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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펄 벅이 들려주는 사랑과 인생의 지혜 ㅣ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1
펄 벅 지음, 하지연 옮김 / 책비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말할 것 같은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라는 책. 받자마자보니까 책이 넘 작다 ㅋㅋ 왜 이렇게 쪼그만지 놀랐다 :) 어쨌거나 포켓북처럼 들고 다니면서 읽기 편한 크기라서 좋았다. 무게가 가벼운 책은 가방도 가볍게 만들어주니 마음도 가벼워지려나? 했으나~ 그렇지만은 않았다. 역시 책이 들어간 가방은 무겁더라 ㅋ 작은 책도 책이구낭- 라는 생각을 했다.
책의 시작은 엄마가 꼭 딸에게 해주려는 얘기같이 자연스러운 말투로 시작되었다. 여자의 입장에서 다양하고 재미있게 이끌어갈 거라는 예상으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딸에게 소중하게 다루어주는 것과 같이 다가온다고 느끼기 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것 같았다. 가끔 나오는 사례나 실제로 있었던 일 같은 건 흥미롭게 읽었지만 그 외는 내 흥미를 끌기에는 어려웠다고 본다.
여자로서 생각하게 될 남자친구, 남편, 결혼, 일, 아기, 자식들의 이야기를 한다. 다양하고 생각해볼 많은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서양의 입장에서 얘기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공감하기는 쉽지 않았다. 서양과 동양의 여자아이들은 커오는 사회문화와 가족생활의 차이가 크다. 부모들이 생각하는 자식입장, 성적(sexual)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마음에 와닿지 않았을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외국에서는 이미 유명한 베스터셀러에 스테디셀러인 책이라 입장의 차이는 있긴 있는가보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성적으로 개방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서양과의 입장차이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비록 이러한 관점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로서, 한 사람의 딸로서, 어머니로서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 최근에 있었던 말하지 못할 일을 생각하면서 내가 여자라는 것과 이 세상에서 여자로서 살아가야하는 것에 대한 것 말이다. 그리고 어머니로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딸을 키우는 심정, 보내는 심정,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 사회에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것을 말이다. 펄 벅은 자기 나름대로 여러 부분에 대해 주관이 확고한 사람 같았다. 특히 한 여성이 미혼인 상태로 아기를 가져서 찾아왔을때 그녀가 취하는 태도는 여느 상담가와 같았다. 해결을 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제시해주는 부분 말이다. 그 사람이 남자친구에게 말할 것인지, 그리고 아기를 키울 것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결정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그 내남자가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정말 적절한 상담이었다. 그리고 그 대화에서 신기했던건 '낙태'에 대한 전제는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
이렇게 그녀가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계속 됐다. 조금은 지리멸렬한 느낌도 있었지만, 대화체였기 때문에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든다. 기대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입장에서 딸에게 들려준 얘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알 것 같았다. 얼마나 딸이 소중한지, 혼자서 잘 해낼 것 같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걱정도 크다는 엄마의 마음이 들었다. 우리 어머니도 내가 결혼을 하겠다고 결혼상대자를 데려오면 어떤 느낌일까? 보내는 마음은 가슴이 아려오겠지? 괜시리 결혼식날 엄마와 딸래미가 눈 마주치지 말라고 하는 건 아니니까. 어쨌거나 이 책의 통해 그런 엄마의 마음은 정말 위대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