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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족을 믿지 말라 ㅣ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 가장 가까운 존재, 그 존재는 가족이다. 그런 가족을 믿지 말라는 이 책의 제목은 당돌한걸까. 어의 없는 걸까.
스펠만 가족은 탐정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큰 아들 데이비드를 제외한다면 (변호사인데, 자기 가족들을 고용할때가 많다) 협상, 협박, 사기, 조사, 미행, 복수, 계략, 뇌물이 일생생활인 가족이다. 어린 나이에 미행을 시작하고 가족 간에 치부를 들춰내며 협상한다. 데이비드 역시 가족을 싫지만 상대할 수 밖에 없는 도 많은 고객으로 생각한다. (그는 막내 레이에데 머리를 자르게 하기 위해 무려 협상한다)
이 가족은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 딸의 남자친구를 미행하는 어머니, 캠프에서 나가기 위해 협박하는 막내,반항기였던 십대 시절을 지나 미행을 전문으로 하는 딸 이자벨, 마약과 도박로 얼룩진 과거와 현재의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레이삼촌등 가족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뭉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생각해보면 어이없는 가족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왜 가족을 조사하고 미행하고 협박할까.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그것이 그들의 가족에 대한 사랑의 방식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가족을 사랑하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약간은 삐뚤어지고 코믹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스펠만 가족의 매력에 푹 빠질수 있을 것이다.
미스터리가 있기는 하나 크게 비중을 두지 못했다. 그저 스펠만 가족의 각자의 개성에 신이나 즐겁게 읽었다. 구지 미스터리로 구분하자면 코지 미스터리가 좋겠다. 많은 에피스드들이 줄지어 나오며 스펠만 가족의 다양한 미행과 도청과 협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이 책의 가장 큰 사건이 들어있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이 약간은 어수선한 것 같지만 난 오히려 더 즐겁게 읽은 것 같다. 평범해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스펠만의 가족은 적절한 웃음(박장대소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과 즐거움, 케릭터의 매력을 선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