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든 당신
김하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국화꽃향기'로 유명한 작가 김하인씨를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사실 뭐 다른 책은 잘 모른다. 국화꽃향기를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드마라에 영화까지 만들어진 유명한 베스터셀러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책 안 읽는 친구도 이 책은 알더라. 그래서 '잠이 든 당신'이 급 궁금해져서 읽었다. 근데 실화라는 사실을 지금 서평을 쓰면서 알게 됐다. 그냥 소설일때는 진부하다고 느껴졌던 이야기가 '실화'라는 단어와 합쳐져버리니 놀라움으로 바뀌어버렸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의 내용을 보면 알게 될 거라고 생각되는데, 죽음의 문턱까지 간 사람이 말도 안되게 살아나는 이야기가 정말 실화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믿기 힘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강원도의 성실한 집배원 남자 석민이가 초등학교 여선생님 선영에게 반해 연애를 하다 결혼을 하게 된다. 행복한 부부의 일상을 지내던 어느 날, 선영이의 가출한 반 학생이 산 어딘가게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가 계곡에서 떨어지면서 뇌를 다쳐 뇌사상태 즉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게 된다. 석민은 충격에 휩싸이지만 열심히 선영을 간호한다. 그러다가 선영의 몸에 아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끝에 지우려고 하지만 선영의 눈물을 보고 지키려 든다. 석민의 정성스런 간호 끝에 선영은...!! (더 이상 얘기하면 스포죠?ㅋㅋㅋ)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놀라움은 석민이었다. 석민이란 분은 정말 성실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보면 도가 지나칠 정도로 성실하고 모든 일에 열심히인 사람이었다. 자신의 사랑에게는 당연히. 병원의 모든 사람이 석민의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주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신경쓰면서도 자신의 아내에게 얼마나 정성인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다. 왠만하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아내의 곁을 지키며 짓물리지 않도록 매일 아내의 몸을 물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중환자실은 면회시간이 고정되어 있어 특정시간 외에는 아내를 만나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병동에서 병원일을 도우며 병원에 하루종일 있었다. 그것에 감동받은 병원의 많은 간호사와 의사들이 그를 중환자실 면회를 자유롭게 허락해주었을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아이를 지키려고 한 순간부터 매일 자신의 아내의 영양식을 직접해서 먹였는데 그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매일매일 신선한 재료를 써서 몸에 주입하니 몸이 좋아지는게 당연했다.

 

그런 석민을 보고 있자니 짠했다. 이런 사랑을 주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내가 미래에 결혼을 한 후에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 내 남편은 저거의 반이라도 해줄까? 라는 생각을 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쉬운일이 아니라며 고개가 절로 흔들어졌다. 반대로 내 남편이 그렇게 되더라도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석민의 절대적인 사랑을 보고 있자니 자꾸 눈시울이 붉어졌다.

 

석민의 편지나 홀로 말하는 부분에서는 지루한 면도 있었다. 테이킹이 너무 길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실화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저 신비에 가깝고 기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노력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은 내 노력이 부족했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말이다. 앞으로의 내 사랑에 석민 같은 남자를 만나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반에 반이라도?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현실에 있는 그 두 부부가 더 행복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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