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낯선 인간 - 풍요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빈곤한 유전자
피터 글루크먼 & 마크 핸슨 지음, 김명주 옮김 / 공존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연 인간은 이 지구라는 행성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지구온난화, 대륙이동설, 지진, 해일, 허리케인, 기온변화로 인한 생태계파괴 이 모든 것이 인간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구를 마음대로 사용하면서 벌어지고 있다. 그에 따른 적응 또한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잘 매치되고 있는 것일까? <문명이 낯선 인간>을 다 읽고 나니 Mismatch라는 표지가 떠오른다. 매치되지 않는다. 뭐가 말인가. 이 책은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온 환경이 매치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 하고 있다.

 

우리는 유전과 환경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시작되어, 아니 어쩌면 그 이전의 미생물로 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다윈의 진화론에 따르면 원숭이로부터 진화되어 지금의 인간에 이르렀다. 그렇게 진화되기까지 많은 환경과 유전의 영향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나 동물은 환경에 따라 '적응'을 해왔고, 그 적응됨에 따라 유전이 되었다. 그 적응된 상태로 유전이 되어 환경에 잘 맞춰나갔고, 환경이 바뀌면 또 새롭게 적응하였다. 하지만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나 동물은 퇴하하거나 죽게 되었다.

 

책에서 이에 관한 많은 예시 중 하나로 일본 고지마섬에 있는 짧은꼬리원숭이 군집이다. 여기 과학자들은 연구할 장소로 원숭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그들에게 감자를 준다. 하지만 연구 장소는 모래벌판이고, 원숭이들도 모래가 붙어 있지 않은 감자를 더 선호한다. 그런데 한 가모장 원숭이 '이모'는 감자에 붙은 모래를 시냇물에 씻어먹는 습관이 있었다 .따라서 이모는 모래가 없는 감자를 즐겼던 반면, 다른 원숭이들은 모래투성이 감자를 먹었다. 하지만 몇 세대가 흐른 뒤인 지금, 그 군집의 모든 원숭이가 감자를 씻어먹는다. 그런데 한 원숭이가 모래 범벅인 밀 한 줌을 바닷물에 던져 넣으면 모래는 가라앉지만 밀은 둥둥 떠서 그것을 떠먹으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지금은 밀을 주면 그 군집의 모든 원숭이가 그것을 바다에 던져 넣어 모래를 제거하고 먹는다. 여기서 우리는 복잡하게 작동하는 문화적 유전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동물이나 인간이나 환경으로부터 적응하기 위해 문화적, 생물학전 유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 진화는 정말 문제 없이 적응하고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질문으로 이 책은 많은 사례들로 반증을 하고 있다. 가장 우리가 잘 알 수 있는 예로, 심혈관계 질환, 비만, 성인형 당뇨병 등의 생활양식병의 발생이다. 이런 질환들은 일반적으로 중년과 노년의 질환으로 간주되어왔지만, 요즘 세 살배기 아이들에게서 조차 비만 수준이 급격히 증각하고 있고 그 주요 결과들 가운데 하나로 20~30대에서 이른바 '성인형' 당뇨병이 출현하고 있다. 운동을 덜 하고 고열량 음식을 더 많인 먹는 등 새로운 종류의 생활양식으로 인한 것이다. 풍족한 환경에 오히려 병이 생기도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른 결론은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우리가 사는 환경과 가능한 한 생물학적으로 잘 맞물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오래 사는 것 자체가 이미 어긋남을 유발한다.

 

결국 미스매치.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긋남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최근에 획기적으로 발전한 후성유전학 기술에 의해 뒷받침되는 탄탄한 실험연구와 새로운 임상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인간의 진화와는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문병의 발달. 그 가속화만큼 따라 잡기 못해서 우리는 '풍요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빈곤한 유전자'인 것이다. 내가, 내 자식이, 내 후손이 앞으로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과 발전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