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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론
리사 가드너 지음, 박태선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여름은 추리 혹 스릴러의 계절이라고 한다. 찬성하지는 않지만 반가운 말이다. 그 만큼 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괜찮은 스릴러 한편이 있다.
여기에 한순간 불쌍해져버린 남자가 있다. 다른 가족의 일에 휘말려들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괴롭힘당하고 결국 권력의 중심에 서있는 사람에게 소송까지 당하며 동정의 시선을 받는 그런 남자, 우리의 주인공이 있다. 사랑받고 싶어하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고 싶어하는 여자가 있다. 25년간의 긴 기다림 끝으로 밖으로 나와 자신의 일을 끝내려는 또 다른 남자가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경찰이다. 그는 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를 구하려고 다른 사람에게 총을 쏘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의 아이를 지키고 싶어하는 여자의 남편을 죽이게 된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궁지에 몰리게 된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야기는 계속해서 숨겨진 과거와 살인으로 계속 이어진다.
살인은 일어나지만 긴박한 총격신은 없다. 쫓고 쫓기는 모습도 없다. 그런 모습이 없어 왠지 스릴러라는 느낌이 다소 줄어들기는 하지만 그런 숨막히는 접전보다는 계속해서 구석으로 몰리는 주인공을 보면서 더 숨막히고 더 손에 땀이 흐린다. 그가 한 없이 불쌍해지기만 한다. 그는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제목처럼 혼자가 되어간다. 친했던 동료도 자신을 믿지 않고 자신과 한 팀이였던 동료들도 멀어져간다. 여자친구와도 헤어진다. (사실 그의 여자친구의 역할이 애매모호하다) 그리고 그가 도와주었던 아이의 엄마마저도 그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런 그를 보면서 그저 안타까움에 가슴이 아팠지만 하나하나 끼워져가는 퍼즐과 드러나는 사실이 놀랍다. 결말이 뛰어나게 훌륭한것은 아니지만 잘 끼워맞추어진다. 이 사람을 의심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저 사람을 의심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와서 혼란스럽게한다. 아마 그런게 이 책의 묘미인거 같다.
스포일러가 될까 내용에 넣지는 않았지만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혼자이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지만 주변 사람들은 많은 도움이 되지않는다.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은 모두 혼자다. 진정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도 없고 철저히 혼자라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간다. 사람은 모두 혼자인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