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3.0 -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새로운 시장의 도래
필립 코틀러 지음, 안진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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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름외에는 인상적이지도 새롭지도 않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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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나무 풀빛 그림 아이 15
숀 탠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10월
구판절판


숀 탠의 빨간 나무
숀 탠의 책에는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악몽들이 있고, 내 가장 절망스러운 시간들이 있다.

어둠이 밀려오고...

밝은 대낮에 눈을 뜨고 꾸는 꿈속의 악몽은 두려움과 안심된 기분이 동시에 들게 만든다.
나의 악몽.. 나의 가장 익숙한 악몽...

아무도 날 이해하지 않고

세상은 귀머거리 기계..

때로는 ..
기다림만이 구원

모든 일이 한꺼번에 터지는 그 순간까지.

아름다운 것들은 그냥 날
지.나.쳐.가.고.


끔찍한 운명은 피할 수 없고.

나는 누구인지..

99%의 절망과 1%의 희망
그것이 숀 탠의 세계

다행인 것은 나는 이미 '빨간 사과'의 시절을 지났다는 거.
불행인 것은 나는 가끔 다시오지 않을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거.

절망도 때가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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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돌 2010-05-26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너무 인상적입니다... 그림책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군요...

하이드 2010-05-26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은 주는 숀탠의 책들로 그림책리뷰 해볼까 해요. 어두운 내용이 많아서 미루고 미루던 숀 탠의 책인데, 다시 씹으니 생각만큼 나쁘지 않고, 좋으네요.

코코죠 2010-05-27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건 추천해야 해... 너무 멋진 리뷰에요. 2010년 제가 본 최고의 리뷰가 되지 않을까 감히 벌써 말해봐요. 제게도 이 책이 있어요. 제게도 그런 밤이 있었어요... 맞아요 그래요 절망도 때가 있어요. 하이드님 말씀이 옳아요. 돼지고기와 하이네켄과 하이드님은 거의 옳아요.

하이드 2010-05-27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루고 미루다 오래간만에 리뷰한다고 다시 읽으니, 문장 하나하나가 새록새록해요.

돼지고기와 하이네켄과 동급에 놓인다니, 어흑, 감동이에요.

ssophi 2010-05-28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림의 일부는 폴오스터의 '폐허의도시'를 떠올리게하네요. 왠지. 그책을 읽고나서 한동안 얼마나 우울했었던지...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종종 읽곤했었지만, 이제 그림책을 읽을일이 별로없어지네요. 한때 아이들 읽어주면서 울기도했던 책들이 참 많았었는데. 이제는 책이름조차도 가물가물.. 그..아빠와 부엉이이야기 나왔던-혹시 아시는지모르겠지만요-그책을 가장 좋아했었던것같아요.
근데. 빨간사과. 정말 좋으네요. 이 포스팅. 제블로그로 좀 옮겨가겠다고. 말씀드리고싶어서.. 출처 꼭 밝히고 옮겨갈께요. 혹시 싫다고하시면 다시 내릴께요.

하이드 2010-05-28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하시는대로 펌하셔도 됩니다. 출처만 표시해주시면 감사하죠.

아빠와 부엉이 이야기. 뭐였을까요. 생각이 날듯 말듯 가물가물 하네요. 가끔씩 그렇게 튜닝이 되는 책들이 있는 것 같아요. 경험과 느낌이 뭔가 딱 맞아떨어져서 맘에 와닿는 책들이요. 무뎌졌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그림책 리뷰 하면서 혼자 입꼬리를 올렸다 내렸다 막 그래요.
 
어젯밤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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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설터와 함께 영화 작업을 했던 로버트 레드포드가 말했다고 한다. "그때 설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나뭇잎을 들어 올려 햇빛에 비추어 보면 잎맥이 보이는데, 그는 다른 건 다 버리고 그 잎맥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아름다운 말이다. 제임스 설터의 단편은 처음으로 읽어보는데, 미국에서의 대단한 평만큼의 감상이 아닌 것은 정밀하고, 압축된 언어를 쓰는, 그러니깐, 잎맥 같은 글을 쓰는 저자의 말을 다른 말로 옮기는 것에서 오는 언어의 벽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열개의 단편이 있는데, 역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에 나오는 표제작인 <어젯밤 Last Night>이다.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이야기는 강렬하다. Last Night 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어젯밤' 과 '마지막 밤' 이 역시 설명을 더하지 않으면,알기 힘든 의미이니, 음..
이야기는 강렬하다. 병든 부인의 안락사를 돕는 남편 이야기인데, 결말이 무척 인상적으로, 딱 달라붙어서 잊기 힘든 이야기. 저자 역시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소설로 구사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설터의 이야기들은 주로 '남'과 '여'의 이야기. 미국 중산층인 부부, 불륜, 성정체성, 권태, 사랑(?)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기승전결이 꽉 짜인 짧은 글, 단편.이라기보다는 일상의 장면장면을 뚝 덜어내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글들. 압축된 일상, 압축된 글의 기저에는 허무와 성적 긴장감이 맴돌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달리는 기찻간에 스쳐지나가듯이 삶의 '폭력'이 등장인물들의 기억 속에서 그 모습을 언뜻언뜻 드러낸다. 그런가? 그런 것이 잎맥 같은 글인가? 

남자와 여자가 나오는 한가지 이야기 같은 열가지 단편인데, 다시 뒤적여보면, 각각의 이야기가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각 단편의 앞에는 아마도 편집자가 뽑아 놓았을 글귀들이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에 나온 구절 몇 개를 옮겨 보며 리뷰를 마친다.  

그 집 뿐이었다. 나머지는 그리 강렬하지 않았다. 삶을 꼭 닮은 장황한 소설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다 어느 날 아침 돌연 끝나버리는. 핏자국을 남기고.  -'어젯밤'-  

그 앞에 거대하고 희끄무레한 호텔이 있었다. 널찍한 계단을 올라갔다. 커다란 테이블 위에 꽃이 놓인 로비에 들어서니,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아주 작은 소리까지, 컵과 포크가 부딪치는 소리마저 귀에 들렸다. 동물이 된 것처럼 -'플라자 호텔' - 

우리는 그런 얘기를 가끔 했다. 무엇을 바꿀 수 있고, 또 바꿀 수 없는가에 대해서. 사람들은 언제나 뭔가,말하자면 어떤 경험이나 책이나 어떤 인물이 그들을 완전히 바꾸어 놨다고들 하지만, 그들이 그전에 어땠는지 알고 있다면 사실 벼롤 바뀐 게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포기' -  

그는 식탁 위로 몸을 구부려 턱을 손에 괴었다. 누군가를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녁을 함께 먹고 카드를 몇 번 쳤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신은 실제로 아무것도 모른다. 언제나 놀라게 된다.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 -'혜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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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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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나온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물 <얼간이> <메롱>에 이은 묘한 제목이다. (에도 시대물에 이런 제목이 많았던 걸까?) 제목의 '얼간이'는 주인공인 임시 순시관 헤이시로다.여섯개의 짧은 단편과 한 개의 장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게 대충 커다란 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냥 한 작품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고, 각각의 단편이 완결성을 지니고 있으니, 각각의 작품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듯하다.

이전 시대물들에 비해 시대에 대한 설명이 꽤 자세하게 많이 나오는데, 처음 나오는 '괴한'은 무슨 교과서마냥, 막막 글상자로 따로 빼서 설명을 하는 등, 시대설명에 꽤 애쓴 모습이다. 다행히(?) 이런 교과서 설명은 '괴한' 에만 나오지만, 그렇다고 해도, 시대설명이(이건 옮긴이 주도 이전에 비해 많은듯하고, 미미여사의 설명도 이전보다 많은듯하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에 비해 많아 보인다.  

순사 헤이시로가 왜 '얼간이'인지, 책을 다 읽은 다음에도 잘 모르겠다. 그는 좀 대충대충 주의이고, 약간은 '좋은게 좋은거지' 주의이기도 하며, 식탐이 강하고, 속정이 있으며, 아주 현실적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배경은 뎃핀 나가야. 다스케라는 남자가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범인은 나가야 관리인인 규베에게 앙심을 품은 자.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는 것이 이 책 '얼간이'의 최초 사건이자, 갈등이다. 관리인 규베는 책임을 지고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사키치라는 새로운 관리인이 오게 된다. 보통 관리인은 연륜있는 자가 오기 마련이라, 새파랗게 젊은 사키치에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그 중에서도 헤이시로가 매일같이 들르는 밥집, 오토쿠네 집의 오토쿠는 관리인을 발톱의 때만도 여기지 않으며, 노골적으로 싫어한다.  

사키치와 오토쿠 역시 헤이시로만큼 주 등장인물이다. 오토쿠는 '뎃핀 나가야'의 심장으로 불리기까지 하는 나가야의 문제에 늘 나서서 화합하는 성격은 걸으나 이녁이야말로 속정이 대단한 여주인이다. 사키치는 '성실' 그 자체로, 자신이 관리인을 할 주제가 못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며,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바른 성격의 남자이다.  

각각의 단편과 장편은 '뎃핀 나가야'에서 사건들이 일어나며, 나가야의 주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떠나며 뎃핀 나가야가 비게 되어 그 모든 사건을 하나로 묶어 커다란 하나의 사건을 찾아내는 이야기이다.  

장편 '긴 그림자'에 새로이 등장하는 인물들은 헤이시로를 돕는 아내의 언니의 아들인 유미노스케. 열두살밖에 안 되었는데, '너구리가 변신한듯한' 초절정 꽃미남에 애늙은이 기질이 다분하고, 측량을 좋아하는 천재소년이다. 애같은 모습도 곧잘 보주는 매력적이나 꽤 비현실적인 캐릭터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로도 재미있고, 시대물로도 유익하고(?) 재미나지만, 가장 큰 매력은 '헤이시로'라는 주인공에 있지 않나싶다. 관습과 미신에 휘둘리지 않고 (휘둘리지 않는다기보다, 믿지 않고), 현실적인 그의 모습은 그 시대의 다른 사람들과 꽤 달라 보인다. 반영웅과 같은 모습의 그는 물러날 때 물러날 줄도 알고, 종이에 적혀진 규칙보다는 인간세상의 규칙에 마음이 기우는 남자이기도 하다. 귀찮은 건 싫지만, 가끔은(?) 정의감도 있는, 여튼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말단(?) 무사로서, 그의 처신과 뎃핀 나가야의 여러 인간군상들의 모습은 '시대물'을 그리며, 현대까지 포용하는 보편적인 인간상을 보여주는 미야베 미유키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것이 미야베 미유키 시대물의 매력이기도 하고.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물 중 <외딴집>을 가장 좋아하는데, <얼간이>는 지금까지 나온 시대물 중 두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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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설터의 <어젯밤Last Night>을 읽고, <위대한 한 스푼Life is Meals>를 뒤적이는 중이다.

<어젯밤>의 뒷면에는 '제임스 설터는 독서의 강렬한 즐거움을 아는 독자에게 특히 어울리는 작가다.' 라는 수전 손택의 글이 인용되어 있고, 사실 난 '이 책에 쏟아진 찬사' 같은건, 특히 잡지나 신문의 이름으로 나오는 찬사 같은거는 귓등으로 흘리는 편이라, 몇 가지 심드렁하게 옮겨 보면 이렇다.

'설터는 플래너리 오코너, 폴 바울즈, 테네시 윌리엄즈, 존 치버가 이른, 작가로서 드문 경지에 이른 작가다.' - 워싱턴 포스트 북월드  

'<어젯밤>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욕망하고 열망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길 책이다. 원숙한 이 열 편의 이야기는 어둡고 섹시하다. 표제작 <어젯밤>은 안톤 체홉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에 견줄 만한 잊을 수 없는 걸작이며, 이 시대 문단 최고의 단편으로 자리한다.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제임스 설터는 단연, 미국 최고의 작가다' - 블룸스베리 리뷰-  

'소설을 찾아 읽는 독자들에게 제임스 설터가 생존한 미국 작가 중 영어를 가장 잘 쓰는 작가라는 사실은 일종의 신념과도 같다. -리처드 포드 - 

체호프 이야기는 좀 부끄럽지만, 생존하는 미국 작가중 영어를 잘 쓰는 좋은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라는 건 알겠다.

열개의 단편을 읽고 난 느낌은 글쎄.
미국적이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성적인 텐스가 가득하며, 압축된 글이다. 라는 정도의 느낌이다.

역자의 말에 나오는 설터 이야기가 꽤 인상적이다.  
'번역이 곤란할 정도로 문장은 압축되었고 비유는 정밀했다 그가 쓰는 단어마다 특유의 표면장력 같은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체리' 라고 하는 것과 설터가 '체리'라고 하는 것은 느낌이 전혀 달랐다.'  라거나  

로버트 레드포드가 이야기했다는
"그때 설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나뭇잎을 들어 올려 햇빛에 비추어 보면 잎맥이 보이는데, 그는 다른 건 다 버리고 그 잎맥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오... 체리! 오... 로버트 레드포드.. 잎맥 같은 글! 

이렇게 압축되고, 정밀한 단편을 쓰는 작가의 글을 번역본으로 보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살짝 든다. 그렇다고 원서를 찾아봐야지. 하는 정도의 대단한 매력을 느낀건 아니지만, 꽤 궁금해진 것도 사실.  

<어젯밤> 외에 부인인 케이 설터와 함께 쓴 <위대한 한 스푼 Life is Meals>도 번역되어 나와 있다. '365일 미각일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매일의 날짜와 그 날, 그 날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음식에 관련된 유명인들(왕이라던가, 작가라던가, 예술가라던가, 장군이라던가) 의 에피소드가 나와 있기도 하고, 레시피가 나와 있기도 하고. 그 날 먹었던 음식의 레시피들이 있고, 그 날 함께 했던 식사 시간의 게스트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한번에 주르륵 읽어내는 책이 아니라, 생각 날 때마다 뒤적이고 있는데, 여튼, 잡다구리한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어젯밤>의 그 작가가 쓴 글이라고는 별로 생각되지 않지만. ^^; 

 

<어젯밤>과 함께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가벼운 나날들 Light Years>정도가 번역되어 나온다면, 더 읽어보고 싶다.  

<어젯밤>의 표지는 Duncan Hannah의 그림인데, 제임스 설터와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어젯밤>의 표지로 쓰인 그림은 Catherine Spaak 모델이다. (이분은 원래 배우고, 음반도 내고 뭐 그런듯)

 

 



 

 

어린아이의 얼굴과 팜므파탈의 얼굴, 백치미와 지성이 공존하는듯한 묘하게 매력있는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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