도 적히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인가 적힌 것을 사자 싶어서 기왕이면 저자의 서명이 적힌 헌 시집을 사기 시작한 것이다. 벌써 저자의 글이 적힌 시집을 몇권 구입했다. 그러고 보면 저자와 더 가까이 호흡하기 위함이라고 핑계를 대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주 일요일 출근길에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퇴근길에는 새로운 책을 읽었다. 집에서 틈틈이 읽고 있는 책,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을 읽으면서 데미안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다. 수준이 꽤 높은 책인데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은 사람이 본다면 아주 유용할 것이다. 동생에게도 추천을 했다. 

 

- 성공하려면 집중력으로 승부하라 / 글 세론 Q 듀몬 옮긴이 박 현석 / 동해출판

 



 

 

데미안,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과연 훌륭한 책이었다.

다만 이런 책들이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다면 학생들이 제대로 읽어낼 지 의문이 들었다.  중학교 1학년생인 아들 성준이가 읽으려다가 바로 그만두었다고 해서 어떤 책이길래 그럴까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럴 듯도 싶었다. 갈매기의 꿈이 그렇듯 제대로 읽는 사람이 드물 것도 같았다.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작, 李 英 朝 / 풍림출판사

 



 

이 책을 읽고는 헤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한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위대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작, 李 英 朝 / 풍림출판사

 

다만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이란 책을 읽으면서 그가 세계문학 도서관이라는 글에서 장서를 모을 때도 판본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그 뜻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외국서적은 잘 번역된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는데, 위의 책을 읽고 내용이 좀 이상하다 싶은 곳도 있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헌책방에 가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한권 더 사서 내용을 비교해보았더니 큰 차이가 났다. 번역상의 기술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컸다. 역시 좋은 판본의 책을 사서 읽을 필요가 있다는 헤세의 조언이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째튼 데미안이란 책은 참 훌륭한 책이다.     

 

데미안을 읽으며 활동을 하는 동안 행복했다. 이런 좋은 책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즐거웠다.

지난 월요일 신대방삼거리역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렸다가 잠깐 들려서 책 한권을 샀다. 그저 잠깐 들려서 훑어보고 기념삼아 책 한권을 샀는데, 일하는데 활용할까 싶은 책으로 골랐다. 화요일엔 성남 태평로역 근처엘 가게 되었다.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서점엘 들렸다. 일반 서점에 들리는 이유는 오래된 책 중에서 혹시 소장가치가 있을만한 책이 있을까 싶어서 살펴보려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책은 없었다. 한참 동안 책구경을 했는데 빈손으로 나오기가 미안했다. 서점에서 복권판매하는 것이 이상해 보였지만, 미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천원 한장을 주고 로또 한장을 샀다. 공짜로 책 구경하는 것도 미안한 일이다. 오후 5시에 역삼동에서 상담이 있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선릉역에서 기다리는 동안 데미안을 열심히 읽었다. 그래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수요일에는 잠실을 돌아 시청으로, 시청에서 신촌으로 가는 활동 계획을 짰다.

상담은 제대로 못하고 4시경에 이대역에서 내렸다. 아름다운 가게 뿌리와 새싹()에 가려는 것이다. 하도 오랜만에 가서인지 착각을 해서 방향을 잃고 말았다. 본능적인 감각으로 방향을 잡고 길을 물어물어서 아름다운 가게에 도착했다. 자주 가지 않으니까 방향까지도 잃은 것이다. 첫단추부터 잘못 꿰었던 것이다. 어렵게 찾아 들어가니 훅~ 하고 헌책 냄새가 코끝을 스쳐간다. 오래된 헌책이 많다는 증거다. 손님이 거의 없었다. 천천히 책 구경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헌책방에 가면 마음에 드는 책이 제법 나오는 법. 고르고 고르다 보니 책은 점점 쌓여만 갔다. 만원 정도만 사자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나중에 취사선택을 해야만 했다. 봉사를 하는 대학생 아가씨와 숨바꼭질을 좀 했다. 손님이 없어서 조용히 한구석에서 책을 읽는데 내가 책을 찾아 움직이다 보니 눈길이 닿게 된다. 손님이 책 구경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미안해 하는 모습으로 다시금 조용한 구석을 찾아 책을 읽곤 한다. 내 눈엔 참으로 아름답게 보이건만 자리를 피해가면서 책을 읽는 것을 보니 마음씨도 이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지 못한 책1>



 

<2>



 

<구석으로 피해가 책을 읽으시는 아가씨~!>



 

 

두루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시집 코너 앞에 섰다.

천천히 한권 한권 앞 페이지를 열어 글이 적힌 시집을 찾아내려 갔다. 시집이 꽂힌 서가의 반은 훑어보았는가 보다. 2~3권밖에는 구입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벌써 4~5권은 골라 놓았던 것이다. 구경하기를 멈추고 최종적으로 구입할 책들을 골랐다. 행복에 관한 책을 쓸 때 참고하려고 우선적으로 2권을 선정했다. 레오버스카글리아의 책이라 또 1권을 결정했다. 시집 2권은 구입하기로 했다. 마지막 고민의 시간이 왔다. 마음에 드는 사람의 책 1권을 구입할까, 시집 3권을 구입할까 한참을 망설였다. 그 책은 내려놓고, 저자의 글이 적힌 시집 3권을 선택했다. 책 고르기를 마치고 음악을 들으며 시를 한편 썼다. 숨바꼭질을 했던 아가씨에게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속에서 내 시심은 점점 더 고양되어 갔다. 성급하게 시 한편을 쓰고 난 후 계산을 하고는 서점을 나섰다. 전철역으로 향하다 보니 오가는 길이 확실하게 떠올랐다. 이대역으로 가는 길에 깔세를 주고 책을 파는 가게가 눈에 띄여 들어가 책 한권을 또 구입했다. 1,500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샀는데 전에 샀던 책을 또 사는 우를 범했다. 2권째를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놓쳤다. 다음에 그곳엘 또 가기는 쉽지 않은데 말이다. 사무실로 들어오지 않고 직접 퇴근을 했다.

 

<시집이 꽂혀 있는 서가>



 

<내려놓은 책>



 

<대신 선택한 3권의 시집>



 

<시를 쓰고는 한컷~!>



 

<포스트 잇에 적어 두었다!>



 

<산 책꾸러미>를 책 위에 얹어보았다!

 

 

<뿌리와 서점 책방을 나서며...>



 

<길거리에 만난 책을 앞에 두고 생각하는 조각상>



 

집으로 들어갈 때, 고민을 했다.

직접 들고 들어갈까 감추어 두었다가 나중에 늦은 밤에 몰래 갖고 들어갈까. 또 속일 수는 없다 싶어 헌책 꾸러미를 들고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보더니 아내가 포문을 열었다. 책 사는 것도 여자들 쇼핑하는 것처럼 중독이라면서 나를 몰아세운다. 그것도 계속해서 야단을 친다. 나는 입을 꿰맨 채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다른 이야기로 화제가 옮아가서야, 그 이야기 속에서 내가 억울했겠다는 것에 공감해주면서 헌책 이야기는 사그라 들었다. 책 사나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좋은 시집을 살 수 있어 속으로 기뻤다.

 

목요일에는 아름다운 가게를 두 곳이나 들렸다.

양재점에는 시집 2권을, 신대방점에는 시에 관한 책을 1권 구입했다. 지난 주에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책방엘 들렸다. 헌책도 여러권 사고 시집도 몇권 구입할 수 있어 좋았다.

 


그녀들은 어떻게 CEO가 되었나?


정 민정 지음


부키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리처드 맥스웰 . 로버트 딕먼 지음,

전 행선 옮김


지식노마드


생활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인생이다


그레그 앤더슨 지음, 형 선호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일 하지 않는 즐거움


어니 젤린스키 지음, 최 복선 옮김


중앙 M&B


카운셀링


레오버스카글리아, 이 종관 역


우석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송 영택 옮김


 


서남쪽의 끝


김 용언 시집


홍익출판사


물이 살다 간 자리


이 종암 시집


모아드림


혼자서 길들여야할 세월들에 대해


여 영미 시집


꿈이있는집


풍화작용 푸른 시와 시인


이 상만


마을


공간을 채우는 사랑


지은이 이 승룡


도시사랑 민들레영토


선과 악을 다루는 방법 I


후안 마누엘 지음,

김 창민외 편역


자작나무


누구가에게 무엇이 되어 3


예반 지음, 남주 옮김


도서출판 대흥


인형의 도시


오 석만 시집


인화


초인의 시대를 향하여 정신세계 23 2002.09-10


 


정신세계사


한국 현대시를 찾아서


고려대학교 교수

김 흥규 저


한샘


멘토 성공으로 이끄는 자


R. 이안 시모어 지음, 강 헌구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새 책은 이번 달 들어 한권 밖에 구입하지 못했다. Yes24를 통해서 책 한 권을 주문했는데 화요일에 도착했다. 지난 번 신천역 근처의 서점에 갔다가 책구경을 하다가 발견하고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다. 24, 수요일부터 새로 읽기 시작했다. 일하는데 참고하고 도움을 얻으려고 읽는 책이다. 1/3 정도 밖에 읽지 못했지만 역시 좋은 책이었다.

 

-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리처드 맥스웰 . 로버트 딕먼 지음, 전 행선 옮김 / 지식노마드

 

<읽고 있는 책이다~!>



 

 

지난 금요일에는 오랜만에 잠깐 동안 어르신 한 분을 만나 뵈었다.

그분은 올해 60세로 빌딩 관리 일을 하시는 분이시다. 우연히 알게 되어 인생상담을 해 드리게 되었다. 직장엘 다니시다가 은퇴를 하고 지금의 일을 하고 계시는데 고민이 있다고 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책을 읽으시면서 인생공부를 좀 하시는 게 어떻냐고 조언을 해 드렸다. 내게 책이 있으면 좀 달라고 하셔서 얼마 후에 책 한권을 선물했다. 책을 다 읽으셨는지 궁금해서 한번 들렸었다. 몇 페이지밖에 남지 않았다며 또 다른 책은 없냐고 하셨다. 도서관에 등록을 해 두셨다는데 도서관에서 빌려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고는 몇 주만에 다시 찾아뵌 것이었다. 나를 보시더니 반겨 맞이하셨다. 책은 좀 읽으셨냐고 여쭈니 2주 만에 3권의 책을 읽으셨다고 하신다. 대단하지 않으신가. 책을 읽으니 생각이 좀 바뀌는 것 같고,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 같다고 하셨다. 책의 힘이 정말 크지 않은가. 사실 우리는 사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변화를 시도하거나 다른 시도들을 해 보지 않는다.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된다. 모두가 인생공부가 되고 인생철학이 되어서가 아니다. 다만 문제가 없으니 별 생각없이 사는 것이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서 인격을 함양할 수 있고,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음을 안다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하게 될 것이다.

 

<한권의 책이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준다면...>



 

<아무리 늦었더라도 책을 읽어야 할 것이리라~!>



 

 

우리는 세계가 하나의 객관적 대상이라고 착각을 하며 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완고한 과학적 사고관에 물들어 있다. 하지만 세상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인식되는 법이다. 똑 같은 세계는 하나도 없다. 각자의 세계관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다. 60억 명의 사람들에게는 60억 개의 세계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하나의 대상도 동일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그럴 것이라고 간주되는 것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존재라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사물을 인식하면서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다. 사고작용은 대부분은 감정으로 연결이 된다. 우주가 한없이 넓다고 생각하는 우주관은 분명 개인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사고관을 갖는 사람과 부정적인 사고관을 갖는 사람에게 그 사실은 마침내 다르게 느껴진다.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존재는 우주가 크고 넓은 만큼 자신도 위대한 존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의식 수준을 높여나가려는 의지를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서 성장,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티끌과 같은 존재가 무슨 가치가 있냐며 그저 그렇게 존재할 뿐이다. 심지어는 자기비하를 할 수도 있다. 이는 극단적인 두가지 예에 불과하겠지만 사람들은 각기 저마다의 세계관을 갖고 있어서 그에 따라 생각하고 느끼면 산다. 그에 따라 책에 대해서도 각자 달리 생각하게 된다. 어디 책뿐이겠는가, 모든 것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좋은 인용거리가 있어 옮겨본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성공에 대한 책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고한 의견, 즉 믿음을 갖게 된다면, 성공이란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게 된다. 반대로 그런 종류의 책이 어리석은 내용만 담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면, 비슷한 종류의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다. 그리하여 성공과 관련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성공의 조건 / 위르겐 휠러 지음, 김세나 옮김 / 시아출판사)

 

어떤 것에 대해서든 우리는 자기 나름대로의 믿음 체계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고, 사고를 한다. 그러한 믿음 체계를 일러 가치관, 주관, 신념, 믿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것이든 그에게는 옳다. 단 자기자신에게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에게 장기적으로 유리한 것이냐는 것이다. 생명에 유익한 것이냐는 것이 판단의 기준이 된다. 매일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 옳은지는 분명하게 판단이 된다. 운동을 하지 않고도 오래 살 수 있다면, 운동을 하는 것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아 건강을 잃거나 건강하게 살지 못한다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그에게도 옳지 않은 일이다. 독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번 웍샵에서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

외국인 부부가 해변가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생의 황혼기에 두 부부가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살고,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어 아름다운 나라를 여행하기도 하면서 보낼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번 웍샵은 아름다운 바닷가도 바라보며 잔잔한 미소를 지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름다워 보이는 두 외국인 부부>



 

 

이제 곧 완연한 가을이 오리라.

온 산하가 단풍으로 물들면 내 마음도 곱게곱게 물들겠지. 기왕이면 사랑과 행복이라는 아름다운 시심으로 물들었으면 좋겠다. 늘 즐겁고 기쁜 시간을 보내자. 가을인 만큼 책도 조금 더 읽을 수 있으면 좋겠지.

 

 

2008. 9. 28.     17:57

 

 

대천 바닷가로 즐거운 여행을 다녀온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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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0 ()     14:50~     날씨: 가을비

 

오늘 장마비가 내리는 토요일이다.

초여름 시원찮게 내리더니 가을비가 세차게 내린다. 갑자기 비가 내려서 등교할 때 우산을 들려 보내지 못한 아내가 수선을 떤다. 아이들에겐 특별활동을 하는 토요일이다. 아들 성준이는 과외활동으로 문예부에서 과천 현대미술관엘 갔다. 딸 예지는 친구와 수업을 마친 후에 수원 남문으로 신발을 사러 간다고 했다. 외출 준비를 하던 아내가 생각을 고쳐먹고, 나에게 딸 예지에게 우산과 지갑을 가져다 주라고 부탁을 한다. 나는 흔쾌히 그러마 했다.

 

성대 전철역에서 딸 예지를 꽤 기다려야 했다.

비가 심하게 내리니까, 예지 친구 엄마가 학교 앞에서 차를 태워준다고 해서 만나는 시간이 지체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기다렸다. 역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예기치 못한 지체, 연기, 기다림에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준다. 한참을 기다렸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딸 아이와 친구가 반갑게 나타났다. 기념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는데 즐겁게 응해주지 않는다. 억지로 찍으니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사탕을 하나씩 건네주고 개찰구를 통과했다. , 성준이다! 하는 딸 예지의 소리에 놀라 보니, 아들 성준이가 다가오고 있다. 나는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아들은 나의 곁을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그러고는 친구들과 함께 뭉쳐서 역을 빠져나갔다. 과자 사먹으라고 천원 한 장이라도 주려고 소리쳐 부르니, 대답 없는 침묵만이 흐른다. 오늘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성대역에서 아이들과 조우했다. 밖에서 아이들을 만나니 느낌이 달랐다.

 

<플랫폼 위 지붕에서 투투둑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늦게 출근을 했다.

역에서 딸 예지를 기다리느냐 더 늦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출근을 했다. 지난 주에 읽던 책도 다 읽고, 이번 주에 읽기 시작한 얇은 책도 다 읽어서 새로운 책을 읽고 있다.

 

-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 이 민희 지음 / 글항아리

 



 

아래 책은 어떻게 하면 상담을 잘 할까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읽은 책이다. 

- 찬스를 만드는 만남의 기술 / 레스 기블린 지음, 안 상헌 옮김 / 북포스  

 

얇아서 빨리 읽었지만, 책은 매우 훌륭했다.  

- Skill with People / 레스 기블린 지음, 안 상헌 옮김 / 북포스  

 

두께는 얇지만 내용은 무게가 있는 책이다.

인간관계의 핵심이 녹아있다.

인간 본성에 근거한 원리와

그 원리에 따른 기술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 한권만 완벽하게 소화하고

철저하게 마스터한다면

누구나 인간관계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얇다는 것은 휴대하기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늘 갖고 다니면서 하나씩

인간관계 기술을 습득하고

습관이 들 때까지 훈련한다면

당신은 어느새 인간관계에서

성공적인 만남을 갖게 될 것이며

인생에서도 성공하게 될 것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필독서이다.

강력 추천한다!

2008. 9. 17.     07:46

김 선욱

 



 

새로 읽는 책은 일에 집중하려고 공부하는 차원에서 읽고 있다.

이 책은 새 책으로 지난달에 인터넷을 통해서 구입한 책이다. 반 조금 더 읽었는데 내용이 매울 알차다. 조금 수준 있는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성공하려면 집중력으로 승부하라 / 글 세론 Q 듀몬 옮긴이 박 현석 / 동해출판

 



 

 

사람들은 흔히 독서의 효과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

책을 읽어서 현실 세계에서 변화가 없다면 책을 읽어서 무엇하랴 하고 독서 무용론을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독서의 역할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그에 관한 명확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 좋은 책을 읽고서도 그다지 얻은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 어떤 책이나 강좌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 사람의 가능성이 눈을 뜨게 하는 일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의지의 힘을 사용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책의 역할입니다. (15p)

 

오늘 출근이 늦은 것은 어제 밤에 늦게 잔 탓도 있다.

어제 밤, 아니 오늘 새벽까지 TV를 보다가 사온 헌책을 정리하느냐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어제 헌책을 한 보따리 사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눈치가 보여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책꾸러미를 감춰두었다가 식구들이 모두 꿈나라로 간 뒤에 집으로 갖고 들어왔다. 먼저 책 목록을 적어둔 다음 물 휴지로 책 표지를 닦고 책상 밑에 숨겨두었다. 18,000원에 13권을 샀으니 권당 1,385원이 들었다. 참 많은 책을 싸게도 샀다. 이렇게 싸게 많은 책을 살 수 있으니 헌책방엘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어제도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을 순례했다.

 

<일단 식구들 다 잠들었을 때, 밖에서 가져와 책상 밑에 감춰 두었다!>



 

<모두 잠든 깊은 밤에, 책꾸러미를 풀기 시작했다!> 밤에 몰래하니 도둑질하는 기분이었다!



 

<먼저 2호점에서 나중에 산 책부터 닦았다!>



 

<딸 예지 개인 학습지도할 때 참고하려고 샀다!>



 

<광화문 1호점에서 먼저 산 책들이다!>



 

 

어제 낮에 시청과 남대문과 시청 근처에서 활동을 하다가 아름다운 가게에 들렸다.

먼저 광화문점에 들려서 책을 많이 샀다. 8권이나 사서 책꾸러미가 꽤 무거웠다. 그런데도 2호점 광화문점 본점 바로 근처 르미에르빌딩 지하 2층에 본점이 없어질 것을 대비해서 새로운 책방을 냈다 - 에 들려 또 5권이나 산 것이다. 시청쪽엔 어쩌다가 가게 되니까 한번 가면 무리를 하게 된다. 본점에서 열심히 책을 구경하고 있는데 아는 사람이 열심히 책 구경을 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어찌나 반갑던지, 몰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서 아는 체를 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잠깐이나마 대화를 나누었다. 헌책방을 나와 서로 갈 길을 갔다. 지인은 약속이 있다고 해서 3호선을 타러 갔고, 나는 2호점으로 발길을 놓았다. 1호점에 비해 2호점은 책 구경하기가 훨씬 편하다. 서가 사이가 넓을 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의자가 놓여 있어 지친 다리를 쉴 수도 있어 좋다. 요즘에는 전작(全作)을 하느냐 몇몇 작가들의 책을 수집하고 있다. 안정효, 이외수, 장정일 등이다. 또한 책에 관한 책도 수집하고 있다. 만나고 싶거나 마음에 드는 저자가 쓴 책도 수집한다. 이번에는 특별히 시와 문학에 관한 책도 구입했다. 공부를 하려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데 나는 장서가가 되려고 욕심을 내고 있다.

 

<책 사랑하는 이의 마음이 등 너머에서도 보인다!>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지만 내 가슴 속엔 아직도...>



 

<전작을 위해 건지고 싶었던 책> 



 

<2호점, 봉사하는 학생과 매니저님>



 

<2호점에서 산 책과 함께 다시 묶은 책꾸러미>



 

16일 화요일에는 아름다운 가게 봉은사점에 들렸다.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깨끗한 책 2권을 비교적 저렴하게 3,000원씩을 주고 샀다. 한권은 행복론을 쓸 때 마음 혹은 뇌에 관해 공부하려고 샀다.

 



뇌파진동


일지 이 승헌


브레인월드


뇌가 나의 마음을 만든다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지음, 이 충 옮김


바다출판사


즐거운 식사 - 시창작 강의노트


이 경교


두남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에마뉘엘 수녀 지음, 박 종구 옮김


샘터


생각의 속도가 빨라야 산다


윤 윤수, 이 해익 지음


여백


나의 테마는 사람

나의 프로젝트는 세계


김 진애


김영사


잠 못 이루는 밤에 읽는 책


엔도 슈사쿠 지음, 정 성호 옮김


도서출판 장락


민들레 영토


이 해인 시집


카톨릭출판사


Rewiew 9 - 96 겨울


 


리뷰앤리뷰


쉬운 전화 세일즈


스티븐 J. 슈바르츠 지음, 서 민수 옮김


예영커뮤니케이션


사랑의 학습지도법


박 영태


학지사


절망이 아닌 선택


디오도어 루빈, 안 정효 옮김


고려원


다시 쓰는 문학 입문


김 남일


청년사


책속의 책 하()


.임 엮음


도서출판 글밭


나의 전공은 성공입니다


이 창형 지음


문연



 

 

책 한권은 얼마 전에 산 책인데 기억을 하지 못하고 또 샀다. 전작을 하려는 작가 구입목록을 작성해 갖고 다니면서 구입할 때 확인을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역시 뭐든지 잘 하려면 기록정리가 필요하다.

 

지금 시간은 토요일 오후 6이다.

오후 2~3까지만 해도 몇 사람이 함께 일했는데 지금은 다 퇴근하고 나 홀로 고독을 씹고 있다. 아니 한편으로는 독서일지를 쓰고, 한편으로는 동영상 강의를 흘려 듣고 있다. 이렇게 홀로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라 조용하게 자기와 대면하는 시간은 휴식시간이라 할 수 있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자유로운가. 조용히 세상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미래를 예측해 본다.

 

요즈음 세상의 변화가 무쌍하다.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있다.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국내 상황의 변화에 한국의 경제가 출렁출렁 거리고 있다. 주가, 환율, 유가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감정의 폭발을 경험하고 있다. 국내 정치, 경제 상황이 요동을 치고 있다. 어떤 사람들도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섣부른 아전인수격 해석이 난무할뿐이다. 지금 극단적인 혼란의 시기이다. 한마디로 Chaos.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드러나지도 않고 알 수도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필귀정이다.

어떤 그릇된 것도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제도, 자율적 규제, 첨단긍융기법 등이 옳지 않은 사상과 철학, 제도가 무너지는 전조라고 보면 된다. 이 지구상에서의 모든 일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인데, 우리는 그 동안 인간이라는 동물을 너무나도 잘 몰랐다. 소위 말하는 과학이 예측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 인류는 지금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고 있는 끓는 물 속에 들어가 있는 개구리와 같다. 지구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을 감지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멀지 않은 시간에 개구리는 죽고 만다.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붕괴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탐욕이 부른 한없는 추락인 것이다. 부동산이든, 금이든, 화폐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한시적으로 상대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뿐이다. 그것들의 가격은 인간들이 심리 즉 탐욕, 공포에 등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수은주와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 간단한 진리를 무시하고 무한한 가격을 메기기도 한다. 그것에 근거한 어떤 것도 정해진 가치가 없는데 우리는 일정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미국이 진정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러한 사실을 잘 깨달아야만 한다. 국가 주도의 일시적인 구제금융으로 허약하고 나약한 미국의 경제체질이 절대 개선될 수 없다. 뼈아픈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물리적인 변화가 아니라 정신적인 변화가 일어나야만 한다. 성실하게 일하고, 열심히 저축하고, 투자 혹은 투기심을 버리고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쫓으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만 한다. 이러한 위기가 부동산 거품에서 왔다는 극히 간단한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을 활용한 금융 거품이 문제를 심화시켰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이 모든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미국 달러화는 가치가 없는 화폐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치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기축통화의 자리를 내 놓아야만 한다. 달러가 아닌 다른 대체 매개수단이 나와야만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금도 아니다. 우리는 착각한다. 금은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금 역시 교환을 위한 매개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위험을 임시방편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지나지 않는다. 결국 더 큰 위험을 초래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거품도 반드시 빠지게 될 것이다.

개개인은 절대 명심하고 있어야만 한다. 다만 위정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연착륙을 시켜 서서히 빠지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부동산을 통해 경제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고 하다간 더 큰 위험을 초래하고 말 것이다. 부동산의 실제적 가치는, 생명을 잃는 위험 앞에서 얼마만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느냐로 판단될 수 있을 뿐이다. 아니 어쩌면 물이 나느냐 나지 않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메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 가게의 수익성, 지리적 위치 등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면 만약 싸쓰(SARS) 10배 정도가 되는 호흡기 감염 전염병이 돈다면 인구가 많이 밀집된 지역의 부동산은 똥값이 되고 말 것이다. 만일 지진으로 흔들려 갈라지거나 파괴되거나 붕괴된다면 초고층 건물은 흉물이 되고 말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은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그게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하루빨리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소리다.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잘 살까를 고민해야 하지, 허상과 같은 돈을 많이 벌어 배불리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태만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정신의 혁명을 요하는 일이다. 누가 있어 이런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정신자세가 필요한 시대이다.

하루 빨리 내 정신이 올바른가 반성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국제중학교 설립과 같은 터무니 없는 짓을 하고 있는 이들은 정신이 나간 것이다. 여러가지 경쟁적 교육환경을 만들려고 하는 자들 또한 미친 자들이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인간을 살리는 길인지 모르는 바보천치가 아닐 수 없다. 이 또한 오래지 않아 자연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지금 혼란의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짓들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모를 뿐이다. 참으로 불쌍하다 할 것이다.

 

이번 추석 연휴는 짧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는 큰 문제가 있었다.

추석 때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문중의 일이 얽히고 섥혀 조상의 제사를 지내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아버님 제사만을 모시고 있었는데 그마저 못하게 되었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아버님이 밉다고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강요를 하셨다. 어머님께서는 땅 찾는 문제로 지난 구정 이후로 노심초사하셔서 건강이 많이 나빠지셨는데 혹 건강이 악화될까 두려워 그냥 어머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대신 동생네와 모여 아침 식사만을 함께 했다. 식사를 마치고 몇시간 동안이나 어머님의 한풀이 말씀을 들었다. 어떻게든 마음이 좀 누그러뜨리려고 열심히 귀기울여 들어드렸다. 이미 옳고 그름을 분별하시지 못하는 병적인 상태에 계신데 시비를 가려서 무엇하겠는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잘 들어야 한다면서 일부러 귀이개를 가져오라고 했다.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신 듯도 했다. 오후엔 각자 갈 길을 갔다. 처갓집을 간다고 길을 나섰다.

 

내친김에 처갓댁에 가려고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청주 처갓댁엔 사정이 있어서 못 가고 말았다. 이 참에 영화를 보자고 해서 모처럼 만에 온 가족이 영화를 보았다. 아내와 딸 예지는 맘마미아를, 아들 성준이와 나는 신기전을 보았다. 아내는 영화가 너무 재미 있었다며 무척 즐거워했다. 나와 성준이는 신기전을 재미있게 보았다. 어쩌면 우울하기만 했을 추석 연휴를 조금이나마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본 영화, 티켓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궁화 꽃을 가슴에 담다!>



 

<멀리 성대역 근처의 아파트단지들이 보인다!>



 

<연휴 마지막 날 장을 보러가면서..> 



 

이번 추석연휴에 효도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았다.

어머님께 효도를 하자니 돌아가신 아버님께 불효를 저지르게 되고 만 것이다. , 불효가 대상에 따라 이렇듯 달라지는 것이니 효도 완전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나는 대신 사랑이라는 말을 생각하기로 했다. 어머님도 사랑으로 대하고 돌아가신 아버님도 사랑으로 대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것도 밖으로 드러난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사랑으로 말이다.

 

화요일에는아름다운 가게 봉은사점에 들렸다.

새책과 진배없는 헌책을 적당한 가격에 2권을 샀다. 3,000원은 조금 비싸다 싶지만 사고 싶었던 책은 즐거운 마음으로 지불할 수 있다. 봉은사를 나와 COEX의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들렸다. 서점에 가면 행복하다. 좋은 책들을 실컷 구경도 할 수 있다.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나도 빨리 좋은 책을 써야지 하는 간절함도 더해진다. 한참 동안 책 구경을 하면서 행복했다  

 

<늘 베스트 셀러가 되는 상상을 해 본다!>



 

<책읽는 풍경>



 

<독서에 관한 책들 1>



 

<2>



 

<3>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찍다!>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은 감추고..>



 

<책 읽는 도사를 만나기도 한다!>



 

<반디앤루니스 서점에서...>



 

친구 중에 진짜 효자가 한 명 있다.

어머님께서 중풍으로 쓰러지자, 미혼인 그 친구는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어머님을 모시고 살았다. 마침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자연스럽게 그리 된 것이지만 3남매 중 막내인 친구가 몇 년 동안 어머님을 모시고 살았다. 그렇게 효도를 다했던 친구가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고 부고를 해왔다. 지난 추석 연휴 때 돌아가셨다고 해서 17, 수요일 밤에 문상을 다녀왔다. 그렇게 효도를 다했는데도, 어머님 살아계실 때 화를 내기도 했다며 친구는 후회를 했다. 옛날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 상을 치르며 초막살이를 하기도 했다지만, 친구는 그에 못지 않은 효도를 한 셈인데도 더 잘 모시지 못했다고 후회를 했다. 정말 효자가 아닌가. 이제 친구는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늦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문상가는 길, 저녁 노을이...>



 

지난 목요일엔 신천의 작은 서점에 들렸다.

활동을 나갔다가 지나는 길에 작은 서점엘 들렸는데 아직도 그렇게 작은 서점이 살아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1층엔 신간 서적들을, 지하 층엔 참고서와 교재들을 진열해 두고 있었다. 한참 동안 책구경을 했다. 혹시나 오래된 책 중에서 쓸만한 게 있나 싶어서 어쩌다가 서점에 들리기도 한다. 책이나 독서에 관한 책을 옛날 가격에 사면 헌책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하지만 좋은 책은 만나지 못했다.

 

<서점에서 기념 삼아...>



 

이번 주에 난 기사를 보니까 서울시만 중 36.1% 1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책을 읽지 않고도 살 수가 있을지 의아스럽다. 역시 정신으로 사는 사람보다는 육체로만 사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그러니 세상이 이렇게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아닌가. 책을 읽지 않고는 절대로 제대로 살 수가 없는데 어찌 이런 간단한 이치를 모르는지 모르겠다. 나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식사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듯이 책을 읽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할 때까지 독서 전도를 해 나갈 것이다.

 



 

 

어제 19, 금요일엔 시청역 근처에서 오랫동안 만나온 분을 만나 상담을 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대문 근처에서 고객을 만나 책 선물을 하고, 다음 약속을 위해 종각 쪽으로 향했다. 남대문에서 삼성측 빌딩을 지나다가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

 

젊은 남녀 두 분이 벤치에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닌가.

한낮이라 날도 좀 더웠는데 어찌 길가에서 책을 읽고 있는지 길을 가다 말고 사연을 물어보았다. 아직 대학생으로 연인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 하는 그 분들은 한 달에 한번씩 서로 책을 선물하고 읽는 날로 정했다고 했다. 그저 먹고 마시며 노는 만남으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가치 있는 만남으로 가꿔나가려고 한다는 젊은 두 연인이 참으로 훌륭하게 보였다. 기념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부탁을 했다. 모쪼록 두 분이 오랫동안 참으로 아름다운 만남으로 가꿔나가시길 기원하고 싶다. 흐뭇한 마음으로 종각쪽으로 향했다.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남자는 소울 메이트를, 여자는 꿈꾸는 다락방을 선물하고 읽고 있었다!>



 

<덕수궁 앞에서 조각에 여념이 없는 무우수 도인>과 잠깐 대화도 나눴다!



 

그런데 만날 장소를 착각을 해서 엉뚱한 곳으로 가서 만나기로 한 분을 만나지 못했다.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름다운가게 광화문점으로 향했다. 낮에는 헌책방을 다니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잘 지켜지지가 않는다. 근처에 헌책방이 있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결국 광화문점, 2호점을 들려 헌책을 잔뜩 샀다. 무거운 가방과 책꾸러미를 들고 전철역으로 걸어가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발은 천근만금 무거웠고 어깨는 축 늘어졌다. 다행히 전철에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책 꾸러미를 앞에 두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데, 여성 두 분이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젊은 새댁이 직장 언니인 듯한 분께 시댁과 남편의 문제를 하소연하고 있었다. 듣고 있자니 내 속이 다 답답해졌다. 좋은 상담사를 소개해 준다고 명함을 건네며 나중에 연락을 달라고 했다. 또 내 바로 앞에 서 계신 여성 한 분은 전화로 상담을 하고 있었다. 손위 동서와 통화를 하는듯 싶었다. 남편이 한직으로 밀려나서 어려워하고 있는 동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조언을 하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도 여간 심각한 게 아닌듯 싶었다.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 삶이나 혹은 인간관계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혼자서는 쉽게 해결할 수도 없는 어려운 문제들이다. 전문가들과의 깊이 있는 상담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인생 상담에 익숙하지 않아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인생의 여러가지 문제의 상당 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면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조언을 받지 못하면 문제만 커질 뿐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지 않으니 어떻게 되겠는가. 이런 상황에서는 책을 읽어서 사고를 넓히고 의식수준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그래서 독서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오늘도 하루가 빠르게 저물어 간다.

토요일이라 너무 늦게 출근해서, 하루가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는 느낌이다. 할 일은 많은데 해는 서산으로 저물고 밤은 깊어만 간다. 요즘은 독후감도 제대로 못 쓰고 있다. 여러 편이 밀려 있으니 쓰기도 싫어진다. 이럴수록 한편이라도 쓰겠다는 의지를 갖고 써야 하는데 말이다. 할 일이 많으니 부지런을 좀 떨어야겠다.

 

남은 주말도 참으로 행복하게 보내자.

즐겁고 기쁘게

 

 

2008. 9. 20.     20:07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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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2 ()     19:03~     날씨: 맑았나(?) 싶지만 지음은 밤이라~

 

 

오늘 깜빡 늦게 일어나서 제 때 출근하지 못했다.

기회다 싶어 늦도록 기수련을 하다가 오후 들어 집을 나섰다. 어디로 발길을 놓을까 고민을 하다가 가리봉으로 해서 신대방을 거치고 청담을 지나 봉은사를 들러 사무실로 들어오는 그림을 그렸다.

 

신대방엔 아름다운 가게도 있고, 고객분도 계신다.

먼저 아름다운 가게에 들러 헌책을 사고, 선물할 마땅한 책이 있으면 사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고객분께 선물을 할 요량이었다. 딱히 마음에 드는 책은 없었다. 하지만 선물하기 좋다 싶을 책이 있어서 한권 샀고, 나를 위해서는 시집 2권을 샀다. 천리안에서 시창이라는 시 모임에 가입했으니까 시도 공부할겸해서 집에 있는 시집인데도 각각 1,000원씩 주고 샀다. 선물할 책에도, 나를 위해 산 시집에도 다 선물한 이들의 글이 적혀 있어서 내가 산 것이다. 그 책을 선물한 이들이 자기가 선물한 책이 주인을 떠나 밖으로 떠돈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서글프겠는가. 책을 선물한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음이 어지러이 세상 밖을 떠도는 게 안타까워 내가 사 모으는 것이다. 나는 책 선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감춰주고 싶은 것이다.

 

<아름다운 가게 신대방점>



 

<고객분께 선물하려고 산 책~!>



 

<표지 안에 책을 선물한 사람들이 적은 글이 있다!> 



 

지난 주 토요일에 동생에게서 빌려 읽은 얇은 책을 다 읽었다.

인천 부평에서 학보사 동기들 모임에 참석하러 갈 때 읽기 시작한 책이다. 얇은 책이지만 참 좋은 책이었다. 신대방에서 청담을 향해 가면서 독후감을 썼다.

 

- 사람을 보는 지혜 / 박 기현 / 해피 아워

 

<부평 갈 때, 동생에게 빌려 읽은 책이다~!> 



 

<요렇게 얇다!> 안주머니에 넣어갖고 다녀도 좋다!



 

청담역에 내려서는 오뎅과 떡볶이를 파는 포장마차에 들렸다.

작년까지만 해도 청담동 리베라 호텔 옆에 사무실이 있어서, 지나다닐 때마다 인사를 하곤 했었다. 삼성동으로 이사를 왔지만 어쩌다가 그쪽을 지나게 되면 꼭 들려서 오뎅 1개와 떡볶이 500원 어치를 사먹고 있다. 열심히 하시는 아주머니라 그냥 지나치기 뭣해 일부러 들리는 것이다. 오늘도 늘 하듯 그렇게 했다. 그런데 아주머니께선 이 내 마음을 잘 모르셨나 보다. 매번 겨우 1,000어치 밖에 사먹지 않으니 반갑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바쁜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 다행이 '환승'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한 정거장만 가면 봉은사 정류장인데, 그곳에서 내려 아름다운 가게에 들리려 했던 것이다. 봉은사점에서 헌책을 사고 다시 146번 버스를 타고 사무실에 가면 된다. 30분 내에 마쳐야 환승 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 가게에는 새로 들어온 책이 많았다. 급히 내가 볼 책과 딸 예지에게 선물할 책을 골랐다. 그리고 내가 보거나 아이들이 보아도 좋을 책을 한권 골랐다.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기다린지 얼마 안지나 146번이 왔다. 버스에 오르니 환승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뻤다. 하루의 여행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동생이 반겨맞이 한다.

 

<사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룬 책>



 

<책을 사고 봉은사를 나서면서 한컷~!>



 

<입구에 나붙은 현수막>이 현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리라!

 



 

지난 한 주엔 많은 일이 있었다.

먼저 토요일엔 학보사 동기들과 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2차로 호프집에서 맥주도 한잔 하면서 생음악도 들었다. 남녀 가수 두분이 나와서 열창을 했다. 정말 가창력이 좋았다. 여성 가수분께 사인을 받았다.

 

<친구들을 만나서...>



 

<싸인을 받은 여가수>의 가창력이 뛰어났다! 



 

일요일엔 사무실에 출근을 했다.

저녁 때 고객 상담을 하고 있는데, 암에 걸렸던 친구가 돌아갔다고 연락이 왔다. 1개월 정도 살 수 있다고 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바로 운명했던 것이다. 밤에 동창 친구들과 함께 문상을 갔다. 정말 짧은 생을 마치고 이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참으로 아쉬운 것은 말기암 환자를 잘 치료하는 선생님을 알고 있어, 친구에게 그리고 아내되시는 분께도 같이 한번 가보자고 간곡하게 청했지만 친구 부부의 마음을 열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국 완곡하게 거절을 하고는 친구는 바로 세상을 떠났으니 안타깝기가 그지 없다. 친구가 마음의 문을 조금만 열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남겨진 어린 아이들과 아내 분을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문상을 가던 길에 동네 앞에서..> 



 

일요일 출근길부턴 새 책을 읽었다.

리더스 가이드에서 서평책으로 받은 책인데 참 재미나게 읽고 있다.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에 관한 책은 재미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정말 책만 곁에 있으면 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 이 민희 지음 / 글항아리

 



 

두 달 만에 화장실에서 읽는 책을 다 읽었다.

9 8, 월요일에 화장실에서 읽는 책을 다 읽었다. 그 동안 생명의 실상 시리즈를 계속해서 읽었는데, 정말 괜찮은 책이다. 이런 책들은 우리의 정신 세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 생명의 실상 제4권 생명편() / 곡구아춘 저, 김 해룡 / 한국교문사

 

월요일엔 여의도에서 상담이 있어 오전에 사무실을 나섰다.

회사 앞에서 버스를 타고 여의도에 도착하니 약속시간 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국민일보 쪽에서 상담이 있어 여의도 공원을 가로질러 갔다. 여의도 공원을 지나는데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가까이 할 수 있어 좋았다. 아치형 식물원(?)도 있었고, 연못이 발길을 잡아 끌고 정자도 쉬어가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도심 한가운데서 시골 정취를 담뿍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연못 앞에선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고, 정자에선 조용히 쉬시는 분에게 말도 걸어 인사를 나누었다. 또 점심 소풍을 나온 아가씨들에게 손을 내밀어 인사를 했다. 지나치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정자 위에서의 만남은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해 주었다.

 



 



 



 



 

 



 



 



 

상담을 마치고, TV 책을 말하다 프로를 제작하는 회사에도 들렸다.

PD님과 반갑게 재회의 인사를 나누고 회사 대표님과도 인사를 나눴다.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니 신이 났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KBS별관 근처에 계신 지인을 만나러 갔다.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는 분인데 현 세태에 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전철을 타고 귀사를 할까 해서 걸어서 대방역으로 갔다. 대방역에도 조그마한 헌책방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들려보고 싶었다. , 그런데 반가운 얼굴이 있는 게 아닌가. 범계역 헌책방에서 처음 만나, 용산역에서도 만났던 분이다. 몸이 아파서 그만 두셨다고 했는데, 대방역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었다. 몸이 아파서 잠시 쉬셨다고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책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엔 책을 많이 읽지 못하시고, 주로 신문의 경제면을 많이 보신다고 했다. 책을 자주 읽지 않으니 책도 잘 팔지 못하시는 것 같다고 하신다. 그래서 사람들이 밉기까지 하시단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사람들에게 책을 권해야 하지 않겠냐고 넌지시 말씀을 드렸다. 책 한 권을 구입했다. 책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책이라 구입했다. ~ 08:20

 



 



 



 



 



 



 



 



 



 

2008-09-13 ()     17:54~     날씨: 맑음

어제 독서일지를 쓰다 말고 급하게 집으로 향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제수씨가 집으로 놀러온다고 하시더니 차가 막히는 것 같아 못 온다고 했단다. 그래서 내가 다른 길로 돌아오면 막히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 놀러 오시라고 해서, 3000원짜리 순대국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라고 권했다. 그랬는데 조금 있다가 제수씨가 오셨다면서 내가 안 오면 어쩌냐고 하면서 빨리 내려오라고 아내가 독촉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독서일지도 마저 쓰고 고객분들과 지인들께 문자도 보내야 해서 동생만 먼저 보낸 것인데, 아내는 내가 빠지면 어쩌냐고 야단야단이었다. 할 수 없이 급하게 정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결국 동생네 부부와 우리 부부 넷이서 만나 자리를 함께 했다.

성대역에 도착하니 10가 다 되었다. 제수씨가 차를 끌고 와 미리 대기를 하고 있어서 바로 탑골 순대국 집으로 향했다. 이곳은 주로 순대국과 해장국을 판매하는데, 한 그릇에 3,000원 밖에 하지 않는다. 요즘 물가가 올랐다며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는데 이 집은 올해에도 전혀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음식도 맛이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하니 항상 손님이 들끓는다. 저녁으로 선지해장국과 순대국을 먹으며 순대와 머리고기로 안주를 삼아 소주를 마셨다. 요즘 어머니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제수씨와 아내가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을 것이리라. 

 

좀 부족하다 싶어서 수인선 닭발집에 들렸다.

차 때문에 술을 아주 조금 밖에 마시지 못한 동생을 위해서 닭발을 사갖고 가 집에서 한잔 더 하기로 뜻을 모았다. 닭발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돼지껍데기를 샀다. 이사온 후 처음으로 동네 앞 수퍼에서 술을 샀다. 최근에 배운 주법을 위해 하이트 맥주 2병과 참이슬 쇠주 2병을 샀다. 최근에 한 모임에서 맥주와 소주를 섞어서 마시는 주법을 배웠는데 동생이 애용한다고 했다. 어제 결국 넷이서 소주 4병과 맥주 2명을 마셨으니 술을 제법 많이 마신 것이다. 밤중에 동생네 부부와 막내 지성이는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 큰 조카 시은이와 지훈이는 우리집에서 잤다. 아침 식사를 할 때 아이들이 둘이나 더 있으니 좋았다. 아이들은 적어도 넷은 낳아야 좋을듯 싶었다. 어제 저녁엔 갑자기 동생네와 함께 해서 좋았다.

  

화요일 오후에는 수원에서 활동을 했다.

일을 마치고 수원 남문엘 갔다. 종로칼국수집에 들려 칼국수를 먹고 싶었다. 또한 류선생님을 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먼저 헌책방엘 들렸다. 남문서점이란 서점엘 들렸다. 책에 관한 책을 사고 싶어 주인집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았다. 책에 관한 책들이 정말 많았다. 사고 싶은 책들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았다. 돈이 넉넉하지 않아 딱 1권만 기념으로 구입했다. 딸 예지에게 선물을 했다.



 



 

 

모처럼 만에 종로칼국수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칼국수이다. 저렴한데다가 맛도 그만이다. 그래서 유명한 칼국수집은 다 들리고 싶다. 종로칼국수의 칼국수도 맛이 그만이다. 그릇을 아주 깨끗하게 비웠다. 내게 진정 즐거운 것은 식사 도중에 그리고 식사 후에 류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번에도 국내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수요일에도 헌책방에 들렸다.

서울대입구역에서 고객을 만나 상담을 했다. 상담이 끝나니 7 조금 지났다. 낙성대역에 있는 흙서점에 들리기로 작정을 했던 터라 발길이 그리로 향했다. 전에도 가끔 가던 곳인데 책값이 아주 조금 비싼 편이라 한동안 발길이 뜸했다. 이번에는 사무실을 나설 때부터 들려야겠다고 계획을 세워두었던 터라 부담없이 들렸다.

 

서점 입구에서 주인 아저씨가 헌책을 흥정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깥에 쌓아 놓은 책더미 근처에서 주인 아저씨가 고물을 수집하시는 노인분으로부터 헌책을 사려는지 권수를 헤아리고 계셨다. 나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책 쇼핑을 했다. 몇권의 책을 골랐다. 만원어치만 사고 싶었다. 그런데 책값이 예산을 초과할 것 같아, 속으로 이리저리 계산을 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계산을 치루려고 하니 한권은 조금 비싸다 싶었다. 이번에 시험을 치르면서 경험한 바가 있고, 딸아이가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시험공부기술이란 책을 골랐는데 얇기도 한데 4,000원이나 부르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만 탈락시켰다. 3권만 구입하고 나오는데, 바깥에 쌓아놓은 책더미 속에서 한 여성이 책을 구경하고 있어 나도 가보았다. 무조건 한권에 1,000원이었다. 사무실에 들어가는 동안에 읽어야겠다 싶어서 한권을 사고 싶었다. 마침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어서 1,000원을 주고 한권을 샀다. 11,000원에 총4권을 샀으니 싸게 산 셈이다.

 



 



 



 



 



 



 



 

목요일엔 다시 수원에서 활동을 했다.

금요일엔 늦게 출근하면서 신대방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렸다. 1권과 시집 2권을 샀다. 다 책 안쪽엔 선물한 사람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글이 있어서 내가 산 것이다. 책은 근처에 계신 고객분께 선물을 했다. 청담역으로 와서 버스를 갈아타고 봉은사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려서 헌책을 3권 샀다. 와인에 대해서도 공부를 좀 해야겠다 싶어서 비쌌지만 샀다. 한권은 딸 예지에게 선물하려고 샀다.

 

지난 한 주는 헌책방엘 자주 들렸다.

5일 중에 하루 빼곤 매일 헌책방엘 갔다. 헌책방에 가면 사고 싶은 책이 참 많다. 돈이 많으면 좀 활수하게 살 텐데 그러면 헌책방 사장님들도 참 좋아할 테고 말이다. 요즘도 헌책을 살 때 문제는 가족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점이다. 아직도 책을 사 들고 들어갈 때면 아내와 아이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다 읽고 나서 사라고 한다. 그치만 어디 그런가. 사두었다가 나중에 보면 되지 않는가. 다행이 어제는 동생네와 함께 하느라 아내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았다. 아래는 일주일 동안 헌책방에서 산 책들이다. , 뿌듯하다!

 


책상은 책상이다


페터 빅셀 지음, 이 용숙 옮김


예담


나를 사랑하게 되는 책 Liking myself


팻트 팔머 지음, 홍 차경 옮김, 최 정현 그림


도서출판 둥지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장정일 장편소설


미학사


바다로부터의 선물


지은이 앤 모로우 린드버그, 옮긴이 이 일환


언어의세계


전략적 편지쓰기


엔도 슈사쿠 지음, 천 채정 옮김


쌤앤파커스


골퍼와 백만장자


마크 피셔 지음, 김 호 옮김


디자인하우스


공부기술


조 승연


중앙 M&B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예반 지음, 남주 옮김


도서출판 대흥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2


예반 지음, 남주 옮김


도서출판 대흥


서한정의 와인가이드


서 한정 지음


그랑벵코리아


슈퍼 땅콩 김미현 난 절대 지지 않아


유 상건, 김 상호 지음


미래를소유한 사람들


마법의 공원


수산나 타마로, 토니 로스 그림, 이 기철 옮김


고려원


 

추석 연휴인데도 사무실에 나와 독서일지를 정리하고 있다.

남들처럼 명절을 쇠러 먼 고향에 내려가지 않아도 좋으니 이렇게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실 이번 추석 연휴엔 마음이 좀 울적하다. 과거에 매여 고통스러워하시더니 어머님께서 급기야 정신병적인 증상을 보이시고 있다. 지난 구정 때 잃어버린 땅을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 형제를 나무라시더니 이제는 아버님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엄명을 내리셨다. 조상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일이지만 어머님 병세가 나빠질까 두려워 거역하지도 못하고 있다.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하루 빨리 행복에 대한 책을 써서 진정 행복하게 사는 법을 널리 알려야겠다.

 

아무튼 나는 세상 어떤 일이 있어도 행복하게 보낼 것이다.

우리의 유일한 의무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니깐 말이다. 가능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더 즐겁고 기쁘게 보내야 할 것이다.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2008.9. 13.     19:33

 

 

헌책을 사며 행복하게 지낸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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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6 ()     10:39~     날씨: 맑음

 

오늘은 토요일 쉬는 날이지만 교차판매 손해보험설계사 시험이 있어 일찍 출근했다.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가 서로 상대 회사의 보험상품들까지 교차해서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명보험회사에서 손해보험상품을 판매하게 된 것이다. 고객은 다양한 서비스를 받게 된 반면, 보험설계사들은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만 한다. 시험공부를 하려고 평소처럼 일찍 출근한 것이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마을버스에는 탑승 손님이 적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어깨띠를 하고 출근길에 열심히 책(교제)() 읽었다. 특별히 공부를 따로 하지 않고 9 4일부터 오늘까지 출.퇴근 길에 교제를 읽었다. 오늘 사무실에서 두어 시간 정도 교재를 읽어서 다 읽었다.

 



 

 

벌써 가을이 이만치 와 있다. 

낮에는 햇볕은 따갑고 하늘은 높다. 무덥고 지리했던 여름이 귀뚜라미 소리에 저만치 달아나 버렸다. 여름이 무더웠던 만큼 이 가을 더욱 아름답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

 

이번 주에는 헌책을 많이 샀다.

지난 주 토요일에 외근을 나갔다가 책을 샀는데다가 일요일엔 벌초를 다녀오다가 헌책방엘 들려 책을 샀다. 그리고 이번 주중에는 두 번이나 헌책방엘 들려서 헌책을 샀다. 좋은 책들을 많이 살 수 있어 기뻤다. 아이들이 매주에 1권씩 읽는 책으로 이번에 산 헌책들 중에서 골라서 읽는 것이 아닌가. 헌책을 산 보람이 마구마구 느껴졌다.

 

지난 4일엔 수원에서 활동을 했는데 약속시간이 연기되는 바람에 시간이 났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도 만나고 헌책방에도 들릴 겸 해서 법원 사거리로 갔다. 친구는 만나질 못하고 헌책방에 들렸다. 언제나 그렇지만 헌책방에 가면 사고 싶은 책도 많다. 친구에게 추천해 주었던 책이 눈에 뜨였다. 그 동안 혹시 헌책방에서 구입해서 친구에게 주면 좋겠다 싶어 혹시나 혹시나 하면서 헌책방을 들렸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상봉하게 되었던 것이다. 마침 당일 오전에 친구가 외국 출장엘 가면서 읽으려고 그랬는지 문자로 그 책의 제목을 물었는데,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아니냐 해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그때 책을 보니 출판사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말하는 것이었구나 싶어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아직 책을 사지 않았으면 내가 책을 사서 주겠노라고 했다. 정가 12,000원짜리를 3,000원에 샀다. 3권을 더 사서 11,000원을 지불했는데 책 1권값으로 4권의 책을 구입했다. 이게 바로 헌책방을 다니는 묘미가 아니겠는가 싶었다. 늦게 고객 상담을 마치고 귀가 길에 올랐으나 좋은 책들을 구입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 더 들었다. 그런데 책 담은 비닐봉투를 쇼핑백에 감추다시피 해서 들어갔는데도 아내가 눈치를 채고 또 책을 샀냐고 핀잔을 조금 주었다. ~ 언제나 눈치 전혀 받지 않고 책 살 날이 올까? 책 사는 마음 행복한 마음, 책 집으로 가져 가는 마음 눈치 보는 마음!

 

<어제 친구에게 책 선물을 했다!>



 

 


일기 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윤 태규 지음


보리


1부 소설 격암유록 3


수용 장편소설


현일사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지음, 유영일 옮김


㈜예림당


붓다의 호흡과 명상II


정 태혁 번역.해설


정신세계사


책은 밥이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다


이 은자 지음


에디터


책 속에 갇힌 문학, 책 밖으로 나오다


강 춘진 지음


가교출판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최 인호, 구 본창 사진


여백


완전한 건강


디팍 초프라 지음, 강 유현 옮김


도서출판 화동


따뜻하면 살고 차가워지면 죽는다 1


김 종수(기림산방 원장) 지음


중앙생활사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 본형 지음


휴머니스트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


스티브 비덜프 지음, 전 순영 옮김


북하우스


사랑한 시간보다 잊혀지기 더 아픈 세월


이 관용


양아출판사


세일즈왕의 365


랠프 로버츠 지음, 김 승용 옮김


리치북스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 염순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행복한 사람으로 사는 법


크리스티 털링턴 지음, 김 은령 옮김


명진출판


사랑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


최 종길 지음


밝은세상


 

지난 9 1일 월요일에는 모처럼 만에 용산에 있는 뿌리 서점엘 들렸다.

그날은 심술궂게도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신용산역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내친 김에 빗속을 뚫고 뿌리서점엘 간 것이다. 1년 전에 헌책방에 관한 글을 쓰려고 일부러 갔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들린 것이다. 서점 입구에 애서가인 듯 싶은 분이 서서 쌓아놓은 책을 훑어보고 계셨다. 나도 따라서 같이 눈길을 주었지만 좋은 책은 없는 듯 싶어 우산을 내려놓고 천천히 좁은 계단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 작년에 갔을 때도 책이 많아서 주인 아저씨와 왠 책이 이렇게 많냐는 얘기를 나눴었는데 이번에는 더욱 많은 책들이 서가 사이에 즐비하게 쌓여 있었다. 그 사이를 몸을 옆으로 해서야 겨우 지나갈 수 있다. 교차되게 지나갈 수가 없다. 한 사람이 완전히 밖으로 나온 다음에야 서가 사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완전히 압도당한 마음으로 책쇼핑을 했다. 한참 책구경을 하고 있으려니 주인아저씨께서 커피 한잔을 가져다 주시면서 반갑게 인사를 해 주신다. 오랜만에 뵈니 쬐금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정말 책의 홍수 속에서 유영을 하는 기분으로 책구경을 했다. 저렴할 것으로 생각되는 책을 2권 골랐다. 그것으로 만족하고 건강 코너로 이동했다. 거기서 입구에서 스쳐지나가듯 만났던 분과 대화를 나누었다. 사람 좋아 보이고 책 좋아하실 듯 보이는 분이라 말을 걸었다. 역시 그랬다. 오랫동안 책을 사랑해 오신 분이었다. 종교방송국에 근무하신다고 했다. 호흡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내가 고른 건강 책을 읽어보셨는데 좋았다고 하셨다. 완전한 건강이라는 책은 오래 전부터 사고 싶었던 책인데 이번에 발견했던 것이다. 그리고 작년에 어울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에 관한 책을 보았으니 기쁜 마음이 들었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만큼 교육에 관한 서가로도 여행을 했다. 좋은 책 한권을 발견했다. 기뻤다. 여러권의 책을 골랐으나 10,000 한도로 구입을 하자 해서 몇권의 책은 아쉬웠지만 도로 내려놓았다. 그래도 5권의 책을 12,000원 구입했으니 횡재한 것이 아닌가.

 

<커피를 타 주시는 친절하신 뿌리서점 사장님!>



 

<서가 사이가 저렇게 비좁다!>



 

<사고 싶었으나, 도로 내려 놓은 책들> 



 



 



 



 

일요일엔 어머님, 여동생과 함께 벌초를 다녀왔다.

어머님께선 몇 년 동안 몸이 아프셔서 벌초하러 다니시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집안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고 해서 모시고 갔다. 나는 어머님의 말씀을 거들어주어야만 하는 입장이라 집안 어른들께 쓴소리를 해야만 했다. 어쩌면 장손으로서 마땅히 해야만 할 소리였지만 부드럽게 얘기를 해야 더 좋았을 지도 몰랐지만 어머님을 위해 일부러 큰소리를 내야만 했다. 아무튼 나름 어머님의 한을 좀 풀어드릴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또 그렇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갈 때는 택시를 타고 갔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동서울 터미널역에서 전철을 탔다. 범계역에서 오산 가는 버스를 타면 집 앞에서 내릴 수 있기에 범계역에서 어머님과 동생을 태워드렸다. 그런데 범계역엔 헌책방이 있다. 한참 동안 책구경을 하다가 몇권의 책을 샀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어머님을 사랑하고 효도를 다하리라는 각오를 다지면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책을 산 것이다. 일요일에 헌책방에 들려 책을 산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벌초를 하는 모습~!>



 

<범계역에서 헌책을 사면서...>



 

<집에 돌아오니 아내와 아이들이 외출하여 동사무소 정자에 올라 책을 베고 누워서...>

 

 

지난 주 토요일엔 동생 고객 병문안을 갔다가 아름다운 가게 양재점에 들렸다.

별로 마음에 드는 책은 없었지만 기념삼아서라도 책을 사고 싶었다. 지난 번에 조카가 놀러왔을 때 일기에 관한 대화를 나눴었는데 아이들에게 일기에 관한 읽게 하고 싶어서 읽기쓰기에 관한 책을 샀다. 집으로 가져간 날 아들에게 주면서 선물이라고 했더니, 이번주에 읽는 책으로 읽었다. 오늘 아이들이 독후감을 쓸 텐데 무엇이라고 쓸지 궁금하다.

 

이렇게 해서 이번에는 좋은 책들을 많이 살 수 있었다.

헌책이라는 것이 수집만이 취미가 아니니까, 언젠가는 분명히 읽을 것이기에 눈에 띄는 좋은 책들을 사두면서 행복한 마음이 젖게 된다. 그러고 보면 나는 독서를 사랑하는 헌책 마니아인 셈이다.

 

 

이번에는 정말 책다운 책을 한 권 또 읽었다.

2주간에 걸쳐서 읽은 책인데 너무나도 좋은 책이었다.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도 커다란 기쁨이다.

 

- 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 / 칼 로저스 지음, 오 제은 옮김 / 학지사

 

한 사람의 위대한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위대한 책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의 위대한 능력을 믿고

사람-중심 철학을 깨닫고, 평생 그 철학을

실천한 위대한 인간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벌써 오래 전부터 진정 인간적인 삶에

관심을 갖고 고민을 했던 대선배를

책으로나마 만나게 되어 무척 기뻤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무척 아쉬웠다.

이 책을 읽는 2주간이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자신의 삶을 정립해보고 싶은

사람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2008. 9. 4.     07:45

사무실에서 적다

김 선욱

 

이 책에 이어 교차판매를 위한 손해보험 시험 준비 교재를 읽고 있다.

독서의 즐거움은 별로 없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재미는 조금 느낄 수 있었다. 다 읽었다.

 

- 교차판매 자격시험 연수교재 / LIG손해보험주식회사

 

 

이번 주중엔 참으로 가슴 아픈, 슬픈 소식을 들었다.

지난 번에, 2~3개월 전에, 간암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친구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시한부 판정을 받아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폐까지 전이가 되어 앞으로 1개월 정도 밖에 살지못 한다고 한다. 그때 병문안을 다녀온 후 병원에서 포기한 암환자를 치료하는 선생님을 알고 있다며, 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배님이 있다면 같이 가보자고 권유를 했는데 친구와 아내 되시는 분이 싫다고 하셨다. 조금 더 강하게 얘기해 주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아무리 인명이 재천이라지만 뻔히 살 수 있는데 죽는 걸 보고 있으려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마지막으로 써볼 수 있는 방법을 누님 되시는 분께 알려드리기는 했지만 어찌될지는 모르겠다.

 

친구의 문제도 그렇지만 어머님 문제로 마음이 무겁다. 

어머님께서도 하루 빨리 마음의 고통을 벗어버리셔야만 하는데 과거에 있었던 일로 관계된 사람들을 원망하고 저주하면서 사시고 계신다. 그런 어머님께 하루 빨리 큰 깨달음이 왔으면 좋겠다. 왜 우리 인간은 이다지도 인간 존재의 위대함을 모르는지 모르겠다. 하루 빨리 이 세상에 완전한 지식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

 

 

2008-09-02 ()     07:44~     날씨: 흐림

 

어제 빗속을 뚫고 뿌리서점을 방문했다.

1년 정도 못 간 사이, 책이 어마 어마 쌓여 있어 서가 사이를 편하게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 사장님이 책 욕심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좋은 책을 4권이나 골랐다.

한권은 오랜 전부터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책이고, 다른 한권은 한눈에 보아도 좋은 건강에 관한 아주 좋은 책이었다. 또한 다른 한권의 책은 책의 표지를 복사해 두었을 정도로 한번은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마지막 한권은 교육에 관한 책으로 특히 행복이라는 말에 끌렸다. 이렇게 좋은 책 4권을 만원에 구입했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마지막으로 사무실까지 전철을 타고 가면서 읽으려고 골랐다 빼놓은 책 한권을 1,000원이면 사겠다고 공공연하게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굳이 2,000원을 받으시겠다고 해서 그 값을 지불하고 샀다. 결국 5권의 책을 12,000원에 산 것이다. 책 한 권 값으로 5권이나 샀으니 이거야말로 헌책방 다니는 묘미가 아닌가.

 

기쁜 마음으로 퇴근길에 올랐다.

사람-중심 상담이라는 좋은 책을 읽으면서 행복하게 퇴근을 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학자요, 상담자요, 치료자란 생각이 들었다.

 

집에 들어가니 이를 닦으려던 아들이, 또 책 사왔냐며 큰 소리로 떠든다.

~ 하고  입막음을 하는데도 녀석은 짖굿게도 책보따리를 쳐다보며 엄마 대신 눈치를 준다. 급기야 흐이고 하고 아내도 한마디 한다.

 

저녁을 먹으려고 식탁에 앉아마자 아내가 한바탕 말을 쏟아낸다.

어머님께서 1시 20 정도나 전화를 하시면서 나를 많이 혼내셨다고 한다. 엊그제 산소에 다녀올 때만 해도 내가 집안 어른들에게 잘 따지고 대들어서(?) 화가 좀 풀리신 것 같았는데 내게 화가 잔뜩 나셨단다. 도대체 어머님의 심사를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아내의 이야기는 내가 밥을 먹는 내내 이어졌다. 중간에 몇번이고 아내를 제지했다. 하지만 아내도 한번  발동이 걸리면 제어가 안 되는지 정말 끈질기게 계속해서 어머님의 잘못을 따지며 이야기한다. 정말 우리는 상대방이 그만두라면 둘 줄 알아야 한다.

 

밥을 먹고 아이들과 스킨쉽을 하려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먼저 침대 위에 누워 잠잘 준비를 하는 아들 성준이 배 위로 올라가 뽀뽀를 하려고 했더니 입냄새가 너무 심하다며 거부를 한다. 할 수 없이 딸 예지 곁으로 갔는데 예지 역시 나를 외면한다. 아이들이 이번주 들어 새롭게 읽기 시작한 책 이야기를 나눴다. 성준이는 얼마전에 헌책방에 사서 선물이라고 준 책을, 예지는 일요일 범계역에서 산 책,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책을 골라 잡았다고 한다. , 뿌듯했다. 나는 책을 사두기만 하고 한 소리만 보탰을 뿐인데 아이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책을 보는 것이었다.

 

어머님 관련해서는 내가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어머님께서 어떤 언행을 하시더라고 끝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야겠다. ~ 08:00

 

..........

 

이 아름다운 가을을 더욱 행복하게 보내려면 마음을 맑게 해야만 하리라.

그 동안의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모두 날려버리고, 이 시간 이후에는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물들여야겠다. 행복한 순간 순간을 위하여

 

 

2008. 9. 6.     12:18

 

 

온 세상에 사랑과 건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는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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