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철님에게 관심이 생긴 건 「마트가 우리에게 빼앗은 것들」을 읽고 나서다. 이 책 또한 자본주의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를 부제로 달아도 될 듯^^... 답은 공동체.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단어가 꽤 자주 등장한다.


솔직히 말해서 노동자가 퇴근 후 텔레비젼을 보는 것은 자본주의적 주체성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주입교육을 받는, 일종의 노동의 연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자본주의적 주체성을 키우는 시청각 노동이며, 그런 의미에서 노동자는 이중 노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236~237p


자유가 주는 상상력은 기존의 의미좌표를 뒤흔들어 거기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삶의 원동력이 되어준다. 마을만들기나 공동체운동이 실존과의 대면을 통해서 색다른 삶을 재건하고 구성하는 데 의미를 두는 것은 그 때문이다. 83p


우리의 일상을 뻔하고 비루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문명의 전환이 매우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차이 나는 질서를 통해 더 풍부하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가능한 공동체, 또한 자연생태계와 달리 자본주의 문명은 늘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 삶을 주조한다.249p




자본주의 소비만능주의, 인간의 물신화, 고독과 외로움, 이기주의, 비인간성 강화등을 쳐낼 대안은 소소한 커뮤니티에서의 친밀한 연대성이라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익명성을 과연 버릴 수 있을까? 공동체나 마을은 서로의 마음을 믿고 열어 보이는 것일텐데, 난 이게 너무 안 맞는다. 싫다... 개인적 영역= 사생활이 중요하다. 절충이 가능한 거라면 어떤 방법이 있을 지 궁금하다.

앞에 짧은 실제?사연과 뒤에 따라오는 설명이 짝을 이루어 이해가 쉽다. 철학자 별로 주제를 맞춰 정리한 것도 좋구... 담번에도 좋은 책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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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30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236~237쪽 내용이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점이 노동에 지친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보는 휴식마저 없어요. 일 늦게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서 뻗으니까요. ^^;;

:Dora 2016-12-01 08:29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또 티비를 없앤 게 아니라 사지 못하는 걸 수도 있겠네요 ㅠㅠ슬픈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