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후 재봉과 요가에 능한 어머니가 점점 운동능력을 상실하며 간병인의 도움 없이는 식사도 배변도 못하게 되자 이제는 그만하겠다 선언하고 단식으로 스스로의 죽음을 결정하는 여정을 재활학과 의사인 딸이 담담하게 기술한 책.

진단과 죽음까지 19년. 병 때문에 단순히 좌절한 게 아니라 병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한 삶을 이어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이상은 주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폐만 끼치는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굳은 결의를 느꼈다. 가족력이 있는 병이라 가까운 친척들 중에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걸 지켜보았는데 그 마음이 어땠을까 싶다.

3주 단식 후 임종(83세)하셨는데 결코 쉽지 않고 고통을 호소할 때도 많은 듯하다. 의사인 딸이 3주간 곁에서 간병인과 함께 돌보는데도 힘든데 일반인이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나역시 의미없는 연명 의료는 받고 싶지 않고 병원에서 온갖 고통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할 때, 이만하면 그만해도 된다 싶을 때 떠나고 싶다. 스위스까지 가지 않아도 되었으면 좋겠다. 스스로 하기에는 너무 오래 걸리고 너무 고통스러운데 환자의 비참함을 덜도록 도와주는 법이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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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24-09-22 1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식으로 스스로의 죽음을 결정하는 여정이라니...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은 얼마나 슬플까요.......
나이듦은 기쁜 일 보다는 슬픈 일이 더 많아지는듯해 서글퍼집니다.

moonnight 2024-09-22 19:25   좋아요 0 | URL
맞아요ㅠㅠ 본인의 뜻이 워낙 확고해서 자녀들도 지지했지만 참 괴롭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ㅠㅠ
 

가능하군요. 뱅글뱅글@_@;;

8년 연애한 남자와 결혼생활을 하던 중 오픈릴레이션십에 합의. 여성과 폴리아모리 관계를 유지하다가 2023년 다른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이혼, 그녀와 새로운 가구 형성. 그러나 전남편, 전애인 모두와 좋은 관계로 남은 듯. 꼭 성적인 면이 아니라 사람과 만남을 좋아하시는 듯. 우울증이 심하다 하시는데 나가기 힘들어도 나가기만 하면 열심으로 사시는 것 같다.



한때 "~해도 괜찮아" 유의 책 제목이나 카피가전 국민의 마음을 저격하여 남발되던 시기가 있었다.
그 후폭풍이 여전히 이어지는 것 같고 그게 먹히는 (또는 필요한) 이유도 알고 있다. 하지만 솔찍헌 심정으로는 지긋지긋하다. 괜찮긴 뭐가 괜찮은지, 무책임하기짝이 없는 소리. 나이 먹고 자기 연민하는 것만큼 꼴 보기 싫은 게 없는데 어느새 다 큰 어른들이 자기 자비와수용의 개념을 오인하면서 자기 자신을 부둥부둥 껴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를 견디기에 나는 비위가약하다. 스스로를 사랑하는지 여부에 관심조차 주고싶지 않다. 그런 건 안 중요하다. - P201

구리고 별로인 나를 견디기. 그걸 계속해야 한다. 어른의 삶이란 그냥 그런 것이다. 그걸 잘하는게 짱이다. 내 성에 안 차는 나를 참아주기 위해 아무것도 아니어도 열심히 살아도 된다고 허가한다. 열심히 사는것처럼 안 보여도 이게 나의 열심이다. 달리 방법이 없다. 열심 없이 어떻게 사는지 알지도 못한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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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9-11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유, 그게 무슨 사랑법이래요? 전 좀 나이들고 보수적인 사람이라서 그런지 감히 상상이 안 가네요. ㅠ

moonnight 2024-09-11 18:41   좋아요 1 | URL
저도요 stella.K님ㅠㅠ 한 명도 벅찬데 대단한 능력자란 생각이 뱅글뱅글@_@;;;;; 작가의 남편분은(느낌상) 아내가 너무 원하니 오픈 릴레이션십에 동의한 것 같은데 아내의 새 연인이 남자였어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하는 세속적인 생각이 뭉실뭉실-_-;;;;;;;;

아무개 2024-09-14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전 연인이 자칭 폴리아모리였습니다. 저 사람이 이게 좋고 이 사람은 저게 좋고 , 이 사람의 부족한 부분은 저기서 채우고 저 사람의 부족한 부분은 여기서 채우고 그래서 나는 동시에 다 만나겠다. 이런 사고방식이었는데 문제는 제가 동의했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이 폴리인 것을 말해야 하는데 안 하더라고요. 저 포함해서 동시에 네 명 까지 만나는 걸 봤는데 흠.....결국엔 제가 힘들어서 제 풀에 지쳐 버렸지만요.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 만으로 무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상대방을 속이는 건 좀 아닌 듯 합니다. 옛 생각이 나서 이 책은 읽기 힘들 것 같아요 ^^::::::

moonnight 2024-09-14 12:30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말씀이 맞아요! 그런 관계라면 솔직함과 신뢰가 더더욱 기반이 되어야할텐데 말하지 않고 속이는 건 본인도 떳떳하지 않다고 마음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는거겠지요. 아무개님 정말 마음이 넓으시군요. 뱅글뱅글@_@;;;
 

히스토리에 12권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11권 이후 5년만에ㅠㅠ 막 두근두근히며 읽었습니다ㅠㅠ 13권은 또 언제 나올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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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09-04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19세미만 이용불가 떠서...저는 못 보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4-09-09 18:15   좋아요 1 | URL
ㅎㅎ망고님의 순수함이 부럽네요ㅎㅎ 만화가 엄청 잔혹해요@_@;; 에로틱한 장면도 있고요ㅎㅎ;;
 

헤어질 준비가 된 듯. 매혹적인 뱀파이어 가족.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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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으로 읽게 되었다.

내가 강조하는 효험 있는 노후대책의 고갱이는 개수나 내용보다, ‘미리‘ 그리고 ‘슬슬‘이다. 나이 들면서 갑자기 속 좁고 기운 없는 노인으로 변하긴 쉬워도, 하루아침에 건강하고 근사한 어르으로 환골탈태하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법이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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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4-08-13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면 갈수록 노후 대책이 중요한데 특히 현재 40~50대는 자녀 교육에 올인해서 노후대책이 미비하다고 하더군요.

moonnight 2024-08-14 10:03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맞아요 잘 늙고 싶은데 경제적인 면도 그렇고 정서적으로도 점점 여유가 없어지는 듯 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