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만난 남녀는 왜 오래가지 못할까? - 연애 카운슬러 HJ의 속시원히 까발린 연애심리학
황혜정 지음 / 글로연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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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비행기나 KTX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갈 때’라고 한다. (p. 176)

 

제목부터 자극적인 이 책은 심리상담가로 활동 중인 유명한 다음파워블로거 HJ씨가 적은 책이다. 간단히 말하면 연애를 잘 하기 위한 책이랄까? 작가는 여자가 모르는 남자의 심리, 남자가 모르는 여자의 심리를 파헤쳐놓아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과연 이 책은 얼마나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도 있었고, 실제로 만족스러운 연애를 하고 있는 나지만, 혹시나 또 다른 도움이나 관점이 있진 않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으며, 연애초보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여성이어서 그런지 남성보다는 여성위주로 쓰인 내용이 많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남성들이 읽어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센스 있는 남성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어줍잖은 연애교과서 같은 책들로 잘못된 지식을 가진 이들이 많을텐데,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은 실제에 가까운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 마음에는 여러 개의 문이 있기 때문에 그녀에게 다가가고자 할 때는 문을 하나씩 차근차근 열어야 한다. 10개의 문이 있는 집에 들어가려고 할 때, 한 번에 그 문을 다 열고 들어가려다가는 화들짝 놀라 집주인에게 쫓겨나고 만다. 특히 여자는 매우 섬세하고 다양한 사고를 하기 때문에 문의 개수가 매우 많다. (p. 245)

 

책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여자가 있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자의 심리학적 이유’라는 2번째 소제목내용이다. 그 이유를 오이디푸스 또는 일렉트라 콤플렉스로 설명해놓았는데, 이 글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독자가 있을까 두려웠다. 그럴수도 있다는 부분은 인정하겠으나, 그러한 일렉트라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이유로 여자가 있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성을 전부 설명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다. 심리학을 전공한 자로서의 하나의 의견이니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하지만 동감 가는 내용도 많았다. 33번의 대화할 때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의 행동 3가지라던가, 38번 능력 없는 남자들이 사랑을 포기하는 이유라던가, 16번의 여자가 볼 때, 없어 보이는 남자 행동 3가지 등이다. 한 번 읽어보면 동감 되는 내용이 많을 거라고 예상한다. 물론 이 책이 모든 연애지식의 총괄서라던가, 정의가 된다던가, 이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사람이란 개개인이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모두 통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환경과 상황, 각각의 요인에 따라서 충분히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상황을 생각해서 적힌 책이기 때문에 그 점을 생각하고 읽고 참고로 한다면 당신의 연애사에 충분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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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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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만보면 옛날 책 같고 정말 재미없는 논문같은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난소설인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 내용에 흠뻑 빠지게 된다. 전개나 내용이나 자료조사가 철저해보이는 이 책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똑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잘 짜여진 시놉시스.  스크린셀러라는 말은 영화를 뜻하는 스크린 'Screen' + 책의 ‘베스트셀러’의 합성어로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영화 개봉으로 인한 원작소설의 인기를 반영하여 나온 말이다. 이 책도 영화원작으로 영화제작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설렌다. 영화로 어떻게 표현되고 나올지 말이다! 제대로만 이 내용을 반영한다면 그 영화는 성공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사실 다 읽고나니 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라 무섭다는 느낌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마음을 이 책에서 돌리고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온갖상상을 하며 잠에 들려고 노력을 했다. 전염병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다. 어떻게 퍼지냐를 안다면 온 세상사람들이 감염될지도 모르는 이러한 바이러스. 다양한 생물학적, 화학적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져서 읽는데도 전문적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만큼 전염병에 대한 무서움이 들었다.

 

북극, 북시베리아쪽 얼음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사실은 박테리아에서 바이러스로 바뀐게 아닌가 하는 가설은 있었지만 어쨌거나 밝혀지진 않았다. 어쨌거나 마지막 해결방법으로 박테리아를 주입하면 바이러스가 박테리아로 변하여 내성이 생기고 항체가 생겨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결과를 도출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죽고 그리고 그 비밀을 풀 수 있는 능력자들은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머리를 짜내어 견뎌내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이 감염되었을 때, 겨우겨우 알아낸 박테이라 주입방법은 나에게도 극적인 희망을 주었다.

 

제목에 보면 전염병이라는 큰 제목 밑에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이라는 게 있다. 이게 무슨말인가 했는데, 책 내용을 보니 어떻게 보면 그럴사해보이면서 아주 위험한 생각이었다. 감염된 사람을 자꾸 늘려서 면역이 가능한 사람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죽게 되니,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켜서 항체보유자를 찾아야한다는 아주 위험한 계산법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너무너 위험한 생각이란 것은 분명하다. 감염된 사람은 이미 죽음을 앞두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니까 그 초조한 마음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다.

 

전염이란 것은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해가 가면 갈수록 날씨도 요상해지고, 구제역이니 사스,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병들이 생겨나고 위험해지는 상황들이 자꾸오니 재난 영화나 소설을 읽을때마다 괜히 실제로 일어나진 않을지 자꾸 걱정된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로 경각심을 일으켜 조금 더 나아가고 예방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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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절대가이드 - 89개 지역 700개 명소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삼성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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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의 노래가 순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고, 한 자루의 촛불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다.

한 걸음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고 한 단어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다. 


'여행 가고 싶다' 라는 말을 달고 사는 우리들. 사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 가서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은 마음을 말하는 것 같다. 나는 일상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기보다 다양한 곳에 가서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외국은 시간도 돈도 많이 들어간다. 물론 이왕갈꺼면 외국을 한 번 갔다오는 것도 좋겠지만, 난 우리나라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멋지고 예쁜 곳이 많다고 생각된다. 우린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외국에 대해서는 무지막지하게 알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물며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도 잘 모르지 않은가? 딱, 자기 집구역만 알뿐... 자신의 동네에 뭐가 있는지, 뭐가 유명한지 있어도 가보긴 했는지 궁금하다. 내가 살고 있는 곳도 이 책에 나와있던데, 소개된 큰 지역과 가볼만한 곳 중에 내가 못가본 곳은 2곳. 나머지는 다 가봤었다. 왠지 뿌듯!ㅋㅋㅋ

 

요즘에는 외국 여행책도 많지만, 우리나라 여행책도 꽤 나오는 것 같다. 그전에 보려고 했지만 딴 책들에 밀리곤 했는데, 이번에 만난 『대한민국 절대가이드』는 두께도 아주 두껍운데다가 컬러풀하며, 지도와 사진, 정보성이 뛰어난 것 같다. 물론 검색하면 다 나오겠지만 이렇게 집약되어 있으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 _+ 우선 처음에는 아래와 같이 '알아두세요'가 있었다. 사진에 있는 설명과 같이 이 책은 기본적으로 각 지역마다 밑지도와 중심여행지 상세 소개, 주변 여행지 상세 소개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사진처럼 가장 큰 범위는 '도'이다. 우리나라의 도별로 나눠져있다. 서울, 인천, 울산, 부산 등의 큰 도시와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남, 충북, 강원, 경기도로 나눠져서 각 주요지역마다 설명이 되어있다. 그리고 밑지도를 보면 소개하고자 하는 중심지역과 그 주변지역에 볼만한 곳의 정확한 위치와 사진, 간단한 소개가 설명되어 있으며 왼쪽 아래나 오른쪽 아래에는 중심지에서 주변지가 얼마나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는지 설명되어있다. 이 책을 기본으로 여행스케줄을 짠다면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심여행지 상세소개로 들어가면, 그 곳의 정경이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커다란 사진과 함께 그 장소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그리고  간단한 주소나 위치, 전화번호 그리고 홈페이지 주소와 관람료 등의 설명이 나와있고, 다른 면에는 가는 방법, 맛집, 잠잘 수 있는 숙박시설추천이 나와있다. 이 정도 신뢰성있는 정보가 있다보니 그곳에 절로 가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주변 상세 소개가 있는데, 각 장소마다의 설명이 적혀있다. 이용 시간, 입장료, 문의처 등이나 특별한 팁, 또는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가끔은 중심지보다 주변지에 더 관심이 가기도 했다. 위 오른쪽 사진처럼 '별마로 천문대'같은 별 볼 수 있는 곳을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런 멋진 곳이 봉래산 정상에 있다고 한다. 정말 ... 땡기는 곳이라 특별히 사진을 찍어놨다 + _+ 이 외에도 어떤 항구에는 오징어 20마리에 3000원, 잡어 1마리 1000원, 활어 1마리 2000원인 곳도 있어서 가보고 싶더라. 그 외에도 집 가까운 곳이나 친구 집 주변 등의 내가 모르던 특별한 곳이 있어서 주말에 조금 따뜻해지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 여행책자 정보지를 읽는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유명관광지나 유적지 등의 정보를 알게 된 점이 많다.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에 뭐가 있으며, 주변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전혀 생소했던 정보들도 있었고 평소에 이름만 알고 있었던 정보들도 있었다. 그러한 정보들이 조직화되서 적혀있는 이 책은 앞으로 내가 우리나라에 살아감에 있어서 가끔 떠나고 싶을때나 새로운 걸 느끼고 싶을때 좋은 정보가 되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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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의 기술 - 나 홀로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이 알아야 할 솔로여행의 모든 것
베스 휘트먼 지음, 강분석 옮김 / 푸르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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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도저히 할 수 없다고 믿고 있는, 바로 그것을 해야 한다.

 

여행, 항상 가고싶어하지만 여건이 잡히기란 쉽지 않다. 내가 2010년에 계획한건 2011년 1~2월에 내가 계획한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전제는 있었다. 내가 원하는 곳에 들어가게 됐을때 그렇게 하고자 한 것이라, 그것부터 틀어진 나는 여행에 대한 생각을 접고 있었다. 그 일이 틀어짐에 따라 다른 계획들도 변경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여행을 조금 더 미룬 것뿐이다. 아마 올 여름쯤에 다녀오게 되지 않을까? 라며 기대를 해본다.

 

아직 혼자서 여행을 가보지 못한 나는 이 제목을 보는 순간 끌렸다. 사실 외국인이 쓴 책인 줄도 모르고 읽기 시작한거라 읽고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정보가 담겨있었다. 제목에 '여자'라고 강조되어 있기에 여자들만의 위한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읽어보니 여자들뿐만 아니라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 함께든 혼자든 그 누구도 읽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여행'이라고 말하면 뭔가 대단한 것 같은 외국여행을 보통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멀리 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부르며 가까운 곳에 가는 건 놀러간 것과 같은 느낌을 풍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인생 그 자체가 아닌가 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뭔가 현재를 벗어나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에 가는 것을 그렇게 부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그 여행이라는 것을 간다는게 쉬운건 아니다. 혼자에다가 여성이라면 더욱 더! 솔직히 간다는 자신도 고민되겠지만, 주변에서 더욱더 걱정하곤 한다. 여자 혼자 외국여행가서 괜찮겠냐며 말이다. 그런 걱정을 조금은 누그러뜨리게 만드는게 바로 이 책인 것 같다.

 

비록 외국인이 쓴 저서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주소나 블로그는 아쉽게도 다 외국사이트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어딘가 가려고 한다면 이 책의 인터넷사이트보다는 자그마한 내용들에 더욱더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 혼자면서 여자로서 여행갈 때의 장점도 있을 뿐더러, 팁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가 걱정하는 건강이나 여행장소를 고르는 방법,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짐싸는 요령, 돈은 어떤 식으로 보관하고 가지고 있어야하는지, 큰 것부터 사소한 것까지 여행할 우리가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여행가고 싶지만 망설여지고 뭘 해야할지 모를 때,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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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시작 민음사 모던 클래식 37
존 맥그리거 지음, 이수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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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클래식이 괜찮다는 얘기는 책 좋아하는 분들께 많이 들었다. 이 책의 평가도 좋은데다가 전작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은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비롯해, 브리티시 북 어워즈 ‘올해의 신예’, 커먼웰스 작가상,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올라 영국 언론과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두 번째 소설인 『너무나 많은 시작』 역시 부커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 등 영국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는 소개에 기대반, 걱정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너무나 많은 시작』은 전작과 이어진다고 한다. 전작을 읽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왠지 전작의 내용을 알 수 있었다고 해야하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존 맥그리거의 스타일을 이해했기 때문인 것 같다. 전작은 『너무나 많은 시작』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카터와 엘리너의 딸 케이트 카터가 주인공이었다고 한다. 케이트가 보는 부모님과 어머니때문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외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간 케이트의 이야기를 엮은게 전작이라면, 이번 책은 전작의 주인공 케이트의 부모님들의 이야기였다. 크게는 데이비드의 중심으로, 부인 엘리너의 이야기까지 함께 곁들여졌다. 혹시 세번째 소설은 엘리너의 입장에서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데이비드는 잘 살고 있던 어느날, 어머니의 친구 줄리아의 치매때문에 자신도 모르던 과거를 알게 된다. 기억이 왔다갔다 거리던 줄리아는 결국 실언을 하게 되었다. 자신이 실수한지도 모르는 줄리아를 앞에두고 어머니 도로시와 데이비드는 당황하게 된다. 사실 이 책은 이 내용이 주인 것 같지만, 사실은 데이비드의 어릴 때부터 나이가 황혼이 넘어서까지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잔잔한, 누구에게나 있는 평범한 일대기인 것이다. 조금 특별한 것이라면 나름 출생의 비밀을 가진 것 이외에는 조금도 특별할게 없는 삶처럼 보였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한 사람이 지나온 일대기를 읽고 있는건지, 존 맥그리거가 쓴 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일상과 같은 소설을 잔잔하게, 아무 소리 없이 부는 바람처럼 표현하고 있는건지 신기했다.

 

전제적으로 밋밋한 느낌이 없자나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독특했던 점은 스코틀랜드의 특유의 감탄사 Aya를 그대로 인용해 '어야'라고 표현한 것과 대화 따옴표(")가 없이 대화체를 쉼표(,)로 구분하여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존 맥그리거의 문체 스타일인 것 같은데, 옮긴이가 신경을 많이 쓴 것처럼 보였다. 왠지 역작보다 실제 언어로 적힌 책이 좀더 섬세하고 시적이지 않을까 싶다.

 

제목처럼 우리의 인생은 많은 시작점을 두고 살아간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싶었던 존 맥그리거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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