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나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아무리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심리학을 전공한 전공자로서 그리고 정신분석을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미 오래전부터 나의 깊은 속 무의식은 어렵지만 파악중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맞든 안 맞든 나를 나름대로 파악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읽은 것이다. 남의 일은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하기 때문에 책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 그래야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캐치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신분석은 어릴 때 있었던 일들을 기반으로 무의식이 형성되어 그 무의식으로 알게 모르게 행동하게 된다고 여긴다. 사랑 또한 엄마아빠와 어릴때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왠만하면 다들 알만한 오이디푸스컴플렉스와 일렉트라 컴플렉스가 있다. 어릴때 엄마, 아빠 그리고 자신과의 삼각관계에서 이성의 부모를 차지하고자 했었지만 강력한 라이벌인 동성의 부모때문에 포기하는 일이다. 이 일이 정상적으로 해결되고, 엄마아빠와의 관계 또한 어릴 때 특별할게 없었다면 정상적으로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나이때 엄마든 아빠든, 아님 둘 다의 관계가 정상 범주내를 벗어났었다면 그 이후에 사람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랑에 있어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책에서 누군가를 사랑을 하려면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한 다는 점, 상처없는 사랑이란 없다는 점, 실연은 누구에서나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고통이라는 점을 얘기했다. 사실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마음이 이 사실을 눈치채려면 쉽지 않다. 사람들은 알고 있다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만 하지 실제로 행동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그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알아챌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이 책을 읽어보는 거라고 생각한다. (뭐 그렇다고 자기 무의식을 이 책 하나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긴 쉽지 않겠지만)


심리학 얘기를 어렵지 않게 잘 나타낸 책인 것 같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더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반복해서 읽어도 좋을 책이다. 한 번쯤 자신의 과거를 이 책을 읽으면서 짚어봐도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나 때문에 읽은 건 아니지만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내가 왜?' 라는 질문을 하며. 처음에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답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알 것 같은 느낌도 조금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정신분석 -_ㅠ 아아, 내 맘도 어려운데 남의 맘까지 알려하니 머리 뽀개진다. 어쨌거나 책은 역시나 좋았다. 김혜남선생님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으로 자주 가는 모임의 북크로싱에 참여해봤다. 책을 받았을 때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살살 녹여먹으라는 따뜻한 초콜렛과 함께온 따뜻한 마음은 책을 읽기 전부터 두근두근 했다. 함께온 노트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간단히 책의 감상이 적혀있었다. 나도 읽고 여기서 글을 쓴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넘겨줄 때 이 곳에 예쁘게 한 자 적겠지?ㅎㅎ

 

첫번째 읽었던 산문집에서 크게 실망했었다. 그래서 이 책 또한 산문집이라기에 걱정이 되었지만, 그 걱정은 그저 나의 작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위녕이라는 딸에게 작가가 엄마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처음에는 편지적듯이 매일 적은 듯한 대화체가 익숙하지 않았다. 왠지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 같고 타이르는 것 같이 느껴져서 불편했다. 첫번째 읽었던 산문집처럼 실망할 것 같은 찰나 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상처받을까 하는 두려움은 잠시 미뤄 두자. 예방주사도 자국이 남는데 하물며 진심을 다하는 사랑이야 어떻게 되겠니. 사랑은 서로가 완전히 합일하고 싶은 욕망. 그래서 두 살이 얽히고 서로의 살이 서로를 파고들어 자라는 과정일 수도 있다. 그러니 그것이 분리될 때 고통은 얼마나 크겠니? 내 살과 네 살이 구별되지 않고 뜯겨져 나가며 찢어지겠지. 비명을 지르고 안지르고는 너의 선택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픈게 당연한거야."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글귀를 보고 공감을 했다.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헤어질 때 아픈게 당연하다는 말은 많은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이 외에도 너무나도 좋은 글귀가 책이었다. 그 글귀는 공지영작가가 읽은 책에서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에 알맞은 이야기를 적어놓은 것이었다. 그 딸의 나이가 20대로 추정되었는데, 나에게도 귀담아 들으면 좋을 얘기들이 많았다.

 

"참 이상하지. 살면서 우리는 가끔, 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때가 있고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때가 있어"

"주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게 해 주시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특히 위 두 글귀는 내가 행동함에 있어 가장 충고가 되는 글이었다. 평생동안 마음에 새겨두고 훈습해도 모자를 말이다. 그녀는 이러한 글들로 딸에 대한 걱정을 보이고, 조금 더 현명하게 처사하길, 마음이 다치지 않길, 바른 길로 나아가길,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대신했다. 더불어 이러한 이야기가 담긴 책들까지 소개해주니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정감가는 책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같이 우리어머니 아버지께서도 나의 길을 응원하신다. 다른 어버이들도 자식들의 삶을 응원하겠지만, 진정으로 자식들이 원하는 길을 반듯하게 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어떤 인간도 완벽할 수 없으나 그러한 노력으로 인해 완벽에 가까워질 수는 있는 법이다. 그러니까 조금 더,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복지 - 7가지 거짓과 진실
김연명 외 지음 / 두리미디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복지'라는 단어는 수도 없이 들어왔다. 초등학교때부터 사회라는 과목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알게된 복지라는 것은 우리가 태어날때부터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명명된 이름을 몰랐을뿐. 태어나기 전부터 복지혜택을 받고 있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그 이후까지 복지에 대해서 배우지만 나는 복지란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관심도 적었을뿐만 아니라 누군가 가르쳐주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도 세상이니만큼 복지에 대해서도 알아야할 것 같아서 이 책을 들었다. 이번에 두리미디어에서 나온 책인데, 부제인 '7가지 거짓과 진실'이라는 것이 끌렸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복지라는 것을 무얼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7가지 주제로 5명의 교수가 얘기하고 있다. 복지는 좌파만의 정책인 것인지, 대한민국은 현재 복지국가이신지, 복지국가의 큰 정부는 비효율적인것인지, 복지국가는 쇠퇴하고 있는 것인지, 복지국가는 도덕적 해이를 가져오는게 맞는지, 과연 복지국자는 성장 및 세계화와 상극인지, 보편적 복지는 무책임한 퍼주기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복지국가로 가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제를 가지고 OECD 국가를 대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위의 의제에 대한 대답은 'NO'라는 것이다. 복지는 좌파만의 정책이 아니다. 스웨덴에서는 오히려 우파가 더 복지를 지향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등을 돌리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복지정책이므로 이건 좌파만의 정책이 아니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은 복지국가라고 말하기 부끄러울만큼 이제 갓 발을 딛은 병아리이다. 앞으로 어떤 복지국가로 나아갈지 알 수 없고, 그 목표를 잘 정해서 나아가야할 시작단계인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복지라는 것은 어떤것인가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복지국가는 비효율적이지 않고 쇠퇴하고 있지도 않다. 그리고 누구나 잘 아는 도덕적해이도 가져오지 않는다. 성장과 세계화와 함께 나아가고 있으며 보편적 복지는 무책임한 퍼주기가 아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OECD국가들이다. 스웨덴이나 덴마크의 사례를 보면 오히려 미국보다 대학교 진학률이나 취업률, 성장률이 더 높다. 책을 보면 알게 되겠지만, 이 책에는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로 이 의견을 반박하고 있다.

 

하나만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부분 중에 복지혜택이 커지면 사람들이 일을 안하게 될거라는 얘기가 있다. 이게 바로 도덕적 해이라는 것인데, 실업수당이 잘 나오니 사람들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어서 일을 더이상 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스웨덴과 덴마크 등의 복지국가들은 취업률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것일까? 그들은 실업을 당해도 살아갈 수 있도록 실업수당이 나오며, 대학교가 공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새롭게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할 수 있다. 그래서 하고픈 분야를 공부해서 또 취업을 준비한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취업을 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기 위해서 취업하기 때문에 우리가 걱정하는 도덕적 해이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복지에 대한 오해, 오류들을 하나하나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며 반박해주니 복지에 대해서 공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마냥 어려울 것만 같았던 복지도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읽기 편하고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도 없어서 쑥쑥 읽을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복지'라는 것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다가서기 어려울 때 이 책을 추천해본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복지라는 것이 정확하게 어떤 녀석인지, 그 복지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바로바로 이 책이라고 난 생각한다! 재미난 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갠적으로 재미지게 읽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복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에 대한 가치관 정립으로 인하여 정치권, 대선 등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이 된다. 나의 소중한 한표를 이 책 덕분에 더욱 풍성해졌다. (싱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펄 벅이 들려주는 사랑과 인생의 지혜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1
펄 벅 지음, 하지연 옮김 / 책비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말할 것 같은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라는 책. 받자마자보니까 책이 넘 작다 ㅋㅋ 왜 이렇게 쪼그만지 놀랐다 :) 어쨌거나 포켓북처럼 들고 다니면서 읽기 편한 크기라서 좋았다. 무게가 가벼운 책은 가방도 가볍게 만들어주니 마음도 가벼워지려나? 했으나~ 그렇지만은 않았다. 역시 책이 들어간 가방은 무겁더라 ㅋ 작은 책도 책이구낭- 라는 생각을 했다.



책의 시작은 엄마가 꼭 딸에게 해주려는 얘기같이 자연스러운 말투로 시작되었다. 여자의 입장에서 다양하고 재미있게 이끌어갈 거라는 예상으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딸에게 소중하게 다루어주는 것과 같이 다가온다고 느끼기 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것 같았다. 가끔 나오는 사례나 실제로 있었던 일 같은 건 흥미롭게 읽었지만 그 외는 내 흥미를 끌기에는 어려웠다고 본다.



여자로서 생각하게 될 남자친구, 남편, 결혼, 일, 아기, 자식들의 이야기를 한다. 다양하고 생각해볼 많은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서양의 입장에서 얘기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공감하기는 쉽지 않았다. 서양과 동양의 여자아이들은 커오는 사회문화와 가족생활의 차이가 크다. 부모들이 생각하는 자식입장, 성적(sexual)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마음에 와닿지 않았을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외국에서는 이미 유명한 베스터셀러에 스테디셀러인 책이라 입장의 차이는 있긴 있는가보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성적으로 개방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서양과의 입장차이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비록 이러한 관점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로서, 한 사람의 딸로서, 어머니로서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 최근에 있었던 말하지 못할 일을 생각하면서 내가 여자라는 것과 이 세상에서 여자로서 살아가야하는 것에 대한 것 말이다. 그리고 어머니로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딸을 키우는 심정, 보내는 심정,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 사회에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것을 말이다. 펄 벅은 자기 나름대로 여러 부분에 대해 주관이 확고한 사람 같았다. 특히 한 여성이 미혼인 상태로 아기를 가져서 찾아왔을때 그녀가 취하는 태도는 여느 상담가와 같았다. 해결을 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제시해주는 부분 말이다. 그 사람이 남자친구에게 말할 것인지, 그리고 아기를 키울 것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결정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그 내남자가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정말 적절한 상담이었다. 그리고 그 대화에서 신기했던건 '낙태'에 대한 전제는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



이렇게 그녀가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계속 됐다. 조금은 지리멸렬한 느낌도 있었지만, 대화체였기 때문에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든다. 기대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입장에서 딸에게 들려준 얘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알 것 같았다. 얼마나 딸이 소중한지, 혼자서 잘 해낼 것 같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걱정도 크다는 엄마의 마음이 들었다. 우리 어머니도 내가 결혼을 하겠다고 결혼상대자를 데려오면 어떤 느낌일까? 보내는 마음은 가슴이 아려오겠지? 괜시리 결혼식날 엄마와 딸래미가 눈 마주치지 말라고 하는 건 아니니까. 어쨌거나 이 책의 통해 그런 엄마의 마음은 정말 위대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 당신이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김원 글.사진.그림 / 링거스그룹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휴가를 일주일정도 다녀오고나니 들뜬 마음이 계속 됐다. 자꾸 여행가고 싶고 사진찍고 풍경 구경하고 산내음 맡으면서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집어든 이 책이 내 마음을 가라앉혀준다. 꼭 잔잔한 호수같은 이 책. 다른 책과는 다르게 가로가 세로보다 더 긴 책이다. 매번 세로가 더 긴 책만 보다가 가로가 긴 책을 보니까 왠지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왠지 사진첩을 보는 듯한 느낌.

 

기대는 하지 않았다. 책이 도착했을때는 그저 '그림이 많은 책인가?'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 의외로 따뜻하고 안심되는 글귀들이 잔뜩이었다. 한 장, 한 장 읽어나갈 때마다 영혼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 시작하는 말부터 마음에 쏘옥 와 닿는다. "어린 시절에 운동장에서 뛰어 놓던 기억들. 엄마 품에 안겼을 때의 그 포근하고 행복했던 느낌. 사랑하는 사람과의 입맞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와의 포옹. 들판에 누워 바라보았던 별이 가득하던 밤하늘. 당신만 알고 있는 그 모든 소중한 이야기들." 추억을 연상케하는 글귀. 굳은 마음을 사르륵 녹여주는 따뜻한 말에 나도 같이 추억을 되새겨보며 나만이 알고 이있는 소중한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책의 앞과 뒤에 있는 한페이지, 한페이지 이야기는 자그마한 소재로 시작해 생각하고 고민해볼만한 꺼리를 던져준다. 가끔 엉뚱한 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상을 보여주면서도 현실을 장난스럽게 선택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읽다가 보면 피식- 잔잔한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데, 꼭 얼마전에 다녀온 남이섬 같은 곳에 혼자 평일에 널널히 가서 앉아서 보면 강한 감수성을 일으킬 듯한 그런 이야기들. 그런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책의 가운데는 예쁜 하늘과 일상들이 많이 담긴 사진이다. 작가가 최근에 찍은 사진들을 담았다고 하는데 구도나 그런걸 떠나서 색감이 너무너무 맘에 든다. 위의 사진과 같은 예쁜 사진들이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어떤 음악의 제목이 적혀있다. 사진과 어울릴듯한 음악일까? 거의 외국노래라 에초에 듣는걸 포기 -_- 사진 하나하나 전부 찾아들을 시간은 부족하다. 하지만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이 조금 차갑다고 느껴질 때, 뭔가 감성적으로 생각해보고 싶을 때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도 그럴때 소주보다 요 책 한 권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