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스님 초기경전 강의 - 한국 불자들의 공부 갈증을 채워주는 새로운 경전 읽기
미산 스님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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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불교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었다. <붓다를 만난 사람들>, <숲속의 문>, <지리산 스님들의 못말리는 행복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그전에 몰랐던 불교에 대해서 알아갔다. 팃낙한 스님이 쓰신 <그대 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도 읽어봤고, <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도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산 스님 초기경전 강의』를 읽게 됐는데, 두 달 안에 이렇게 읽다보니 불교용어들도 차츰 익숙해지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지리산 스님들의 못말리는 행복이야기>에서 나왔던 사성제와 팔정도, 연기와 무아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보니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다른 책에 비해서 『미산 스님 초기경전 강의』는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어려운 단어도 많고 모르는 단어도 많았지만, 이 책에서는 하나하나 설명을 조목조모고 해주어서 다른 책들에 비해서 이해도가 높았다. 최근에 불교책을 많이 읽은 것도 한 몫 했다고 생각이 든다. 어떤 책보다 신기했던 건 이 스님의 살아온 인생살이다. 동국대를 다니다가 스리랑카에 가셔서 3년 공부하시고, 그것도 모잘라 영국 옥스퍼드에서 6년간 공부하신 후 철학박사 학위를 따시고 또 하버드대학교 세계종교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셨다는 그의 일생은 스님의 업적치고는 놀라웠다. 일반인들도 이렇게 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여기서 미산 스님의 학구열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짧은 지식으로나마 이렇게 불교에 관련된 책을 읽다보니, 법정스님이 말씀하셨던 '무소유'의 개념에 대해서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에서는 무아를 지향하고 집착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집착하면 괴롭고, 괴롭지 않으려면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 '죽음'에 대해서도 초월할 수 있다고 말이다.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생각하는 영혼으로 있을 뿐 '몸'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는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도, 어느 물건, 돈, 명예 등에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윤회설로 나는 돌고 돌아, 죽어도 죽는게 아니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왠지 그렇게 얘기를 하면 지금 살아가는 동안이 너무 허탈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 것은 아직 내가 공부가 부족해서일까?

 

저는 어디에서도 오지 않고, 어디로도 가지 않습니다. 나타날 조건이 충분하면 모습을 드러낼 뿐이지요.

 

실제로 우리들은 '나'라는 존재로 개념된 내 이름을 가진 몸뚱아리와 내 이름으로 된 경력, 돈, 능력, 명예, 학력 등을 중시하면서 살아간다. 단순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가끔 사람들은 행복하려면 돈, 명예 등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데, 단순히 부정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돈과 명예 등이 없어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생각해본다. 여기서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설을 접목해보면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고, 가질 물건, 돈, 능력, 명예라면 언젠가는 나에게 올 것 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산 스님은 이러한 불교적 이야기를 현실에 접목하여 살아가는 예시를 들며, 우리 또한 그렇게 하라고 얘기해주신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단순하게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집착하지 않으면서 살아간다면 어느 정도 그것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조금씩 접하고 배워서 내가 좋은 기운을 얻는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 권의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기운을 얻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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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만찬 -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147가지 레시피
문인영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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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다닐때 거의 기숙사에 살았지만, 방학 때나 가끔 나가서 살 때가 있었어. 한 번은 고시원에 살았는데, 내가 직접 밥을 해먹어야했는데, 솔직히 제대로 반찬들을 해본적은 그때가 처음이었어. 그전에는 거의 학교에서 주는 밥들로 점심, 저녁을 거의 먹었고, 아침은 엄마가 해주곤 했으니까 말야. 어려울 것 같았던 요리들을 그때 하나하나 만들어 먹는 재미란 내 생활의 즐거움이었지만, 혼자 먹는 밥은 항상 아쉬움이 있었어. 지금은 집에서 지내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내가 뭔가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어떤걸 만들어야할지 몰라서 할 줄 아는 것만 하고 먹곤 해. 그렇다보니 자꾸 맛있는 걸 해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 때 내 눈에 들어 온게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147가지 레시피가 적힌 『싱글만찬』!

 

『싱글만찬』에는 단순히 레시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간단한 요리 상식들을 알려줬어. 특히 싱글들을 위한 것처럼 주방도구도 설명해주고, 음식에 자주 쓰이는 양념을 알려줬고, 장보기 노하우도 알려주었어. 그외에도 과일과 채소 등을 고르는 법, 냉장고 정리나 주방청소, 설거지 등에 대한 Tip도 알려주었어. 각가지 요리에 대한 기본 상식도 알려주었다. 특히 나처럼 아직 요리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어. 갖가지 음식을 써는 방법과 이름도 알려주었는데, 아주 오래전 가정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떠올랐어.피식. 편썰기, 채썰기, 깍둑썰기, 다지기 등등 말야.

 

그 다음으로는 우리가 바라는 레시피들이 잔뜩 있었어.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밥상요리'와,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일품요리' 그리고 '한 가지 재료로 만드는 재활용요리'였어. 우선 두 가지 재료로 만드는 밥상요리 레시피부터 쫘악- 읽기 시작했어. 하지만 금새 나는 지쳐버렸어. 왜냐고? 너무 배가 고프잖아! 레시피들을 하나하나 볼 때마다 자꾸 배가 고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본능인 것 같아.ㅠㅠ 그래도 주린 배를 부여잡고 열심히 봤는데, 뭐랄까?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어. 대표적인 재료도 늘상 보던 재료들이고, 함께 들어자는 부재료들도 파, 고추, 양파, 마늘 등 자주 보는 것들이었으니 말이야.

 

나는 그 중에서 <베이컨과 마늘종>이 눈에 들어왔어. 평소에 베이컨은 좋아하지만, 마늘종은 먹기 꺼려하는 편이거든. 2개를 같이 해서 먹는 다면 왠지 마늘종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크래미와 양상추>도 다른 것보다 왠지 쉽고 아이들도 잘 먹을 것 같다고 해야할까? 또 내가 좋아하는 토마토로 만드는 <비엔나소시지와 토마토>도 정말 맛있어보였어. 이 여름에 토마토요리를 해먹으면 왠지 상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 아직 초보자인 나에게는 이렇게 어린애들 입맛과 만들기 쉬운 것부터 눈에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나봐.

 

그리고 우리 집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요리가 있었는데, 바로 파스타! 나는 파스타를 직접 해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었는데, 한 번도 해보지 못했고, 우리 집에서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보니 시도할 엄두를 못냈어. 하지만 여기에 <김치파스타>, <베이컨마늘종볶음파스타>, <닭안심살시금치파스타>, <알리오올리오파스타> 등의 레시피를 보니 왠일? 생각보다 너무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시작해보기도 전에 자신만만해있어!

 

내년부터는 또 혼자서 살게 될텐데, 자취가 될 가능성이 높아. 그래서인지 지금부터 요리를 조금씩 해보는 버릇을 들일려고 하는데, 이 책이 나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어. 정말 이 책에는 대단한 듯 하면서도 대단하지 않은 집 요리들이 잔뜩 있어서 정겹기도 했고, 어렵지 않은 요리 방법들이라 왠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실제로 해봤을때 맛은 보장 못하겠지만... 음식은 손맛이라잖아 ㅠㅠ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조만간 맛있는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왠지 설레는데~? 다같이 요리의 세계로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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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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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죽음이 떠오를때가 있다. 그럴때면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나를 휩싸이고 두려운 느낌이 들곤 한다. 나라는 '존재'보다 나라는 '생각'이 없어지면 어떻하나...? 이 세상에서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고 한기가 드는 듯하다. 내가 2번째로 읽게 된 기욤 뮈소의 『그 후에』라는 소설이 나에게 죽음을 괜시리 떠올리게 했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도 읽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는데, 『그 후에』 역시 만찬가지였다. 기욤 뮈소는 뭐랄까? 통속적이고 뻔한 스토리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며 알차게 구성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그 후에』의 마지막 네이선이 가진 능력과 어릴 때 죽음의 문턱에서 본 이야기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예상한 건  그의 아내 말로리의 결과 정도랄까? 책 위에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킨 최고의 반전소설!'이라고 해서 다양한 결과를 예상했지만 들어맞은건 일부분이며, 그 결과는 여기 적힌 소개에 대한 기대보다 훨씬 더 신선했다.

 

과연 우리가 나중에 다 가게 되는 곳은 존재할까?

 

이 책은 사후 세계와 그리고 죽음을 예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메신저'가 등장한다. 조금은 판타지물 같을 수도 있겠으나 아주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느낌이 난다. 뉴욕 최고의 로펌에서 일하며 한 번도 진 적 없는 무패의 변호사 네이선에게 죽음을 예감할 수 있는 '메신저' 굿리치가 찾아온다. 네이선은 그를 믿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결국 캔디스의 죽음을 목격하고는 죽음을 비켜갈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굿리치가 자신이 곧 죽을껄 예상하고 찾아온거라며 네이선은 자신의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가 사랑하는 아내와 화해하고, 그리고 아내의 가족 특히 장인어른과의 관계 또한 개선한다. 하지만 끝까지 알 수 없는 듯한 기욤 뮈소의 소설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쳐서는 안되었다.

 

이렇게 끝난 『그 후에』라는 소설은 읽는 내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혀주었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앞서 말했지만 이 소설은 나에게 다시 한 번 죽음을 생각하게 했다. 정말 사후 세계란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가 나중에 다 가게 되는 곳은 존재할까? 평소에도 이렇게 아주 가끔씩 내 자신에게 묻곤 하는데 아무도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알 수가 없다. 매번 묘한 기분으로 그 생각을 접고 떨쳐버릴려고 한다. 이왕 결국 죽게 된다면 이 세상 후회하지 않도록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보자고 마음 먹는다. 이 소설 역시 중요한 건 물질이 아니고 돈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해주고, 정말 소중한 가족, 아내, 자식 등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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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의 시대가 온다 - 다양성과 포용을 통한 글로벌 인재 전략
안드레 타피아 지음, 휴잇어소시엇츠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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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시작부터 두려운 이 책. 두께만큼이나 제목 또한 다가가기 힘들게 되어있다. 내가 내 책상위에 갖다놓고도 왜 갖다놨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그래도 읽기로 했으니까 읽어야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이 책을 펼쳤다. 의외로 큰 글씨와 잘 정돈된 정리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조금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농사가 주업이던 농경시대를 지나 산업시대를 거쳐왔고 이젠 정보화시대라고들 일컫는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제의 변화가 오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1997 11월에 IMF를 거치면서 철벽 같은 무역장애물들이 벗겨지기 시작했고, FTA(세계자유무역협정)협상이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더구나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의 경제와 문화가 다양해지기 시작하였다. 사실 국가간의 국경선이 있으나 이젠 점차 경제의 국경선을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급속한 변화 속에서 성별, 나이, 인종의 벽이 허물어지고 시간과 공간 그리고 직업과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다양성과 포용을 통하여 개인의 세계관을 구체화하며, 그 세계에서 개인이 어떤 주인공이 될 것인가? , 공동체의 일원, 세계의 일원으로서 수많은 변화 속에서 어떻게 세상을 이해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었으며, 앞으로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어떻게 변화를 해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남성과 여성, 나이차이, 장애인, 흑인과 백인, 인종차이, 고용주와 직원, 각 나라별 문화의 차이, 틀리는 것과 다른 것 등에 관하여 좀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유연성을 글로벌에 맞추어야 하겠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포용의 시대가 온다』라는 책을 읽고서 우린 이런 변화와 다양성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어떻게 포옹해야 하는지 또 조직원간에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그 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 막연하게 세대차이가 난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을뿐더러 다국적 마인드를 가지고 세계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오는 용어들은 때로는 내가 대학수업시간이 배웠던 것들이었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 당신에게도 닥쳐있는 얘기같았다.
 
이 책은 평범하게 생각하는 다양성과 포용을 넘어 깊이와 넓이가 있으며, 우리들에게 경각심과 방향성을 깨닫게 해주는 필독서라고 같다. 기업인이나 리더십이 필요한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급변하는 글로벌시대에 접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 또한 『포용의 시대가 온다』를 읽고 맘에 드셨는지, 주위 사업자분들께 추천하는 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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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전용복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전용복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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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 먹기까지는 솔직히 시간이 갈등이 많았다. 옻칠이라... 뭔가 대단한 장인정신을 가진 사람인 것 같긴 한데, 왠지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막연하게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기술과 예술을 발전시킨 인물에, 일본에서 그 능력을 펼쳤다는 소개문에 한번 읽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우면 어때! 편독안하기로 했잖아!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한국인 전용복』. 다 읽은 후, 나는 읽지 않았으면 크나큰 후회를 할뻔했다고 지금 당당히 얘기한다. 소설보다도 더 소설같은 전용복선생님의 인생스토리는 왠만한 소설보다 흡입력 강하게 내 손에서 이 책이 놓치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한마디로 예술의 혼을 가지고 태어나 열정과 노력, 집념으로 일구어낸 장인정신이라는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진 분이었다. 어려웠던 살림에 형이 죽으면서 자신이 집안의 가장 아닌 가장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예술가의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집안을 위해 접어두고 장사에 임했다. 결코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잠시 '접어'두었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전용복씨는 이때부터 노력과 집념의 화신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의 노력으로 과장까지 올라갔고, 목재업체에서 가구업체로 바뀌게 되는 과정에서 그 회사 많은 공로를 했다. 그리고 가구에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접어둔 자신의 꿈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회사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구회사도 차리고 성황도 해보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시련이 닥쳐왔다.

 

그런 그에게 일본과 연을 맺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밑에 그림 첫줄 3번째에 있는 밥상이다. 일본 아서원에서 온 사람이 이것을 새것처럼 복구해달라고 하여 복구해줬는데, 그 이후로 엄청난 양의 똑같은 것을 복구해줬다고 한다. 전용복선생님은 아서원이 중국집 이름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유명한 '메구로가조엔'(대규모 연회장)이었다고 한다. 그것을 인연을 시작으로 그는 '메구로가조엔'안의 작품들을 복구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이 일어나는데, 정해지기 2년 전부터 시간이 날때마다 들러 치밀하게 복원가능한 작품에 대해서 분석했다. 그 사이에 일본어대학 야간부에 들어가 일본어공부도 열심히 했다. 결국 그에게 복구자로 낙찰되었는데, 그 낙찰은 내 생각에는 그의 노력과 열정에 대한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다.

 

복원하는 중간중간에도 시련이 닥쳤고, 마지막 마무리를 남겨두고 도와주기로 하여 한국에서 온 100명의 인원이 공항에서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해 원래있던 30명도 안되는 인원으로 자지않고 6개월동안 일을 마무리했다. 그들이 모든 일을 힘들게 마무리하고 난 뒤 태극기를 보며 만세를 외치고 그 누군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이요...~" 아리랑을 흥얼거리기 시작하여 다 같이 불렀다고 했을때는 코끝이 찡했다. 그 외에도 악기에 옻칠을 하면 더 맑고 풍성한 소리가 나는 것도 발견했고, 시계에 옻칠을 한 하나의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냈다. 최고품은 5250만엔(8억4천만원)으로 팔렸다고 한다.

 

너무나도 멋진 이야기가 많아 서평에 다 담을 수 없는게 아쉽다. 다 얘기하고 싶지만 그럼 책 읽는 재미가 없지 않겠는가. 그가 아직도 한국에서 알려지지 않고 이렇게 책으로나마 알려지는게 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옻칠은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 뛰어나고 멋진 역사를 가지고 있거늘, 왜 모르는가 싶다. 배용준과 김혜수도 전용복선생님에게 왔다갔다고 할 정도인데 말이다. 정말 그에게는 노력, 열정, 집념, 그리고 곧은 마음가짐이 보였다. 나는 이 책을 읽기까지 옻칠이라는 것은 예전에 역사속에서 먼가 입히는 것 정도밖에 몰랐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예술이며, 우리나라의 정기를 이어받은 멋진 마음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밑에 사진 이외도 책에 그의 작품들이 많이 실려있다. 혹시 보지 않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고, 옷칠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사진으로 담아왔다. 어느 예술품에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실력과 멋진 작품들을 책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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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바이러스 2010-06-24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