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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해킹
김규봉 지음 / 골든북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소개를 읽고 흥미가 생겼지만 읽을까 말까 상당히 망설였던 부분은 표지 때문이었다. 어쩌면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표지를 할 생각을 했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옛날 소설, 3류 소설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표지때문에 아직도 웃음이 절로 난다. 그래서 사실 책 읽기 시작한 처음에는 지하철에서 꺼내기가 좀 민망한 부분도 있었다. 너무 자극적인 표지라...(...) 그래도 내용의 호기심때문에 읽기 시작!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지라 표지는 어느샌가 잊어버리고 책을 읽었다. 표지와 때문에 들었던 걱정은 괜한 생각이었나 싶었을 정도로 내용은 치밀했고 긴박감이 더했으며 흥미진진했다. 순식간에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책의 표지는 더이상 신경쓰지 않게 됐다.
산업스파이 누명을 쓰고 자살한 아버지. 절대 자살할리 없다며 진실을 밝히려는 딸 현정의 사투를 그린 과학추리소설이었다. 제목이나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이 나노기술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두뇌부를 조정해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고 하는 무서운 이야기이다. 현정의 아버지 또한 뇌를 이미 조정당하고 있으며 현정도 마찬가지. 어떤 면에서는 뇌가 아니라 최면술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어떠한 잡음을 듣고 자살을 하러간다니... 꼭 최면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면도 일종의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일테니 뇌 조종이 맞긴 하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노기술, 카메라가 달린 소형로봇의 등장이나 해커 등 다양한 소재가 흥미롭고 앞으로 우리 세계가 발전해야할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반대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괜히 흠짓거리며 무서운 생각도 ...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이미 이뤄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책은 몰입도 있고 재밌었지만 중간중간 남긴 복선이 결말을 예상케 해서 많이 아쉬웠다. 딱 봐도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니, 뒷 얘기가 예상되지 않겠는가. 현정의 손에 있던 핸드폰 말이다. 그리고 가장 답답했던게 왜 박정호와 현정은 현정의 머리 정수리에 있는 빨간 점이 있는걸 보려고 하지 않았냐는 점. MRI를 해봐도 아무것도 없이 나왔다고 했지만 충분히 의심하고도 남을 부분인데 자신을 제대로 의심하지 않는 현정의 모습에 답답했다. 그리고 현정보다 정호가 주는 주인공적인 강렬함이 더 강하다고 해야할까- 또한 마무리도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었다. 현정의 꿈의 실체를 밝혀줘서 좋았긴 한데 다른 엔딩이라고 하더라도 배후를 밝혔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더 무서웠던게 끝끝내 배후를 알 수 없었다는 점. 왠지 2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주인공은 누가...?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