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세니예프의 생
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 지음, 이희원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건진 보석 두번째.
구매 후 품절된 걸 알았다. 그런 책을 사면 왜인지 귀중한 보물을 낚은 기분이 든다. 책이 절판(품절)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만일 판매가 저조해서 그런거면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지 않나 ㅋ

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은 러시아 사랑을 고스란히 이 책에서 읊어준다. 경건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나의 사랑 나의 어머니 러시아여.. ` 도스토예프스키 체홉 고골 투르게네프 등 말고도 내가 모르는 러시아작가들이 꽤 등장하는데 무라카미하루키처럼 이국적인 향수를 거만하게 자랑하는 것과 비교되게 진정한 사랑이 전해졌다. 곳곳의 아름다운 문장 중 가장 아름다운 문단에 나의 알라딘 예명이 등장해서 기뻤다..*^^*

광활한 대지 흐르는 강물처럼 멋진 번역을 해주신 이희원번역가님께 감사하며

 


 

어쨌건 리자가 바투리노에 살던 그때는 빈약한 우리 생활도 6월의 더운 날 음지의 무성한 잔디와 활짝핀 재스민과 피어나는 장미향으로, 정원 음지와 서늘하고 무성한 풀이 잠긴 강변쪽 호수에서 하던 수영으로 다채로워졌고, 높은 버드나무의 어리고 빛나는 이파리와 반들거리고 하늘하늘한 가지로 생생하게 채색되었다...리자는 수영을 시작하던 그 나날들과 6월의 풍경과 재스민과 장미, 점심 들딸기 냄새와 그렇게 영원히 결합되었고, 가지가 길면 향기가 강하고 맛은 쓴 강가의 버들과 따스한 물 그리고 태양에 달구어진 호수의 진흙과 함께 연상되었다.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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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16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닌이 러시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듣보... 일부 번역본 품절, 절판... 로쟈님 같은 노문학 전공자가 아니면 부닌 문학의 진가를 잘 모릅니다. ^^;;

:Dora 2016-02-1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위대한 미지의 작가라고 씌여 있네요..운명적인 만남! 책을 읽으면서 완전 설렜다는..

cyrus 2016-02-16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이웃들의 독서 경향을 보니까 러시아 문학을 읽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도스또예프스끼, 톨스또이 같은 유명한 작가의 작품은 물론이고, 플라토노프의 소설을 읽는 분도 있어요. 오늘은 재스민님이 부닌을 소개해주셨고요. 저도 최근 러시아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