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다친 사람들에 대한 충고 - 감성포엠에세이
더필름 지음 / 바다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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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나기 전 나는 많은 소개글과 미리보기를 봤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실제로 만났을 때 그 느낌은 달랐다. 우선 나는 책이란 건 글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글이 너무 없다.(감성포엠에세이라는 말에 더 이 책이 끌렸는데..) 주옥같은 말들이 나를 감동시켰지만 글자가 없는 이 책은 나에게 아쉬움을 주었다. 하지만 짧은 글들이 하나하나 다 감동이고 나의 공감을 샀기에 이 책이 좋았다. 단 한장에 적혀 있는 '잘 생각해보세요'라는 7글자의 단어가 나에게 얼마나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는지,, 그 한 장을 가지고 몇 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에는 이 책의 글자 수는 신경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읽는 책이라기 보다 생각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이쁜 디자인, (단 한장도 그냥 하얀 종이가 없다.) 그리고 이쁜 손글씨, 헤어진 사람에 대한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글,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사진들. 책 한가득 아름다운 색이 수놓아져있고 그 위에 커다란 몇 글자가 있는 곳들이 많은데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와닿는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행복해하고 슬퍼하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사랑에 관한 책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헤어지고 난 뒤, 사랑에 다치고 난 뒤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람은 다르지만 저마다 하는 사랑이 비슷한 것 같다. 사귀는 형태는 다르지만 사랑의 모습이 비슷하다. 헤어질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는 날 잊은 것 같지만 나는 비가 올 때면 생각나도 세월이 흐르면 더 생각나고.. 헤어진 후의 우리의 모습은 천만가지겠지만 이별의 모습은 다 똑같으니 이 책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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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진검승부 - 조선왕조실록에 감춰진 500년의 진실
이한우 지음 / 해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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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그 옛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는 것은 할머니가 옛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처럼 늘 나에게는 흥미롭고 신나는 일이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TV에서 하는 사극들은 거의 대부분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용의눈물, 여인천하 등 너무 재밌는 사극들이 날 재밌게 해줬다. 하지만 조선시대는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태조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했다는 이야기, 투기가  심했던 장희빈 이야기, 사도세자이야기등은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 된 이야기까지 너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역사를 더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역사는 새로웠고 재밌었다. 조선시대보다 훨씬 자유롭던 그 시절들.. 그래서 한동안 조선시대에서 벗어나 있었다. 조선시대 역사라고 하면 이제 제법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 오만을 깨워준 책이 바로 조선사 진검승부이다. 작가가 말한 겸손과 내가 생각하는 겸손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역사를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그 시대를 살았던 것도 아니며 전공으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역사 앞에서는 겸손해야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 그동안 우리가 흔히 알았던 내용이 아닌 잘 몰랐던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이성계가 왕씨를 강화도로 보내다 배를 침몰시켜서 죽었다는 단편적인 사실은 알았지만 그 뒤 왕씨가 어떻게 되었는지 살아남은 왕씨가 있는지 왕씨 중 관직에 오른 사람이 있는지 몰랐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승자의 역사만 알고 있었다. 다 죽었다라고 생각하는 왕씨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있지 않았다. 작가는 패자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 것같다. 수양대군의 한명회는 잘알지만 안평대군의 책사, 이현로는 나도 처음 들어본 이름인 것 같다. 승자의 삶보다 패자의 이야기를 알게 된 것 역시 좋았다. 그리고 잘 알려진 이야기에서 더 깊이 있는 이야기와 몰랐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해주니 더 좋았다. 조선으로 망명한 청나라 왕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누가 알았을까. 임꺽정이 어떻게 체포되었는지 한석봉이 글씨만 잘썼고 업무 능력은 제로였는지를 우리가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조선의 이야기는 대략적으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아는 것은 수박껍질의 검은 줄무늬 중 하나의 줄무늬 뿐이였다. 아직 아는 것의 없었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내가 너무 좋은 책이였고 유익한 책이였다. 하나 아쉬운 것은 양이다. 좀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역사에 목마르다. 부디 작가가 2권, 3권도 책을 내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은 조선의 역사를 대충이라도 알 고 있는 사람이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장자라고 모두 왕이 된다더냐'라는 이야기에서는 조선의 왕들이 단 8쪽에서 조선시대 모든 왕들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아무래도 조선의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대충이라도 아는 사람이 읽는다면 훨씬재밌고 잘읽힐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고등학교 국사수업만 들었다면 (그 내용을 까먹지 않았다면 ^^) 충분히 재밌고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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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이 숨긴 비밀 - 미궁에 빠진 보물을 둘러싼 45편의 기록
송옌 지음, 이현아 옮김 / 애플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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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마다 하는 서프라이즈를 보면서 역사 속 미스터리나 우리 주변의 서프라이즈한 일들을 보며 재미있어한 적이 많다. 그 내용들을 책으로 묶어내면 좋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딱 그책이다. 다만 중국사람이 썼으니 중국판 서프라이즈라고 하는게 좋겠다. 책의 내용도 제목도 참 흥미롭다. 

책의 제목처럼 보물들의 비밀이다. 사실이여서 보물을 찾아 부자가 되기도 하고 비밀이여서 영원히 찾을 수 없는 미로 속에 숨어있기도 한 보물들의 비밀들이다. 너무 간략한 소개가 나에게는 아쉬웠다. 다양한 소재를 알게 되어서 좋았지만 3장 조금 넘는 내용이 깊이도 있지 않고 내용도  허술해보였다. 오히려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블로거나 까페에 내용이 더 많이 소개된 경우도 있었다. 나에게는 모순이였다. 다양한 소재를 간략하게 많이 알려 줄 것이냐, 아님 몇 개의 소재를 깊이 있게 다룰 것이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아쉬웠을 것이다. 결국 결론은 깊이 있는 내용과 많은 소재로 두꺼운 책이었음 하는 소망이 있다.

'렌트샤토 지하의 비밀'을 읽을 때는 50년정도 밖에 되지 않는 비밀이라 나도 달려가서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어마어마한 비밀과 보물들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 수록 최근 이야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았다. 1980년대의 말레이 호랑이 이야기나 1996년에 공개된 슐리만의 보물들. 어디에 그 많이 보물들이 가지고 있을까.  전쟁이 숨긴 보물들이란 파트에서는 2차 세계대전이야기가 많았는데 나치의 많은 약탈들이 보여 마음이 아렸다. 그리고 솔로몬 제도의 이름의 유래도 알게됐다. 솔로몬은 유럽쪽 왕인데 어찌해서 태평양에 솔로몬이란 이름이 붙여졌는지 세계지도를 보면서 궁금해했는데 그게 솔로몬 보물때문이였다는 것도 알았다.

보물들의 비밀은 역시나 비밀로 시작해서 비밀로 끝난다. 항상 끝은 비밀을 아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위치나 숨겨둔 곳이 영원한 잠에 빠지면서 끝나고는 한다. (물론 실제로 발견되어 세상에 공개된 것도 몇개 있다. 실제로 발견된 보물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다른 보물들 역시 이 세상 어디간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이것들이 세상 어딘가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미로웠다. 아마도 보물사냥꾼들의 마음이 이러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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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산책하는 낭만제주
임우석 지음 / 링거스그룹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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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행지의 단순한 정보보다는 글쓴이가 직접간 여행지에 대한 느낀점을 더 중점으로 하는 여행 에세이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낭만 제주 역시 여행에세이 성향이 강하지만 나는 정보와 에세이가 적절하게 섞여있는 내가 원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지만 알찬 정보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지난 여름 난 제주도에 갔다. 치밀한 계획으로 친구들에게 완벽함을 인정 받은 나는 기뻤다. 많은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이라 서로 요구사항이 많아 그 요구사항들을 적절히 섞어 만든 나의 계획은 완벽했다. 하지만 나는 제주에서 돌아온 뒤 한참이 지나서야 아쉬움이 생겼다. 사진을 뽑다보니 어느새 사진 속에는 즐거운 나의 모습도 있지만 제주도가 없었다. 제주의 자연과 삶을 본 것이 아니라 곰인형과 장난감과 나비등을 봤다. 나는 제주 특유의 것을 보지 못했다. 제주도가 무언지 느껴보지 못하고 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뜻을 모아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아는 지 이 책은 제주의 풍경과 제주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나의 모든 아쉬움을 만족시키는 이 책은 제주의 숨은 풍경이나 제주의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의 별명을 그녀와 산책하는 염장제주라고 하고 싶다. 글쓴이는 가족과, 친구와 함께 제주를 왔지만 그 중심에는 그의 연인이 늘 있다. 친구와 갔던 곳인데 데리고 와 주고 싶었다. 가족과 함께 온 곳인데 꼭 같이 거늘고 싶었다등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연인에 대한 사랑을 글로 썼고 행동으로 옮겼다. 문어를 먹고 싶다는 그녀를 위해 남자는 구석진 가게를 찾아내고 싸우고 가봤던 절의 풍경을 그녀와 함께 다시 보고 또 다른 기분을 느끼고.. 책을 읽으면서야 이 책의 제목에 깊은 뜻을 알게 되었다.

시간 순서로 설명해 주기보다 자기가 이제까지 방문했던 제주의 여러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원한 해변과 풀 숲에 숲어 있는 나무들과 눈 덮이 설악산을... 단 몇 일 동안 제주에서 즐긴 여행기가 아니다. 그동안 연인과 여행을 친구와 추억을 만든 시간을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낸 제주에 대해 자신이 본 것과 느끼고 생각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 역시 삼성혈을 갔지만 그 뒤에 있는 제주도에서 유일한 헌책방을 가지 못했다. 절은 다 똑같다는 생각에 관음사는 찾지도 않았다. 내가 모르는 제주의 모습을 가진 제주를 보여주는 이 책이 이번 여행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아마도 이래서 사람들이 여행책을 찾는 것 같다. 제주도를 가려고 준비한 사람 뿐 아니라 제주도를 갔다 온 사람들 역시도 이 책을 본다면 좋을 것 같다. 제주도를 이렇게 여행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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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 그녀들처럼 성공하는 지적인 자기계발 독서법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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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기 민망하지만.) 일하다 짬나는 시간마다 책을 펼치며 대학생일 때는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모두 다 읽는게 나의 목표였으며 심지어는 고3때에도 책을 읽었다. 친구집이나 친척집을 방문할 때면 가장 먼저 그 집에 무슨 책이 있는지부터 본다. 그래서 그런지 날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내가 사회성도 없고 그저 책만 보는 내성적인 책벌레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하나 같이 난 책 읽을 시간이 없는데 넌 시간이 많나 보네라며 날 느긋하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과의 대화는 답답함 밖에 없었다. 왜 책이 좋은지 당신이 TV의 드라마나 버라이티 프로그램을 보는 동안 나는 책을 읽는다고 한 사람씩 붙잡고 말을 할 수 없어 그저 아무말도 안해 오해를 불려일으킨다. 이런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책이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이하 <하이힐>)이다. 

 
이 책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해주고 있다. '시간이 없어서'라고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에게 핑계를 대기 앞서 시간을 활용하라고 따끔하게 이야기해 준다. 베스트 셀러에 휘말리지 말고 자신만의 독서영역을 구축해 읽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연예인 옷입기와 같다. 연예인들이 같은 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어울리는 사람이 있듯이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다 재밌고 나에게 좋은 책이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베스트셀러에 휘말리는 경우나 광고문구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어서 공감되었다.

나에게 있어 책은 안식처이다. 힘들 때 혼자 조용히 책을 읽으면 힘들고 슬픈 일은 어느새 사라지고 책에 몰두하게 된다. 그 순간만은 난 판타지 속 아리따운 공주이며 사람에 실패한 30대 노처녀이며 우주속 외계인이 된다. <하이힐>에서도 스트레스를 술도 울음도 아닌 책으로 해소하라고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책을 통해 외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라고 이야기해준다. 또 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는데 책이 단순히 지식이나 자기계발,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옷입는 스타일 까지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만 찾아다니지말고 서점에 가서 직접 나에게 맞는 책을 고른다면 내 인생에 많은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최고의 명가서 톱 15안에 드는 김미경씨의 말처럼 짧은 문장 속에서 인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또 내가 가지 못한 그곳을 책으로 대신하여 간접으로 느끼고 즐기는 것도 좋다. 읽다 만 책에 대한 대처법 역시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안되면 쿨하게 버리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책을 버리기란 쉽지 않은데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고전들이 나열되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도 갈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을 잘 읽지 않거나 책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이제 막 책읽기를 시작한 사람들이 읽어야 더 유용할 것 같다. 무조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나역시 <하이힐>을 읽으면서 다양한 책을 알게 되었고 책들의 다른 면들을 알게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나와 비슷한 동지를 만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나에게 있어 이 책은 좋은 책이였다. 나에게는 꼭 맞는 옷이 였지만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옷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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