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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버리기 연습 - 먹어도 배고픈 사람을 위한 심리보고서
마리아 산체스 지음, 송경은 옮김, 유은정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너무나 확!!! 눈에 들어오는 이 책은 바로 <식욕 버리기 연습>이다. 특히 띠지의 "이제 그만 먹고 싶다!" 라는 말이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만든다. 우리나라는 외모지상주의가 가면 갈수록 심해지고, 그에 따라 많은 여성들이 성형을 하고 다이어트를 한다. 예뻐지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여자들은 많다. 하지만 솔직하게 음식을 절제하고 매일 운동을 하면서 욕구를 조절하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그래서 결국 실패를 하고 또 살다가 다시 다른 다이어트 방법을 택한다. 그 중에서도 가짜 식욕을 가진 사람들, 즉 배가 고프지 않아도 뭔가를 계속 먹고 있는 사람들, 자신도 모르게 집에 갈때 항상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등 특정음식을 꼭 먹는 사람들 등 그들이 왜 먹는지에 대해서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다이어트’라는 신체적 문제를 정신적 해법으로 풀어낸 차별화된 심리 상담서로서 폭식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훌륭한 도구’로 활용한다. 사실 나 또한 초콜릿이 과일보다 열량이 더 높다거나 살찌지 않으려면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머리가 아무리 하지 말라고 소리쳐봤자 내 손은 이미 초콜릿을 들고, 까서, 입에 넣고 있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고 하지만, 감정은 쉽게 통제되지 않는다. 얼마 전 발표된 핀란드의 직업 건강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에 상관없이 평소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폭식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런 감정을 다루는게 이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할 때마다 무력감, 분노감, 회의감 등을 느끼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고 자기비하를 하거나 자존감이 하락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은 진짜 문제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얘기한다. 잘 통제되지 않는 감정을 외적인 방법을 동원해 통제하려고 했던 게 오히려 잘못된 것이었다고 말이다. 저자 마리아 산체스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해서 자제력이 없거나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라며 문제는 방법, 보다 근본적인 원인인 ‘배고프지 않은데 왜 먹는가’라는 핵심 질문을 제기하지 않고 다이어트의 통제 메커니즘을 먹는 것과 연결 지었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기존의 다양한 다이어트에서 흔히 말하는 칼로리 계산이나 운동법에 대한 섣부른 조언을 경계한다고 한다. 단기간에 해결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는 대신 자기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먹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스스로를 억압하고 통제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의 아이’를 돌보아 자기 자신을 즐겁고 자유롭게 해방시킬 때 비로소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우리는 사랑 받기 위한 방법으로 먹는 것을 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트 비법서라기보다 심리학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움, 무력감, 낮은 자존감, 회의감으로 가득찬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책. 잦은 야근,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힘들다고, 술이나 야식을 먹지 말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좀더 기울여보자. 왜 내가 즐겁지 않고 지치고 힘든지는 누구보다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있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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