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사이바라 리에코 지음, 김문광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입은 진심으로 웃는데, 눈은 진심으로 운다.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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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파는 남자
햐쿠타 나오키 지음, 김난주 옮김 / 펭귄카페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책이다. 사 볼까 찜하는 책이 백권쯤 되면, 열권쯤 사고, 네다섯권쯤 읽는데, 딱 사고 싶은 시기에 걸리지 않았다면, 절대 안 샀을 것 같은 평범한 제목이다. 뭐 출판계에서 책 내는 얘기라고 하고. 별 기대 안 하고 읽었는데, 간만에 몰입해서 읽었다.

 

'우시가라와 칸지가 의자에 기대어 코딱지를 파고 있는데 책상 위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로 시작한다. 에잇, 드러워. 책의 첫문장을 소중히 여기는 나는 왜 하필 저렇게 책을 시작할까. 이 책이 코딱지에 대한 책도 아닐텐데. 아무도 안 말리나. 찜찜한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블랙 코미디'다. 블랙에도 코미디에도 방점을 둘 수 있어 즐겁다.

목차를 출판과 관련된 모든 이들로 쓰고 모두 까는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결말은 이게 또 대단히 즐거워서 박수!

 

책을 안 읽는 독자를 까고, 시대를 못 따라가는 소설가를 까고, 소설을 까고, 책을 까고, 출판사를 까고, 문학잡지를 까고, 서점을 까고, 편집자를 까고, 왜 아니겠는가, 본인도 깐다. 편집장하다 한맺혀 죽은 귀신이라도 붙은냥 책 내내 모두까기를 시전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에는 방송 관련 일을 했던 햐쿠타 아무개처럼 날마다 전혀 다른 메뉴를 내놓는 작가도 좀 문제지. 전에 먹었던 라면이 맛있어서 다시 찾았더니, 커리 집으로 바뀌어 있는 가게에 단골이 생길리 없으니 말이야. 게다가 다음 갔을 때는 다코야키 가게로 또 바뀌어 있는 상황이니."

" 좀 모자라는거 아닙니까?"

" 뭐 곧 사라질 작가야. 아무튼 후세에 길이 남을 작가는 늘 새로운 독자를 끌어 들일 수 있는 작품을 쓰는 작가야. 어느 세대의 독자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모았다고 해야, 그 세대가 사라지면 끝이니까."

 

아, 블로거도 깐다.

 

순문학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편집장을 하다가 신생 출판사 마루에사로 옮긴 우시가와라 칸지.는 그야말로 고객을 들었다 놨다 하며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만드는 사람이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되게 진심으로 그럴듯해서 뭐, 괜찮은거 아니야.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읽는 내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이니, 책 속에서 우시가와라를 상대하는 사람들은 마구 소리지르다가도 감복해서 감사합니다. 황송해하며 배꼽인사하게 되는 무시무시한 정도.

 

마루에사는 '조인트 프레스' 라는 이름으로 '자비출판' 비스무리한 걸 하며 성공한 출판사다.

 

책은 드럽게 안 팔린다. 책을 많이 읽는 일본도 그런가보고, 우리나라는 말 할 것도 없지.

 

굳이 '아아.. 인간들아 책 좀 사라.' 는 모출판사 대표의 절규를 떠올리지 않아도 말이다.

 

" 내 생각은 이래. 만약 1백 47만 엔이 아까워서 책을 내지 못하면, 나 평생 후회할 거야."

" 그건 오버지."

사사키가 말했다.

"아니, 오버가 아니야. '기회의 신은 앞머리를 잡아라'라는 말 아나? 기회의 신은 앞머리만 있고 뒷머리는 머리칼이 없어. 그러니까 일단 지나가버리고 나면 잡으려고 해도 이미 때가 늦지. 이 출판에 관해서, 나는 나 자신에게 물어봤어. 만약 실패하면 잃는 게 무언가? 하고 말이야. 결국 1백 47만 엔이라는 돈에 지나지 않아. 반대로 출판을 포기하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

유타로는 모두의 얼굴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그건 막대한 후회야. 나는 몇 년 세월이 흐르면 그 때 왜 출판을 감행하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할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 후회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커질 게 틀림없어. 난 중년이 되어서까지 그런 후회를 안고 살고 싶지 않아. 해보고 후회하는 편이 훨씬 낫지. 나이를 먹을 대로 먹어서 아, 그때가 내게는 최대의 기회였을지도 모르는데, 하는 생각하기 싫어. 고작 1백 47만 엔 때문에 그런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물론 지금 내게는 큰돈이야. 그러나 20년 후의 내게도 과연 큰 돈일까? "

 

독자가 아니라 저자를 상대로 하다보니 고객이 줄지를 않고 늘어가기만 한다. 사기 같은데, 납득당해 버린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칼같은 단호함으로 조목조목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고, 기승전결도 뚜렷한 기획물의 느낌이고, 결말 또한 맘에 든다.

 

"다시 말하는데, 우리가 하는 일은 손님들에게 꿈을 파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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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없이 보내는 나날들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끝이 있는 걸 알면 모든 일은 좀 더 견디기 쉬워진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겠지만,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이 아니겠는가. 노래가사처럼. 그리고 '끝난 뒤엔 지겨울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사고 싶은 책들이 있어 교보 장바구니를 들락거리다 (바로드림) 그 책들 모아 모아 알라딘에서 파우치를 받아보기로 한다. .. 응? 피츠제럴드만 있으면 작가 이름 완성되는데, 일시품절. 필립 K 딕 빨면 물 빠진다고 다시 보내주겠다고 하는 문자를 받았는데, 그런 소재의 파우치를 빠는 사람이 있어서 컴플레인이 들어왔다는 것( 들어왔으니깐 다시 보내주겠지 아마?) 에 놀랐다.

 

여튼, 그렇다면, 사랑쓸모없는이론.이나 롤리타로 받아야지. 결정하고, 사고 싶은 책들 늘어놔본다. 좀 많아서 추려야 할 것 같긴 하고.

 

월간으로 발행되는 매거진 그래픽노블은 한번에 하나의 작품을 탐구해 그 작품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 시대 상황, 작가의 철학, 그에 영향을 준 문화에 대해 다루어 독자들에게 재미와 영감을 주고자 하는 잡지입니다.

또한 창작의 영역에 있는 명사들을 만나 그들이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그림과 서사, 추천하고 싶은 그래픽노블들에 대해 다양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만화 창작자, 그래픽 아티스트, 디자이너, 장르 소설가, 영상 제작자, 게임 기획자, 공연 설계자 처럼 다양한 문화계 종사자들에게 재미 이상의 것을 드리는 잡지입니다.

 

 

 

트위터에서 영업당하고 사야지 했는데, 마침 교보 강남에 없었고, 마침 알라딘에서 할인판매 하네? 두 권으로 나뉘었다고 하는데, 왜 알라딘에는 한 권밖에 못찾겠지? 음..

               

책도 만화도 안팔리는 시대에 무려 전문지로 '그래픽노블'을 다루겠다고 하는 회사 두목을 뜯어말리다 정신이 들고 보니 '매거진 그래픽노블'이 창간되었습니다. 오늘 내일 서점에서 만나보실 듯요...

 

 

 

 

 사이바라 리에코의 책들

 

'삶을 살아가는 나쁜 지혜'는 좀 미심쩍긴 한데, '우리집'은 일단 사 볼 생각이다. 이 책도 트위터에서 영업당함.

 

착한 마스다 미리 보다는 사이바라 리에코. 라고 하는데, 역시 그렇다면 나는 사이바라 리에코죠.

 

 

 

 

 

 

 

 

 약용 식물 거래로 필라델피아 최고의 부를 거머쥔 풍운아 헨리 휘태커의 외동딸 앨마 휘태커. 그러나 앨마는 넘치는 재력과 지성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성격과 압도적인 배경 탓에 홀로 고독한 삶을 보낸다. 그런 그녀 앞에 어느 날 나타난 신비로운 화가 앰브로즈 파이크. 식물화에 기적적인 재능을 보이는 그는 앨마의 인생에서 과연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앨마의 사랑과 여행이 담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런던의 뒷골목, 모험의 땅 페루, 필라델피아의 저택, 천국과 닮은 땅 타히티, 엄숙한 도시 암스테르담까지, 전 세계를 배경으로 '모든 것에 깃든 이름'을 찾고자 했던 여자의 삶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책이다. 'THE SIGNATURE OF ALL THINGS' 라는 원제가 더 낯익다. 해외 작가 중에 엘리자베스 길버트랑 PC를 팔로잉 하는데,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책영업이랑 집파는 트윗밖에 못 본듯. 아, 히라노 게이치로도 팔로잉. 히라노 게이치로 코리아.로 번역해서 올라오는 거.

 

여튼, 서점에서 봤는데, 책이 손에 짝짝 달라붙는다.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더 잘 읽히는 작가이긴 하지만, 여튼 나오면 구매하는 작가 리스트의 작가. 재빨리. 예쁘게. 나와줬으니 사야지.

 

  1권 사뒀는데, 2권 알사탕 500개 주길래 사둔다. 언제 읽을지는 모름. 근시일내 읽을 것 같지 않음.

 

 

 

 

 

 

 

 

 

 

 

 

 

  2003년 출간된 <아티스트 웨이>의 개정판. 자기 내면의 예술적 창조성을 발견하고 자신이 상상했던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이혼의 아픔과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며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 거듭난 줄리아 카메론이 과거의 자기처럼 어려움에 빠진 아티스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창조성 회복 프로그램의 강의노트에서 비롯되었다.

창조성 회복을 위해 카메론이 특히 강조하는 실천도구는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이다. ‘모닝 페이지’란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아무것이나 자유롭게 써나가는 것으로, 이를 통해 내면의 솔직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어린아이 같은 자기 내면의 아티스트를 키워가는 것이다.

 

 

개정판이 많이 나와서 집구석에 있을 것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들지만, 역시 오늘 트위터에서 보고 장바구니 담은 책.

 

그러고보니, 요즘은 신간 매일같이 확인하고 그런거 안 해서 ( 지난 십년의 3/4 이상은 온라인 서점, 오프라인 서점 신간 확인 거의 매일 했던거 같아. 앞으로 또 생각나면 하겠지. 그냥 요즘은 드문드문 하는 시기) 트위터에서 주로 재미있는 책 소식 보고 찜해뒀다가 사는 패턴인 것 같다. 신간 뿐만 아니라 구간도 많이 올라온다는게 좋아.

 

그리고 또, 에,

 

 

 

 

 

 

 

 

 

 

 

 

 

 

 

 

 

알사탕 500개 주는 '몽환화', 저자가 후덜덜한 '탐정사전' (표지부터 내용까지 간지 폭발일듯), 요즘 상수동 만화방 트위터 팔로잉하느라 계속 만화 영업 당하고 있고... 세미콜론 사의 이 책 재고 사진을 보니 짠해서 장바구니행,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생군이 사달라고 한 책. Compelling people 을 어떤 제목으로 내면 좋을까. 5초쯤만 생각해 보긴 했지만, 사실 '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같은 노골적 제목의 책은 별로 사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컴펠링 피플' 의 제목을 어떻게 바꾸면 좋겠냐.고 하면 내가 고민할바 아니지만.

 

'몽환화'는 표지 맘에 안 들어서 안 사고 싶었던 책이다. (아, 히가시노 게이고도 별로 안 좋아하고)

 

서점대상 2위.라는게 서점직원들이 뽑는 그 상 맞나?

이 책 역시 내용 보고 사야지 담아 두었다가 이 재미없게 생긴 표지는 뭐더라? 하며 빼 버렸던 책. 다시 찾아서 넣어두었다. 드라마 작가가 쓴 책인데, 부부 작가. '수박'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드중 하나) 쓴 작가다. 원서 표지 예쁘구만.

 

 

 

 

 

 

 

 

 

 

  그리고 아.. 안타까운 이 책. 지금 읽고 있는데, 꽤나 재미있는 책이다.

자기계발서같기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책 같기도, 여튼 기억에 남기 어려운 평범하고 개성없는 제목, 그리고 제목에 걸맞는 무난한 표지.

 

원제가 夢を賣る男 라 원제 제목 그대로이긴 한데, 이 책 내용을 보면, 더 야하게 옮겼으면 좋았을껄! 제목과 내용이 너무 정직하게 들어맞는 것도 심심.

 

아직 조금 남았는데, 독서가 저자와 독자의 대화라면, 폭풍 수다 떨며, 완전 낄낄대며 즐겁게(??)읽고 있다. 저자가 모두까기를 시전하는데, 출판사, 독자, 작가, 문학상, 편집자, 등등. 그리고, 본인까지 다 깜. 마구 깜.

 

진정한(?) 출판 블랙코미디.라니깐.

 

 

 

 

 

 

 마무리는 스위트피 꼬다리 저 뒤에 옥수수도 보이고, 나도 보이네

이제 책사러 가야지~

 

 

  주문 취소하고 20초동안 화내다가 줄리안 반즈 책 빼 먹은거 알고 다시 주문.

  오, 이것도 알사탕 500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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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06-11 0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의 기쁨2 알사탕 500개 선착순 끝난 모양인데, 덕분에 주문 전체 취소하고 다음에 언젠가 읽을때 사겠다. 끝났으면, 배너 내리라고. 에이씨

하이드 2014-06-11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주문하기 귀찮아. 책 안 사. 집에 읽는 책 다 읽고 사겠다. 이건 다 알라딘 때문이다.

건조기후 2014-06-1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환화 표지는 저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실제로 받아보니까 미농지 커버가 덧싸고 있어서 의외로 괜찮더라고요. ㅎㅎ 책이랑도 어울리고.

하이드 2014-06-11 12:15   좋아요 0 | URL
설명 들으니 괜찮을 것 같네요. 오늘 도착. 책 표지에 있어서 웹 이미지와 실물의 이미지가 모두 중요한 시대가 되었어요. ^^ 책이나 재미있었으면 좋겠네요. 히가시노 게이고다보니 재미야 별 걱정 안 하지만.
 

제임스 샌도에게,

만일 충분히 압도적인 탐정을 창조할 수 없다면, 탐정에게 많은 위험한 감정들을 부여해서 어느 정도까지는 이야기를 보완해야 한다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건 한 발 전진이 아니라 한 발 후퇴하는 거지요. 요는,  

 

탐정은 완전한 존재로 어떤 사건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탐정은 탐정으로서 이야기 밖에, 이야기 너머에 있고 언제나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먹고 자고 자기 옷을 보관할 장소를 소유하는 것 외에, 탐정은 연애를 하지도 않고, 결혼을 하지도 않고, 어떤 사생활을 누리지도 못하는 겁니다. 탐정의 도덕적이고 지적인 힘은 보수 외에는 얻는게 없는데도,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무고한 자들을 보호하고, 약자를 수호하며 악당을 쳐부술 것이라는 데서 나옵니다. 그리고  

 

이 타락한 세계에서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이런 일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그를 특별하게 만들죠. 부유한 게으름뱅이는 명예 말고는 잃을 게 없어요. 프로는 도시 문명이 가하는 모든 압박을 받으면서도 그 모든 압박을 딛고 일어나 자신의 일을 해야만 합니다. 법이 아니라 정의를 대변하기 때문에 때로는 법을 무시하거나 어겨야만 하지요. 사람이기 때문에 상처를 입거나 기만당하거나 속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필요하다면 죽음을 당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탐정은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멋지다!

 

 

 

 

 

 

 

 

 

 

 

 

 

 

말로는 밥먹으로 온 길냥이들 구경하느라 정신 없고,

나는 오랜만에 콩 받아서 라디오 들으며 책 뒤적뒤적 챈들러 만나고 있다.

 

책이 이렇게 좋은데, 왜 사람들은 책 안 읽을까.

 

요 며칠 빈둥거리면서 본 드라마중에 '보더' - 7화까지 봤는데, 6화까지는 꽤 하드보일드지 않은가. 오구리 슌은 정말 멋지게 자라줬구나. 하드보일드 수사 1과 형사가 어울리는 모습으로! 좀 덜 잘 생기고, 몸이 좀 덜 예뻐도 좋은데 (매회 수트 입고 나오는데, 신세계의 이정재를 드라마로 보는 기분이랄까.) 여튼 눈빛과 얼굴빛이 하드보일드에 어울려서 감동. 화면도 내내 칙칙하고, 초능력인데도 하드보일드라는 것이 일드 특유의 오버하는 감정 최대한 자제하고 드라이하다는 거. 이건 배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오구리 슌이 이렇게 멋지게 남자가 되어줄줄이야!

 

'보더' 외에 내가 좋아하는 일드 수사물은 '스트로베리 나이트'다.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인 다케우치 유코와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케미를 응원했는데, 극장판에서 난데없이 무려 오오사와 타카오가 나오는 바람에 멘붕.  

여튼 이 시리즈도 무려 주인공이 여자이고, 다케우치 유코. 찐득하고 차갑고 쎄한 분위기를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웨스트윙' 다시 보며 모든 캐릭터들에 대해 새삼 애정을 확인하고 있고( 정말 봐도 봐도 재미있는 드라마. 한 스무번쯤 본 것 같다.) 

 

그리고 '최후로부터 두번째 사랑' 2탄 반응이 좋길래 1탄 보기 시작했다. 1화가 무려 1시간 반이라서 좀 뛰엄뛰엄 봤고, 코이즈미 교코 주인공. 시작머리에  '외로움' 에 대한 독백이 나온다. '외로움'이니 '고독'이니 하는 감정에 대해 별 공감을 못 하는데, 그건 내가'꽃집'은 해도  '카페'는 못 하는 이유와 같다.

 

오늘밤같이 챈들러와 말로와 길고양이들과 서재에서 노닥거리고 있으면, 별로 고픈게 없다.

그러니깐, 고양이는 어렵더라도 책은 정말 좋은데, 이렇게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마무리는

 

 

 

hardboild writer soft cat 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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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06-0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주말에 모처럼 앨러리 퀸의 재앙의 거리를 읽었어요. 초기작과 후기작의 경향이 꽤 차이가 나는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어요.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저도 인상깊게 봤어요. 자신의 상처를 표현할 때도 과하지 않게 표현하는게 좋았어요. 요즘 산책을 나갈때면 세상이 너무 푸르고 싱그러워서 저도 모르게 감탄하게 되네요. 꽃집 주인 하이드님은 더 자주 감탄하시겠지요? ^^
 
이즈모 특급 살인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시마다 소지하면 떠오르는 시체 절단과 일본 미스터리의 한 장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차시간표 미스터리. 일본에서나 가능한 신기한 장르다. 굳이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지만, 재미있게 읽힌다. 시마다 소지 최고의 작품까지는 아니라도, 중상 정도의 재미. 일단 나는 요시키 형사 시리즈를 애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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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4-06-06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술술 잘 읽히지요