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해킹
김규봉 지음 / 골든북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소개를 읽고 흥미가 생겼지만 읽을까 말까 상당히 망설였던 부분은 표지 때문이었다. 어쩌면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표지를 할 생각을 했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옛날 소설, 3류 소설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표지때문에 아직도 웃음이 절로 난다. 그래서 사실 책 읽기 시작한 처음에는 지하철에서 꺼내기가 좀 민망한 부분도 있었다. 너무 자극적인 표지라...(...) 그래도 내용의 호기심때문에 읽기 시작!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지라 표지는 어느샌가 잊어버리고 책을 읽었다. 표지와 때문에 들었던 걱정은 괜한 생각이었나 싶었을 정도로 내용은 치밀했고 긴박감이 더했으며 흥미진진했다. 순식간에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책의 표지는 더이상 신경쓰지 않게 됐다.

 

산업스파이 누명을 쓰고 자살한 아버지. 절대 자살할리 없다며 진실을 밝히려는 딸 현정의 사투를 그린 과학추리소설이었다. 제목이나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이 나노기술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두뇌부를 조정해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고 하는 무서운 이야기이다. 현정의 아버지 또한 뇌를 이미 조정당하고 있으며 현정도 마찬가지. 어떤 면에서는 뇌가 아니라 최면술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어떠한 잡음을 듣고 자살을 하러간다니... 꼭 최면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면도 일종의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일테니 뇌 조종이 맞긴 하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노기술, 카메라가 달린 소형로봇의 등장이나 해커 등 다양한 소재가 흥미롭고 앞으로 우리 세계가 발전해야할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반대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괜히 흠짓거리며 무서운 생각도 ...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이미 이뤄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책은 몰입도 있고 재밌었지만 중간중간 남긴 복선이 결말을 예상케 해서 많이 아쉬웠다. 딱 봐도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니, 뒷 얘기가 예상되지 않겠는가. 현정의 손에 있던 핸드폰 말이다. 그리고 가장 답답했던게 왜 박정호와 현정은 현정의 머리 정수리에 있는 빨간 점이 있는걸 보려고 하지 않았냐는 점. MRI를 해봐도 아무것도 없이 나왔다고 했지만 충분히 의심하고도 남을 부분인데 자신을 제대로 의심하지 않는 현정의 모습에 답답했다. 그리고 현정보다 정호가 주는 주인공적인 강렬함이 더 강하다고 해야할까- 또한 마무리도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었다. 현정의 꿈의 실체를 밝혀줘서 좋았긴 한데 다른 엔딩이라고 하더라도 배후를 밝혔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더 무서웠던게 끝끝내 배후를 알 수 없었다는 점. 왠지 2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주인공은 누가...?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년의 밤. 한마디로 말하면 완성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사람들이 강추하면서 읽으라고 하고, 읽으려고 하는건 아닌가보다 했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이 소설은 숨막히듯 풀어놓고 다시 숨 막히듯 풀어놓는다. 책 뒤페이지에 있는 '뒤돌아보지 않는 힘 있는 문장, 압도적인 서사, 생생한 리얼리티, 그 위에 세워진 묵직하고 매혹적인 세계' 라는 표현을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읽고 보니 정말 잘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표지 또한 내용에 정말 걸맞는 느낌. 읽고 보니 더 음산한 느낌이 나는 표지인 것 같지만 말이다. 또한'한 남자는 딸의 복수를 꿈꾸고, 한 남자는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 한다' 는 소개 문장이 처음 글을 읽기 시작할 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제야 그 의미를 모두 파악하고 이해한 나로서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영제라는 한 남자는 사이코패스가 되기 직전의 성격과 강박적인 성격을 모두 가진 남자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족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 소중히 여기는 수준히 사랑이 아니라 '자기 것'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아내와 아이는 '자기 것'의 핵이었고 자신이 정한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 자신의 권위와 영향력과 통제력을 확인하는 대상, 자신이 주는 것만 받고 자신이 요구하는 것을 주는 존재,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이는 손가락과 발가락이다. 영제에게 자기세계의 핵심이 손상당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만약 자기 것이 복원 불가능한 상태가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는 상상할 필요가 없다.(p.475)

 

주인공 중의 한 명 영제를 그의 아내 하영이 제대로 표현하는 말이다. 그런 영제의 딸이 살해당했고, 딸이 살해당한 사람이 누군지 알자 어떻게 했을지 뻔할 뻔자였다. 정말 최악의 성격을 가진 이 남자는 딸이 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범죄자가 됐을 것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영제의 장인, 즉 하영의 아버지가 얘기하는데, '세령이는 누구에게 살해당했다고 하더라도 자기 아비가 죽인거나 마찬가지' 라고 말이다. 교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딸과 아내를 폭행하는 사람이 어찌 정상이라고 하겠는가.

 

그리고 또 한명의 주인공 최현수. 그는 야구의 판을 제대로 읽어내는 천재 포수로 유명했으나 아버ㅏ지가 돌아가신 후 왼쪽팔 마비증상인 '용팔이'라는 정신적 장애때문에 야구선수를 끝마칠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이다. 우연히 길을 잘못 들어, 안개속에서 속도를 내다가 사고를 냈다. 아직 아이가 살아있었지만 '아빠'라는 단어를 내뱉는 것을 보고 우발적으로 입을 막았는데 아이에게는 숨이 막혀 질식사를 해버린 것. 그렇게 아이를 호수에 버리고 도망간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길 바랬지만, 그 호수속에는 승환이 있었다.

 

서원은 현수의 아들로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올가미속에 살아간다. 7년 동안 친적집을 전전긍긍하다가 아저씨(승환)를 만난다. 학교에 적응할 때쯤이 되면 선데이매거진이 날라와 세상으로부터 그를 내몬다. 그게 7년. 승환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물심양면으로 그와 함께 한다. 승환이 그렇게까지 남인 서원에게 한 행동한 이유는 일종의 죄책감과 함께 글을 쓰고픈 욕망의 합심이 아닌가 생각된다. 세령이 아빠에게 폭행 당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 또는 안한 자신에 대한 모습과 물에 빠지는 걸 봤음에도 침묵했던 죄책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데뷔작으로 끝나는 수명의 작가가 아닌 한번 크게 터뜨리고픈 작가의 욕심이 합쳐졌으리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최현수라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의젖한 서원이에 대한 정 또한 그를 이끈 마음이었을 것이다.

 

현수는 마지막까지 최고의 포수였다는 생각이 든다. 현수는 절대로 자신의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평생을 용팔이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야했고, 단 한번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살인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살인자의 이름 때문에 아들의 유년기는 지치다못해 스라린 모습이었다. 그래서 현수는 결코 아들에게는 그런 모습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길 바랬지만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서원이만큼은 세령이에게서 벗어나길 바랬을 것이다.

 

이 외에도 문하영이나 강은주라는 두 명의 여자의 힘도 컸다. 문하영은 남편의 입장에서 쓴 한편의 소설같은 이야기와 그녀가 영제에게 당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끔찍했다. 그리고 영제를 마지막까지 흔들게 한 인물이니 그 공은 어마어마 했다. 강은주는 대한민국의 악착같은 어머니로서 은주 역시 어머니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살아왔다. 남편과 똑같이 말이다. 그렇게 자신의 자식와 가족을 지키며 사랑같은 것보다 의리라는 느낌이 더 강했던 아줌마였다. 정말 정성스런 두 조연이 아닐 수 없다.

 

<7년의 밤>을 읽는 처음에는 단 한번의 실수라고 하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유기한 최현수라는 사람은 참으로 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살인을 한 현수가 나쁘긴 하지만 진정으로 죄값을 치러야하는 사람은 영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현수에게서 살인마의 모습이 아닌 든든하고 가슴저미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치밀하고도 역동적인 서스펜스. 세령호의 지도까지 넣어 생생함을 더한 이 소설. 읽는 내내 세령호가 생긴 모습, 전망대, 축사, 저지대 마을, 수목원 등등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 실제하는 마을처럼 그려졌다. 최근에는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원작의 재미를 얼마나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좋은 작품 기대해보고, 정유정씨의 다른 작품 '내 심장을 쏴라'도 조만간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이 든 당신
김하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국화꽃향기'로 유명한 작가 김하인씨를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사실 뭐 다른 책은 잘 모른다. 국화꽃향기를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드마라에 영화까지 만들어진 유명한 베스터셀러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책 안 읽는 친구도 이 책은 알더라. 그래서 '잠이 든 당신'이 급 궁금해져서 읽었다. 근데 실화라는 사실을 지금 서평을 쓰면서 알게 됐다. 그냥 소설일때는 진부하다고 느껴졌던 이야기가 '실화'라는 단어와 합쳐져버리니 놀라움으로 바뀌어버렸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의 내용을 보면 알게 될 거라고 생각되는데, 죽음의 문턱까지 간 사람이 말도 안되게 살아나는 이야기가 정말 실화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믿기 힘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강원도의 성실한 집배원 남자 석민이가 초등학교 여선생님 선영에게 반해 연애를 하다 결혼을 하게 된다. 행복한 부부의 일상을 지내던 어느 날, 선영이의 가출한 반 학생이 산 어딘가게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가 계곡에서 떨어지면서 뇌를 다쳐 뇌사상태 즉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게 된다. 석민은 충격에 휩싸이지만 열심히 선영을 간호한다. 그러다가 선영의 몸에 아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끝에 지우려고 하지만 선영의 눈물을 보고 지키려 든다. 석민의 정성스런 간호 끝에 선영은...!! (더 이상 얘기하면 스포죠?ㅋㅋㅋ)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놀라움은 석민이었다. 석민이란 분은 정말 성실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보면 도가 지나칠 정도로 성실하고 모든 일에 열심히인 사람이었다. 자신의 사랑에게는 당연히. 병원의 모든 사람이 석민의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주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신경쓰면서도 자신의 아내에게 얼마나 정성인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다. 왠만하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아내의 곁을 지키며 짓물리지 않도록 매일 아내의 몸을 물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중환자실은 면회시간이 고정되어 있어 특정시간 외에는 아내를 만나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병동에서 병원일을 도우며 병원에 하루종일 있었다. 그것에 감동받은 병원의 많은 간호사와 의사들이 그를 중환자실 면회를 자유롭게 허락해주었을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아이를 지키려고 한 순간부터 매일 자신의 아내의 영양식을 직접해서 먹였는데 그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매일매일 신선한 재료를 써서 몸에 주입하니 몸이 좋아지는게 당연했다.

 

그런 석민을 보고 있자니 짠했다. 이런 사랑을 주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내가 미래에 결혼을 한 후에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 내 남편은 저거의 반이라도 해줄까? 라는 생각을 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쉬운일이 아니라며 고개가 절로 흔들어졌다. 반대로 내 남편이 그렇게 되더라도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석민의 절대적인 사랑을 보고 있자니 자꾸 눈시울이 붉어졌다.

 

석민의 편지나 홀로 말하는 부분에서는 지루한 면도 있었다. 테이킹이 너무 길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실화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저 신비에 가깝고 기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노력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은 내 노력이 부족했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말이다. 앞으로의 내 사랑에 석민 같은 남자를 만나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반에 반이라도?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현실에 있는 그 두 부부가 더 행복하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정서지능 - 정서지능 진단검사지(유아용, 초등학생용, 성인용) 증정
EBS <엄마도 모르는 우리 아이의 정서지능> 제작팀 엮음, 곽윤정 감수 / 지식채널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능이라는 말은 성적이 좋고 나쁨의 기준으로 자리 매김 되고 있어서 아쉬운 현실. 부모들은 내 아이의 머리가 좋다 나쁘다를 그저 국영수사과의 성적순으로만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미리미리 준비해야한다며 선행학습으로 유치원, 초등학교때부터 엄청난 학원을 다니며 자신의 시간, 놀이 시간도 없는 우리 나라의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숨부터 턱 막혀온다. 나때는 학원이래봤자 수학학원, 피아노, 태권도, 미술 학원 등 재미삼아다니기도 하고 가서 친구들을 만나 놀디고 했던 그런 곳이 학원이었는데, 이제는 경쟁에 돌입해서 눈치 보고 가기 싫어하는 곳이 학원이다. 학교는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는다. 그런 평가받는 세상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아이들은 힘겹게 살아간다.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지능(IQ)은 K-WAIS, K-WISC-Ⅲ, K-ABC 등 심리학에서 다루는 지능검사로 점수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이 지능검사에도 말이 많다. 지능이란 단순히 여기서 나타내는 척도 이외에 예체능 지능이나, 사회적 지능, 다중지능, 정서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지능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지능검사이 점수가 잘 나오는 것만으로 사회 생활을 잘 하고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직장을 잡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해보면 학벌 좋아도 일 못하는 사람 많고, 사회성이 좋지 않아 사람들하고 잘 못 어울리는 사람도 많다.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학창시절 공부를 무지 못했지만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던 친구가 나중에 보니 돈도 많이 벌고 잘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정서지능은 한마디로 말하면 '정서라는 정보를 이성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다. 지능지수를 뜻하는 IQ와 비교해서 이해가 쉽도록 EQ로 표현되기도 한다. 정서지능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의연히 일어설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목표한 바를 이러낼 수 있게 하는, 그 어떤 상황에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인생전반에서 통용되는 마법과도 같은 열쇠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정서지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부분보다 후천적으로 키워지는 부분이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마시멜로'를 몇분간 참고 먹지 않으면 1개를 더 주겠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실험을 했다. 어떤 아이는 그 몇분을 참아서 2개를 가졌으나, 또 어떤 아이는 참지 못하고 먹고 말았다. 그 두 사람이 성인이 된 모습을 봤을때 마시멜로우를 참고 2개를 가진 아이가 더 행복하게 잘 살고있더라는 것이었다. 이 실험에서 아이가 자신의 정서를 얼마나 잘 조절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생활도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는 것을 얘기한다. 이러한 비슷한 실험을 EBS팀에서도 했으니 책이나 동영상을 본다면 이해가 잘 될 것이다.

 

정서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집중력이 좋을뿐만 아니라 문제가 터졌을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이 문제를 어떻게 더 잘 해결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뛰어나다. 팀원이 실수해도 뭐라고 하기 보다는 힘내서 더 잘해보자고 응원해주고 힘을 넣어준다. 그러니 리더쉽이 있을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높다. 게다가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도 뛰어나다. 리더쉽 있고 긍정적이며 사회성이 좋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고 집중력있는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세상을 잘 살아갈지는 눈에 확 보이지 않겠는가?

 

이 책은 단순히 이러한 사실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실험으로 증명을 해보인다. 그리고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하는 행동이나 말 패턴을 보여주고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지 알려준다. 후천적인 영향이 많은 정서지능이 이 책을 보면 볼수록 이 세상의 많은 부모된 사람과, 부모가 될 사람들이 꼭 봐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부모의 거울이라는 아이들에게는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노력하는 부모의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이의 정서지능' 이 책을 내가 강추하는 이유는 삭막한 세상에서 빛과 같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이다. 자신의 꿈이 뭔지 모르겠고, 자신이 뭘 잘하는지,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는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으로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학교 공부만 하다보니 경험이 부족하고 뭘 해야할지 모른다는 사실. 그리고 이기주의가 판치는 요즘같은 세상에 마음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 안해도 잘 알 것 이다. 그러한 마음의 움직이는 힘이 바로 '정서지능'에 있지 않나 싶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잘 파악해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좀 더 좋은... 밝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추천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근두근. 제목만큼이나 예뻤던 이야기.

 

유명한 이름만큼 기대도 많았던 책. 제목만 알고 있었을 때는 에세이인 줄 알았다. 읽으려고 책을 사려고 보니 소설이더라. 무슨 소설이길래 읽는 사람마다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나 했다. 물론 내 친구 한 명은 그저 그렇다고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무엇이든 이름이 유명해지는 건 이유가 있지 않겠나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읽기 시작한 초반에는 왠 과거 시대의 연애물?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갸웃거리는 내 머리짓이 느껴졌지만, 나는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재밌다기보다 왠지 끌리는 느낌을 받아서 계속 읽었다.

 

책을 반쯤 읽어보니 이 책이 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름이의 아름다운 마음과 생각에 반해버리겠더라. 어쩜 17살 밖에 안된 녀석이 이런 센스와 말을 하는 건지 신기했다. 아름이의 애 늙은이 같으면서도 아이같은 순수한 감성에 물 흐르듯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 어릴 때부터 힘든 일을 겪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른스러워지는 것 같다. 아름이도 그렇지 않았을까. 그리고 아름이가 책을 좋아하다보니 아는 것도 많고 말도, 글도 성숙된 것 같았다.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을까?'

나는 그 찰나의 햇살이 내게서 급히 떠나가지 않도록 다급하게 자판을 두르렸다.

'자기가 기억하지 못한느 생을 다시 살고 싶어서.'

그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싿. 누구도 본인의 어린시절을 또렷하게 기억하지는 못하니까, 특히 서너살 이전의 경험은 온전히 복원될 수 없는 거니까, 자식을 통해 그걸 보는 거다. 그 시간을 다시 겪는 거다. 아, 내가 젖을 물었구나. 아, 나는 이맘때 목을 가눴구나. 아, 내가 저런 눈으로 엄마를 봤구나, 하고. 자기가 보지 못한 자기를 다시 보는 것. 부모가 됨으로써 한번 더 자식이 되는 것. 사람들이 자식을 낳는 이유는 그 때문이지 않을까?

 

이렇게 예뻐 보이는 책이 실상 제대로 보면 너무나 잔인한 책이다. 아름이는 급격하게 노화되는 병으로 세상에는 몇 없는 희귀병이다. 부모보다 신체가 너무 늙어버려 도저히 17세로 볼 수 없는 얼굴과 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신체가 노화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불치병. 부모에게 자식이 먼저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 어디있으랴. 그런 내용을 가진게 이 책이다. 하지만 아름이의 예쁜 눈으로 보는 세상이 너무 슬프게도 예뻐서, 겉 스토리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아름이의 사춘기 연애 이야기, 서하와 아름이의 편지는 괜시리 나도 편지를 쓰고픈 느낌이 들 정도로 감성적이면서도 솔직한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을 알아보는 기준이 있어요."

어머니의 두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그건 그 사람이 도망치려 한다는 거예요."

"......."

"엄마, 나는 ..... 엄마가 나한테서 도망치려 했다는 걸 알아서, 그 사랑이 진짜인 걸 알아요."

 

'두근두근 내 인생'은 많이 아픈 내용이지만, 예쁜 글귀의 감성적인 김애란작가의 글에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 같다. 요즘의 소설은 마무리가 예전만큼 일정하지도 않고 누구나 예상할만한 해피엔딩은 아닌 내용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새드엔딩은 아니지만 색다른 느낌의 소설들이 참 많다. 이 책 또한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서하의 진실도... (서하의 진실에도 아름이의 마지막 행동은 아름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좋다는 아니지만, 이 책 참 괜찮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도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