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들어 스프렛지(스프레이드 엣지 sprayed edge) 붐이 일었고, 지금은 대중적으로도 구하기 어렵지 않고, 인디 서점 버전으로도 활성화 된지 오래이다. 


스프레이드 엣지로 책을 장식한 것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가장 익숙한 성경의 금박gilded 스프렛지가 있고, 18-19세기부터 장식적 요소로 사용되었다. 


2020년대에 폭발적으로 부활한 것은 내 기억으로는 포스윙부터였던 것 같고, 스프렛지 뿐 아니라 면지와 각종 굿즈들로 딜럭스드 버전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도 스프렛지가 가장 활성화된 분야는 로맨타지, YA/판타지, 로맨스이고, 스릴러, 호러, 논픽션 장르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사실, 위의 장르들은 스프렛지 없는 책을 찾기 힘들 정도. 





영미권은 책 한 권이 정말 다양하게 나오는데, ARC(서평도서) 나오고 반년쯤 있다가 하드커버, 1년쯤 있다가 페이퍼백 큰 책, 작은 책, 영국버전, 미국버전, 그 외에도 한 권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와서 마음에 드는 표지와 판형을 고르기 쉽다. 


내가 처음 구매한 스프렛지 책은 웹소 상수리 나무 아래서 영역본이었다. 받아보고 이게 뭐지? 너무 아름다운데? 이 예쁜건 뭐지? 원래도 표지 예쁜 책들과 표지에 집착했지만, 이건 그 이상의 영역이었다. 책이라는 물성을 넘어서는 것 같은 아름다움. 


아직도 처음 택배박스를 뜯어서 책을 꺼내고, 해가 잘 드는 거실의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이 예쁜 건 뭐지? 너무 예쁜데, 감동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과장 아니라 진심) 표지 포함 4면이 보여야 하는거다보니, 스프렛지는 사진 잘 찍기도 어렵고, 사진으로 실물의 아름다움을 넘어서기도 어렵다. 실물이 장난 아님. 정도가 아니라 진짜 실물 보면 이게 뭐지. 평생 책에 둘러쌓여 사는데, 이게 뭐지 싶다니깐. (결코 과장은 아니지만, 나의 책에 대한 과욕은 감안해서 보시길) 


그 이후로 다양하게 스프렛지들을 구매해서 지금은 그 때만큼의 감동은 없지만, 여전히 좋고,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책도 스프렛지로 나올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럴때마다 안될듯. 안될듯. 이었는데, (우리나라도 그간 스프렛지가 없었던 건 아니다. ) 


슬슬 나오기 시작했고, 드디어 해외 버전만큼 우와! 이건 제대로다! 싶은 책이 나왔다! 

책 읽고 사기 셀프 캠페인 중이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했다. 아니, 작가 정도는 봤지만, 작가가 심지어 오승호였고! 800페이지 넘는 벽돌이었고! 넘 좋군 넘 좋군 


도착해서 역시나 멋진 책을 보면서 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스프레이드 엣지는 딜럭스 버전, 리미티드 버전 (요즘은 신간 나올 때마다 나와서 의미가 있나 싶지만)으로 나오는거라 가격대가 있는데, 블루홀에서 나온 완전 멋진 스프렛지의 가격이 고작 이만원대로 이정도 볼륨의 양장본 일반 책 가격 중에서도 저렴하게 나왔다는 거.. 


해외에서는 초반에는 정말로 한정판이어서 리셀러들이 프리미엄 붙여서 팔기도 했지만, 지금은 너무 많아져서 초반 마케팅의 일환으로 출간되는 듯 하다. '과시형 독서 performative reading'이 트렌드로 오르기도 했는데, 물론, 이 경우 과시형 독서는 '저자'와 '제목' 혹은 '장르'(클래식) 의 경우이긴 하지만, 딜럭스드 버전인 스프렛지도 또 다른 결의 과시형 독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싶다. 과시형 독서에 대한 내 의견을 덧붙이자면 Positive, 과시형이든 뭐든 많이 사면, 많이 나오겠지. 그럼 내가 잘 읽을게 정도의 스텐스.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소화될지 모르겠다. 초판은 스프레이드 엣지로 하더라도 가격 적당히 올려 받으면 좋겠고, 재쇄는 페이퍼백으로. 그렇게 초판이라도 잘 소화 되는 시장이면 좋겠다.


지금까지 눈여겨 본  스프렛지 책들 

















책세상 카뮈 전집 새로 나오는건 스프렛지로 보긴 봤는데, 아닌 것도 있어서 확실치 않음 

열린책들의 하다 앤솔로지 지금은 모르겠고, 초판은 스프렛지로 나왔었다. 

























블루홀에서 너무나 힘내줬지만, 다음에 스프렛지로 책 낼 출판사들이 있다면 면지와 책끈도 더 신경쓸 수 있으면 좋음. 

몰랐는데, 면지 예쁜 책이 정말 멋지더라고. 


이 책 면지도 멋지긴 하다. 다만, 스프렛지라는 특별 아이템을 썼으니, 거기에 맞는 특별한 면지를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책가격이 이렇게 낮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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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인데, 한참 전 같잖아. 


낭독 모임을 하나 더 시작했다. 

지금 하는 모임 출석률 반토막 나서 푸념하면서, 다음 책 이어갈 수 있을지 (사실, 이건 경험한게 있다보니 내 체념이 너무 빠르긴 함. ) 투덜거렸더니, 평소 좋아하는 사서님이 다음 모임할 때 삐삐 치라고 해서 즉시 모임 만들어서 선착순10명 모집, 바로 마감했다. 


나는 이제 독서모임 무료 모임은 지금 하는 것 42309231850098개 빼고, 새로 만드는 것은 다 참가비 만원 받고 있다. 

월에 세 번 이상 빠지면, 그 다음달 참가비 만원, 두 번 이상 참석하면 참가비 없음. 책 다 끝나면, 출석왕 교보/알라딘 상품권 5만원, 3만원 


한 달 정도 지나봐야 알겠지만, 첫 모임 열 명 전원 참석 (만원의 힘!) 

너무 재미있었다. 두번째 모임은 두명 결석, 여덟명, 여전히 좋다. 낭독모임 하나는 다 미국 사는 분들이고, 이번 모임은 아마도 우리나라 있는 분들 모임이다. 각각 재미있는 포인트들이 있다.  


읽기로 한 책은 중고로 사두고 안 읽고 있던 The Wedding People 로 낭독모임 신청한 분이 추천한 책. 



몰랐는데, 번역되서 나왔더라. 


지금 읽고 있는 낭독 모임 중 영어-우리말 모임 책 Correspondent 와 The Reflections in a Golden Eye 는 번역중이라는 소식 들었다. Blue Sisters 는 번역 나왔고. 


Blue Sisters는 이제 거의 다 읽었다. 초반에 속 터지던 자매들이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도 같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작년 11월에 시작해서 하루 두 세장씩 느릿느릿 주 4회로 읽었더니, 반년 이상 에이버리, 보니, 럭키, 그리고 니키와 함께 하는 기분이었다. 


엊그제 읽은 부분에서는 막내인 럭키가 AA 모임에 가게 되었고, 그 모임이 알고 보니 Big Book Study meeting of Alcholoics Annonymous 여서 돌아가면서 두꺼운 책을 낭독/윤독 하게 된다. 럭키는 사람들 앞에서 읽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 전에 많은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해내게 된다. 그리고, 혼자 작은 기적을 기뻐한다. 


이 이야기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내가 독서모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책을 읽고, 책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책을 돌아가면서 소리내서 읽는 것이 힐링이 될 수 있을까? 럭키가 참가한 모임은 그렇게 책을 돌아가면서 읽으면서 회복하는 모임이었다. 


일로 읽을 때는 목 아프다. 모임에서 읽을 때는 참석자 적으면 목 아프다. 이렇게 투덜 거렸는데, 초심으로 돌아가고, 투덜이는 속으로만 해야지. 다양한 사람들 모여서 다양한 톤으로 읽으니깐 재미있었다. 


웨딩 피플은 극과 극인 피비와 라일라의 이야기인데, 

이혼 후 우울증에서 헤어나기 위해 모든 걸 다 시도하던 피비가 벌떡 일어나 가고 싶었던 럭셔리 호텔에 가게 짐도 없이 몸만 가게 되는데, 마침 그 호텔은 라일라의 웨딩을 위해 일반 손님 안 받고 웨딩 주간이었는데, 실수로 예약이 되었던 것. 


아직 초반이지만, 흥미진진하다. 표지도 세팅도 여름에 잘 어울린다. 


오늘의 블루 시스터즈 모임에서는 보니가 카타르시스를 줬다. 줘터지기만 했지만, 오랜만에 다시 돌아간 링에서 지든 이기든 보니는 니키를 잃은 상실감을 떨치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Don't forget who you are, Bonnie Blue. 


이 말이 내내 기억에 남고, 진짜 보니, 어흐흑 보니, 주변에 블루 시스터즈 얘기하는 사람 한 명도 못 봤는데... 

같이 읽는 사람 있어서, 실시간으로 감상 공유하니,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다. 


오늘 렛 뎀 모임은 직전까지 참석자가 나 하나더니 ㅜㅜ 한 분 더 출석하셔서 가까스로 모임이 캔슬되지 않았다. 

렛 뎀은 작년 여름 러닝하면서 오디오북으로 들었었다. 낭독으로 읽으니 또 달라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 

사실, 투표로 정해진 책이고, 나는 낭독으로 왜 별로인지 구구절절 얘기했었지만,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좀 천천히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낭독모임이고, 나 빼고 다들 미국에 사는 분들이다보니 쭉쭉 읽어나가고 있다. 


내 첫 낭독 모임은 3년정도 유지되었고, 영어-우리말 하는거였는데, 나도 많이 미숙했고, 참석률 때문에 힘들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많이 부족해서 즐기지 못하고, 한 번 때려치자고 얘기했다가 다들 계속 하자고 해서 이어나가다가 결국 개선되지 않아서 툴툴거리면서 그만뒀었다. 더 잘 이어가거나 마무리할 수 있었을텐데, 멤버들도 (참석률 저조한거 빼면, .. 아니, 근데..) 다 좋았는데 말이다. 


여튼, 그게 거름이 되어, 지금은 더 잘 리드하고 있으니 다 소중한 모임이었다. 


모임 플랫폼을 만들어볼까 (일 그만 벌려) 싶기도 한데, 일단 노하우라도 정리해서 풀어야지. 

나는 모임 만들면 척척이고, 어떻게 더 나아지나 계속 생각하고, 나아지긴 하지만, 모임 같이 했던 사람들이 좋은 기억 가지고, 다들 또 각자 좋은 모임 만들면 좋겠다. 


































펭귄 90주년은 미니북이고, 코레스폰던트는 내가 산 건 큰 책이라 이렇게 이미지 나오니깐 어색하네 ㅎㅎ 
















가지고 있는 90주년들 중에서 같이 읽으면 좋을만한 책들 추려서 그 중에 골라보라고 하니 브람 스토커 골랐다. 

매컬러스 다음 책은 드라큘라 가보자고 



















지금 20여권 정도 있는데, 100주년 되기 전에 70권 더 모아야지. 모으고,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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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좀 자주 써야지 생각할 때, 바로 써야 한다. 오늘 아침에도 세 번쯤 생각했는데, 세 번째야 페이퍼 열었다. 

평소에도 늘 생각한다. 페이퍼 좀 써야지. 라는 생각이 들 때 뭐라도 쓰기. 


본격 열대야 시작. 태풍이 지나갔다더니, 바람이 많이 불고, 습하고. 에어컨 켜는 시간이 늘었다. 


4월 말에 어깨 부상 당하고, 한 달 반쯤 쉬고, 이제 재활 들어간다. 별 거는 아니고, 그냥 팔을 내리고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는 거부터 시작. 하루 세 번 하라고 해서 자꾸 까먹는다. 책 읽다 말고 어깨 내려서 앞 뒤로 왔다갔다 하고, 빙글빙글 돌려도 보고 있다. 


영어책 읽기 모임 1기 마치고 1.5기와 2기 다시 듣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지난 주부터 시작. 2기는 세 번째 책을 읽고 있다. verse novel 로 Odder 를 읽고 있는데, 어려워 하는 사람들 있어서 벌스 노블 읽기 가이드를 좀 해야 할 것같다. 1.5기 첫 책은 A Rover's Story 이다. 글도 이야기도 아름답고, 로봇의 저널과 아이의 편지로 이어지는 스토리라서 형식도 읽기 좋다. 역시 잘 골랐어. SF는 항상 더 생각하게 한다. 읽다 자주 멈춘다. 


11월부터, 혹은 스레드 1,000명 팔로워 되면 (과연.. 지금 200여명이다.) 영어책읽기 모임 3기 시작하려고 한다. 3기는 세 팀으로 시작한다. 각 팀의 인원은 적어지겠지만, 3기 새로 시작하는 홈리딩 두 팀도 잘 런칭할 수 있기를. 


낭독 모임 하고 있다. 다 미국 사는 사람들이라 오전에 마무리 인사하며 '좋은 밤 되세요' 라고 인사한다. 근데, 나는 한국 사니깐, 누군가는 '좋은 하루 되세요' 할 법도 한데 말이다. 나라면, 그렇게 해줬을거야. 여튼, let them 을 반 넘게 읽었다. 낭독 모임이다보니, 진도가 빠르다. 


내가 정한 책 아니고, 인원 6명도 불안하다. 한 달만에 참가자 반토막 남. 시작 전부터 예상했듯이. 이거 끝나면 낭독모임 새로 만들려고 주절주절 했는데, 한 분이 삐삐쳐달라길래, 바로 새로 만들었다. 선착순 받았는데, 하루 만에 나 포함 10명 모집. 참가비도 다 받았고, 참석률 3회 이상이면 참가비 웨이브 하는 식의 패널티인지 인센티브인지를 만들었다. 책 한 권 끝나면 출석왕 뽑기로 했다. 1위 5만원, 2위 3만원 교보 상품권( 카톡에서 선물하기 제일 편함) 1위는 당근 나지. 하하 만원 패널티가 출석률을 얼마나 유지해줄지 기대된다. 책은 삐삐쳐달라던 분께 고르라고 했고, Wedding People 골라서, 마침 나도 사 두었던 책이라 일사천리로 진행. 


아침 딥리딩 모임, 이것도 낭독 모임이긴 하지만, 영어 읽고, 우리말 읽는 식이라 하루 두 세 페이지 읽는 식으로 천천히 진도 나간다. Blue Sisters 끝이 보이고, 매컬러스의 Reflections in a Golden Eye 도 끝이 보인다. 이 다음 책들 뭘로 할까. 어떻게 읽든 각각의 장점이 있다. 느리게 읽으며 아주 오래 책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만에 읽어내는 것과 몇 달에 걸쳐 읽어내는 것은 다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한 등장인물들이 더 친근하게 여겨진다. 


영어책 읽기 모임 1기에서 파생된 매 주 일요일의 줌 모임에서 읽는 Correspondent 는 100페이지를 넘겼다. 이거 끝나면, 일요일 모임은 당분간 안 할까 계속할까 생각중. 출석률이 높아서 계속 할까 싶다. 


전쟁과 평화를 놓은지 좀 되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있다. 프랑스사도 같이 놓았다. 로마노프사는 다 읽었다. 재미있었다. 오늘 한 챕터라도 읽어야지. 


아침부터 배도 엄청 아프고, 허리도 아파서 낑낑대면서 오늘은 눕독하고, 냥장실이랑 냥밥만 챙기고, 클린하우스만 한 번 다녀오고, 수박 주스랑 함박 버거 먹고, 우거지탕 사둔거 먹어야지. 계획했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애드빌 약발 잘 들어서 하나도 안 아파졌다. 


어제는 친구가 이른 생일선물이라며 보낸 와인들이 잔뜩 도착했다. 와인 보낸다길래, 아무 생각 없이 한 병인 줄 알았는데, 여섯 병이었다. 잠실 살 때 야구 보면서 거의 알콜 중독자처럼 매일 한 병씩 야구 보며 와인 마시던 때가 있었다. 아니, 처럼이 아니겠지. 한 때였고, 많은 중간 시기를 거쳐 지금은 1년에 한 두 병 마신다. 선물 들어오는 것이나 편의점에서 저렴한 만원대 와인으로. 여섯 병이나 들어왔으니, 6년동안 마실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올해 안에는 다 마시겠지 싶다. 


이상한 날씨. 아니, 날씨는 그냥 날씨인데, 이상하게 느껴지는 날씨. 평생 알던 봄,여름,가을,겨울, 바람, 아침, 저녁이 매 해 다르게 느껴진다. 그제부터 본격 더워졌다. 벌레가 많다. 올해는 유독! 손바닥만한 거미 (농발거미로 좋은 거미래. 손바닥만하지만, 몸은 아주 작다. 한 50원 동전만하려나.) 가 몇 번이나 들어왔고, 내가 보면 잡아서 밖에 놔주는데,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나와보면, 기다란 다리들만이 기억자로 구부러져 흩어져 있는 걸 종종 본다. 50원짜리만한 몸통을 간절히 찾아보지만, 못 찾을 때가 더 많다. 


벼룩파리. 주거라 주거! 방충망 간격이 축구장만큼 커 보인다. 방충망 소용 없다. 다 들어와... 작은 전기채를 처음으로 사보았다. 이래 죽이나 저래 죽이나 죽이는 건 같은데, 파파팍 소리 나며 죽으니깐, 뭔가 못할 짓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착실히 채를 휘둘러서 살상률이 높아졌다. 더워도 습해도( 창문 열어두면, 비도 안 오는데, 바람이 통하면서 창문 앞 바닥이 찹찹할 정도로 습기가 집 안으로 침범한다. 


겨울에도 안 트는 보일러와 에어컨을 콤비로 틀어두고 뽀송하게 지내고 있다. 보일러는 바닥 안 축축할 때까지 30분 정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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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7-12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어깨부상ㅠㅠ 재활 잘 하셔요💪
영어책 읽다보면 그냥 눈으로만 읽고 마는데 낭독까지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늘 자극을 주시는 하이드님😁

하이드 2026-07-13 07:35   좋아요 1 | URL
묵독, 낭독, 딥리딩, 오디오북, 섀도잉 매일 다 하고 있습니다. 리스닝, 스피킹 인풋이 리딩에 비해 많이많이 부족해서 리스닝과 낭독/섀도잉 하면 정말 좋습니다.

어깨 재활이 힘들다길래 뭔소린가 했더니, 꾸준히 살살 하는 것이 정말 힘드네요. ㅜㅜ
 
Yesteryear (Paperback, Export Edition) - BookTok 1위 화제의 소설, 앤 해서웨이 주연 영화화 예정
Caro Claire Burke / Knopf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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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다 이야기하는 바로 그 책, 예스터이어를 읽었다. 

나 이 책 사랑해, 근데, 안 사랑해. 라는 글이 많아서 뭔소리여, 했는데, 아, 뭔 소리인지 알겠다. 

뒤에 큰 반전 있다고 하는데, 읽는 내내 반전을 짐작하지는 못했고, 큰 반전이 있다는 말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거 알지만, 이 경우는 그렇지도 않았다. 


트레드 와이프에 대한 이야기라서 동시성 미쳐버림. 

인스타그램, 종말론, 트래드와이프, 백래쉬... 


처음부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계속 재미있었다. 결말 다시 생각해도 흥미로웠다. 


주인공인 나탈리는 욕 먹으라고 만들어놓은 캐릭터인데, 그렇다보니, 욕하면서도 약간 찜찜하다. 나탈리 주변 캐릭터들이 클리쉐 덩어리들이라서, 장치로만 역할을 한다. 나는 주연이고, 조연이고 캐릭터가 복합적이고 빌런이든 주인공이든 매력과 개성이 있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면에서는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근데, 이걸 아쉽다거나 싫었다거나 말하게 되지는 않는 그런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나탈리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고, 남자 할 일, 여자 할 일 따로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더 나아가서 남자는 똑똑하고, 여자는 섬세하고, 뭐 그런 남녀 스테레오 타입을 굳세게 지향한다. 정치인 집안의 케일럽과 만나 결혼하게 되는데, 결혼하고 보니, 케일럽이 나탈리가 보기에 너무나 한심하고, 케일럽 집안에서 나탈리에게 가장 바보 아들을 떠넘긴거라는 걸 알게 된다. 근데, 이 시기의 케일럽은 멀쩡하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남자면 나가서 일을 하라고 닥달하는 나탈리에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며,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니, 유치원 선생님 하고 싶다고 하는 남자. 


나탈리는 위에 말했듯, 여자, 남자에 대한 옛날 세계관에 충실하긴 하지만, 똑똑하긴 해서, 겉으로 하는 말과 속으로 하는 말이 늘 다른 것도 재미 포인트다. 


중간부터는 미스터리가 끼어든다. 두 타임라인이 번갈아 진행되는데, 나탈리가 트레드 와이프 인플루언서로 성공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나탈리가 깨어났더니, 자신의 가족들을 닮은 가짜 가족들, 가짜 케일럽이 있는 곳에 갇혀 있다는 정신 나갈 것 같은 상황. 이런 설정의 생각나는 도메스틱 미스터리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오디오로도 들었는데, 나레이터가 너무 잘 한다. 오디오로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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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y Stories for Young Foxes (Paperback) -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원서
Christian McKay Heidicker / Square Fish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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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y Stories for Young Foxes is harrowing, especially in the first half. 


I'm the person who always google, "Does the dog, cat, horse, or whatever animal die?" before I start reading. In this story, so many foxes die, and the danger continues almost until the end. I also googled from the very beginning whether the main characters, Mia and Uli, survive. 


While reading, I kept asking myself What is the value of horror, for me and for children? This is a Newbery Honor book, after all. What on earth is supposed to be good about this? 


Now I think I understand a little better. After reading it, I became a slightly more resilient reader. I adjusted myself, at least a little, to the cruelty of nature (cruelty from a human perspective) and to the fact that animals die in stories. Strangely, I hardly care when fictional human characters die, but animal deaths are almost unbearable to me. Still, the story somehow seeped into me. 


The book has a fram narrative: an old storyteller fox tells frightening stories to a group of young foxees. One by one, the young foxes leave because they cannot bear the story anymore. Only one little fox remain until the end, and then discover who the storyteller really is. 


In the story, Mia is attacked by her own brothers and sisters, and even by a trusted teacher, because of "the yellow", which seems like rabies. When Mia and her mother run away, Mia is captured by the most terrifying villain of all. A human. And not just any human. Beatrix Potter! Mia manages to escape and meets Uli. 


Uli has a damaged front leg, and becuase of that, his father orders him to be killed. His mother tries to protect him, but when Mr. Scratch. his father discovers him being alive, Uli has to run away, then meet Mia. 


Their journey is never easy. Nothing is gentle for them. There is always another danger, another loss, another hardship. But they have each other. 


In the end, this is an incredibly moving story about resilient foxes who are threatend not only by the outside world, but by their own families. It is brutal and frightening, but it is also a story about survival, companionship, and the small, fierce will to keep going.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는게 아니었는데! ㅜㅜ 처음 반은 끝도 없이 힘들어서 호러 소설을 읽으면 좋은 점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모럴은? 계속 검색하며 마음을 다졌다. 나는 뭔 책이든 읽는데 동물 나오면 구글에 죽나요? 검색하는 사람이라고. 


메인 캐릭터인 미아와 울리가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검색 결과를 보고, 호러 소설의 장점들을 하나씩 꼽아보며, 꾸역꾸역 책을 읽었다. 아이들에게 읽힐건데, 내가 힘들다고 포기하면 안되니깐. 


끔찍함의 절정은 미아와 미아의 엄마가 도망가다가 엄마가 덫에 걸리고, 엄마를 구하려다 미아가 인간에게 잡히는 부분이었다. 이쯤이면 도망갈 때가 되지 않았나? 이번에는 탈출 성공할 것 같은데? 독자의 기대를 몇 번이나 저버리며 미아는 끓는 솥에 들어가기 직전에 울리를 만난다. 그리고, 울리와 미아의 모험이 시작된다. 


끝까지 힘들지만, 그래도 둘에게 서로가 있어서 계속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음도 덜 힘들어졌다. 

아기 여우들, 미아와 울리는 아기 여우들인데, 이 아기 여우들이 험난한 숲에서 살아 남기 위한 여정은 끝까지 험난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렇듯,살아 남아 성장한다. 


책은 나이든 이야기꾼 여우가 아기 여우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는 액자식 구성이다. 아기 여우들은 이야기 하나 끝날 때마다 무서워하며 하나씩 집으로 돌아가고, 마지막에는 작은 여우 한 마리만 남는다. 그리고, 이야기꾼 여우의 정체가 밝혀진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굉장히 밀도가 높은 쉴(안심할) 틈이 없는 이야기이다. 2026년 뉴베리상의 트렌드는 '상실'과 '슬픔'과 '성장'이다. 아니, 성장이라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감, 멈추지 않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기 여우들 이야기가 뉴베리상을 탔던 해의 주제가 뭔지는 안 찾아봤지만, 이 책 또한 '상실', '슬픔', '나아감' 을 이야기하고 있다. '호러' 가 이야기하는 것이 지금 가장 많이 읽히는 이야기의 주제와 닿아 있다는 것이 묘하다. 요즘 눈에 띄는 해외 어덜트 픽션 트렌드도 '상실'과 '슬픔'과 '나아감'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이게 어린아이든 어린 여우든 어린 것이 아니라면 좀 복잡해진다. 누가 상실을 겪고, 누가 슬픔을 안고 나아가는지. 그렇게 모든 이야기들이 결국 닮아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엊그제 읽은 곰브리치의 'A Little History of the World' 에서 진시황이 역사책을 태워버린 것에 대한 챕터를 읽고 나서인 것 같다. 분서갱유를 모든 책을 태웠다고 알고 있었는데, 곰브리치는 '역사책'을 태웠다고 하고, 챕터 제목은 An Enemy of History 였다.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모든 책은 결국 역사책이지 않나. 그 동안 사건 위주의 역사책들을 읽다가 인간 위주의 곰브리치의 역사책을 읽고 있자니, 장르를 넘어 같은 주제를 관통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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