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 -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대
조원선 지음 / 황금부엉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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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런 제목의 책은 단순히 사실만 나열한 책 같아서 읽고 싶지 않아진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사용법 같은 책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 너무나 흥미롭고 솔깃해서 읽게 되었다. <누구나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 라니!!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같은 SNS가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얘기한다. 도대체 어떻게 벌 수 있는걸까? 라는 의문이 조금씩 스물스물 올라올쯤 나는 이미 이 책을 읽고 있었다.

 

실제로 나는 블로그를 작년부터 제대로 마음먹고 운영하면서 네이버 애드포스트에 가입을 해서 많지는 않지만 한달에 4~5천원의 수입을 통장으로 받고 있다. 정말 한끼 식사가 될랑말랑, 하루 차비 정도밖에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돈이 통장으로 지급됐다는 메일이 날라오면 괜시리 뿌듯하고 행복해진다. 여유롭지 못한 나에게는 가끔은 빛이 될때도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애드포스트뿐만 아니라 7자리의 수익(즉, 100만~999만)을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요상한 책이다. 도대체 어떤 비법이 있길래 나같은 블로거가 그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걸까? 궁금증 100%인 상태로 고고싱!

 

반신반의 하면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소소한 tip부터 시작해서 블로거로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블로그의 시작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다뤄준다. 블로그도 보면 포털사이트에서 이어져있는 유명한 네이버블로그나 다음, 티스토리 등의 가입형 블로그와 자신의 꾸밀 수 있는 설치형 블로그로 나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어떤 블로그로 시작해야할까? 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사실 나는 네이버가 가장 편한 UI와 접근성이 있어서 시작했지만 주변인들은 티스토리가 좋다고들 얘기해서 옮겨볼까도 생각해본적이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접근성이나 포털사이트의 가입자수를 무시할 수 없어서 이곳을 즐기게 된다. 게다가 다양한 카페나 메일도 네이버를 이용중이니 어쩔 수 없는 듯하다. 한번쯤 이렇게 흔들려본 경험이 있는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읽으니 왜 그 사람들이 티스토리를 좋다고 나에게 말했는지, 그리고 난 어떤 기준으로 네이버블로그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그전에는 없던 정보여서 신선하기도 했지만,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블로그로 돈을 버는 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다가 적어봤자 너무나 길테고 제목만 간단히 얘기하면 블로그 포스팅과 전문리뷰, 블로그 체험단과 기자단, 책 출판, 강의, 컨설팅, 원고청탁, 공동구매와 이벤트, 기업스폰서 윷, 블로그 배너 문맥광고, M&A, 그리고 해외블로거의 돈 버는 방법까지- 이 내용에 대해서 세세하게 잘 알려주고 있다. 이 내용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활하는 저자에게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니 다른 느낌이 들었다. 나도 왠지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ㅋㅋㅋㅋㅋ

 

이 외에도 블로그 꾸미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tip들, 글쓰기 방식들, 레이아웃, 블로그 아뒤, 닉넴, 주소, 이름, 수익활동에 필요한 구비서류, 블로그 리스크 관리, 운영시 주의해야할 점 등등 평소에는 간과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었다. 최근에 블로그를 한 번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이런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갑기도 하고 왜 이제야 내 손에 이런 책이 들어왔나 아쉽기도 하다. 진작 봤으면 더 잘 운영했을거 아닌가! (결코 돈에 눈이 멀어서 이러는게 아님*-_-*) 문맥도 쉽고 사진도 많이 곁들여서 이해하기 쉬우며, UI이용방식도 중간중간 설명해주며 곁들이고 있어서 블로그 운영하는데 많은 이해가 되었다. 마지막에는 초보자를 위한 블로그 만들기까지 상세하게 사진과 함께 넣어놓아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블로그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배려심 넓은 부분까지!

 

이 책을 편하게 읽고 편하게 블로그를 즐겨보자. 블로그를 한다고 해서 돈을 벌어야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벌려고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해서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니다. 꼭 7자리 수익을 내기보다는 작가가 얘기한 것처럼 블로그라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면서 하루하루 포스팅해나가는 뿌듯함을 만끽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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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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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기욤뮈소책을 집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내 책이 아닌 친구에게 빌린 책. 그런데 아뿔사. 가방에 텀블러가 제대로 안 닫혀서 물에 젖었다. ㅠㅠ 그 친구에게 새 책을 사주겠다고 했지만 극구 안그래도 된다는 친구. 이긍;; 난 책을 엄청 소중히 여기는 타입이라 이렇게 구겨지면 마음이 아프다. 다행히도 친구는 그런거에 덜 신경쓰는 타입이었던 것. 책 읽기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종이여자>는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푸욱- 빠져들었다. 이제껏 읽었던 기욤뮈소의 책과는 사뭇 달랐다. <종이여자>외 다른 기욤뮈소 소설은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듯하면서도 설명이 장황하다고 해야하나? 마지막을 위해서 많은 부분을 다룬다. 하지만 이 책은 빠른 전개와 함께 큰 몰입도가 느껴졌다. 괜히 기욤뮈소 책 중에서 가장 베스터셀러로 오른게 아닌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를 살짝 소개해보면, 로스앤젤레스의 빈민가 맥아더파크에서 나고 자란 톰 보이드는 어린 시절 겪은 강렬하고 순탄치 않았던 경험을 살려 집필한 소설 《천사 3부작》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톰은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오로르 발랑꾸르와의 사랑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크게 절망하여 원고를 단 한 줄도 써나갈 수 없을 만큼 심신이 피폐하고 무력해진다. 밀로는 펀드에 투자했다가 가진 돈을 모두 날려버렸으며, 현재 톰이 살고 있는 집도 이미 담보로 제공돼 있는 상태다. 밀로가 아무리 설득해도 무기력한 반응을 보이던 톰의 집에 어느 날 소설 속 인물을 자처하는 여인 ‘빌리’가 나타난다. 그녀는 인쇄소의 잘못으로 파본이 된 톰의 소설 속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소설 속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톰이 소설을 쓰는 길밖에 없다. 톰이 펜을 놓는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톰과 빌리 두 사람이 손 맞잡고 펼치는 사랑의 모험 속에서 현실과 허구가 한데 뒤섞이고 부딪치면서 매혹적이고도 치명적인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생동감 넘치게 톡톡 튀는 이야기, 한 편의 로맨틱하고 판타스틱한 러브 어드벤처가 펼쳐지는 가운데 톰과 빌리, 캐롤과 밀로의 사랑과 우정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데, 과연 마지막 결말은~? (비밀이다. 후훗♥)



기욤뮈소의 책의 내용을 보면 소재는 통속적이고 누구나 다를 수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내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 누구도 아닌 기욤뮈소만의 것이다. 게다가 한국인들에게 꽤나 인기가 생긴 그가 한국에 대한 이야기, 한국사람을 등장인물로 내새우는 걸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기욤뮈소의 친절한 배려일까? 괜시리 기욤뮈소에게 친근감을 가지게 되니 말이다. 이것 또한 그의 매력이겠지+ _+)/



이번에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라기보다, 흠 예상할만하긴 한데 예상을 못했다고 해야하나?ㅋㅋ 특별하게 비평가의 눈으로 보지 않고 편안하게 책을 보다가 흐뭇하게 책을 덮었다. 반전 아닌 반전이 숨어있었는데 그게 예상의외로 재밌었다. 사랑이야기하면 기욤뮈소인데 이번에도 실망스럽지 않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줘서 행복했다. 기욤뮈소책 아직 못 읽은 책 있는데 빨리 읽어야겠다. 우선 딴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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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니야, 놀자! - 연애를 부르는 비키니 다이어트 & 뷰티 스타일 헬스 톡톡 3
채은정 지음 / 청림Life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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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길 꺼려지는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이다. 특히 작년부터 살이 찐 내 몸이 두려운건 어쩔 수 없는 현실! (덜덜;ㅂ;) 다이어트는 항상 1년내내 달고사는 말이며, 매번 해야한다고, 할거라고 말하는 나. (사실 나 뿐만 그런건 아니죠? 다들?ㅋㅋ) 그나마 요즘 다행인건 일이 힘들어서 살이 빠졌다는 사실. 작년 겨울에 비해서 확실히 빠졌다는 느낌이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 더 빼야하지만;; 어쨌거나 그런 나에게 다이어트 책은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다이어트는 정말 작심삼일을 귀재이며, 헬스클럽이나 수영 등 돈을 주고 끊어도 가기가 정말 어렵다. 요즘같이 돈의 압박에 시달리는 나에게는 돈을 주고 끊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집 주변에 공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난감한 이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따. <키니야, 놀자!>



비키니라고 하면 여자들의 몸매를 제대로 들어내는 수영복이 아니던가! 나 역시 살면서 비키니를 입어본 적도, 사본적도 없다. 사실 물을 무서워하고 물 속에서 숨도 못 쉬는 맥주병 중의 맥주병이기에 더욱더 그럴테지만. 그런데 채은정씨는 얘기한다. 포기하지말라고. 여자에게 비키니란 자신감이 될 수 있다고! 이 책을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너무나 적나라한 수영복 사진에 속으로 부끄부끄하면서도 당당히 읽었다.ㅋ 나의 다이어트 욕망이 계속 되기 위해서!!
 

 

 

 



이 책의 묘미는 다이어트에 대한 사설, 이야기, 정보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바로 <댄스 다이어트> 인데, 누구나 알 수 있는 최신곡 중 유명곡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는 거다. 아령 2개와 요가매트만 있다면 언제든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이 다이어트! 스마트폰이 있다면 QR코드로 바로 동영상을 볼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홈페이지 주소가 있어서 컴퓨터가 있으면 가능하다. http://blog.naver.com/kinigirl 여기 들어가서 '댄스 다이어트'라는 메뉴를 클릭해서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유명 노래의 댄스 일부분을 보여주고, 그 부분에 대한 다이어트 동작도 보여준다. 이 동영상을 다운받아 반복적으로 10회 15회씩 하면 분명히 제대로된 운동이 되지 않을까? 괜히 편집해서 오래 한곡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욕구가 든다.



사람들이 노래 신나는거 틀어놓고 1시간만 막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얘기한다. 물론 이때는 부위별로 제대로 된 다이어트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움직이지 않던 내 몸을 1시간 동안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살이 빠지겠지. 그런데 이렇게 효과적인 부위별로 운동한다면 몸매가 더욱 더 예쁘고 탄탄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책에 나온 동작들도 어렵지 않고 아주 간단하고 쉽다. 이런 쉬운 동작을 횟수를 늘려서 많이 하라는 것을 강요한다. 우리 여자들은 남자들처럼 큰 근육을 만들게 아니라 자잔한 근육을 써서 예쁜 몸을 만드는게 목적이니 말이다.


 

 

 

댄스 다이어트 이외에도 부위별 다이어트도 있다. 여기 부분은 초보자들보다 조금더 숙련된 사람들이 하면 좋을 것 같은 다이어트가 나와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비키니의 종류, 체형별, 스타일별 고르는 법, 태닝 제대로 하는 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있고, 책 속에 브로마이드와 위의 사진과 같은 할권에 무료이용권까지 있다 + _+ 책 한권이 이렇게 쓸모있는 물품까지...! 한번도 태닝해본 적은 없지만 괜히 무료이용권이 있으니 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다. 책의 겉표지도 아주 시원하게 이쁘고, 내용도 깔끔하며 간결하고 필요한 내용들이 쏙쏙 들어가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무의미한 다이어트에 지친 사람들, 이 책 읽고 댄스로 다이어트 해봐요 + _+!! 자, 댄스다이어트 따라해볼까나'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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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세계문학의 숲 6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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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고전 소설은 읽을 때마다 새로울 뿐만 아니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첫번째 번역이라서 더 그럴거고, 두번째 우리나라와는 정서적으로 조금 달라서 그럴테고, 세번째 핑계를 대자면 요즘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 1분, 10분, 나눠서 읽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끊겨서 그럴 수도 있다. <나사의 회전> 역시 나에게는 쉬운 작품은 아니였다. 아니 어쩌면 쉬운듯하지만 오묘하고 뭔가 분명하지 않은 느낌의 책이기에 쉽지 않다고 느껴졌을 것 같다. (책 뒤에 설명에 그러했듯이-`) 표지만 봐도 아주 으스스하며 불안한 느낌이 드는데, 내용도 귀신이 나온다! 꺅 =ㅂ=... 근데 신기한건 다 읽고 나서도 전혀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이 나왔던 그 시절에는 아주 무서운 소설이었다고 한다. 영화나 오페라, 드라마 등으로 많은 각색이 되었던 작품이라고 하는데 글쎄? 공포영화는 거의 보지도 않고, 잔인한 것조차 잘 못보며 비위가 약한 내가 이 책을 다 읽고도 무섭지 않았다. 흠~ 지금과 시대가 다른걸까?



<나사의 회전>은 3인칭인듯하지만 분명히 1인칭 시점으로 이루어진 소설로 주인공 가정교사 조차도 정확하게 묘사되는게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 가정교사, 집안의 큰 보모 부인, 선생님, 집안의 남녀 아이 각각 1명씩, 그리고 귀신들 조차도 말이다. 모호하면서 천천히 다가오는 그 느낌은 마치 나사를 조으는 듯하다. 제대로 조여지고 있나 싶은 느낌, 근데 점점더 조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을 찾는 한여성이 어떤 대저택의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다. 그때 마주했던 대저택의 주인은 너무나도 멋지지만 다시는 볼 수 없는 남성이었다. 수락후 들어가게 된 대저택은 정말 멋지고 예쁘다. 자신이 가르칠 남녀아이 두명도 성스럽고 착한 천사처럼 예쁘고 예의바르며 항상 웃음이 가득하다. 행복이 가득해보이는 곳에서 가정교사는 귀신을 보게 된다. 그 귀신은 전 가정교사와 주인의 종으로 남녀한명씩이다. 그 귀신을 보모같은 부인에게 묘사를 하니 딱 맞아떨어진다. 이 가정교사는 아이들도 귀신들을 볼 수 있다고 여기게 되고 그 귀신들로부터 타락하지 않도록 지켜나가려고 한다. 이 내용을 보면 귀신은 결코 부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보이지 않고 가정교사에게만 보인다. 그렇다보니 가정교사의 생각과 의도에 맞춰서 해석되어 진행되어 나간다. 마지막에는 가정교사는 귀신으로부터 최대한 지켜낸건지 아닌지 알 수 없게 끝이난다. 남자아이의 심장이 멈춘듯묘사를 하면서 말이다.



이 소설을 잘 읽다보면 3인칭 묘사가 교묘하게 바뀌면서 적혀있다. 실제로 작가가 그렇게 적었기에 번역자도 그렇게 했겠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상당히 헷갈린다. 대화도 마찬가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생각인지, 어디까지가 대화인지도 가끔은 모호하다. 귀신을 본다는 자체도 모호하고, 아이들이 착하고 천사같긴한데 도대체 정확하게 어떤 면이 그렇다는 묘사가 없다. 그리고 왜 여자아이가 그렇게 교사를 싫어하게 된건지 알 수 없다. 귀신을 보아서? 전체적으로보면 '이유'에 대한 명확한 묘사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그렇다고 표현하는 것뿐. 그렇기에 이해도 쉽게 되지 않고 불명확한 느낌만 남는다. 마지막을 다 읽고 나서도 그래서 어떻게 됐다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으니 말이다;;



책 자체는 읽는데 불편함은 없었지만 이렇게 모호한 책은 너무나 오랜만이라 익숙치 않고 다 읽고 나서도 내가 이해한 느낌이 맞는지 이상할 정도다. 책 소개를 찾아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독자의 생각에 맡기기 위해서 공백을 놔둔거라고 하는데, 공백이 너무 많은건 아닐까?;; 마지막까지 어색하게 이어지지 않는 묘한 느낌은 이 소설의 대표적인 특징인듯했다. 하지만 정확하고 분명한 책 뿐만 아니라 이렇게 요상한 책도 한번쯤 읽어보는건 어떨까. 세상은 충분히 요상하니 말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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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별이 서툴다 - 죽음에 대한 어느 외과 의사의 아름다운 고백
폴린 첸 지음, 박완범 옮김 / 공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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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풍겨져 오는 느낌은 슬프면서도 아련하게 올라오는 따뜻함이 느껴질 것만 같은 책이다. 원 제목은 Final exam으로 마지막 시험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한 외과의사, 의사 인생을 살아오면서 죽음에 대해서 느낀 솔직한 이야기책이다. 자신이 의사가 되려고 마음 먹었을 때, 의사가 되기 위해 다녔던 대학, 실습, 레지던트, 인턴, 정식의사 기간을 살아오면서 그녀가 느낀 의사에 대한 삶과 사람의 병에 대한 치료, 건강,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주는 책이다. 

 

나 역시 심리학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한 도움욕구때문이다. 많은 의사들 역시 그러한 도움 욕구로 꿈을 꾸고 이루어간다.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하기 위해서,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 바라는 꿈이라고 나는 생각된다. 하지만 폴린 첸도 책에서 얘기했듯이 의사란 사람을 살리기만 할 수 없다. 의사는 신이 아니다. 그렇기에 의사가 손쓸 수 없는 정도의 병을 가진 사람들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즉, 괜찮겠지, 괜찮겠지 하는 사이에 온 병이 어느새 암 말기가 되어 어느새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보니 의사들은 좌절감을 맛보기도 하고 매번 일어나는 죽음에 초연해지려고 노력한다. 감정이입을 하면 너무너 슬퍼지고 힘이 빠질껄 알기에-.

 

수십년을 의사생활을 해온 폴린 첸은 죽음에 대한 감정, 생각,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 바로 <나도 이별이 서툴다>라는 책이다. 한국 제목에서 딱 느껴진다. 수많은 이별을 겪은 의사이지만 아직도 서툴다라는 것. 그리고 서툴 수 밖에 없는 초짜의사들에게 그게 당연하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많은 노력으로 대학에 관련 커리큘럼도 생겼다고 한다. 책에 적힌 내용은 많은 의사들이 겪는 시행착오일 것이다. 작가는 그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대학에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의술만 배워온 의사들에게 가장 처음 '죽음'이라는 것을 맛보는 것이 시체해부라고 한다. 그리고 그런 초짜 의사들이 레지던트, 인턴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과의 조우속에서 어느샌가 초연해지려고 노력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한다. 사실은 외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감정이입을 하면 너무나도 힘들어지기에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런 시스템이 대학에 필요하다고.! 왜 의사들은 신인 것처럼 죽음에 힘들어하면 안되겠는가. 신이 아니기에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하겠지만, 그 실수에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기에 실수할 수 없는 사람들.

 

죽음에 대해서 억지로 외면하기 보다는 난 오히려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는 시간이 온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돌보아주고 곁에 있어준다면 그것보다 더 해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외면해봤자 자신만 힘들고, 그 사람과 이별하고 나서 후회만 될 뿐이 아니겠는가. 그럴빠에야 차라리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적어도 후회하지 않고 보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가끔 나도 '죽음'을 생각하곤 한다. 그럴때면 가끔 미묘하고 오묘하며 어색한 느낌이 내 가슴을 지나간다. 그 느낌이 싫어서 그만 생각하고 생각의 고리를 잘라버린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도 어려운 죽음을 항상 지켜봐야하는 의사의 마음은 어떠할까? 의사의 시선으로 죽음을 보는 이 책. 왠지 가슴이 짠하고 - 눈물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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