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따스하고 편안한 느낌의 책표지답게 책 내용 또한 그랬다. 어찌나 힘든 내 맘을 잘 알아주는지, 오랜만에 따뜻한 책을 읽으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더워서 그런지 몸도 지쳐가고 마음도 지쳐가는 요즘이다. 원래 편한 세상은 아니였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지쳐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던 것처럼 딱 내 손에 와서 잡히더니 훌훌 읽어댄다. 이 따스한 책을 지금 만나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 책의 소제목들은 다 노래제목이다. 에스코씨가 곶의 찻집에 오는 손님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노래를 틀어주는데, 그 노래의 제목이다. 여유가 있다면 그 노래들을 유투브에서 찾아서 들으면서 읽으면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일본 특유의 감성과 말투가 떠오르는 요 책은 번역을 참 일본스럽게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특유의 말투가 생각나는, 일본 특유의 영화가 생각나는 귀여운 책이었다. 음악과 음식으로 치유하는 무지개 곶의 찻집은 꼭 <카모메 식당> 같았다. 아니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책 속의 속이야기들은 시간순으로 이어진다. 단, 몇해가 지나기도 하고 몇개월이 지나기도 하는 타임. <어메이지 그레이스>는 내가 살고픈 가정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줬다. 노조미와 아빠, 그리고 엄마 세 사람이 살았던 가정, 그리고 남은 두 사람이 보내는 시간과 대화는 내가 바라는 이상향 가정 그대로였다. <걸스 온더 비치>는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하는 나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되어줬다. 어디서나 많이 보고 흔히 들었던 말들이지만 책 속의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지니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늘 자신을 설레게 하는 쪽으로 가는거야'! <더 프레이어>를 읽고나니 이 책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둑에게 오히려 선물을 하는 에쓰코씨를 보며 괜히 웃음이 났다. 감동은 당연! 나머지 3편도 너무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아는 <땡큐 포더 뮤직>을 읽고 그 노래가 나오는 장면이면 난 그 노래를 머리 속에 그리곤 했다.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책 <무지개 곶의 찻집> 음악과 음식의 치유적 소설이라더니 그 말이 딱이더라. 읽는 내내 행복했고, 감동을 받았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나도 바닷가에 있는 찻집. 무지개가 있는 찻집에 가서 에쓰코씨가 주는 차 한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쓰기 때문에!) 에쓰코씨가 주는 커피는 아주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찻집에 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메뉴라며 공짜로 주는 메뉴들처럼 베풀며 사는 에쓰코씨에게도 꿈이 있었다. 그 꿈을 위해 그렇게 즐겁게 살아가는 그녀. 그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책이었던 것 같다. :) 개인적으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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