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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달까지 - 파리에 중독된 뉴요커의 유쾌한 파리 스케치
애덤 고프닉 지음, 강주헌 옮김 / 즐거운상상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내게 있어 파리는 아주 먼 도시로 예술과 낭만,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이 한 곳에 공존하는 도시다. 여행가는 계획을 세우기도하고 꿈을 꾸기도 하지만 여전히 먼 도시다.
글쓴이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생활한 파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머리말이 철학적이기는 하지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들뜬 마음과 파리의 매력을 알고싶은 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처음 읽었을 때 나의 반응은 놀라움이였다. 프랑스의 정치적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였다. 정치에 관한 책인가하고 오해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이 적혀있어 놀랐다. 하지만 곧 그의 아파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파리의 신비한 매력과 희안하게까지 보이는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단순히 에펠탑의 크기와 세워진 배경, 관람하는 방법만 적힌 책이 아니였다. 에펠탑에 의해 생긴 문화, 역사, 정치, 경제,파리사람들의 행동,모습 그리고 글쓴이에게 준 영향과 생각들이 담겨있는 그런 책이였다. 파리의 겉모습이 아니라 파리에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왔고 만들어가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읽는 동안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뉴욕과의 비교였다. 글쓴이는 미국에서 살다 파리로 가게 되었다. 그렇기에 그는 자기가 살았던 곳과 파리를 비교한다. 아쉬운 점은 내가 뉴욕에 살고 있지 않아 글쓴이가 하는 비교를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미국과 비슷한 점이 많기에 읽기에 불편한 점은 크게 없다. 조금 확대해서 책을 보자면 파리와 뉴욕 모두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분거리를 4시간만에 도착하게 만드는 총파업, 싸지 않는 벼룩시장, 둥근 모양의 크리스마스트리의 전구, 다른 플러그, 가전제품, 뉴욕식 헬스클럽과의 작지만 큰 차이, 남자들의 공통된 관심사가 아닌 스포츠이야기, 기질의 차이등 파리는 너무 독특했다. 다른 세상을 보는 것 처럼 우리가 말하는 보편적인 것들이 그곳에는 없었다. 나에게 파리는 원래 매력적인 도시였지만 이 책 때문에 더 매력적인 도시가 되었고 여행을 하고싶은 도시가 아니라 꼭 한번 살아보고싶은 도시가 되어버렸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파리를 꿈꾸게 될 것이다.
중간중간 있는 사진들이 책 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사진은 출판사에서 추가로 넣은 것이였다. 사진이 있어 책 내용을 더 빛나게 해주었고 왠지 사실들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사진들이 없었다면 아쉬웠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매력적이 책이였다.
p.s: 오타가 자주 보이는것이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