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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 미술사
바이잉 지음, 한혜성 옮김 / 시그마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까지 미술사에 관해 많은 책들을 보았지만 이토록 마음에 드는 책은 없었다. 지도로 보는 세계 미술사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크게 네가지 였다.
첫째, 지도이다. 제목에서처럼 지도가 나온다. 계속해서 나오지는 않고 시대별로 파트를 나눈 뒤, 한 파트가 시작될 때마다 세계전도를 제시해주고 각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여주고 있다. 별 것 아닌것 같지만 미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둘째, 미술사라고 해서 그림이 다가 아니였다. 미술사라고 하면 흔히 우리는 하얀종이 위에 물감으로 그린 그림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림뿐 아니라 건축, 조각, 도자기, 서예등 전반적인 예술을 아우르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모나리자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건축에서도 많은 두각을 보인다. 그래서 그를 언급할 때는 미술뿐 아니라 건축과 여러 수학까지도 아우르는 경우가 많다. 그림뿐 아니라 그림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언급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셋째, 미술의 역사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자면 헬레니즘 시대가 다양한 표현방식을 가져왔다는 단순한 서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이 시작되어 많은 곳에 왕국을 건립하였기 때문에 많은 양식들이 혼합되었다고 알려준다. 단순한 서술보다 훨씬 이해가 잘 되었고 또 전반적인 세계의 역사까지 알려주어서 좋았다.어떻게해서 그런 양식이 나왔는지 왜 그런 그림을 그리게되었는지 어떤 화가가 있는지 그리고 그 화가의 작품까지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 모든 그림을 다 볼 수 없지만 최대한 마음 작품들을 보여줬다.
넷 째, 미술사라고 하면 흔히들 유럽의 여러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만 생각하고 다른 것들을 등한시하는데 그런 점이 없다. 아마레카 미술부터 아프리카 미술까지 전 세계의 모든 미술을 골고루 다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선사시대의 사기와 암벽화까지도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작품들을 사진들로 다 보여줬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아시아 미술에서 인도, 중국, 일본 미술만 보여주니 조금 서운했다. 특히나 삼국시대 우리나라는 일본 그림에 많은 영향을 준 걸로 알고 있다. 특히 일본미술 부분에서 미륵보살반가상을 보자 우리에게 그 부모격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특히나 일본미술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이 중국이라고만 기술되어 있자 아쉬웠다. 그래서 잠시 책 읽기를 중단하고 현대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 백남준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 마지막 부분으로 가보니 그의 작품이 보였다. 왠지 모르게 반가움이 들었고 뿌듯한 마음에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겨 읽기 시작했다.
전혀 지루하지 않은 책이였다. 순식간에 다 읽었다. 한편에 긴 세계사를 읽는 듯 했는데 다른 세계사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미술이라는 주제에 중심을 두었다는 것 뿐이였다. 한가지 주제를 정해놓고 풀어가는 세계의 역사 책 한권정도는 소장하고 있다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마 이 책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